“밀양 성폭행 가해자들과 학창시절 보내…” 한 남성의 고백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가해자들의 신상이 특정되면서 사건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가해자들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는 밀양 출신 남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들과 같은 고향서 같은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소개한 A씨는 “무거운 마음이 크지만 이렇게라도 외칠 수 있는 공간에 남기고 싶어 조심스럽게 글을 적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확히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뉴스 보도나 영상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건 전말을 알게 됐다”며 “또래 애들이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했다는 것도 놀랐지만 이후 상황이 더 놀랍고 최근 근황들을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니 더 경악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심각하게 사건 처리가 엉망이라 그런지 최근 들어온 유튜버들의 무차별적 신상 공개에 환호하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 같은데, 저도 그중 한 명”이라며 “어떤 경찰관은 밀양 물을 흐렸다느니, 밀양 망신을 시켰다느니 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내용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온라인을 통해 돌고 있는 가해자 명단 중에는 처음 보는 이름도 있고, 익숙한 이름도 있다고 했다.

A씨는 밀양 사건 가해자들 중 일부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구체적인 기억 및 폭행 장소까지 기억난다는 A씨는 “사실 갑작스레 기억이 나니 마음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갑자기 답답하기도 하다. 아직 그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무지하게 저를 괴롭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에 방학숙제로 냈던 부모님과 놀러갔던 사진을 스크랩해서 냈던 추억록을 갈기갈기 찢어놨던 일이었다”며 “(사진 속)눈은 다 파놓고, 빨간 크레파스로 한 대 맞을 각오하라는 식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울면 운다고 때리고, 애들 앞에서 망신주는 일도 많았는데, 그 어린 나이에 견디기 어려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직 제가 그 상처로부터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며 “더 구체적인 것도 많고 할 말도 많지만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받았던 상처로 인해 A씨는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몇 년 동안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또 트라우마로 인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최대한 밀양으로부터 먼 곳으로 이주했다.

“사적 제재가 좋은 방법이 아닌 것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는 A씨는 “솔직한 심경은 가해자들이 더 털리길 바라는 것이다. 당시 법도, 법을 집행한 기관들과 사람들이 뭐 같았다. 결국 20년 동안 그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괴롭혔던 가해자가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를 통해 최근 신상이 공개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밝힌 A씨는 “정말로 속이 시원하다. 너무너무 좋다.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지금 아마 괴로울 것”이라며 “더 이상 세상에 나와 돈 벌 생각하지 말고 행복해질 생각도 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자신의 글이 2000명이 넘는 회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커뮤니티 인기글’ 1위에 오르자 추가 글을 통해 “다른 회원분이 자신도 학폭을 당했다고 졸업앨범을 인증한 글을 봤는데 보면 볼수록 그 일당들이 갱생불가의 쓰레기들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모님께선 밀양에 살고 계셔서 이 문제로 연락해봤는데 동네 분위기가 뒤숭숭하긴 한가 보다. (밀양 사건의 회자 및 가해자들의 신상 정보 유출)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해야 하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동네 어른들께선 ‘영화 <한공주>나 드라마 <시그널>처럼 잠시 반짝하고 말겠지’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해자 가족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결혼한 게 죄는 아닐 수 있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 그때 그 범죄는 너무 엄청났고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공주>는 2004년 경남 밀양서 발생했던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로 2014년 개봉 12일 만인 4월28일에 15만1366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 부문서 최단 기간 및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던 바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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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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