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중구에 위치한 봉산문화회관에서 올해 마지막 ‘기억공작소’ 전시로 작가 최상흠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최상흠은 2009년과 2015년 봉산문화회관서 전시를 연 경험이 있다. 이번 개인전 ‘3개의 에피소드’에서는 평소와 다른 모양새의 작품을 기존 제작 방식인 캐스팅을 통해 선보인다. 최상흠은 2015년 봉산문화회관서 개최한 개인전서 캔버스를 바닥에 뉘어놓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섞은 레진몰탈을 반복적으로 부은 ‘레진몰탈 캐스팅’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봉산문화회관서 3번째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어떨까? 다른 듯 수백개의 분홍색 조각이 전시실 바닥을 채웠다. 몽글하고 동글한 모양새가 꽃봉오리, 혹은 밟혀서 눌린 듯한 모양이다. 바로 옆 사진에는 이 조각이 풀밭에 늘어져 있다. 석고물과 실리콘을 사용해 본을 뜬 뒤 레진으로 캐스팅한 ‘분꽃’은 문자 유희의 첫 작품인 1993년 ‘도가도 비상도’처럼 동음이의어 작업이다. 들판에 퍼질러진 소의 똥 모양으로, 최상흠은 똥 분(糞)과 꽃 화(花)로 표기했다. 벽에 붙은 수많은 종이는 먼지를 뗄 때 사용하는 ‘돌돌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의 기록으로 ‘먼지 달력’
[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강혜경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작심 증언을 쏟아내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강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폭로한 핵심 제보자다. 최근 검찰 조사를 마친 강씨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추후 밝혀낼 수 있을까?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목을 끌었다. 강씨는 명씨가 운영했던 언론사 <시사경남>의 편집국장 출신이자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사무실서 회계 책임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명씨의 여론조사 실무도 맡았던 최측근이었으나 최근에는 핵심 제보자가 됐다. 의혹 폭로 작심 증언 강씨는 이날 법사위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고 밝히며 “김 전 의원이나 명태균 대표, 이분들은 절대 정치에 발을 디디면 안 될 것 같고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어서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이 국회에 직접 나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갤러리 CDA가 작가 김소영의 개인전 ‘살과 조개더미의 언어’를 개최했다. 김소영은 살과 조개더미라는 상징을 통해 존재의 본질과 시간성을 이야기한다. ‘물러가는 살’은 인간의 유한성과 삶의 덧없음을, ‘쌓여가는 조개더미’는 존재의 흔적을 의미하는 식이다. 이 둘은 생의 순환을 대변한다. 김소영은 일상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도시의 삶을 회상하고 환영적이면서 공허가 맴도는 순간을 포착해 작업으로 옮긴다. 현실 풍경을 기반으로 회화의 기법적 모호성을 더해 환영적 화면을 만드는 방식이다. 삶의 덧없음 그는 장지에 아크릴 물감을 수직의 결로 수없이 중첩하며 채색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장지와 아크릴의 물성이 만나 쌓이는 화면의 층위는 작품의 전반적인 깊이와 질감을 만든다. 장지 특유의 따뜻한 질감 위로 쌓이는 아크릴의 인공적이면서 차가운 질감은 붓터치와 어우러져 화면의 양면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미술평론가 이승준은 “김소영은 발화 이전의 공백, 움직임 사이의 행간과 같이 표현의 준비 과정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표현인 침묵의 순간을 조명한다”며 “지저귀는 새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하듯이 인간 또한
[일요시사 취재1팀]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순간 한국문학 앞에 놓여있던 벽이 허물어졌다. 노벨문학상은 외국 작가의 전유물이라고 지레짐작했던 국민을 놀라게 한 기분 좋은 충격이기도 했다. ‘아시아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벼락처럼 찾아온 소식이 ‘깊이 잠들어 있던 한국’을 깨웠다. 지난 10일 오후 8시경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속보로 쏟아졌다. 특정 작가의 집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수상을 기대하며 작가의 이력을 보도하는 기사도 없었다. 마츠 말름 한림원 사무총장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하는 순간 나온 ‘Han Kang’이라는 단어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맨부커상 세계적 명성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표현으로 한강의 작품세계를 언급했다.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세계 각국 전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변산반도로 유명한 부안군이 ‘에너지 자립도시’라는 수식어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관내에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군산시 고군산군도와 연결되는 가운데, 새만금 산단이 그린산단으로 지정되면서다. 특히, 수소산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산들바다의 고장’을 지키기 위한 친환경 산업 현장의 본보기가 됐다. 부지런하게 뛴 권익현 부안군수가 연임한 이유다. 전북특별자치도서 가장 긴 해안선을 품은 부안군은 곰소항, 격포항 등 어항이 있고, 변산 해수욕장 등 여러 해수욕장이 여름마다 문을 연다. 전북서 군산시 다음으로 수산업 종사자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2019년 이후로 수소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삼은 이곳은 수소연료전지사업의 미래로 평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지을 때부터 수소연료전지 연구관을 세웠으며, 전국 유일의 수소연료전지 실증기관들 또한 이곳에 있다. 이유 있는 재선 군수 전국 최초의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도 부안에 들어올 예정이다. 완공될 경우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서 생산되는 전기를 수소로 저장할 수 있고, 매일 1t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수소 자립도 가능하다. 이로써 수소연료전지관련 연구, 실증,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지
2024-10-18 김성민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중구에 자리한 충무로갤러리서 개관 5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준비했다. 김시현과 서유라의 ‘이야기 보따리’. 김시현은 보자기를 소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극사실의 진수를, 서유라는 책을 쌓는 작업을 통해 캔버스 안에 또 다른 조형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충무로갤러리는 개관 이후 5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소개해 왔다. 충무로갤러리가 선택한 다음 행보는 김시현과 서유라가 준비한 ‘이야기 보따리’ 전시다. 두 작가는 보자기와 책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포용성 김서현은 화려한 색채를 이용해 극사실적으로 보자기를 표현했다. 이어령 선생의 저서 <보자기 인문학> 표지 디자인으로 실려 많은 이들에게 보자기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한 바 있다. 김시현은 “보자기를 통해 주는 이가 받는 이에게 보내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표현되기를 바랐다. 나아가 그 안에 품고 있는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자기는 본래 물건을 싸서 운반하는 실용적인 목적이 있지만 내 작품으로 표현되는 보자기 형상은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상대방과 소통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
2024-10-17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관련 의혹’ 논란의 중심에 선 명태균은 경남지역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일종의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하며, 여러 정치인들과 접점을 넓혀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각종 인터뷰를 통해 논란을 점점 더 키우고 있는 상황서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역 정가에서 유명인사로 알려진 그는 누구일까? 최근 명태균의 과거 행적과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며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 정가서 ‘정치 브로커’로 여겨졌던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데 이어 연일 언론에 폭로성 발언을 쏟아내며 여권의 긴장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그가 여권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드러내며 폭로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 반복 중이다. 연일 폭로 핵심 키맨 지난 1970년 경남 창원서 태어난 명씨는 한때 역술인 등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창원 일대서 여론조사 업체 등을 운영했으며 정치 컨설팅도 해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종합광고 대행 및 신문, 소프트웨어 개발, 인쇄출판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주)좋은날을 운영했던 기업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과거 창원
2024-10-14 최윤성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적인 아름다움을 초월한 내면의 본질을 관철하고 있다.” 현대화랑이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유희영 화백의 개인전 ‘생동하는 색의 대칭’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는 유희영의 2000년대 이후 작품 30점이 소개된다. 유희영 화백은 1980년대부터 ‘색면 추상’이라는 독자적인 양식을 구축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화랑서 열리는 ‘생동하는 색의 대칭’전에서는 그가 지난 20여년간 탐구해 온 ‘색면 추상’의 정수가 담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조형적 의지 유희영은 서구 모더니즘 추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유지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과제를 치열하게 탐구했다. 전시 제목인 ‘생동하는 색의 대칭’은 색채와 대칭의 조화를 통해 독창적인 미학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조형적 의지를 상징한다. 1960년대 국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유희영은 서정 추상과 기하 추상 사이서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유희영의 작품세계서 1960~1970년대는 역동적인 운동감이
2024-10-10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158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주요 책임자 2명에 대한 판결이 엇갈렸다.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모두 참사 당시 안전 관리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지만, 재판부는 이 전 서장의 혐의만 인정했다. 이에 유가족은 무책임으로 일관한 박 구청장의 무죄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한복판서 15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1심 재판서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참사가 발생한 지 약 2년 만에 핵심 책임자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 것이다. 부실 대응 과실 인정 반면, 이날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 구청장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사고 당시 책임을 다했는지를 놓고 법원이 경찰과 용산구청 관계자들에 대해 엇갈린 판단을 내놓은 셈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서장에게 금고 3년을 선고했다. 참사 2주기를 약 한 달 앞두고 나온 판결로, 당시 현장 경찰 대응을 지시한 책임
2024-10-07 최윤성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있는 라흰갤러리서 김정인·임창곤·호상근 작가의 3인전 ‘대리석 속에 떠오르는 벌거벗은 얼굴들’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모종의 체계와 형식, 그리고 시선으로부터의 ‘비켜섬’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것을 건설하고 세계와 대면하게 된다는 내용의 시에서 기획의 실마리를 잡았다. 김정인·임창곤·호상근 작가의 3인전 ‘대리석 속에 떠오르는 벌거벗은 얼굴들’ 전시는 프랑스의 현대시인 본느프와의 <미완성의 절정이다>서 착안했다. 특히 시에 나오는 ‘대리석 속에 떠오르는 벌거벗은 얼굴을 파괴할 것’이라는 구절서 영감을 얻었다. 비켜섬 해당 구절은 예술가가 영감과 상상, 추구하는바 등을 허물고 삼킨 후에 그 위에 새로운 것을 건설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형성과 해산의 도정을 형식으로 삼는 세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는 취지서 기획됐다. 김정인과 임창곤, 호상근의 작업서 그들이 부수고 제압해 새롭게 창조한 것은 기억의 조각이나 회화의 형식 또는 일상의 이면에 내재한 이질적 순간이다. 전시는 특정 지점을 향한 운집으로부터 비켜서는 이들의 작업을 살펴본다. 그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 난맥의 가능성에, 미
2024-10-03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재소자 포교와 사회 적응을 지원해 온 삼중 스님이 지난 20일 세수 82세 법랍 66년으로 원적에 들었다. 60여년간 재소자와 함께하며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 삼중 스님은 무기수, 사형수 등의 교화 활동에 힘썼다. 사형 집행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사형수의 대부’로도 불렸던 삼중 스님은 재소자 포교에 진력했다. 60년 가까이 사형수들의 교화에 힘써 온 ‘사형수의 대부’ 삼중 스님이 지난 20일 오후, 경주의 한 병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하다 입적했다. 세수 82세, 법랍 66년. 삼중 스님은 심부전증으로 인해 이틀에 한번 혈액투석을 하면서도 재소자들을 위한 전법·교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투병 생활 교화 활동 지난 1942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뒤편 단칸방서 태어난 그는 6·25 전쟁이 일어나자, 홀어머니 밑에서 피란 생활을 했다. 이후 1958년 경남 합천 해인사를 찾아 주지 청담 스님에게 “왜 중이 되려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세상서 가장 착한 사람이 되고 싶고, 죽음이 없는 영원한 인생을 찾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여기서 경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화엄사,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특
2024-09-30 최윤성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가 작가 유신애의 개인전 ‘파생적 메시아’를 개최했다. 유신애는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미술 부문 수상자다. 그는 학제적 예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가 인간의 인식과 삶의 양식에 끼치는 영향에 비판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연강예술상은 두산 초대회장 연강 박두병 선생의 뜻에 따라 2010년에 제정됐다. 미술과 공연 분야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40세 이하 예술가를 지원한다. 유신애는 지난해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미술 부문서 수상했다. 엉킨 모순 유신애는 학제적 예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매체 실험을 전개하며 하위문화의 요소를 가지고 동시대 자본주의 상품 문화 아래 깔려있는 과시와 허영, 성 상품화, 관음증, 비인간화, 소외, 도덕 등의 문제를 다룬다. 개인전 ‘파생적 메시아’서 동명의 영상 작품 <파생적 메시아>를 중심으로 개인과 사회 간의 역학 관계가 빚어낸 새로운 메시아주의를 탐구했다. 전시는 영상,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상품화된 믿음의 구조와 구원이 갖는 자기애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파헤친다. 유신애는 그동안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 저변에 깔린
2024-09-26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아 선수 생명에 위기가 닥친 손준호가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으나, 금품거래에 관한 명확한 증거나 해명을 내놓지 못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적지 않다. 손준호는 “승부조작 대가는 아니었다”면서도 돈을 받은 이유와 사용처는 밝히지 못했다. 축구선수 손준호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 내 체육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혐의와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징계에 대해 결백을 호소했다. 손준호는 20만위안(약 3700만원)을 산둥 타이산 동료였던 진징다오로부터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금액을 받은 이유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금전거래는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뇌물 혐의 결백 호소 이날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가 중국 법원으로부터 20만위안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사와 형량을 협상해 이미 구금돼 있던 10개월만큼의 형량을 받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는 손준호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이체 내용에 중국 법원이 금품수수 혐의를 갖다 붙
2024-09-23 최윤성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존 배의 개인전 ‘운명의 조우’를 준비했다. 2013년 갤러리현대서 열린 ‘In Memory’s Liar’ 전시 이후 10여년 만에 국내서 열리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서 관람객은 70년에 이르는 존 배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존 배는 “나의 작품은 하나의 음표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많은 작품이 말 그대로 하나의 점이나 선에서 시작한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음악은 다음 음표에 관한 것’이라고 썼듯이 내 작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올 음은 무엇일까? 마치 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를 이어 나가면서 각각의 점과 선이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초기작부터 국내서 10년 만에 열리는 존 배의 개인전 ‘운명의 조우’는 그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1960년대 초반 구축주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초기 강철 조각을 비롯해 연대기별로 주요 철사 조각, 드로잉과 회화까지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 40여점을 선별했다. 존 배의 조각은 미국 미니멀리스트 조각가의 용접 조각과 조형, 미형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2024-09-12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박진호가 2024 파리패럴림픽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도쿄패럴림픽 당시 복사에서 단 0.1점 차이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으나 이번에 그 아쉬움을 아주 말끔히 씻어냈다. 박진호는 체대생 시절 당한 불의의 사고에도 좌절하지 않고 체육인의 꿈을 이뤄내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 박진호 선수가 2024 파리패럴림픽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서 다관왕은 박진호가 처음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거듭났다. 패럴림픽 개막에 앞서 박진호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굳은 다짐 맺은 결실 박진호는 지난 3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사격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 결선서 454.6점(슬사 150.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쏴 중국의 둥차오(451.8점)를 제치고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진호는 “내 이름이 호명되는 걸 듣고 나니까 ‘정말 2관왕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09-09 최윤성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서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전시가 오는 18일 막을 내린다.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개념을 확장한 기획전이다. 20세기 후반 등장한 포스트 휴머니즘의 흐름을 좇아 비인간 중에서도 특히 사물에 주목했다. 국립현대미술관서 열리고 있는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전시에서는 사물을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로 바라본다. 사물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대안적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있다. 3개의 주제 전시 제목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사물을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이자 현실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존재로 가정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는 ‘사물의 세계’ ‘보이지 않는 관계’ ‘어떤 미래’ 등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국내외 작가와 디자이너 15명이 작품 60여점을 준비했다. 설치, 조각, 영상,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는 물질과 재료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부터 특정 사물의 역사, 생물학을 넘나들며 사물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물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물건 또는 상품
2024-09-05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최윤성 기자 = 공장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사망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대표가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 시행 후 업체 대표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중처법 혐의로 구속되는 1호 사건 이후, 같은 날 박영민 영풍 대표도 잇따라 구속되면서 하루 새 1·2호가 나왔다.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배터리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중처법 위반과 파견법 위반 혐의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지난 2022년 중처법 시행 이후 업체 대표가 구속된 첫 사례다. 그동안 노동당국이 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적은 있지만,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반 혐의 영장 발부 박 대표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수원지법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에 앞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법파견 혐의를 인정하느냐’ ‘안전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유족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박 대표와 박중언 본부장은 법원 지하 통로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
2024-09-02 최윤성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교수는 ‘본질을 봐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7개월간의 의정 갈등은 이른바 ‘트리거’였을 뿐 의료 붕괴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암울한 진단과 함께였다. 모래 위에 쌓은 성은 벽돌 하나만큼의 공백도 견디지 못한 채 무너져 내리고 있다. 10년, 한국의 의료서비스에 남은 시간은 그 정도뿐이다. 지난 2월6일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3028명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린다는 내용의 ‘의대 증원 방침’을 발표했다.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린다는 취지로 의대 증원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의료계는 정부의 정책 자체에 반발해 사직 등의 방식으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의정 갈등’의 시작이다. 7개월째 평행선 그로부터 7개월이 흘렀다. 정부는 법원 판결을 동력 삼아 의대 증원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내년도 전국 40대 대학의 의대 정원은 기존 3058명서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됐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제주대 의대가 신설된 이후 27년 만이고, 2000년 의약분업 때 줄어든 뒤로는 19년 만이다. 윤석열정부는 초기 발표 때의 2000명에는 못 미쳤지만 이전 정부서 번번이 무산됐던 의대 증원을
2024-09-02 장지선 기자[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있는 페리지갤러리서 김의선, 신디하, s.a.h(심유진, 한지형) 등이 참여하는 전시 ‘활동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35세 이하 젊은 작가에 주목하는 기획전 프로그램 ‘Perigee Unfold’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활동적인 풍경’은 기후위기의 현실을 바라보며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와 그 너머의 새로운 풍경에 관한 상상을 토대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은 애나 르웬하웁트 칭의 저서 <세계 끝의 버섯>서 따왔다. 더 이상 행위하는 인간을 위한 정지된 배경으로 보기 어려운 그 자체로 활성화된 환경을 일컫는다. 물질과 이번 전시서 환경은 우리가 ‘자연’이라 칭해온 환경과 오늘날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미래의 풍경을 그리는 이번 전시서 자연과 인공물, 물질 세계와 온라인 세계의 풍경은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은 채 서로 얽히며 연출된다. ▲신디하= 동식물을 비롯한 비인간 존재의 건축술에 관심을 보여 왔다. 스스로 건축하는 물질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회동굴과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을 겹쳐 바라보며 건물 지하서 자라난 시멘트 종유석과
2024-08-29 장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