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취임 후 첫 국정감사가 열린 13일 경기도청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장은 시작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는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사상 초유의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 추 도지사를 향해 야당은 ‘호화 관사’와 ‘중앙정치 개입’을 고리로 맹공을 펼쳤고,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조차 일방적인 예산 삭감과 인사 지연 등을 지적하며 쓴소리했다. 이날 국감 최대 화두는 단연 경기도의 ‘재정 난국’이었다. 앞서 추 도지사는 지난 8월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경기도 재정 상태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3년 뒤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세출 구조조정, 제도 개선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추 도지사는 이날 국감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기도 인구가 4년간 30만명 늘어난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0만명이나 증가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만70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며 복지 수요 급증을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거래 상황에 의존하는 취득세 중심의 불안정한 세입 구조로는 늘어나는 재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 의무 위반 제재 강화에 대해 “기업 총수에게 정보 확인 권한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먼 친족과 임원 개인의 투자 내역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현행 제도부터 합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총수 개인에 대한 제재 강화에 앞서 자료 제출 주체와 대상 범위,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정위는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회사 현황과 특수관계인 현황, 임원 및 주주 구성 등 방대한 지정자료를 제출받고 있으며, 자료 제출 책임은 기업집단의 동일인에게 부과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8월4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지정자료 제출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동일인 개인에 대한 과징금 부과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고발 기준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제재를 강화하기에 앞서 현행 제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다시 장외 집회에 나섰다. 하지만 대규모 동원에도 정당 지지율은 25% 안팎에 머물고 있다. 눈에 보이는 군중은 ‘실제 민심’이라는 착시를 만들지만, 중도층 설득과 당의 변화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싸우고 모으는 정치가 국민의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진행된 ‘이재명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됐던 ‘야당 탄압·독재 정치 국민 규탄대회’ 이후 1년 만이었고, 국정감사 3일 전 진행된 대규모 장외 집회였다. 국감 3일 전 국민의힘이 제시한 핵심 의제는 ▲검찰청 폐지와 형사사법 체계 개편 ▲DMZ 지뢰 사건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부동산·농지 조사 ▲ETF 문제 등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권을 끌어내야 한다”는 취지의 이재명정부 규탄 대회였다. 장 대표는 이날 약 30분 동안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이성을 상실한 이재명 독재에 대한민국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며 “이재명 1년 반 만에 대한민국이 지옥이 됐고, 부동산도,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치안도 모두 지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DMZ 지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박형준 기자 =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팽팽한 긴장감 속 정부의 허를 찌르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국민을 위해 민생과 현안을 꼼꼼히 짚어낸 이들이 있다. <일요시사>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길을 끈 의원들을 올해의 국감스타로 선정했다.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의원 “명절 통행료 면제 연 1000억 손실” 명절 연휴마다 시행되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로 한국도로공사가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명절 통행료 면제가 시작된 지난 2017년 추석부터 올해 설까지 약 8년4개월간 면제 금액은 총 7876억원(연평균 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통행료 면제를 시행하지 않았던 ▲2020년 추석과 ▲2021년 설·추석 ▲2022년 설 등을 제외하면, 연간 면제 규모는 1000억원을 넘는다. 연도별 면제 금액은 ▲2017년 535억원 ▲2018년 923억원 ▲2019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지방선거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쏟아지던 폭발적인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 그로 인한 나비효과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정작 핵심은 비껴가는 모양새다. 지난 6월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대형 정치 이벤트였던 만큼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미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당은 압승으로 국정 운영에 동력을 더하고자 했고,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궤멸 직전에 몰려 있던 보수 진영은 ‘샤이 보수’를 기대하며 유권자에게 읍소했다. 사상 초유 참정권 침해 결과는 절묘했다.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때 판단하는 광역단체장 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16개 시도 중 12곳을 석권했다. 하지만 서울을 내줬고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도 빼앗지 못했다. 선거 운동 초반 16개 시도를 전부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이라 민주당의 실망은 더욱 컸다. 특히 서울에서의 패배는 뼈아팠다. 이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울시장을 내주면서 중간 평가를 받았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방선거 이후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조희대 대법원장이 연일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과거 침묵을 유지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법관 제청권 문제를 대통령과 국회가 간섭하는 건 ‘위헌’이라고까지 강조했다. 청와대와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대통령과 국회는 대법원장의 제청에 관여할 수 없고 제청으로 자신의 권한과 의무가 끝났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 말이다. 선서나 증언 요구에는 삼권분립과 사법 독립 원칙에 따라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법원 내부에서는 조 대법원장이 정무적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여당과의 협력이 아닌 대립의 길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모르쇠서 스피커로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출근길에서 ‘손봉기 후보자 제청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들 궁금한 게 많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국정감사 등을 통해서, 꼭 필요한 게 있으면 공보관을 통해 전달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2일 언급했던 것과는 다르게 “법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의견서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북한이 12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20분경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의 종류와 수량 등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로는 (북한이)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수 발 발사했고, 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이 900km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3일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이후 9일 만의 추가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일수로 16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700km 이상 비행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후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사거리는 1000km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일본에서도 감지됐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발표하고, 자국 영향 여부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 군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정치가 역사·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은 진영마다 다르다. 하지만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사실과 검증을 뒤따르게 만든다는 공통점은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은 정치적으로 친화적인 영화에 역사적 의미와 권위를 부여하고, 국민의힘 일각은 이미 확립된 역사적 판단을 다시 논쟁의 영역으로 끌어낸다.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종착지는 같다. 양당의 ‘선동 역사학’은 결국 반지성주의를 마주보게 한다. 영화사에 걸작으로 남은 선전·선동 영화로 구소련의 1925년 작 <전함 포템킨>과 나치 독일의 1935년 작 <의지의 승리>를 거론할 수 있다. 이 영화들은 관의 전폭적인 제작 지원을 받은 관제 영화였지만, 당시로서는 참신하고도 획기적인 촬영 기법을 통해 극한의 선전·선동을 수행하면서 역사에 남았다. 말보다 강한 장면 <전함 포템킨>은 각각의 쇼트를 연결하면 제3의 감정·개념이 발생한다는 판단 아래 몽타주 기법을 선보였다. 포템킨 전함의 수병이 먹을 고기에 구더기가 득실거리면, 구 러시아 제국의 체제가 부패했다는 감각이 만들어진다. 오데사 계단에서 벌어지는 학살극은 군인들의 군화와 겁에 질린 사람들의 얼굴 등을 빠르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6년도 국정감사의 막이 오르면서 여의도 정가가 또다시 한 사람의 이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성남 라인의 핵심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김현지’ 세 글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가 대치 국면에 돌입하면서 국정감사가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3주간 각 상임위원회에서 진행된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감사를 최근 단행된 2기 개각 인사를 검증하는 결정적 무대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이번 개각을 ‘인사 참사’로 규정하며 검증 실패 원인으로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을 지목했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실세로 통하는 김 실장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한 것이다. 2라운드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비선 개입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당시 김현지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겨냥해 ‘만사현통’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 실장은 국정감사를 2주가량 앞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청와대를 뒤흔드는 거센 악재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최전선에 섰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비롯한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논란, 그리고 검찰개혁 후폭풍 등 사안마다 이견이 갈리고 있지만 정부와 호흡을 맞출 ‘블루팀’이 실종된 탓이다. 정국 운영의 부작용과 피로감이 고스란히 대통령 한 명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을 엄호하던 그 많은 친명계 의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재명 대통령의 X(구 트위터)가 연일 화제다. 주말이자 사흘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다. 그중에서도 정부를 향한 비판에 반박하는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정쟁에서 벗어나 ‘청년미래적금’ 2차 가입 신청 등 정책 홍보도 직접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등 범여권의 내홍이 이어지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답답했나” 폭풍 트윗 이 대통령의 X 정치는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3일, 한 X 사용자가 “청래(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 좀 고만(그만) 괴롭히시라. 다구리(집단폭행) 해놓고 불러다가 ‘우린 공감한다’ 그러시면 너무 잔인한 듯”이라는 글을 작성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36.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긍정 평가 36.5%(‘매우 잘함’ 23.3%, ‘대체로 잘함’ 13.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0.3%(‘매우 못함’ 48.7%, ‘대체로 못함’ 11.6%)를 기록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인 23.8%p 차이로 앞질렀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긍·부정 평가 모두 변동 없이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37.6%, 더불어민주당이 37.0%를 기록하며 0.6%p 차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이어 조국혁신당 7.4%, 개혁신당 2.9%, 진보당 1.5%, 그 외 다른 정당 3.3% 순이었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9.2%로 조사됐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권 이관에 따른 경찰의 수사 역할 확대에 대해서는 우려 여론이 크게 앞섰다. 이전보다 확대되는 경찰 수사 역할에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은 57.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박진영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7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국민의힘이 제기한 ‘특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최근 초대형 공연 프로젝트 ‘패노메논(FANOMENON)’ 상표권 단독 출원 문제 등으로 쏠린 정치권의 공세에 직접 소명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내년 12월 개최 예정인 패노메논은 K-Pop 콘서트, 팬덤 시상식 등을 결합한 대규모 행사로 ‘팬’(Fan)과 ‘현상’(Phenomenon)이란 단어를 결합해 지은 이름이다. 이날 질의에 나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한국판 코첼라’를 목표로 기획한 패노메논 행사의 수익권을 하이브·SM·JYP·YG 등 4대 기획사가 공동 설립한 법인이 갖도록 한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배 의원은 “보통 국가사업을 할 때는 공고를 내고 능력있는 회사를 문체부가 선정해서 함께하는데, 이 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내부자들, 국내 60% 넘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4개 회사들이 내부정보를 통해 국가사업에 단독으로 진출한 것”이라며 “특혜라고 볼 수 있지 않나”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에 나설 방침이다. 중대범죄수사청과의 수사 충돌을 피하기 위함이다. 개정안은 수사 대상을 줄이고 범위를 넓히는 걸 골자로 한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난과 근무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수사관이 행정 업무까지 부담하는 상황에서 수사 범위를 넓히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출신 한 변호사의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지난 7일 토론회를 기점으로 공수처와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의 수사 중복 및 충돌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수청을 견제하기 위한 공수처로 만든다는 게 민주당의 구상이지만 수년간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 인력 문제는 여전하다. 중수청 견제구 민주당은 중수청 출범으로 공수처와의 수사 중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수처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를 판·검사 등 사법 공직자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 기관으로 재편하겠다는 게 목표다. 지난 5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중대범죄수사청과 중복되는 영역이 있어 공수처는 (수사기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박형준 기자 =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팽팽한 긴장감 속 정부의 허를 찌르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국민을 위해 민생과 현안을 꼼꼼히 짚어낸 이들이 있다. <일요시사>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길을 끈 의원들을 올해의 국감스타로 선정했다. [외교통일위원회] 한정애 의원 보호자 없는 ‘무연고 북향민 청소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 무연고 청소년 정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자가 선정된 북향민 청소년은 전체 응답자 중 33.3%에 불과했다. 대한민국에 거주 중인 무연고 북향민 청소년 3명 중 2명은 지정된 보호자가 없는 셈이다. ‘무연고 북향민 청소년’은 직계존속을 동반하지 않고 입국한 24세 이하의 북향민 청소년을 뜻한다. 통일부 장관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보호자를 선정할 수 있으며 선정된 보호자는 무연고 청소년의 거주와 일상생활, 교육 전반을 지원한다. 그러나 통일부 조사 대상(56명) 중 조사에 응한 42명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호자가 선정돼있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을 제기했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국회 하반기 국정감사가 시작된 6일 경찰에 출석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정치 경찰의 보복 수사”라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예고해 국감 시작 전부터 총공세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경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에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이번 소환의 부당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국정감사 첫날 야당 의원을 불러 대면 조사하겠다는 것 자체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이재명정권의 노골적인 ‘김재섭 죽이기’이자 정치 경찰의 탄압”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구체적이고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단 하나의 거짓도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앞서 김 의원 지난 3월31일 국회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민주 진영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진보 진영 평론가와 빅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연일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퍼붓고 있다. 모두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칼날은 서로를 겨누는 모양새다. 대열을 정비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내부 총질이 정부의 발목을 잡는 이상한 꼬리 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내분 사태는 묵혀둔 감정이 한번에 분출되듯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정치인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말을 얹으면서 민주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전한 것. 유 작가의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잠재돼있던 범여권 내부의 파벌 간 갈등과 노선 투쟁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습 불가” 터진 환부 그동안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여러 차례 지적했다. 이재명정부의 실용주의적 중도 확장 노선이 민주·진보 진영의 개혁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유 작가의 ‘증축·재건축론’을 놓고 민주 진영 인사들이 언성을 높인 이유와도 같다. 유 작가는 지난달 22일 <미디어오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하루 수십건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쏟아내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당 조직의 빈자리를 메시지 생산량과 언론 유통망으로 채우는 ‘페이스북 양적완화’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과정에서는 저격수로서 전술적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대권주자에게 필요한 것은 혼자 싸우는 전투력이 아니라 대신 싸우고 함께 집권할 정치 세력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하 단톡방)은 연중무휴로 매일 뜨겁다. 하루 수십건의 게시글과 한 의원 두둔 기사가 쉼 없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한 의원이 하루 수십개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린 후 단톡방을 통해 기자들에게 전파하는 이유는 무소속 의원이라는 한계로부터 비롯된다. 쉼 없이… 메시지 공장 단톡방을 통해 페이스북 게시글을 확인한 기자들은 이를 기사로 작성한다. 페이스북 게시글 1개가 수십개의 정치 단신 기사로 바뀌는 것이다. 한 의원 측은 간혹 한 의원을 두둔하는 기사와 페이스북 게시글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도 단톡방에 게시한다. 마음에 드는 기사가 다시 수십개의 정치 단신 기사로 생산되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이는 이미 언론계에선 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가 수장의 언행은 그 자체로 외교 행위가 될 수 있다.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가 간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연일 말 폭탄을 터트리고 있다. 그 말의 이면엔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걸까. 과거에는 국가 수장이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대변인이나 정부 기관을 통해 정제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소통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국가 수장들은 SNS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책을 홍보하거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등이 대표적이다. 말 따로 국가 수장의 말은 큰 무게감을 지닌 만큼 높은 관심을 받는다. SNS에 올라온 글의 내용을 두고 해석이 난무하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파급력도 상당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 하나는 실물 경제를 뒤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관련 글을 올렸을 때도 시장이 출렁였다. 문제는 그 말에 담긴 의도다. ‘왜 저런 말을 했지?’라는 의문 뒤로 진짜 의도를 숨겨 놓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 앞에 험난한 길이 펼쳐졌다. 청와대 컨트롤타워와 주요 부처 장관 공석을 메우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 과제를 마주한 것. 그러나 수습되지 않은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운영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원포인트 처방’만으로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21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이 연이어 낙마한 만큼 인사 검증 문제를 책임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정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사 쇄신을 카드로 꺼낸 만큼 강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핵심 참모진 ‘물갈이 규모’가 최대 쟁점이다. 한계점 앞서 청와대는 “정부 출범 1년이 됐으니 일하는 방식과 내용, 방향을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규모의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2기 내각을 촘촘히 꾸려 국정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에 앞서 지난 8월에는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부동산 정책 및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 등의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개혁신당의 경기 남부 전략이 확정되면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의 ‘순천 서사’가 시험대에 올랐다. 개혁신당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천 의원의 순천 조직위원장 신청을 반려하면서 지역 활동 성과까지 요구했다. 천 의원은 즉각 반발한 뒤 12일 만에 순천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순천에 놓은 돌이 실제로 살아 있는지 입증하는 일이다. 개혁신당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화성·수원·용인·성남·평택·오산을 잇는 경기 남부를 개혁신당의 전략 거점으로 확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8월26일 사퇴한 후 22일 만이었다. 이어 역대 지도부와 주요 지도급 인사의 차기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배제하고 지역구 출마를 의무화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는 공천 규정에도 명문화할 예정이다. 예상 밖 압박 가장 뜨거웠던 감자는 일찍부터 전남 순천 출마를 공언했던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의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 반려였다. 이와 관련해 이 비대위원장은 “당의 전략 거점이 정해진 이상 원내대표부터 그 결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경기 남부 출마를 결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