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페이지룸8에서 작가 신준민의 개인전 ‘Penumbra’가 열린다. Penumbra는 천문학 용어로, 부분 일식‧월식의 반그림자를 뜻한다. 일정한 크기를 가진 광원에서 나온 빛이 물체를 비췄을 때 생기는 그림자 중, 본그림자 주위에 부분적으로 빛이 도달해 생기는 흐릿한 그림자다. 작가 신준민은 빛이라는 비물질적이면서 추상적인 주제를 회화의 형식과 물성의 관계 안에서 표현하기 위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Penumbra’는 빛이 덜 닿아 본그림자보다 덜 짙은 그림자를 뜻한다. 물체와 그림자는 이 경계의 지점에서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서울과 대구 2021년 이전 신준민은 산책하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를 소재로 삼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익숙한 장소를 걷는 행위를 통해 사물에 반사된 빛을 관찰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투영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는 “신준민의 작업에 대한 첫인상은 2021년 제작한 ‘흰 빛’ 시리즈를 통해서 받았다. 당시 작가의 풍경에서 장소성이 휘발된 자리에 빛의 모습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백색광과 반사광을 입은 자연물이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결혼 소식을 전하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화려한 전성기와 긴 방황, 갑작스러운 투병과 재활을 거쳐 다시 자신만의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그리고 아픔을 딛고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문근영은 1987년 5월6일 광주에서 두 자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훗날 전 국민이 알아보는 배우가 됐지만, 처음부터 연기만을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어린 문근영의 꿈은 한의사와 사진작가, 미용사, 유치원 교사 등으로 수시로 바뀌었다. 꿈 많은 광주 소녀 연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 연기학원에 다니며 재연배우로 첫발을 뗐고,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촬영한 방송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모두 잘려 전파를 타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와 여러 작품의 단역을 거치며 조금씩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당시 문근영은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학생 배우’였다. 부모는 딸이 연기를 하더라도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에 자리한 쉐마미술관이 충청권 예비작가들을 모아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예비작가들이 예술을 선택한 이유와 그 길을 이어가려는 이유를 성찰했다. 쉐마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담론 속에서 예비작가들이 자기만의 예술적 언어와 이유를 탐색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자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을 지속하는 이유,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이유, 그리고 동시대와 관계 맺고자 하는 이유는 작가마다 다르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마다의 특히 미술대학의 미디움과 매체 중심의 구분을 넘어 작품의 내용과 예술적 태도에 주목했다. 충청권 7개 미술대학 교수진이 참여해 1차로 서류를 심사했고 충청권 국‧공립미술관 학예사, 평론가, 디렉터 등 전문가 6명이 2차 심사를 펼쳐 16명의 예비작가를 선정했다. 쉐마미술관은 16명의 작가를 각각 8명씩 나눠 ‘누구에게나 이유는 있다’를 하나의 주제로 삼아 1부 ‘안으로 흐르는 것들’, 2부 ‘바깥으로 향하는 것들’로 구분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해석했다.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린 작가들과 외부 세계로 향한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를 꺾었다. 첫 대국에서 완패한 뒤 내리 두 판을 따내며 최종 전적 2승1패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인간 최강자와 AI의 승부에서 나온 결과다. 프로 바둑기사 신진서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1국에서 245수 만에 불계패했지만, 19일 2국에서 290수 만에 4집 반승을 거둔 데 이어 최종국까지 잡아냈다. 대칭 대신 소목 선택 이번 승부는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미리 놓고 시작하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인간과 AI가 동등한 조건에서 맞붙은 것은 아니다. 신진서는 두 점을 먼저 놓아 약 18집 반 앞선 상태로 대국을 시작했다. 다만 카타고가 프로기사들과의 접바둑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온 만큼 대회 전에는 신진서가 한 판만 이겨도 성공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진서 역시 승리 가능성을 10%가량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 첫 판은 카타고의 완승이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황효덕은 모순되는 개념과 물질이 공존하는 지점에 관심 있다. 그런 지점, 혹은 상태에서 가시적이거나 혹은 비가시적인 물질과 감각이 어떻게 구축되고 와해되는지를 탐구하기 위한 물리적, 미학적, 심리적인 장치의 고안을 고민한다. 서울 서초구의 갤러리 ‘봄’이 작가 황효덕의 개인전 ‘닿다, 눌리다, 남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봄에서 열리는 황효덕의 첫 번째 전시다. 작가는 시간의 궤적과 비가시적 신호의 흔적을 간직한 조각, 드로잉, 설치 작품 등 총 8점을 선보인다. 남겨진 자국 이름 붙기 전의 모호한 형상, 역할을 잃어버린 사물 혹은 알아볼 수 없는 얼굴과도 같은 이번 전시를 통해 황효덕은 물질과 감각, 데이터가 서로 닿고, 눌리고, 감싸는 수행의 과정에서 생성되고 응축된 표면의 의미에 관해 탐구한다. ‘닿다, 눌리다, 남다’의 전시장에 놓인 형상은 익숙한 기능과 의미를 벗어난 채 나타난다. 더 이상 소리를 전달하지 않는 나팔, 안팎이 뒤집힌 얼굴, 절단되고 관통된 나무토막은 어떤 중심을 상실한 사물이라기보다 애초에 하나의 본질과 환원될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인다. 이들은 스스로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무엇과 닿았는지, 어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유미 기자 =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이 지난 1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날 방송된 <김부장> 6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기준 시청률 22.3%, 순간 최고 시청률 26.4%를 기록했다. 드라마 인기를 지탱하는 큰 기둥 중 하나로는 전직 비밀 요원 김 부장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소간지’에서 ‘갓부장’으로 완벽 변신한 배우 소지섭을 꼽을 수 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대한민국에서 흔해 빠진 성씨와 직함을 너도나도 입에 올리고 있다. 바로 드라마 <김부장> 주인공인 ‘김 부장’이다. <김부장>은 SBS 금토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열혈사제> 22%와 <모범택시2> 21.8% 등 흥행작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이제 29.2%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1위에 오른 작품 <펜트하우스2>만을 앞에 남겨놓고 있다. 원작 주인공 싱크로율 100% 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표에서도 <김부장>이 드러내는 존재감은 굵직하다. 드라마는 공개 이후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며 세계 시장을 흔들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갤러리 ‘눈 컨템포러리’에서 에이메이 카네야마와 오종 작가의 2인전 ‘사이’가 열린다. 2명의 작가는 평면 5점, 입체 5점 등 총 1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작품을 한데 모아 놓는 일이지만 동시에 작품과 작품 사이에 하나의 거리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각각의 작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공간에 놓이는 순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하나의 작품은 다른 작품을 통해 다르게 보이고, 관람객의 시선 또한 그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이동한다. 공간 위에 에이메이 카네야마, 오종이 참여한 2인전 ‘사이’는 관계를 하나의 개념으로 규정하려는 전시가 아니다. 무엇과 무엇 사이를 특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것이 같은 공간 안에 머물며 만들어내는 상태에 주목했다. ‘사이’는 대상을 연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각각의 존재가 서로를 하나의 의미로 환원하지 않은 채 머무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오종은 전시 전, 공간에 머물며 그것의 조건을 살피고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장소를 이해한 뒤 만든 작업은 전시장 안에서 공간과 만난다. 가는 쇠막대와 나무판, 아크릴 관과 LED 조명, 구리선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어린이날 새벽, 장윤기는 자신을 스토킹으로 신고한 직장 동료 여성을 수십 시간 동안 찾아다니다 대상을 찾지 못하자, 일면식 없는 고등학생을 쫓아가 살해했다. 이후 성적 동기가 의심되는 정황과 현직 경찰 간부인 아버지와 수사팀의 증거인멸 의혹까지 잇따라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한 개인의 강력범죄를 넘어 경찰 수사의 신뢰와 검찰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범행은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월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에서 일어났다. 장윤기는 귀가하던 이채원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다가온 남학생 A군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조사 결과 장씨는 자신을 ‘스토킹범’으로 신고한 직장 동료 여성 B씨를 애초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채원양 살인사건 장씨는 지난 5월3일 B씨의 주거지에 침입한 뒤 교제를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B씨가 장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교제를 거절당한 이날 오후 흉기 2점을 구매했다. B씨는 자신의 집 주변을 배회하는 장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스토킹 신고를 한 뒤 같은 날 오후 경북 지역으로 주거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자리한 갤러리은에서 김지수의 개인전 ‘글씨, 말하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예를 단순한 문자 기록의 행위를 넘어 하나의 시각예술로 바라보는 김지수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김지수는 오랜 시간 한글 서예가 지닌 고유한 조형미와 서예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며 한글을 시각 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글씨와 그림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회화적 언어로 바라본다. 정체성 김지수의 작품은 글씨의 획과 흐름, 여백과 화면의 울림을 통해 서예와 회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주며 나아가 문자에 머물지 않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개인전 ‘글씨, 말하다’는 그가 오랜 시간 이어온 고민과 실천의 기록이자 서예가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닌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담고 있다. 김지수는 “나는 오랫동안 ‘쓰는 행위’ 자체에 몰입해 왔다. 글씨를 잘 쓰는 방법을 고민하고 서법에 몰입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잘 쓴다’ ‘좋다’ 등의 평가에 머무르지 않았다. 나만의 내용과 그 서사를 담은 작업을 하고자 하는 게 고민의 화두였다. 작업 노트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유미 기자 =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2024년 7월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우겠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그가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이 그를 저버렸다.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였다. 이어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마저 내려놓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2014년 엿 2026년 개껌 그랬던 말이 무색하게 1분40여초 동안 낭독문을 읽기만 하고 그 어떤 질문도 받지 않았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유유히 기자회견장을 벗어났을 뿐이다. 곧바로 태도 논란이 일었다. 박종윤 스포츠 캐스터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에서 홍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서 봉사했는데. ‘왜 이러지, 사람들이 나한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축구 유튜버 감스트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작가 8명과 함께 전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SAUVE QUIPEUT)’를 준비했다. 8명의 작가를 일률적인 거대 서사와 신화, 계보가 해체된 시대에 각자의 미적 지향점으로 동시대에 응답하는 ‘할 수 있는 자’로 기획했다. 갤러리현대에서 진행되는 단체전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SAUVE QUIPEUT)’는 장 뤽 고다르의 1979년 영화의 제목에서 따왔다. 위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자가 알아서 대피하라’는 원제의 의미를 확장했다. 서로 다르지만 제도와 유행, 세대의 규범에 기대기보다 독자적인 감각과 태도로 작업해 온 김주영‧박민하‧박정혜‧안현정‧이혜인‧정진화‧조이솝‧한선우 등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동시대적 동양화, AI와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하는 구성회화, 여성 추상회화, 수행적 회화, 기하학적 추상, 조각 및 설치, 퀴어 정체성에 기반한 작업 등 다양한 실천이 한자리에 모였다. SNS와 디지털 플랫폼의 폭발적 증가, AI를 비롯한 기술 환경의 급격한 변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미디어 환경,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정치적 양극화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우리는 기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 기간 ‘음료 컵 피습 사건’을 지인과 공모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은 이 외에도 그가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온그룹의 계열사 직원을 선거운동에 불법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사실관계에 따른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으나, 부실 공천 책임과 부산시당 와해라는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에서 유세 중이던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에게 운전 중이던 한 30대 남성이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을 투척했다. 현장에 있던 수행원들이 급하게 차량을 막아 세우려 했으나 해당 차량은 포위를 뚫고 도주에 성공했다. 정 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음료를 뿌린 해당 운전자가 정 전 후보에게 “어린 놈의 새끼가 무슨 시장 출마냐”라고 소리치며 음료를 뿌렸다고 했다. 또 정 전 후보가 음료 컵에 맞고 넘어져 뇌진탕과 근좌상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선거 직후 기습 탈당 이 남성은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났다가 본인의 직장 인근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으며,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작가 윤종석의 개인전 ‘모든 흔적에는 이유가 있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마음과 눈길을 끈 풍경을 그림으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풍경을 그대로 그린 게 아니라 작가가 작품에 붙인 ‘차경’이라는 제목처럼 풍경을 ‘빌려와’ 소재로 삼아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윤종석의 풍경을 한마디로 소개하긴 어렵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복잡하고 절제된 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하며, 차가운 것 같으면서 뜨겁다. 또 차분한 듯 격렬하고 격정적인 듯 담담하다. 분명히 풍경을 그렸는데, 다시 보면 다양한 도형으로 만든 구성 같은 느낌이 든다. 자연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조형 같기도 하다. 풍경인데 추상 같고 추상 같은데 풍경이다. 자연에 처음부터 윤종석에게 풍경이 매력적인 소재였던 건 아니다. 어느 날, 오랜 여행길에서 끊임없이 마주치고 스치는 풍경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아무런 준비도 없는 내 가슴속으로 훅훅 들어와 가슴의 온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생각의 작동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과 인간, 농부가 의도치 않게 만들어 놓은 선과 색에 매료됐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의 모기업인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 신청 속에 올해 여름 국내 영화계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해외 선판매만으로 제작비 상당 부분을 회수했지만,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한국 장르영화의 새 지평을 연 나 감독이 <호프>를 통해 극장가와 메가박스중앙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홍진 감독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JTBC와 메가박스중앙의 회생 신청에 대한 뉴스를 공유해 화제를 모았다. 메가박스중앙은 나 감독의 7월 국내 개봉 예정작인 <호프(HOPE)>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플러스엠)의 모기업이다. 한국 영화 최대 규모 메가박스중앙은 현재 콘텐트리중앙에서 빌린 돈이 1690억원에 달하는 등 관계사로부터 꾸준히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수년째 자체 현금 창출력이 바닥을 친 상황으로,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거론돼 온 <호프>의 흥행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교수가 70명 남짓한 지방 국립대에서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채용 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교수가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맞닥뜨린 건 교육부의 방임, 교수 사회의 폐쇄성, 학생의 무관심,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안일한 판단 등 숱한 벽이었다. 모두가 소리를 낸 교수에게 말했다. “당신은 제3자”라고. 진주교대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일요시사> 1579호, 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5318)은 2020년 11월 미술교육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시작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일로, 당시 채용 과정에서 면접 심사에 들어간 류지선 진주교대 교수가 처음 문제를 제기했다. 시발점은 지원자였던 A 교수의 전공이 지원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전공 적부’ 문제였다. 시작부터 삐걱댔다 진주교대는 미술교육과 교수 채용 공고를 내면서 ‘전공 분야별 박사학위’를 지원 요건으로 내걸었다. 미술교육과에서 채용하려던 교수 전공은 ‘도자’ 분야였는데, A 교수는 학사(초등교육), 석사(초등교육 미술), 박사(디자인) 등의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갤러리 마리에서 작가 황찬수의 개인전 ‘Space & Memory- 감성과 색채의 추상표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황찬수는 기억과 감정, 자연과 인간의 흔적을 추상적 색채와 리듬으로 풀어낸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설명 이전의 감각과 존재의 깊이를 환기하는 자리다. 황찬수의 회화는 지나간 시간과 사라진 풍경에 대한 감정에서 출발한다. 숲길과 징검다리, 설산 아래 작은 집, 하늘을 스치는 비행기처럼 자연 속에 남겨진 인간의 흔적은 작가에게 그리움과 희망, 삶의 온기를 떠올리게 한다. 존재의 깊이 황찬수는 문명을 자연 위에 남겨진 ‘작은 스크래치’로 바라본다. 결국 사라질 운명의 흔적 속에서 더욱 간절해지는 인간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황찬수에게 영감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여행과 일상 속 작은 순간에서 비롯된다. 메모와 사진, 짧은 글귀로 남겨진 감정은 오랜 시간 내면에서 숙성되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색채와 붓질로 드러난다. 그렇기에 그의 추상은 형식적 실험보다 삶을 통과한 감각의 흔적에 가깝다. 황찬수는 “감동과 영감은 도처에서 온다. 여행길, 일상에서 때론 강하게, 때론 확실하진 않으나 잔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며 약 20년 만의 여성 총리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버 CEO 출신인 한 후보자는 AI·혁신 성장 분야의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지만, 다주택 보유와 거액 자산 등은 인사청문회의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기업 경영과 장관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 중심의 문제 해결 능력을 인정받으며 총리 후보로 낙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리직에 오르면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약 20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애초 국무총리 후보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지명 이유는 실무형 리더 하지만 지명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는 관측이 많았던 한성숙 장관이 최종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유력 후보군이 아닌 한 장관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 장관은 본인이 고사했고, 강 실장의 경우 후임 비서실장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 채율이 작가 정광복의 개인전 ‘오늘의 초상’을 준비했다. 정광복은 전통 옻칠을 현대 회화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작가 정광복의 개인전 ‘오늘의 초상’은 ‘Family Series’를 메인 주제로 한다. Family Series는 칠흑의 심연 위에 현대인의 욕망과 일상의 온기를 유쾌하고도 날카롭게 포착한 연작이다. 정광복은 명품 가방을 든 고양이나 밍크코트를 걸친 개 등 자본주의 속 페르소나를 의인화한 동물로 표현해 팝 서리얼리즘적 위트를 발산한다. 팝 서리얼리즘(Pop Surrealism)은 현실적 요소를 비현실적 방식으로 결합해 유쾌함과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적 언어를 뜻한다. 인고의 노동 공사장 모자를 쓴 비버, 고무장갑을 끼고 자녀를 위한 기도를 올리는 수달 등으로 물질로 환산할 수 없는 원초적인 일상의 온기를 표현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분한 동물들은 바로 우리 이웃이자 가족의 초상으로, 실소를 자아내면서도 가슴 찡한 유대감을 전달한다. 현대인의 서늘한 욕망과 뭉클한 온기가 교차하며 옛것의 기법으로 오늘의 서사를 읊는 진정한 법고창신의 미학을 완성했다. 정광복은 “세상의 온도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안은 경계 위에 쌓인다. 이제는 젊다고도, 그렇다고 늙었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의 한 사람이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가느다란 선에 서 있다. 눈이 터진 곰 인형을 안고 현실과 이세계를 오가는 사람, ‘작가’ 윤석문을 만났다. 광주송정역에서 택시를 타고 30분 남짓 갔을까. 점점 외진 곳으로 간다 싶더니 택시는 3층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주변에 편의시설 하나 없는 고즈넉한 느낌의 건물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센터’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새 소리만 간간이 들렸다. 작업을 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경계와 집 전화를 받은 윤석문은 허겁지겁 1층으로 내려왔다. 건물은 북향으로 지어져 한낮인데도 도통 해가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3층에 자리한 윤석문의 작업실도 서늘했다. 작업실은 생각보다 넓었고 상상 이상으로 깨끗했다. 정갈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책상에는 수십 자루의 연필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작업 도구가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센터에서 제공하는 레지던시에 입주 중인 윤석문을 만났다. 윤석문은 올해 서른아홉 된, 현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지난 3일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인이 진보 진영의 표 분산 효과를 등에 업고 극적 역전승 끝에 4선 중진으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평택 토박이’ 정치인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재기에 성공했지만, 과거 공약 재탕과 지역 현안 해결이라는 숙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당 리더십 도전 의사까지 밝힌 유 당선인이 지역 민심과 중앙 정치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3 지방선거 및 제23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 최대의 격전지로 꼽혔던 평택을(乙) 선거구의 최종 승자는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인이었다. 평택을은 단순히 거대 양당의 대결을 넘어, 선거 종반까지 진영 내 표 분산과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다자 구도로 전개됐다. 돌아온 토박이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유의동 당선인은 최종 득표율 34.83%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28.77%)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27.24%)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지 2년여 만에 자신의 고향인 평택에서 다시 한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4선 중진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국회에 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