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경주 APEC⋯글로벌 정상·CEO·K컬처 ‘한자리에’

이 대통령 “다자주의적 협력 선도할 것”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협력의 장인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등이 한데 모인 이번 회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세계 경제의 방향과 기술·문화 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오는 31일 공식 개막하지만, 주요 정상들은 이보다 앞서 속속 경주에 도착해 양자 및 다자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간 관세 협상이나 한미동맹 현대화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 방한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다음 달 1일에는 이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이날 입국해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APEC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일 각국은 양자회담 일정을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등 다수의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이 30~31일 사이 순차적으로 경주에 도착한다.

29일 오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회된 ‘2025 APEC CEO 서밋’은 이 대통령의 개막 특별 연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20년 전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CEO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렸다. ‘브리지(Bridge), 비즈니스(Business), 비욘드(Beyond)’를 주제로 ▲AI·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20개 세션이 3박4일간 진행된다.

국내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이밖에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 기업 인사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참석해 비즈니스 포럼을 구성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오는 31일 폐회식에서 마지막 기조연설을 맡아 ‘AI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서밋에서는 경제와 기술뿐 아니라 문화산업의 글로벌 영향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그 중 한 명으로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설 예정이어서 업계의 주목이 예상된다. 그는 ‘APEC 지역 내 문화산업과 K-컬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10여분간 영어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RM은 지난 2018년 유엔(UN) 총회에서 청년과 자아를 주제로 연설하며 글로벌 소프트파워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오는 31일엔 넷플릭스 요리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정상회의 환영 만찬 한식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 음식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만찬주로는 경주 전통주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주에서는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도 개막한다.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외교·통상 장관들이 참석해 APEC 정상 차원의 합의 문서인 ‘경주 선언(Gyeongju Declaration)’과 AMM 공동성명 채택을 목표로 협의를 갖게 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는 1세션에서는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과제 대응,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을 맡은 2세션에서는 공급망 안정 및 무역 증진 방안이 논의된다.

오후에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해 한·미·일 외교 장관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 비핵화와 대중국 전략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논의하며, 정상회담에 앞서 3국 공조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공식행사 외에도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I·방산·조선·디지털자산·에너지·유통 등 핵심 산업을 다루는 퓨처테크 포럼을 통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K-테크 이노베이션 쇼케이스에서는 국내 혁신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할 예정이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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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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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