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축구선수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프리메라리가서 한국인 최초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유년 시절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온 국민의 기대를 받던 ‘축구 영재’가 어느덧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책임질 재목으로 성장했다. 이강인의 이번 여름 이적은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그의 행선지에 많은 이의 눈길이 쏠린다. 답답한 경기 흐름 속 후반 12분. 해결사로 나선 이는 이번에도 이강인이었다. 한 경기 걸러 선발 출장한 이강인이 이날 경기서도 어김없이 골망을 가른 것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는 지난 2일 오전 2시(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만나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를 치렀다. 정상급 활약상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날랜 몸놀림을 과시했다. 중앙과 측면을 화려한 발재간으로 오가며 상대 압박을 벗겨냈다. 빌바오 수비진은 이강인을 막기 위해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강인에게 전반전에만 3번이나 반칙을 저질렀다. 이강인은 여세를 몰아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박스 왼쪽서 무리키가 뒤로 내준 공을 그대로 왼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에이오에이갤러리에서 김민수 작가의 개인전 ‘익숙하고 낯선’을 준비했다. 김민수는 오랜 시간 관계를 맺으며 지내온 대상, 늘 주변에 있는 일상의 것, 경험의 축적이 만들어낸 생경한 순간의 기억을 화면에 담아낸다. 오에이오에이(oaoa)는 ordinary art original art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감상자의 평범한 보통의 일상과 작품 안에 내재된 작가 개인의 경험, 예술적 정신이 자연스러운 공감의 지점을 만드는 작품을 소개한다. 기억의 시간 작가의 내적 세계가 직관적으로 표현돼있고, 보는 이가 자신의 내면을 대입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에 주목한다. 일상에 스며드는 예술적 영향력의 가치를 전하고 작품과 개인 사이의 친밀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 감상의 여정을 안내하고자 한다. 반짝이는 빛이 새어나오는 어느 집의 창문, 자주 다니는 산책로에서 눈이 마주친 오리, 햇살을 받아 유난히 눈에 띄는 청소기… 김민수는 작업의 시작을 시각적 인상에 두면서도 이를 최대한 배제하고 피부에 닿는 공기의 결, 내음, 스치며 지나간 움직임 등 공감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험한 인상과 삶의 요소를 그려낸다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이른바 ‘작전’에 휘말렸다. 지난달 말 터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주범들과 임창정 간의 연결고리가 포착된 것이다. 다만 임창정은 연일 “자신 역시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인 역시 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 하지만 임창정을 단순 피해자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내 주식 8개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게 무색할 정도로, 이들은 연속 하한가(이틀 연속 하한가 6개, 사흘 연속 하한가 4개)를 기록하고 말았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집중된 탓이다. 그 배후에는 다단계 주가조작이 있었고, 피해자는 최소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리고 ‘작전’ 공모자와 피해자 그 사이 어딘가에, 가수 임창정이 있었다. 주가조작 통정거래 지난달 25일 JTBC <뉴스룸>은 주가조작 소식을 전하며, 임창정도 일당에 돈을 맡긴 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날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뉴스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북구 소재 갤러리 아트노이드178에서 이은미 작가의 개인전 ’도착할 시간‘을 준비했다. 이은미는 구석진 공간이나 모서리,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처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공간의 미묘한 빛이나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사물과의 관계 문제를 탐구해왔다. 이은미는 이번 전시 ’도착할 시간‘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대상과 그것의 현상학적 순간을 향한 이분법적 구조를 탈피하고자 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바람이 외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시작됐다. 찬란한 순간 어느 여름날 햇살 내린 들판을 지난 바람, 녹음이 우거진 나무 사이를 스치고 간 신선한 바람, 빛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속 나무둥치에 머물렀던 축축한 바람, 담 아래 피었던 연분홍 꽃을 살랑이던 늦여름의 서늘한 바람 등 이은미는 모든 바람의 감촉에 주목했다. 결코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처럼 바람은 그렇게 스쳐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바람은 떠나갔다가도 어느새 다시 다가온다. 이은미는 피부에 와닿는 바람을 인지하고 감각하고 사유하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했다. 바람이 어떻게 감각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것이 화폭에 어떻게 펼쳐지는지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나는 기억이 안 난다. 그때는 나도 어렸다. 철없을 때였지 않냐.” 표예림씨에게 초·중·고 12년간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의 말이다. 철이 없으면 때려도 되는 걸까? 가해자는 끝까지 표씨에게 “모른다”고만 할 뿐 사과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역)은 고등학생 때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 네 명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그 복수는 결국 성공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 자체도 힘들다. 학창 시절 전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알리는 일이다. 이 일의 주인공인 표예림씨 역시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올해 28세인 표씨는 스스로를 ‘학교폭력 생존자’라고 지칭한다. 그는 처음 SNS에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고발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신상공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뭘까? “대체 왜 나를 괴롭혔어?”라는 질문에 대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대답과 현재 학교폭력 피해를 받고 있거나 고소를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법 개정을 하고 싶어서다. 공부하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 소재 갤러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윤종석 작가의 개인전 ‘창백한 푸른 점’을 준비했다. 개인전 ‘표면의 깊이’ 이후 2년 만에 다시 호리아트스페이스로 돌아와 신작을 발표했다. 윤종석은 ‘주사기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제작기법은 쉽고 편해 보이지만 완성까진 고된 수행의 과정에 비견될 정도로 힘겹다. 주사기 통에 아크릴 물감을 넣고 짜내는 방식으로 1~2㎜의 작은 점을 화면에 수만 번, 혹은 수십만 번을 찍는 행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깨알 같은 전시제목인 창백한 푸른 점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따왔다. 이 점은 1990년 2월14일 보이저1호가 촬영한 0.12화소에 불과한 작은 점의 지구 사진을 비유한 것이다.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르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자.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이다. 저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이다.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다.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탤런트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으로 다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중견 탤런트이자 이승기 장모가 된 견미리로 그는 데뷔 40년을 바라보고 있다. 사극과 연속극 등 작품을 가리지 않고 최근까지 왕성히 활동 중이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본인이 아닌 주변 인물로 인해 논란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안타까운 과거도 언급되고 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다인은 견미리의 차녀로, 이승기와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견미리의 남편 이홍헌씨가 과거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어쩌다 배우로 견미리는 학창시절부터 ‘예술인’의 길을 걸어왔다. ‘연예계 엘리트 코스’의 정석, 예고-예대를 졸업해 데뷔했다. 견미리는 1983년 서울국악예술고를 졸업해 세종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지인을 대신해 MBC 탤런트 시험에 지원했고, 이듬해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합격했다. 이후 2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1986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풍란>에서 주인공 정난정의 몸종역으로 데뷔한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진보당이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5일 실시된 202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진보당 소속 강성희 의원이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된 것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으로선 진보당이 피아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국민의힘도 정치적 이념이 완전히 상극인 정당이 들어왔다는 것이 부담되는 탓이다. 무엇보다 정의당에겐 대형악재다. 여의도에서는 벌써 ‘진보당이 정의당을 대체할 것’이라는 정의당으로선 무서운 소문마저 돈다. 이번 4·5 재보궐선거의 주인공을 뽑으라면 단연 진보당 강성희 의원일 것이다. ‘전주을’ 지역구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었던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꺾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진보당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시민들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듣고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다. 일반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진보당이 아직도 이어지고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이번 재보선에 진보당 후보가 당선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의도 정치를 오래 지켜봐왔던 정계 관계자들은 이미 예상했었다는 분위기다. <일요시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김순기 작가의 개인전 ‘침묵의 소리’를 준비했다. 김순기는 한국 현대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1960년대 후반 철학, 예술,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지는 실험적 작업을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운드,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선보였다. 김순기는 이번 전시 ‘침묵의 소리’서 시간과 빛,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담긴 신작을 선보인다. 멀티미디어 영상과 바늘구멍 카메라로 담은 ‘바보 사진’도 소개된다. 김순기의 작품은 갤러리 지하1층과 1층,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늘 구멍 김순기는 1971년부터 프랑스서 미학과 기호학을 연구했다. 동서양의 철학을 넘나드는 작업을 하며 작가로 활동했다. 비움, 열림 등 동양철학에 기반한 사유와 시선을 서양 사회와 문화 속에 적용하면서 김순기만의 새로운 동시대적 예술을 탐구했다.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탐구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두는 것에 대한 사유다. 이번 전시서 김순기의 사유를 대표하는 바보 사진 시리즈가 다수 소개될 예정이다. 바보 사진 시리즈는 바늘구멍 카메라를 사용해 장시간 빛에 노출해 주변 사물과 풍경을 담아 1990년대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저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다.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나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전주시민의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검찰 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 (강성희 당선인) 지난 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지난 6일 개표가 끝난 가운데 39.07%인 1만7382표를 얻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32.11%인 1만4288표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번 4·5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는 6명이다. 당선자인 기호 4번을 포함해, 기호 2번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기호 5번 무소속 임정엽 후보, 기호 6번 김광종 후보, 기호 7번 안해욱 후보, 기호 8번 무소속 김호서 후보다. 민주당 책임 후보 안 내 진보당의 첫 국회 입성이 결정됐다. 첫걸음은 지난해 12월12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였다. 이번 재보선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당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더 트리니티 갤러리가 캐쥬얼 프렌치 다이닝 ‘리빗 한남’과 전시회를 준비했다. 손수민 작가의 ‘REVEATHARSIS(리빗타르시스)’. 이번 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손수민 작가의 개인전 REVEATHARSIS(리빗타르시스)는 ‘REVEAT’와 ‘CATHARSIS’의 합성어다. ‘CATHARSIS’(정화)는 손수민이 최근 발표한 작품 연작으로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완고한 성숙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REVEAT 손수민의 CATHARSIS 연작은 엄격한 수동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됐다. 캔버스에 젯소를 10회 이상 레이어링해 매끈해진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여러 번 올리는 작업으로 배경색을 표현했다. 이후 구멍 뚫린 시트지를 사용해 한 글자, 한 글자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텍스트와 그래픽 코드를 만들어낸다. 부조화된 이미지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그것은 추상과 구상 사이의 대립을 뒤섞어 상호의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마지막 단계로 레진을 사용해 붉거나 푸른 입체 인장을 만든다. 그 내부에 ‘LOVE’ ‘HOPE’ ‘STAR’ ‘HEART’ ‘TIME’ 등의 단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우여곡절 끝에 국가수사본부의 새 수장이 결정됐다. 우종수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다. 돌고 돌아 경찰 내부 발탁이 이뤄진 셈이다. 우 본부장은 취임 직후부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국수본에는 사실상 조직의 온 미래가 걸린 과제가 산적했다. 수사 독립성 확보, 수사 역량 강화, 대공 수사권 이관 등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월25일 검사 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검찰 출신 내정자가 야기한 공백을 경찰 내부 출신으로 메우면서, 국수본부장 자리는 돌고 돌아 경찰 몫으로 남게 됐다. 돌고 돌아 경찰 몫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은 우 본부장을 추천한 배경에 대해 “우 본부장은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 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청장은 후속 인선을 두고 한 달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마리에서 박상혁 작가의 개인전 ‘소우주 Microcomos’를 준비했다. 박상혁은 캐릭터 ‘네모나네’를 모티브로 회화와 조각, 디지털아트 작업과 풍경을 재해석한 ‘엣지 시리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박상혁의 ‘소우주’ 전시는 그의 10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박상혁과 오랜 시간 함께한 ‘네모나네’의 여정과 2018년부터 시작된 엣지 시리즈 작업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 60여점으로 구성됐다. 정체성 박상혁은 2003년 짧은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케치 과정에서 네모나네를 처음 만들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네모난 얼굴에 네모난 눈, 단순한 형태의 몸통을 연필로 그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 사소하고 우연한 스케치를 지금까지 다듬으며 작업을 지속했다. 네모나네 캐릭터로 진행하는 일련의 작업은 작가 개인으로부터 자원을 가져온다. 박상형은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과 세계관을 반영하며 네모나네를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네모나네가 작가 박상혁을 말해주는 셈이다. 2003년부터 함께 한 캐릭터 자라지 않는 소년의 모습으로 단순한 스케치서 출발한 네모나네는 회화와 드로잉, 영상과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를 약 두 달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검찰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 전 부장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폭로에 나선 것이라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정치적 맥락과 연결 짓는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폭로 후폭풍이 거세다. 이 전 부장은 이달 공개한 자신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서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의 수뢰 혐의를 자세히 언급했다. 이 전 부장은 대검찰청 중수부장 재직 당시, 해당 혐의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가족 비리 사실이었다” 이 전 부장은 책에서 “권양숙 여사가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재임 중이었던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7년 6월29일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갤러리에서 이은희의 개인전 ‘피로의 한계’를 준비했다. 이은희는 동시대 기술 환경,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로 만들어지는 사회의 풍경을 탐구해오고 있다. 이은희가 다뤄온 소재는 기술의 발전과 결부돼있다. 하지만 이은희는 이 소재를 새로움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소비하고 탐닉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정치, 경제적 체계를 인식하고 그로 인해 형성된 우리 삶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구체적 매체로 등장시켜왔다. 훼손되기 이번 개인전 ‘피로의 한계’에서 신뢰성 시험과 발파 현장을 보여준다. 대상과 사물이 외부의 힘으로 버틸 수 있는 최대치를 측정하고 파악하는 공학을 사용하는 산업 분야다. 신뢰성 시험은 제품의 수명과 고장률을 계산하기 위해 제품이 겪을 수 있는 외부 자극을 분류화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엔지니어링 산업이다. 제품을 극도로 높거나 낮은 온도에 노출시키고 지속적으로 진동이나 전류를 주고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등 환경적 스트레스를 가하며 얼마 동안 파괴되거나 결함의 상태로 가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평균수명이 정해지며 그에 따라 기업의 이윤을 고려한 적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그 죄책감의 농도가 더욱 진했던 것일까?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씨의 폭로를 근거로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전씨 일가 내부 사정과 비자금 조성에 관한 의혹 제기가 빗발치는 중이다. 우원씨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학살자’로, 스스로를 ‘범죄자’라고 칭했다. 그가 자백한 유학 시절 마약 투약·성매매 사실이 사회 상류층 전반의 스캔들로 번질지도 관심거리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입니다. 가족과 주변인들의 범죄행각을 밝힙니다. 저도 범죄자이고 처벌받겠습니다.” 전우원씨는 자신의 SNS 대문에 이같이 적었다. 그는 고 전두환씨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이다. 불행한 가정사 그는 본인이 전두환씨의 손자가 맞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여러 사진을 공개했다. 지금껏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이 대다수였다. 그는 자신이 전두환씨와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고, 자신의 운전면허증과 대학교 졸업 증명서 등도 SNS에 연이어 게시했다. 그는 SNS를 활용해 폭로를 이어갔다. 우원씨는 첫 폭로 게시물에 영상을 함께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저는 현재 뉴욕 한영회계법인 파르테논 전략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정치권에서 노란색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으로 통하는 색이다. 현재는 국회 제3당인 정의당을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런 정의당이 위기에 내몰렸다. 현 정치권에서 정의당이 대표적인 진보정당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내년 총선에 정의당의 자리가 있겠냐는 가혹한 비판이 나온다. 몰락 위기에 몰린 정의당이 최근 반전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무슨 당 2중대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 속에서 옛 캐스팅보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찾기 위해 정의당만의 노선을 다시 걷는 중이다. “분명 우리 당은 부침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당으로서 정체성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당에 쭉 몸담아온 이정미 대표의 발언으로 그도 현재 정의당이 처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4기 정의당 대표에 이어 7기 정의당 대표직을 수행 중인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정의당이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 <일요시사>가 이 대표에게 정의당의 새 노선, 총선 대비, 비전과 목표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의당의 10년을 되돌아본다면? ▲대한민국의 소위 다수 소선거구제라고 하는 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소재 페리지갤러리에서 박선민 작가의 개인전 ‘메아리와 서리의 도서관’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커다랗고 비정형적인 책상의 위아래에 놓인 여러 조형물과 장치를 마주하게 된다. 책상 위에는 여러 형태의 얼음덩어리가 놓여 있다. 자연스럽게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반질반질하거나 울퉁불퉁한 표면을 관찰할 수 있다. 얼음 사이에는 책을 엎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A형 텐트 같기도 한 형태의 유리판이 놓여 있다. 이질적인 것 각기 다른 곳에 그어진 중첩된 직선은 박선민이 읽은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문장이나 단어에 밑줄을 그은 뒤 글을 제외하고 선만 옮겨온 것이다. 책상 여기저기에는 관람객이 두고 간 커피잔과 커피를 흘린 흔적이 남아있다. 책상 아래 드리워진 커튼 안쪽에는 누울 수 있는 자리와 헤드폰이 준비돼있다. 헤드폰을 쓰고 누우면 무엇인가 타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열대우림의 소리 같은 것이 음악에 뒤섞여 들린다. 냉각장치서 나오는 소리와 진동, 약간의 온기, 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위와 아래, 수평과 수직, 그리고 곡선의 서로 다른 형태와 리듬을 가진 시공간을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옛말에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 자도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잔다고 했다. 말 그대로 ‘옛말’이 된 걸까? 가수 황영웅이 폭력적인 과거사가 드러난 뒤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프로그램 막판 하차를 선언하긴 했지만, 명확한 사과나 자숙 의사는 밝힌 바 없다. 어린 시절에 휘둘렀던 폭력은 모두에게 비극이 됐다. TV를 보며 다시 가슴 졸인 피해자도, 과거에 발목잡힌 황영웅도 발 뻗고 잘 수 없는 날이 이어진다. 황영웅은 결국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그는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최종회, 결승 2차전 방영을 앞두고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직접 밝혔다. 황영웅은 결승 2차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전 녹화분은 통편집됐다. 최종 우승자는 황영웅이 아닌 손태진이었다. 손태진은 하차한 황영웅 대신 1차전 1위로 올라섰고, 2차전서도 호성적을 기록하며 최종 누적 상금 6억2967만7200원의 주인공이 됐다. 인생 역전 과거 발목 처음부터 대세는 황영웅이었다. 1984년생으로 울산 출신인 황영웅은 자동차 부품 하청업체에서 6년간 일하다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남도립미술관이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을 준비했다. 이매리와 안유리, 정지아, 임흥순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6월4일까지 이어진다. 예로부터 전남은 한국 미술사와 문학에서 대가를 배출해왔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이런 지역 특성을 기반으로 동시대 미술과 문학이 조우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문학과 이매리와 안유리는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소설가 정지아와 리밍웨이가 공동 창작한 작업, 그리고 여순사건을 비롯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임흥순의 신작이 공개된다. 전시는 사라진 말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안유리의 영상으로 문을 연다. 고정희 시인의 <프라하의 봄 7:85년의 C형을 묵상함>과 일본의 구리하라 사다코, 폴란드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미국의 마야 안젤루의 시를 통해 역사적 사건에서 개인이 체험하고 목격한 바를 어떻게 기록으로 남겼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을 통해 개별적인 지역을 넘어 세계 역사의 아픔을 다루고 인류애적인 공감을 구한다. 사라진 말과 이야기, 안유리 삶-죽음-생성-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