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스스로 무덤 판 임성근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6.01.26 13:30:49
  • 호수 1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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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거짓된 고해성사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임성근 셰프가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을 고백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식 요리 경력 40년이 넘는 국가 공인 조리기능장으로 과거 <한식대첩 3> 우승을 계기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고, 다채로운 요리 실력과 특유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제성 인물 1위에까지 오르며 광고와 방송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임성근 셰프는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을 스스로 공개한 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유튜브를 통해 밝힌 설명과 이후 언론 보도로 확인된 법원 판결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음이 드러나면서, 고백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음주 운전
급 고백

임성근 셰프는 지난 18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지난 10년간 음주 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됐다”며 자신의 범죄 이력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바쁜 다음에 힘든 삶을 살다 보니까 술을 많이 좀 좋아했었는데 너그럽게 한번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각종 SNS를 통해 퍼졌다. 논란을 의식한 듯 임 셰프는 영상 공개 3시간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또 한 번 용서를 구했다.

그는 “숨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나중에 알려질 경우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음주 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 처벌을 받았고, 자숙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임 셰프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팬들 사이에서는 당혹감이 번졌다. 일각에서는 인기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과거 범죄 이력을 스스로 공개한 점을 두고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곧 진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영상에서 술을 마시며 음주 운전을 언급한 점, 범죄 이력을 ‘실수’로 표현한 대목 등이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실제 전과 내용이 고백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임 셰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약 20년에 걸쳐 최소 네 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는 임 셰프가 밝힌 ‘10년간 세 차례’라는 설명과 차이가 있다.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을 포함할 경우 전과 5범에 해당하며, 지난 22일 기준 폭행·상해 전과가 추가로 확인돼 전과는 6범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임 셰프는 “30년 전 일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 고의로 누락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히 1999년 음주 운전 사건은 수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무면허 상태에서 아내 이씨 명의의 오토바이를 몰고 약 3km를 주행하다가 적발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0.153%로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 사건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37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는 임 셰프의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그는 1998년 3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였으며, 1999년 음주 운전 사건에 대해 항소했으나 2000년 4월 기각됐다.

임 셰프는 유튜브 영상에서 “술을 좋아하다 보니 실수했다”며 “10년 전에는 술에 취해 차량 시동을 켜둔 채 잠들었다가 적발됐고, 가장 최근은 5~6년 전”이라고 설명했다.

논란 불붙인 ‘선제 사과’
셀프 파묘했지만 ‘자살골’

그러나 실제로는 2009년과 2017년 음주 운전으로 각각 벌금 2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20년에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 상태로 운전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과 준법운전 강의 40시간을 명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음주 운전 전력이 10년 이내에 있을 경우 재범 시 형사 처벌 수위는 크게 강화된다. 2026년 기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2% 미만으로 적발되면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 구형이 가능하며, 초범에 비해 실형 선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 셰프는 추가 전과가 드러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백 이후에도 전과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그의 사과가 ‘선제적 고백’이었는지를 둘러싼 의문과 함께 방송·광고계의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처벌이 완료된 과거 범죄 전력을 고백한 것만으로 방송 계약 해지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임 셰프가 주장한 ‘시동만 켜고 잤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실제 형사 처벌이 이뤄진 점을 근거로 당시 법원이 단순 시동이 아닌 발진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 셰프는 음주 운전 사실을 공개한 다음 날인 19일 오전 한 홈쇼핑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갈비찜 상품을 홍보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홈쇼핑 방송 관계자는 “사전에 녹화된 방송이 송출된 것”이라며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임 셰프는 이후 개인 SNS 댓글을 통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과거의 잘못이 있다면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사과 영상을 삭제한 상태며, 추가 사과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셰프를 둘러싼 논란은 음주 운전을 넘어, 그의 태도와 이미지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과거 방송과 콘텐츠에서 노출된 일본식 문신, 이른바 ‘이레즈미’에 대한 여론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3범→6범
늘어난 전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 셰프가 팔뚝과 목 등의 부위에 문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개인의 취향을 넘어 공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리 실력과 문신은 별개 사안”이라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지만, 전반적인 여론은 냉담한 분위기다. 댓글에는 “음주 운전에 문신까지 겹치며 신뢰가 무너졌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방송가에서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는 형님> <놀면 뭐하니> <편스토랑> 출연은 모두 취소됐고, <전지적 참견 시점>과 웹 예능 <살롱드립>은 출연 분량을 미방영 처리하기로 했다. <동상이몽2> 역시 출연분 통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셰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또한 한때 100만명 돌파를 앞뒀으나, 지난 22일 기준 94만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 셰프는 1967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 4남매의 막내로 자랐다.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 시골 생활에 대한 반감과 사춘기 반항심으로 집을 나와 음식점에 들어가며 요리 인생을 시작했다. 주방에서 설거지와 재료 손질을 맡으며 일을 배웠고, 6개월 만에 귀가했으나 고등학교 입학 두 달 만에 다시 가출해 또 다른 음식점으로 향했다.

숙식 해결이 가능했던 주방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허드렛일을 하며 틈틈이 요리를 익혔다. 썩은 재료를 따로 모아 연습용으로 사용하고, 주방장의 동선을 기억하며 소스 배합과 조리 순서를 익혔다. 주방에 들어오면 최소 3년간 허드렛일만 맡는 관행이 있었지만, 잠과 휴식을 줄여가며 칼질과 불 조절을 반복한 끝에 19세에 주방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요리학교나 대학 등 이론 교육 없이 현장에서만 경험을 쌓아 경력을 이어갔다.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은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리사로 자리를 잡은 뒤 한식 분야에서만 127곳의 음식점을 거치며 실력을 축적했다.

그 결과 세 차례 도전 끝에 2010년, 44세의 나이로 ‘조리계의 사법시험’으로 불리는 조리기능장을 취득했다. 현재는 한식 경력 40년의 정상급 장인으로 평가받는다.

임 셰프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2007년 한국조리사회중앙회 표창을 시작으로, 2008년 인천광역시장 표창, 2009년 경기도지사 표창과 제8회 식품 안전의 날 수원시장 표창을 받았다.

2010년에는 세계조리사연맹 특별공로상과 아시아회장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2012년 한국문화교류협회 표창, 2019년 한국문화연예대상 한식문화발전상 등을 받으며 한식 분야 공로를 인정받았다.

19세 주방장
화제성 1위

해외에서는 칠레 산티아고 세계조리사총연맹 연회 총괄 주방장,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 국빈급 만찬 메인 총괄 셰프로 참여하는 등 한식 연회를 이끈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임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간편식과 외식 사업을 통해 브랜드 확장에도 나섰다. 대표 상품으로는 ‘임성근의 국내산 LA갈비’가 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삼겹살이 붙은 갈비인 ‘박포갈비’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고, 지난 14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당시에는 무생채와 박포갈비 요리를 선보이며 한식 장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400g씩 10팩으로 구성된 해당 제품은 정가 약 7만8900원 선에서 판매됐으나,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표기된 중량 대비 체감 양이 적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후기 게시판에는 양이 현저히 부족해 보이는 갈비 사진과 함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를 게시하며 ‘방송 이미지와 실제 상품 간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의 외식사업 확장 계획도 공개된 바 있다. 임 셰프는 <흑백요리사 2> 출연 이후 경기도 파주 심학산 인근에 짜글이 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개인 SNS를 통해 공사 중인 매장 모습을 소개했다. 파주 지역은 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맛없기 힘든 동네’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일각에서는 “한식 조리기능장의 선택답다”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임 셰프가 간편식, 외식업 외에도 추가적인 사업 구상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논란 이후 방송·광고 일정이 잇따라 조정되면서, 그가 추진해 온 사업 전반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셰프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요리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해 왔다. 강된장, 감자 미역국, 무생채, 콩나물 솥밥 등 일상적인 한식 레시피를 중심으로, 업장에서 사용하던 조리법과 계량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미료 사용을 숨기지 않고 정확한 분량을 제시하며 현장과 가정에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이며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임 셰프는 최근 예능 부문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온라인 조사와 여론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경쟁력 분석 플랫폼 ‘펀덱스(FUNdex)’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방송 화제성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소스 활용 능력을 앞세워 ‘오만가지 소스좌’ ‘임짱’ ‘빨리 다이닝’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도 구축했다.

용기인가 면피인가
“견디기 힘든 상황”

임 셰프의 대중적 인지도는 2015년 tvN <한식대첩 3> 출연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서울팀 일원으로 참가해 전약(煎藥), 닭 고환, 신선로 등 고난도 미션을 소화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던 3층 규모 한식당이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끝내 우승을 거머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 직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후에도 한정식 식당 운영을 이어갔으나, 현재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강연, 방송 출연, 밀키트 사업, 유튜브 채널 운영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흑백요리사 2> 팀전 미션에서 정돈되고 섬세한 스타일을 보여준 ‘백수저’ 출연자들과 달리, 그는 빠르고 거친 동선과 과감한 조리 방식,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했다.

다소 과해 보일 정도의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리기능장다운 실력이 맞물리며 인기를 얻었고,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 세대를 상대로 인지도를 빠르게 확장했다. 그는 시즌2에서 최종 톱7에 진출했다.

이 같은 경력과 방송 서사를 바탕으로 임 셰프는 한식 장인 이미지와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그가 쌓아온 서사와 신뢰성 역시 재평가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셰프는 지난 22일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심리 상태와 논란 이후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털어놨다. 그는 “가족 전체가 파탄 났다”며 “네 살 손녀까지 공격받는 상황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인터뷰 당시 임 셰프는 얼굴이 상기되고 목소리가 쉬어 있는 등 극도로 지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셰프는 음주 운전 전력 고백이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광고 촬영 일정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9일 유튜브에서 술 관련 PPL을 촬영한 뒤 10일부터 광고 제안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 상태로 활동을 이어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과 영상 역시 사전에 기획한 것이 아니라, 촬영 일정 중 즉흥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전과 축소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 6회 전과를 3회로 줄여 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30년 전 일까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최근 사례 위주로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 출연 시 전과 여부를 기재했고, 최근 전력도 제작진에 알렸다”며 ‘제작진을 속이고 출연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홈쇼핑 출연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책임론을 강조했다. 임 셰프는 “중소기업 모델로 일하고 있어 명절용 소고기 물량을 이미 계약한 상태”라며 “내가 빠지면 축산 농가와 협력업체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 목적은 아니며,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모든 일정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가 후폭풍과 관련해서는 “제작진에게 ‘모든 출연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광고 PPL 업체에도 출연료를 반환했고, 배상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방송가
후폭풍

임 셰프는 논란 이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음주 운전 고백 영상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PD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가 사과는 영상이 아닌 글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그는 공사 중인 식당을 다음 달 예정대로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논란 이후 손님이 얼마나 올지는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면서도 “음식으로만큼은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개인 소유가 아닌 홈쇼핑 협력 중소기업 주도로 운영되며, 임 셰프는 총괄 역할을 맡는 구조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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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정청래’ 험지 공략법

‘강성 정청래’ 험지 공략법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한 달에도 몇 번씩 험지를 찾아 선거 유세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런 그는 진보 진영에서조차 ‘강성 중 강성’으로 꼽힌다. 차가운 보수의 심장을 녹일 정 대표의 험지 공략법은 무엇일까? 6·3 지방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선거가 100일도 더 남은 시점부터 선거 전략을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시·도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대표가 된 순간부터 6월3일 출구조사 발표 날을 상상했다”며 “실무자들에게 새벽 5시 일정을 좀 잡으라고 했다. 새벽 시장에 가겠다. 그리고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다니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후보들 앞으로 이어 “‘대표부터 우리 후보, 당원들, 선거운동원들까지 지극 정성을 다하면 결국 하늘도 움직이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이재명정부를 가장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험지인 지역에는 각각 ▲전재수 부산시장 ▲김부겸 대구시장 ▲오중기 경북도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등이 후보로 나선다. 정 대표는 이곳에 도전한 후보를 소개할 때마다 “승리를 위한 필승카드”라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지난 18일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먼저 울산 남부갑에 전태진 변호사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황희 공관위원장은 “울산 남구갑은 이번 재보궐 선거구 중 민주당 험지에 해당하는 곳”이라면서 “인재 영입 1호 인물을 울산 남구갑에 배치하는 전략공관위 결정은, 가장 험지에 가장 참신하고 뛰어난 후보를 배치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낮은 자세’와 ‘주민 스킨십’을 투트랙으로 험지 표심 사냥에 나섰다. 정 대표는 험지에 출마한 후보의 손을 잡고 재래시장 등 바닥 민심을 훑으며 주민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일 정 대표는 대구를 찾았다. 정 대표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치켜세우며 “대구 선거에서 이길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때마다 대구·경북 그러면 그늘진 생각부터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김 후보께서 대구에 밝은 희망의 빛을 쏘아 올려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울산을 찾아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울산 남부갑에 출마하는 전태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날 정 대표는 남구 신정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뒤 “울산은 민주당이 어려운 지역이라고 많이 말씀한다”면서도 “오늘 와서 보니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상인이 귓속말로 ‘제가 지금은 빨간 옷을 입고 있는데 마음은 파랗다’고 전했다”며 “울산에도 조심스럽게 파란 바람이 일렁이고 있다. 최선으로 울산 시민을 섬기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손잡고 적진으로 정면 돌파 “막상 오니 파란 물결” 자신감도 충남 보령에서는 “이곳 보령을 누가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하느냐”며 “오늘 와서 보니까 단 한 명도 웃지 않은 분이 없었다. 다들 웃어주고 엄지척 해주고 우리 민주당 잘하고 있으니 더 잘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어깨에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약 한 달 만에 경남을 다시 찾았다. 이날 정 대표는 욕지도 앞바다에서 선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육지 중심적인 사고에서 잠시 벗어나 섬마을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듣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정 대표는 최근 약 한 달 사이에 경남만 세 차례를 방문했다. 지난달 18일 하동·진주를 찾은 데 이어 23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양산으로 향했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남 선거를 분석해 봤을 때 대체로 민주당이 약간 우세한 정도인 것 같다”며 “그래서 부산과 울산, 경남 중에서 민주당이 가장 집중해야 할 지역으로 경남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은 무당층이 다른 지역보다 좀 많은 것으로 제가 파악하고 있다”며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부터 파란 바람을 불러일으키려고 오늘 섬에 왔다. 경남을 파란 바람으로 물들일 때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험지에서 ‘이곳은 예전처럼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 않다’는 여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민심이 과거와 다르게 흐른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밑 작업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험지를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역시 출마 선언 당시 ‘민주당’ ‘이재명’ ‘내란’ 등 보수 지지자에게 반감을 살 만한 내용은 제외하고, “경제 도시 대구를 만들 사람”이라는 실용주의 가치를 내세웠다. 따라서 민주당 지도부가 보수의 심장인 TK를 찾는다면 오히려 대구 표심이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제시됐다. 그러나 정 대표가 광폭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이미 험지에서조차 표 계산이 끝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유 있는 자신감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강성 이미지에 묻혀서 그렇지 정 대표는 이기고 지는 싸움에 있어서 굉장히 예리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갖췄다.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슨 단어를 써야 민심에 먹히는지 전략을 굉장히 잘 세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담이지만 일머리가 좋고 힘쓰는 일도 무척 잘한다고 한다”며 “시장에서 딸기를 상자째 나르고 농촌에서 밭을 갈아엎는 노동 현장에 특화된 인물”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여권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여권 프리미엄이 핸디캡이 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코스피 상승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 등이 맞물려 지금의 여론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텃밭을 비운 사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경쟁하면 험지도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 역시 <일요시사>를 통해 “예산 배정과 정책 입법 등은 정부에서 하지만 국회의 역할도 크다. 지금 이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고 있고 보수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이 대통의 실용주의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그 기조와 맞물려 집권 여당 대표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대표는 “국민의힘이 완전히 망가진 상황인 만큼 민주당 지도부의 행동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다”며 보수 결집력이 느슨해진 점 역시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을 가져왔다고 봤다. 지난 20일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역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5.5%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30.0%,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5%다. 리얼미터는 “중동 위기 속 원유 대량 확보 및 코스피 6200선 회복 등 경제·에너지 안보 성과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인권 발언, 현직 대통령 최초 세월호 12주기 참석 등으로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압승 어게인? 민주당도 정당 지지율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은 50.5%, 국민의힘은 31.4%를 각각 기록해 19.1%p 격차를 벌렸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2018년에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해당 지방선거는 2017년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로, 민주당은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4곳에서 승리해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쥐게 됐다. 당시 민주당은 처음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에 모두 승기를 꽂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대구와 경북 단 2곳의 광역단체 수성에 그쳐 ‘보수 침몰’ 직전까지 내몰렸다. 최대 승부처였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부산 오거돈(55.2%) ▲울산 송철호(52.9%) ▲경남 김경수(52.8%) 후보 등이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민주 계열 정당이 부·울·경 광역단체에서 승리한 사례는 처음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성공한 동진 전략’으로 평가했다. 국회의원 재보선도 사실상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민주당은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경남 김해을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민주당이 151곳, 한국당이 53곳에 승기를 꽂았다. 서울시 25개 구청장 선거도 서울 서초구를 제외하고는 24개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다시 한번 기대하는 ‘2018 지선 압승’ 지지율 업고 싹쓸이…이번에도 통할까? 당시 민주당의 당대표는 추미애 의원이었다. 선거 기간 동안 추미애 대표는 특유의 ‘추다르크’ 성격을 앞세워 험지를 찾았고, 투표 전날에는 마지막 유세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경부선 라인을 따라 움직였다. 추 대표는 “영남지역은 저희가 조직을 갖추지 못했는데, 한 분 한 분 눈빛을 지켜보니 과거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8년 전 추 대표가 문정부 국정 기조에 맞춰 ‘한반도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면, 지금 정 대표는 ‘강력한 개혁’과 ‘일하는 정부’를 강조하고 있다. 선거 유세 역시 추 대표는 연설로 표심을 공략한 반면 정 대표는 선상 최고위 회의 등 입체적인 퍼포먼스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2018년 지방선거 역시 ‘보수 막판 결집’이 최대 분수령이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목소리를 낮춘 ‘샤이 보수’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끝내 그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결국 샤이 보수의 반란은 없었다는 게 당시 정치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선거 마지막 날까지 ‘문정부 심판론’을 밀어 붙였지만 민심은 집권여당 쪽으로 기울었다. 과거 사례를 이정표 삼기에 앞서 민주당이 마지막까지 자세를 낮추고 겸손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 대표 역시 “대통령 지지율도 고공행진이고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보니 일부 후보나 당에서 마치 선거가 쉬운 것처럼, 다 이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쉬운 선거는 없다. 모든 선거는 다 어렵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이번 지방선거가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정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방심했다 ‘훅’갈라 이 관계자는 “지금 각종 여론조사 수치는 샤이 보수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라며 “최근 현장 사진을 보면 험지를 찾은 민주당과 그들을 반기는 시민이 한 컷에 담기는데 이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유세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은 물론 샤이보수 성향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가 변수”라며 “보수 결집력이 민주당 험지 선거를 판가름할 하나의 척도”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집 나갔다 돌아오니 ‘싸늘’ 아직도 시달리는 대표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가 뚜벅뚜벅 험지로 향하는 사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여전히 방미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했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귀국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당무가 지연된 점을 언급하며 “열흘이나 집을 비운 가장이 언제 와서 정리하려나 실소만 터져나온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조차 날 선 목소리가 나오자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맹탕 방미’ 논란을 반박했다. 장 대표는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을 만나 우리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며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접촉 인사를 묻는 질문에는 “외교 관례상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사퇴 압박에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며 사퇴에 선을 그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