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6.08 16:15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시사 유튜브 채널 ‘매불쇼’ 진행자 최욱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을 겨냥해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발언해 입길에 올랐다. 지난 5일 매불쇼에서는 ‘오세훈을 선택한 이유? 극우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방송에서는 6·3 지방선거 결과와 2030세대의 정치 성향, 일베 등 온라인 극우 여론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일베 등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혐오·조롱 문화에 대해 “그런 것들을 그냥 놔두니 재미, 문화가 되고, 양지로 올라오게 된다”며 “제도에서 확실하게 범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아주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라면서 “범죄만큼은 그 방식으로 온라인상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발언은 앞서 그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강하게 질타했던 점과 대비돼 논란을 키웠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로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으며, 당시 최씨는 “스타벅스가 대한민국을 모욕했다”고 맹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새 대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서는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이 속출했다. 이번 선거 무투표 당선자는 500명을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유권자가 후보의 자질과 자격을 판단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인원은 총 5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022년 지방선거(490명)보다 늘어난 수치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기초단체장 3명을 비롯해 광역의원 108명, 기초의원 305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88명이 유권자의 선택 절차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역대 최다 0표 당선 무투표 당선은 특정 지역만의 현상도 아니었다. 전남·광주에서는 80명, 대구·경북에서는 70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왔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223명이 투표 없이 배지를 달게 됐다. 특히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임병택 후보가 경쟁 없이 당선을 확정해 눈길을 끌었다. 인구 50만명 이
세계 어느 나라이건, 어떤 선거이건,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후보자의 개인적 능력이나 인품이나 경력도 있지만 앞으로 자신이 펼칠 정책을 약속하는 선거 공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선거가 아니라도 각 정당은 정당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정책을 담은 정강 정책이 있기 마련이다. 선거에서 이런 공약이나 정책 제안이 당락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것 또한 역사를 통해서 목격하기도 한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보면 각 후보자와 그 후보자가 속한 정당에서는 다양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자신과 당을 홍보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된다. 정책과 공약에는 당연히 대통령선거라면 경제, 외교, 국방 등 국가적 정책 대안이 제시될 것이고,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라면 그 지역에 맞는 각종 공약이 제시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범죄와 안전이라는 치안 문제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때로는 당락을 좌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1988년 미국 대선에서, 초반부터 월등하게 앞서가던 민주당의 마이클 두카키스가 공화당의 조지 H. W. 부시 후보에게 완패했던 사실이 치안의 중요성을 확인해줬다. 물론 그의 패배에는 다양한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유권자인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2025년 6월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당일 용산 집무실에 처음 도착한 뒤 꺼낸 말이다. 안내 직원은 물론 컴퓨터와 볼펜 한 자루조차 없이 시작한 정부였다. 내란의 밤을 뒤로한 채 척박한 환경에서 첫발을 뗀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숨 가쁘게 달려온 ‘국민주권정부’의 지난 한 해를 <일요시사>가 돌아봤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재명정부는 취임 당일 비상경제TF와 연말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첫 국무회의를 열고 “우리는 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라며 “여러분들이 매우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치열했던 365일 이정부의 명칭은 ‘국민주권정부’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초의 민주 정부는 ‘국민의 정부(김대중정부)’라고 부르고 ‘참여정부(노무현정부)’가 그다음이었다”며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임으로 국민주권정부”라고 말했다. 민주 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국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이끌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청문회를 거쳐 총리로 공식 임명되면 지난 2006년 노무현정부 시절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됨에 따라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번 인선의 핵심 배경으로 ‘민생 경제’와 ‘AI(인공지능) 대전환’을 꼽았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리더다.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고 우리사회의 인공지능(AI) 대전환 필요성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보기술(IT) 기업 대표와 중기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과 한 후보자의 실무 능력이 궤를 같이한다는 점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설정한 전략적 목표 달성에 모두 실패했다. 개혁신당에 부족한 것은 인지도 높은 인사와 지역 기반이었다. 무너진 개혁신당의 운명은 지금 뒤베르제 법칙이라는 거대한 참호전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개혁신당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의 5% 이상 득표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 당선 ▲지방 의원 비례대표 5% 이상 득표 등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표 결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모두 실패 조 후보는 개표 결과 4.32%를 득표했다. 특히 치명적인 결과는 0.82%를 득표한 개혁신당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결과였다. 그는 각각 1.04%와 0.84%를 득표한 정의당 권영국 후보와 여성의당 유지혜 후보보다도 적은 표를 받았다. 이 같은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개혁신당 지지자 일부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투표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는 19.43%를 득표해 3위에 그쳤다. 핵심 목표였던 지방의원 비례대표도 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 점퍼를 착용하고 있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이날 황 CEO는 서울대학교를 찾아 '빌드어클로(Build-a-Claw)' 행사에 참석해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소통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 기류 속에서 홀로 승리한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불어올 태풍의 눈이 될 것이다. 과연 오 시장은 성공적인 시정과 국민의힘 체질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지난 4일 오전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 수성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최소한의 수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졌잘싸’ 최소 수성 이로써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첫 5선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48.94%를 득표해 48.34%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가까스로 물리쳤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 시장을 약 5%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개표 후 13시간이 지난 시각부터 정 후보를 역전해 신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이후 역동적으로 중앙정치에 개입했다. 공천 과정에서는 후보 등록을 거부하면서 ‘윤 어게인’에 기반한 강경 보수 노선을 유지하려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이어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지난 3일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인이 진보 진영의 표 분산 효과를 등에 업고 극적 역전승 끝에 4선 중진으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평택 토박이’ 정치인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재기에 성공했지만, 과거 공약 재탕과 지역 현안 해결이라는 숙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당 리더십 도전 의사까지 밝힌 유 당선인이 지역 민심과 중앙 정치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3 지방선거 및 제23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 최대의 격전지로 꼽혔던 평택을(乙) 선거구의 최종 승자는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인이었다. 평택을은 단순히 거대 양당의 대결을 넘어, 선거 종반까지 진영 내 표 분산과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다자 구도로 전개됐다. 돌아온 토박이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유의동 당선인은 최종 득표율 34.83%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28.77%)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27.24%)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지 2년여 만에 자신의 고향인 평택에서 다시 한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4선 중진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국회에 재입
[일요시사 취재2팀] 김유미 기자 = <살목지>가 때 이른 서늘함으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누적 관객 수 323만명.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장화, 홍련>을 23년 만에 넘어, 국내 공포영화 흥행 기록 1위로 올라섰다. 이 기세에 합승하려 진짜 여름 영화들이 시동을 걸고 있다. 공포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은 ‘팝콘’ 얘기를 종종 한다. 무서울 때마다 놀라서 팝콘을 엎거나 쏟았다며 호들갑을 떠는 식이다. <군체> 개봉 전까지 이런 영화관 팝콘 수익은 <살목지>가 대부분 가져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개봉해 314만 관객을 끌어들인 <장화, 홍련>은 국내 공포영화계 전설로 회자된다. 전개도 부족함 없이 깔끔하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방식과 영상미도 탁월하다. 오죽하면 부동하는 공포영화 1위 자리를 20년이 넘도록 유지했을까. 체험형 <살목지> 2000년대 중반부터 공포영화의 시장 전망이 암울하다는 기사가 종종 나왔다. <장화, 홍련>은 물론 “내 다리 내놔”로 유명한 KBS <전설의 고향>을 능가할 만한 공포물은 좀처럼 나와주지 않는다는 실망감을 토로하는 이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광역단체 16곳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동시에 진행된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9곳을 차지했다. 숫자로만 따지면 압승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마음 편히 웃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재명정부 1년차에 치러진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혼잡하게 뒤섞인 탓에 투표함을 열기 직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투표 결과 또한 밤새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주요 격전지서 순위가 역전될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탄식도 깊어졌다. 너무 높은 5선의 벽 가장 중요한 서울을 탈환하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그동안 민주당은 서울을 지방선거 승리의 지표로 삼은 만큼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 개표율 97.7% 기준 48.94%를 얻어 48.34%를 득표한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0.6%p 차이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다툰 끝에 오 당선인이 3만359표 차이로 정 후보를 따돌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선거가 끝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후폭풍이 따라온다. 이긴 쪽은 동력을 얻고 진 쪽은 수습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결과만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행보가 회자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불러온 후폭풍이 지방선거를 뒤흔드는 모양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출범 1년(4일)을 앞두고 치러졌다. 선거 자체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취지로 치러지는 만큼 여야는 결과에 사활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등에서 싹쓸이로 의회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국민의힘은 ‘견제’를 외치며 맞섰다. 누구 손도 안 들어줘 민심은 절묘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 16개 시‧도 중 12곳에서 이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압승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채 1% 차이도 나지 않게 석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구에서도 졌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부산 북구갑에서 의석을 내줬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 전패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을 수성
지난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가 또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깐부치킨 회동’에 이어 이번에는 ‘삼겹살 회동’을 하며 주요 그룹 총수들과 로봇 및 AI(인공지능)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 목적을 ‘AI용 제조 데이터 확보를 위한 파트너 물색’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물론 글로벌 산업계 지각 변동까지 예상되는 만큼 그의 모든 행보가 주목된다. <webmaster@ilyosisa.co.kr>
500년 된 왕버들의 뒤틀린 줄기부터, 가야의 왕들이 잠든 둥근 능선, 대를 이어 삶을 일궈온 돌담길까지. 성주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 만든 ‘무늬’를 볼 수 있다. 맑은 햇살이 이 오래된 시간의 무늬들을 선명하게 비추는 오늘, 성주가 간직한 세 가지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경북 성주 시내와 인접해 있어 누구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닿을 수 있는 경산리 성밖숲은 성주 군민들이 가장 아끼는 쉼터다. ‘I ♡ SEONGJU’ 조형물이 반기는 입구에 서면 본격적인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흙길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숲으로 들어서면,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생명을 이어온 왕버들 군락이 압도적인 장관을 선사한다. 본격적 시간 여행 이곳의 주인공인 왕버들은 물가를 좋아하는 특성상 줄기가 멋스럽게 휘어지며 자라는데, 성밖숲의 나무들은 특히 그 형태가 역동적이다. 수백년의 세월 동안 뒤틀리고 굽이친 줄기들은 마치 여러 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강렬한 시간의 무늬를 그려낸다. 고목의 거친 껍질 위로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은 박제된 역사에 숨을 불어넣듯 싱그러운 생명력을 뿜어낸다. 나무 그늘 아래 가만히 앉아 있으면 숲을 가로지르는 이천에서 시원
임재웅 남·1997년 2월14일 해시생 문> 부모님과의 불화로 가출해 집안과 소식을 끊고 살아오다가 지금은 많은 사고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 막연합니다. 누구나 주어진 책무와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그다음은 권리로서 승리와 행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성공의 한 비결입니다. 귀하는 독립 운이 없으므로 부모의 곁을 떠나면 안 되며 독립을 하게 되면 오히려 운이 역행해 무너지고 흩어져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한시바삐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가세요. 반항과 거부가 계속 이어지면 폐인이 되어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벼랑에 서게 됩니다. 마침 두 가지의 운이 함께해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됩니다. 시간을 끌지 말고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사과하고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세요. 차영미 여·1999년 7월19일 자시생 문> 결혼하기 전까지는 순결을 지키고 싶은 것이 저의 신조인데, 만나는 남자마다 육체적 관계를 요구해 괴롭고 슬픕니다. 저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은데 제 연분은 언제 만나게 될까요? 귀하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순결을 지키는 것은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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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지난 7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국가유공자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예비 영양사들의 맛있는 섬김’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학생들은 국가유공자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직접 만든 선물 세트를 전달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영길 아산시 보훈단체협의회장도 감사 인사로 화답했으며 학생들과 국가유공자들은 식사를 함께하며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기획한 김미혜 교수는 “올해로 6회를 맞은 ‘예비 영양사들의 맛있는 섬김’은 식품영양 전문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갖고 국민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한 섬김의 자세를 배우며 이를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건강한 식생활의 가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품영양학과 4학년 기가린 학생은 “영양사 현장실습을 앞두고 고령친화 식단 개발부터 발주, 영양관리, 위생관리, 조리, 테이블 서비스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며 “국가유공자분들과 소통하며 희생과 헌신의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왕조의 흥망은 단순히 군사력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았다. 어떤 나라는 뛰어난 경제력으로 번영했고, 어떤 나라는 강한 기병과 전투력으로 천하를 호령했으며, 어떤 나라는 통합의 힘으로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승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가장 적절하게 갖춘 나라였다. 시대정신을 읽고 변화에 적응한 나라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금의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당의 당 대표 역시 각기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가진 지도자들 가운데 누가 시대정신과 당원들의 요구를 가장 잘 담아내느냐에 따라 선택받는다.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는 중국 역사 속 왕조들의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필자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석, 송영길, 정청래의 리더십을 중국 역사 속 금(金)·송(宋)·청(淸) 세 왕조에 대입하고,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명(明)나라에 비유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전당대회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런 비유가 단순한 상상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석(金民錫)의 이름에는 금나라의 ‘금(金)’이, 송영길(宋永吉)의 이름에는 송나라의 ‘송(宋)’이,
컵은 물이 새지 않아야 하고, 의자는 앉기 편해야 하며, 비상구 표시는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의 기능은 명확할수록 환영받는다. 하지만 예술은 이러한 기능의 정반대에 위치한다. 불필요한 장식, 난해한 색감, 비뚤어진 형태, 설명할 수 없는 취향까지도 전부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바로 그 비효율과 불필요함, 쓸모없음 속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자유를 발견해 왔다.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는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잊고 있었던 질문을 다시 꺼내는 책이다. 세계 어느 문화권을 살펴봐도 예술 활동을 하지 않는 인간 공동체는 단 하나도 없다. 마치 언어처럼, 예술도 인간의 중요한 본질적 특징 중 하나다. 왜 인간은 생존과 직접적인 상관도 없는 일에 끊임없이 시간을 쓰는가? 왜 우리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울고 웃고,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귀걸이를 고르고, 밈을 만들고 공유하는가? 이 책은 예술을 미술관 속 작품이나 소수 전문가의 영역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대신 티셔츠의 문구, SNS 밈, 농담, 물건의 장식, 각자의 몸짓, 헤어스타일, 향기처럼 우리의 일상 전체를 예술의 영역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선언한다. 예술은 인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