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다시 고개 숙인 김선호

사생활 이어 탈세 ‘이번엔 다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성기를 맞은 김선호가 이번엔 탈세 의혹으로 톱스타 반열의 문턱을 밟지 못하고 있다. 주연 배우로서 존재감을 굳히는 듯했지만, 또 다른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제 좀 뜬다 싶었더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지난 1일, 배우 김선호를 둘러싼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소속사 소속 배우 차은우가 가족 명의 법인을 통한 소득 처리 문제로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후였다. 이후 김선호 역시 가족이 관여된 1인 법인을 운영해 왔다는 내용이 잇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추락하는
대세 배우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선호는 2024년 1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 주소지에 공연 기획을 목적으로 한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의 대표이사는 김선호였고, 사내이사와 감사에는 부모가 등재돼있었다.

법인 사업 목적에는 공연 기획 외에도 광고대행업, 미디어 콘텐츠 창작,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 부동산 매매·임대업 등이 포함돼있었다. 다만 연예 매니지먼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주소지는 김선호의 실제 거주지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법인의 운영 방식이었다. 법인의 설립 목적과 실제 운영 사이의 간극이 있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설립 이후 부모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여를 받은 부모가 법인 임원으로 등재돼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여 지급 자체가 곧바로 위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제 근로 제공 여부와 급여의 적정성은 별도의 판단 대상이 된다. 여기에 더해 지급된 급여가 다시 김선호에게 이체됐다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자금 흐름을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또 법인 소유 카드가 생활비나 유흥비 결제에 사용됐고, 법인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 사적으로 이용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 같은 사용 내역이 사실이라면, 해당 지출이 법인의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었는지가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법인은 대표 개인과는 별개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법인 자금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됐을 경우 세법상 또는 법률상 다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의혹이 제기되자 김선호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해당 법인은 과거 연극 제작과 연극 관련 활동을 위해 설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현재 김선호의 전속 계약과 활동은 개인 명의로 진행되고 있으며, 법적·세무적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현재의 활동과 문제의 법인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부모 급여 지급이나 법인카드 사용 등 구체적인 운영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해명이 법인 설립의 명분에만 머물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법조계와 세무 전문가들의 설명도 잇따랐다. 김명규 변호사 겸 세무사는 자신의 SNS에 “가족이 임원으로 등재된 법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제 사업 활동 여부와 자금 사용 내역에 따라 세법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 활동이 없었다고 밝힌 기간 동안 법인카드 사용이나 급여 지급이 있었다면, 해당 지출은 세법상 업무무관 비용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 경우 국세청이 이를 대표자에게 귀속된 소득으로 다시 판단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후 김선호가 이전 소속사 재적 당시인 2024년 1월, 또 다른 1인 법인 ‘에스에이치두’를 설립했고 이 법인을 통해 연예 활동 정산금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여기서 정산금이란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연예 활동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시점에 정리돼 지급되는 돈을 의미한다.

가족 관여된 ‘1인 법인’ 운영 의혹
부모에 급여…법카로 생활비·유흥비

일반적으로는 배우 개인 명의의 계좌로 지급되지만, 이 경우에는 김선호가 대표로 있는 법인 계좌로 들어갔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전 소속사 관계자는 정산금 지급 과정에 대해 “배우가 요청한 계좌로 입금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즉 정산 구조 자체는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 역시 법인 설립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런 방식이 세금을 회피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소득으로 처리될 경우 지방세를 포함해 최고 49.5%의 소득세가 부과되는 반면, 법인 소득으로 처리될 경우 법인세율은 최대 19% 수준이라는 점이 함께 언급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김선호 소속사는 법인 설립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탈세 목적은 아니었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호는 같은 소속사 배우 차은우의 탈세 의혹과 함께 거론되며 논란이 확대됐다.

두 사례 모두 가족이 관여된 법인이 존재했고, 이를 통해 소득이 처리됐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동일 소속사 소속 배우들에게서 유사한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점을 두고 소속사의 관리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김선호의 경우 차은우와 달리 국세청의 공식 조사 결과나 추징 통보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 점 역시 함께 전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속사는 2월4일 추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속사는 이날 “김선호는 2024년 1월 연기 활동과 연극 제작을 목적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2025년 2월 판타지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의 활동에 대해서는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금을 지급받았다”며 “이후 법인 운영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법인 운영을 중단했으며, 최근 1년 이상 법인을 통한 실질적인 활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라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또 “김선호는 선제적 조치로 과거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가족 급여, 법인 차량을 모두 반납했고, 해당 법인을 통해 과거에 정산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기존에 납부한 법인세에 더해 개인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논란이 된 금전적 부분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선호는 법인 운영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반성의 뜻을 전했고, 소속사 역시 관리에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차은우
닮은꼴

그는 4년 전에도 사생활 논란으로 곤욕을 겪은 적이 있다. 2021년 10월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대세 배우 K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작성자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서 전 연인이었던 K 배우와 2020년 초부터 교제했으며, 2020년 7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낙태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혼인을 약속받았으나 아이를 지운 뒤 태도가 달라졌고, 결국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또 연인 관계 문제 외에도 K배우가 작품과 동료 배우, 감독 등을 험담했고, 방송 현장에서 소리를 질러 문제된 적도 있었다며 인성 문제를 함께 제기했다.

해당 글은 게시 직후 빠르게 확산됐다. 글에는 특정 실명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교제 시기와 활동 연도, 출연 작품,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포함돼있었다. 이를 토대로 일부 누리꾼들은 K배우가 김선호일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당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막 종영한 직후로, 김선호는 주연 배우로서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였다. 드라마 종영 인터뷰가 예정돼있었고, 광고와 화보, 차기작 관련 일정도 이어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김선호 본인과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10월18일 하루 동안 소속사 측은 취재진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고,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이나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해석과 추측을 낳았고,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 시점에서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10월18일과 19일 연이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폭로 글에 등장하는 K 배우가 김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서 김선호의 소속사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자뿐 아니라 소속사 전반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언론사들이 이미 해당 사안과 관련된 제보와 자료를 확보해 취재 중이었으며, 실명 공개를 두고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돼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 일정이 임박해 있어, 실명 공개 시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4년 전
폭로 후…

이진호는 자신이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내용과 A씨의 폭로 글에 담긴 구체적인 정황들이 상당 부분 일치했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이 포함돼있었다며 실명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방송 이후 온라인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K 배우가 김선호라는 인식은 빠르게 확산됐다.

10월19일 오전,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는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다만 폭로 내용에 대한 인정이나 부인, 구체적인 설명은 담지 않았다.

같은 날 김선호의 드라마 종영 인터뷰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후 신민아, 이상이, 조한철 등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의 인터뷰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광고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김선호가 출연한 여러 브랜드의 광고 영상이 비공개 처리되거나 삭제됐고, 포스터와 온라인 홍보물에서도 김선호의 모습이 빠지기 시작했다. 예능프로그램 역시 영향을 받았다. 김선호가 고정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는 편집과 하차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출연 중단이 결정됐다.

김선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10월20일 오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폭로자와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며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언급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또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며, 글을 통해서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낙태 강요 여부나 폭로 글에 담긴 세부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소속사 역시 같은 날 사과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과문 발표 이후 김선호의 활동에는 직접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하차가 확정됐고, 촬영을 앞두고 있던 일부 작품에서는 출연진 교체가 결정됐다. 이미 촬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작품의 경우 교체 없이 제작이 이어졌지만, 다른 프로젝트들은 김선호의 하차 또는 캐스팅 변경을 택했다.

논란 초기 여론은 김선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선이 우세했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월21일, 폭로자 A씨는 자신의 글을 수정해 “사과를 받았고,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글을 곧 삭제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법률대리인을 통해 무분별한 신상 공개와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로 인해 폭로 글의 진위와 작성 경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해명하다 횡령 자백?
논란만 키운 자충수

이후 A씨의 지인이나 동창을 자처한 이들이 작성한 추가 폭로 글들이 온라인에 등장했으나, 졸업 시기나 제시된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상당수는 삭제됐다.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김선호 측이나 주변 인물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전환점은 10월26일이었다. 이날 한 연예 매체가 폭로 내용 전반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김선호와 A씨의 지인 진술,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 등이 포함됐다.

기사에서는 김선호가 일방적으로 낙태를 강요했다기보다는 두 사람이 합의하에 결정을 내렸다는 정황이 제시됐고, 낙태 이후에도 관계가 이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선호가 결혼과 책임을 언급하며 부모에게 A씨를 소개하는 등 결혼 준비를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 보도 이후 여론은 눈에 띄게 변화했다.

같은 날 A씨의 전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은 또 다른 방향으로 확산됐다. 녹취록에는 과거 이혼소송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담겼고, 외도 정황과 금전 문제, 미행 주장 등이 언급됐다. 녹취를 공개한 측은 신원 보호를 이유로 ‘전 남편 추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공개한 유튜버 이진호는 폭로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폭로자의 신뢰성 문제를 언급했다.

이후 A씨와 관련된 추가 정황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초기 폭로 글의 신빙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커졌다. 여론의 흐름이 바뀌자 광고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비공개 처리됐던 일부 광고 영상이 다시 공개됐고, 김선호의 출연작과 관련된 후속 일정도 점차 재개됐다.

김선호는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이후 연극 무대를 통해 복귀 수순을 밟았다. 2022년 공개된 연극에서는 출연 회차가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다시 만났다.

김선호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와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다. 서울예술대학 연기과를 졸업한 뒤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방송 연기에 도전했다. 초기에는 조연과 단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여러 작품을 거치며 점차 인지도를 높였다.

브라운관에서는 로맨스와 휴먼 드라마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일상적인 대사와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기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고,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도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김선호는 드라마와 예능을 병행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해 작품 흥행과 함께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혔다. 이후 영화와 OTT 작품 등 다양한 플랫폼의 출연 제안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광고계
손절 시작

한편, 연이은 논란 속에서도 김선호는 출연하는 연극 티켓을 매진시키며 굳건한 인기를 증명했다. 연극 <비밀통로>에서 김선호가 출연하는 전 회차는 예매 시작과 함께 모두 매진되며 흥행을 기록했다. <비밀통로>는 오는 13일부터 3월22일까지 이어지며, 김선호는 총 19회차 동안 무대에 오른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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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단독 보도] ‘3조 도박 조직’ 최이동 송환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10년 가까이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온 3조원대 불법도박 조직의 핵심 인물들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에 국내로 송환된 조직원 중 한 명은 지난 7월 <일요시사>가 단독 보도를 통해 언급한 인터폴 적색수배자 최이동씨로 확인됐다. 최씨는 개그맨 조세호씨와의 친분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해외 불법도박 조직의 부총책이며, 함께 적색수배된 도박 사이트 조직 총책 김현규씨와 친동생 김찬규씨는 국내 송환 대기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송환이 이뤄진 인물은 1982년생 최이동씨와 조직원 A씨, 개발자 B씨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최씨는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범죄수익 세탁 혐의를 받는 조직의 부총책이다. A씨는 조직 관련자로 파악됐다. 개발자 B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세호 친구 최이동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UAE 당국과 공조해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 김현규씨와 부총책 최이동씨를 현지에서 검거하고, 최씨부터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거 작전은 한국과 UAE 수사 당국의 국제공조를 통해 진행됐다. 양국은 아랍어로 파멸 또는 멸망을 뜻하는 ‘HALAK’을 작전명으로 정하고 피의자들의 거주지와 이동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UAE 당국은 현지 검거 작전을 벌여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수사 당국이 공개한 전체 도박 사이트 운영 규모는 3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김씨와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조직의 운영 규모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5000억원 규모의 불법도박 사이트는 별도 조직에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개발자는 검거되는 과정에서 중학생 등 청소년까지 불법도박 영업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제3국 여권을 사용해 신분을 감추고 여러 차례 거주지를 옮기며 10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또 국내 유명 인사들을 현지로 불러들이거나, 고급 식당과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명품을 구매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이동·김현규·김찬규 인터폴 적색수배 단독 보도 수조원대 도박 사이트 운영·자금세탁 추적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해외 축구팀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다시 대포통장으로 세탁했다. 정부는 TF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둔 사이버 도박 조직을 추적해 검거하고, 자금 세탁망과 해외 은닉 재산 추적을 통해 범죄수익 환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박 조직의 총책으로 지목된 김씨는 UAE 현지에서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의 친동생 김찬규씨 역시 국내 송환 대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일요시사>가 보도한 ‘조세호 82 멤버 조폭 최이동 정체’(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7069) 단독기사에서 실명과 함께 범죄 혐의 및 해외 도피 행적을 추적했던 조직이다. 당시 <일요시사>는 최이동·김현규·김찬규 등 3명이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과 범죄수익 세탁 등의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세 사람의 구체적인 관계는 물론 국내 유명 인사들과의 연결고리, 자금 세탁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국내 사업체까지 추적했다. 최씨의 국내 송환으로 과거 김병수 전 김포시장과의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촬영된 단체 사진을 토대로 최씨와 김찬규씨가 김 전 시장과 함께 여행 일정을 소화했던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김포시 자문변호사로 활동한 경찰 출신 이상훈 변호사도 등장했다. 김포시장 지인? 당시 김 전 시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2023년경 이 변호사의 권유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시장은 “이 변호사가 바람을 쐬러 가자고 제안해 금요일에 출국한 뒤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해외를 다녀왔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은 최씨에 대해 몇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가로만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당시 최씨와 김찬규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묻자 김 전 시장은 “몰랐다. 수배자라면 당연히 검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김포FC 홈경기장 VIP석에서도 목격된 바 있다. 김포FC는 김포시가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당시 구단주는 김 전 시장이었다. 이에 김포FC 측은 “구단이 최씨를 직접 초청한 사실은 없으며 다른 멤버십 회원이나 후원사를 통해 티켓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전 시장 역시 취재진에 “VIP석은 스폰서에게 배정되는 자리로, 구체적인 출입 경위는 구단에 문의하라”고 반박했다. 조세호와 친분 과시하던 조직 부총책 최이동의 두 얼굴 김병수 전 김포시장과 말련 동행…김포FC VIP석도 등장 특히 최씨와 김 전 시장을 연결한 이 변호사는 경찰 출신으로 김포시 자문변호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다른 사건에서도 수사를 받던 차가원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현직 경찰관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일요시사>는 이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에 최씨 명의의 대부업체가 법인 본점 주소지로 등록돼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부동산 등기부와 법인 등기사항을 대조한 결과, 이 변호사는 한남동 S 빌딩의 소유자였으며 최씨 명의 H 대부업체는 해당 건물을 사업장 소재지로 사용하고 있다. 최씨 등이 국내에서 수익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사업자금으로 전환했다면 범죄수익 추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수사 관련 자료와 복수의 제보를 종합하면 김씨는 해외 도박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과 자금 흐름을 관리하고, 김찬규씨는 현지 실무와 도박 사이트 관리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규씨는 올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하면서 처음 신원이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권모씨 등 3명은 지난 4월17일 겐팅하이랜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던 김찬규씨를 납치해 감금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남은 수배자는? 현지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김찬규씨를 구조하고 납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김찬규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현지 법원에서 그는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사건에서는 피해자였지만, 한국에서는 해외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었던 셈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