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다시 고개 숙인 김선호

사생활 이어 탈세 ‘이번엔 다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성기를 맞은 김선호가 이번엔 탈세 의혹으로 톱스타 반열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있다. 주연 배우로서 존재감을 굳히는 듯했지만, 또 다른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제 좀 뜬다 싶었더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지난 1일, 배우 김선호를 둘러싼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소속사 소속 배우 차은우가 가족 명의 법인을 통한 소득 처리 문제로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후였다. 이후 김선호 역시 가족이 관여된 1인 법인을 운영해 왔다는 내용이 잇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추락하는
대세 배우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선호는 2024년 1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 주소지에 공연 기획을 목적으로 한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의 대표이사는 김선호였고, 사내이사와 감사에는 부모가 등재돼있었다.

법인 사업 목적에는 공연 기획 외에도 광고대행업, 미디어 콘텐츠 창작,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 부동산 매매·임대업 등이 포함돼있었다. 다만 연예 매니지먼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주소지는 김선호의 실제 거주지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법인의 운영 방식이었다. 법인의 설립 목적과 실제 운영 사이의 간극이 있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설립 이후 부모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여를 받은 부모가 법인 임원으로 등재돼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여 지급 자체가 곧바로 위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제 근로 제공 여부와 급여의 적정성은 별도의 판단 대상이 된다. 여기에 더해 지급된 급여가 다시 김선호에게 이체됐다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자금 흐름을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또 법인 소유 카드가 생활비나 유흥비 결제에 사용됐고, 법인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 사적으로 이용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 같은 사용 내역이 사실이라면, 해당 지출이 법인의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었는지가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법인은 대표 개인과는 별개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법인 자금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됐을 경우 세법상 또는 법률상 다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의혹이 제기되자 김선호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해당 법인은 과거 연극 제작과 연극 관련 활동을 위해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현재 김선호의 전속 계약과 활동은 개인 명의로 진행되고 있으며, 법적·세무적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의 활동과 문제의 법인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부모 급여 지급이나 법인카드 사용 등 구체적인 운영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해명이 법인 설립의 명분에만 머물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법조계와 세무 전문가들의 설명도 잇따랐다. 김명규 변호사 겸 세무사는 자신의 SNS에 “가족이 임원으로 등재된 법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제 사업 활동 여부와 자금 사용 내역에 따라 세법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 활동이 없었다고 밝힌 기간 동안 법인카드 사용이나 급여 지급이 있었다면, 해당 지출은 세법상 업무무관 비용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 경우 국세청이 이를 대표자에게 귀속된 소득으로 다시 판단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후 김선호가 이전 소속사 재적 당시인 2024년 1월, 또 다른 1인 법인 ‘에스에이치두’를 설립했고 이 법인을 통해 연예 활동 정산금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여기서 정산금이란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연예 활동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시점에 정리돼 지급되는 돈을 의미한다.

가족 관여된 ‘1인 법인’ 운영 의혹
부모에 급여…법카로 생활비·유흥비

일반적으로는 배우 개인 명의의 계좌로 지급되지만, 이 경우에는 김선호가 대표로 있는 법인 계좌로 들어갔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전 소속사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 과정에 대해 “배우가 요청한 계좌로 입금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즉 정산 구조 자체는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 역시 법인 설립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런 방식이 세금을 회피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소득으로 처리될 경우 지방세를 포함해 최고 49.5%의 소득세가 부과되는 반면, 법인 소득으로 처리될 경우 법인세율은 최대 19% 수준이라는 점이 함께 언급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김선호 소속사는 법인 설립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탈세 목적은 아니었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호는 같은 소속사 배우 차은우의 탈세 의혹과 함께 거론되며 논란이 확대됐다.

두 사례 모두 가족이 관여된 법인이 존재했고, 이를 통해 소득이 처리됐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동일 소속사 소속 배우들에게서 유사한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점을 두고 소속사의 관리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김선호의 경우 차은우와 달리 국세청의 공식 조사 결과나 추징 통보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 점 역시 함께 전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속사는 2월4일 추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이날 “김선호는 2024년 1월 연기 활동과 연극 제작을 목적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2025년 2월 판타지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의 활동에 대해서는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금을 지급받았다”며 “이후 법인 운영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법인 운영을 중단했으며, 최근 1년 이상 법인을 통한 실질적인 활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라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또 “김선호는 선제적 조치로 과거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가족 급여, 법인 차량을 모두 반납했고, 해당 법인을 통해 과거에 정산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기존에 납부한 법인세에 더해 개인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논란이 된 금전적 부분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선호는 법인 운영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반성의 뜻을 전했고, 소속사 역시 관리에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차은우
닮은꼴

그는 4년 전에도 사생활 논란으로 곤욕을 겪은 적이 있다. 2021년 10월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대세 배우 K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작성자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서 전 연인이었던 K 배우와 2020년 초부터 교제했으며, 2020년 7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낙태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혼인을 약속받았으나 아이를 지운 뒤 태도가 달라졌고, 결국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또 연인 관계 문제 외에도 K배우가 작품과 동료 배우, 감독 등을 험담했고, 방송 현장에서 소리를 질러 문제된 적도 있었다며 인성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해당 글은 게시 직후 빠르게 확산됐다. 글에는 특정 실명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교제 시기와 활동 연도, 출연 작품,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포함돼있었다. 이를 토대로 일부 누리꾼들은 K배우가 김선호일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당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막 종영한 직후로, 김선호는 주연 배우로서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였다. 드라마 종영 인터뷰가 예정돼있었고, 광고와 화보, 차기작 관련 일정도 이어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김선호 본인과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10월18일 하루 동안 소속사 측은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고,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나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해석과 추측을 낳았고,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 시점에서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10월18일과 19일 연이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폭로 글에 등장하는 K 배우가 김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서 김선호의 소속사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자뿐 아니라 소속사 전반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언론사들이 이미 해당 사안과 관련된 제보와 자료를 확보해 취재 중이었으며, 실명 공개를 두고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돼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 일정이 임박해 있어, 실명 공개 시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4년 전
폭로 후…

이진호는 자신이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내용과 A씨의 폭로 글에 담긴 구체적인 정황들이 상당 부분 일치했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이 포함돼있었다며 실명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방송 이후 온라인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K 배우가 김선호라는 인식은 빠르게 확산됐다.

10월19일 오전,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는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다만 폭로 내용에 대한 인정이나 부인, 구체적인 설명은 담지 않았다.

같은 날 김선호의 드라마 종영 인터뷰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후 신민아, 이상이, 조한철 등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의 인터뷰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광고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김선호가 출연한 여러 브랜드의 광고 영상이 비공개 처리되거나 삭제됐고, 포스터와 온라인 홍보물에서도 김선호의 모습이 빠지기 시작했다. 예능프로그램 역시 영향을 받았다. 김선호가 고정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는 편집과 하차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출연 중단이 결정됐다.

김선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10월20일 오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폭로자와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며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언급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또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며, 글을 통해서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낙태 강요 여부나 폭로 글에 담긴 세부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소속사 역시 같은 날 사과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과문 발표 이후 김선호의 활동에는 직접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하차가 확정됐고, 촬영을 앞두고 있던 일부 작품에서는 출연진 교체가 결정됐다. 이미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작품의 경우 교체 없이 제작이 이어졌지만, 다른 프로젝트들은 김선호의 하차 또는 캐스팅 변경을 택했다.

논란 초기 여론은 김선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선이 우세했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월21일, 폭로자 A씨는 자신의 글을 수정해 “사과를 받았고,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글을 곧 삭제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법률대리인을 통해 무분별한 신상 공개와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로 인해 폭로 글의 진위와 작성 경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해명하다 횡령 자백?
논란만 키운 자충수

이후 A씨의 지인이나 동창을 자처한 이들이 작성한 추가 폭로 글들이 온라인에 등장했으나, 졸업 시기나 제시된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상당수는 삭제됐다.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김선호 측이나 주변 인물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전환점은 10월26일이었다. 이날 한 연예 매체가 폭로 내용 전반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김선호와 A씨의 지인 진술,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 등이 포함됐다.

기사에서는 김선호가 일방적으로 낙태를 강요했다기보다는 두 사람이 합의하에 결정을 내렸다는 정황이 제시됐고, 낙태 이후에도 관계가 이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선호가 결혼과 책임을 언급하며 부모에게 A씨를 소개하는 등 결혼 준비를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 보도 이후 여론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같은 날 A씨의 전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은 또 다른 방향으로 확산됐다. 녹취록에는 과거 이혼소송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담겼고, 외도 정황과 금전 문제, 미행 주장 등이 언급됐다. 녹취를 공개한 측은 신원 보호를 이유로 ‘전 남편 추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공개한 유튜버 이진호는 폭로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폭로자의 신뢰성 문제를 언급했다.

이후 A씨와 관련된 추가 정황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초기 폭로 글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커졌다. 여론의 흐름이 바뀌자 광고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비공개 처리됐던 일부 광고 영상이 다시 공개됐고, 김선호의 출연작과 관련된 후속 일정도 점차 재개됐다.

김선호는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이후 연극 무대를 통해 복귀 수순을 밟았다. 2022년 공개된 연극에서는 출연 회차가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다시 만났다.

김선호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와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다. 서울예술대학 연기과를 졸업한 뒤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방송 연기에 도전했다. 초기에는 조연과 단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여러 작품을 거치며 점차 인지도를 높였다.

브라운관에서는 로맨스와 휴먼 드라마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상적인 대사와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기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고,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도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호는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해 작품 흥행과 함께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혔다. 이후 영화와 OTT 작품 등 다양한 플랫폼의 출연 제안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광고계
손절 시작

한편, 연이은 논란 속에서도 김선호는 출연하는 연극 티켓을 매진시키며 굳건한 인기를 증명했다. 연극 <비밀통로>에서 김선호가 출연하는 전 회차는 예매 시작과 함께 모두 매진되며 흥행을 기록했다. <비밀통로>는 오는 13일부터 3월22일까지 이어지며, 김선호는 총 19회차 동안 무대에 오른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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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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