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5인5색 공천 전쟁

본선만 가면 따 놓은 당상?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지역에 걸쳐 후보들이 선거판을 달구면서 지방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졌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5분의 1이 거주하는 서울시가 단연 눈에 띈다. 모두가 ‘오세훈 대항마’를 자처하는 가운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5인을 분석해 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김영배·김형남·박주민·전현희·정원오(가나다순)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예비 경선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첫 판부터
프레임 싸움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 뒤 본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예비 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면서 당내 조직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민주 진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후보의 장단점과 특징을 정리하는 등 분석에 나섰다. 후보들 역시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저마다 강점을 어필했다.

먼저 김영배 후보는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을 역임한 인물로 2010년 서울에서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반대하면서 마찰이 생겼고, 이후 무상급식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오 시장에게 뼈아픈 과오를 안겼다.

이번에도 김영배 후보는 서울 전역의 먹거리 돌봄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무상급식’과 ‘하루 한 끼, 서울 밥상’을 정책으로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일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무상급식은 단지 한 끼의 급식이 아닌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며 학부모의 부담을 덜고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도시 먹거리 복지 모델’이었다”며 “그 경험을 서울 전체로 확장·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무상급식의 시작을 열었던 저 김영배가 서울에서 ‘하루 한 끼, 서울 밥상’을 완성하겠다”며 ▲방학 중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경로당 주 5일 급식 ▲서울 먹거리 돌봄의 종합 지원 체계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영배 후보는 성북구청장을 두 번이나 연임하는 등 행정력은 검증됐지만,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친문(친 문재인)’으로 알려진 만큼 당심 100%가 적용되는 예비 경선을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 친명(친 이재명), 뉴이재명(새로 유입된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 등 계파로 사람을 나누면 지방선거에 제대로 된 후보를 내보낼 수 없다”면서도 “당심에 자신의 정치 운명을 걸어야 한다. 당원도 후보의 계파가 아닌 공약과 실행 능력에 집중해야 분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당심 100%’ 5파전 예비 경선
젊은 피부터 구청장까지 올인
첫 번째 관문 넘을 3인 누구?

예비후보 사이 유독 앳된 얼굴도 눈에 띈다. 최연소 도전자인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다. 김형남 후보는 1989년생(36세)으로 2016년 군대를 제대한 뒤 군인권센터에서 활동했으며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민참여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형남 후보는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삶의 질 상승에 방점을 찍었다. 공약으로는 ▲30대 내 집 마련 주도권 확보 ▲생활비 주도권 확보 ▲일하는 시민의 ‘내일 도약 주도권’ 확보 등을 내세웠다.

김형남 후보는 “30대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서울, 열심히 번 돈이 내 통장에 쌓이는 서울, 잘하는 일로 잘살 수 있는 서울은 가능하다”며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건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아는 시장이다. 김형남과 함께 서울의 세대교체를 시작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젊고 역동적인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며 서울에 거주하는 젊은 층 표심을 겨냥했지만 행정 경험이 전무한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당내 기반 세력이 약할뿐더러 쟁쟁한 중진 후보들과 맞서야 하는 점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상 ‘얼굴 알리기용 출마’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회의적인 시선이 따라붙지만 청년 정치인들은 그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김지수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은 2024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2%대를 득표한 인물로, 김형남 후보의 공약에 대해 “당찬 포부는 허공의 구호가 아닌 우리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질문”이라며 “한 사람의 도전이 파도가 될 때 세상은 바뀐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투사’ 이미지의 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전현희 의원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지지 기반이 뚜렷하고, 일선에서 내란 세력과 맞선 만큼 당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강남 노리는
강경 투사들

박주민 후보는 두 번째 서울시장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 회의)’ 위원장을 맡아 각종 민생 법안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오 시장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알렸다.

박주민 후보는 주거 안정, 돌봄 안전망 구축, 사각지대 없는 교통 시스템 등 다방면에서 공약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오 시장의 트레이드마크인 한강 버스를 비판하며 혼잡도가 높은 9호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주민 후보는 한 라디오를 통해 한강 버스가 “운영 실태를 점검해 보니 수익이 서울시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적었다.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본 기능조차 갖추지 못했는데 안전성도 문제고 수익성도 낮다”며 “계속해서 예산을 쏟아부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업을 무리하게 끌고 가느니 차라리 백지화하고 그 예산을 9호선 증량에 쓰겠다”며 “9호선 플랫폼과 궤도는 이미 8량 기준으로 완공된 상태다. 약간의 공사만 거치면 현재 6량 열차를 8량으로 운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후보는 2016년 민주당 험지인 강남을에 이어 2024년 중구·성동구 갑에 당선된 이력을 무기로 삼았다. 민주당 출신으로 한강 벨트 지역에 깃발을 꽂은 만큼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전현희 후보는 여성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현희 후보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여성 핵심추진정책’을 발표하며 “서울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다. 여성의 삶이 바뀌어야 서울이 바뀌고,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기준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현희 후보는 공약으로 ▲권역별 서울형 공공 산후조리원 신설 ▲12~26세 남녀 대상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 ▲여성 월경권 보장 ▲여성 AI교육 바우처 도입 등을 제시했다.

중도 확장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으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해체 공약에 뒷다리를 잡힐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전현희 후보는 “DDP를 해체한 뒤 7만석 규모 아레나 시설을 세운 뒤 그 일대를 서울 관광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는데, 충분한 숙의가 없었던 탓에 민주당 지지층에서 조차 “DDP 자리에 녹지나 돔구장을 조성하자”는 주장과 “돈을 들여 철거할 필요가 있냐”는 반론이 맞붙었다.

베일 속
낯선 존재감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을 무조건 흠집 내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겠다는 가치와 철학 없는 주장 앞에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DDP 해체는 정원오 후보도 주장한 만큼 서울의 랜드마크가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박주민·전현희 후보 둘 중 한 명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강경 성향인 만큼 반대 진영이 결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이념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에 나섰지만 부동산과 세금 등 각종 경제 정책에서 실점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추후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그에 따른 지지율이 후보들의 경제 정책과 연동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급부상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정원오 후보는 지난 4일 “12년간의 구정을 마무리한다”며 구청장직에서 퇴임했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로 봤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이나 이미 민주당을 꽉 잡고 있는 중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었다는 평을 받지만 정원오 후보는 전국에 분포한 민주당원보다 성동구 주민과의 친밀감이 더욱 두텁기 때문이다.

관련해 정원오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경선에 자신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일단 자신이 있으니까 출마했다”면서도 “모든 선거는 어렵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어서 매일매일 잘 준비해서 가야 한다”고 답했다.

‘권리당원의 표심을 좌우할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선거는 내란을 종식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누가 승리할 수 있겠느냐’가 첫 번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의 임기가 대통령의 임기랑 똑같다. 임기 내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서 일을 누가 잘할 거냐, 그래서 ‘일을 잘할 사람’이 두 번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강벨트 탈환할 ‘필승 카드’ 고심
‘이념’ 벗어나 ‘정책’으로 승부수

다만 국민의힘이 어떤 약점을 파고들지 불확실하다는 게 위험 요소로 꼽힌다. 앞서 다른 후보들은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거치며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정원오 후보를 언급하자 국민의힘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30년 전 폭행 사건을 꺼내 여론 흔들기에 나섰다.

당시 정원오 후보는 폭행 사건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30년 전 당시 민주자유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께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불구속 입건 후 벌금으로 종결됐다. 사건 직후 당사자들께도 사과드리고 용서 받았으며 화해로 마무리됐다”며 “이 일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도 당시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VS 정원오’ 양자구도 여론조사가 급증하자 이번에는 농지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자신의 SNS에 “관보와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정원오 후보는 걸음마도 떼기 전인 0세와 2세 때 각각 논과 밭 600평을 매매했다”며 “공시 자료로만 보면 정원오 후보는 57년 경력의 영농인이거나, 이재명이 말하는 투기꾼”이라며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는 투기’라며 전수조사에 나서자 이를 꼬집으며 정원오 후보를 “1호 전수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갓난아이였던 정원오 후보가 호미를 들었을 리 만무하고, 보좌관과 구청장으로 보낸 지난 수십년의 세월 동안 그가 직접 흙을 일궜을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며 “농어촌공사에 위탁 운영을 맡겼거나 직계비속이 농사를 짓고 있다면 예외에 해당하는데, 정 구청장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어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정원오 후보는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농지는 제 조부모께서 제가 태어났을 때쯤에 매입한 것으로, 장손인 제 명의로 등록한 소규모 토지고 실제 부모님께서 쭉 농사를 지으시던 땅”이라며 “1990년대부터는 맹지가 돼 더 농사를 짓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농지법이 제정되기 전의 일로, 1996년 이전에 취득한 농지는 처분 의무나 소유 제한 규정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며 “간단한 사실관계만 확인해도 전혀 위법이 아니고, 투기 운운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아주 매서운
검증의 시간

관련해 한 여권 관계자는 “정원오 후보의 몸집이 커지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어느 곳에 십자포화를 할지 그 대상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라며 “폭행 논란과 농지법 문제는 본인이 해명하고 마무리하면서 정리됐다. (정원오 후보에 대한) 추가 논란이 없거나, 있더라도 이 정도 수준이어야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권자의 인식 속 정원오 후보는 ‘청렴하고 일 잘하는 구청장’이다.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도 크다”며 “민주당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음주 운전, 갑질 등이 가장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원오 후보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에게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민의힘 첫 서울시장 후보 ‘진짜 보수’ 내걸고 출마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서 나온 첫 출사표인 만큼 진영을 떠나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4일 윤 전 의원은 ‘경제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전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로 선수를 교체할 때”라며 “저 윤희숙이 보수 정치의 진짜 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닥치고 공급’밖에는 없다”며 “이재명정부는 무지막지한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을 억누르고 있지만, 저는 서울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도심 주택공급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을 다시 성장·일자리 엔진으로 우뚝 세우겠다”며 창동에 서울 팬덤(브랜드 가치)의 중심인 ‘K-컬처 넥서스(서울팬덤 코엑스)’ 건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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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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