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10.14 01:01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소년범죄가 늘고 범행 유형까지 다양해지면서 전국 소년원이 수용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소년범죄 증가만으로 최근의 소년원 과밀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6호 처분 시설부터 정신건강 치료, 보호관찰까지 소년 사법 곳곳에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한 부담이 차곡차곡 소년원에 쌓인 결과다. 최근에는 소년범죄 사건들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 7월 경기 구리에서는 만 14세가 되지 않은 중학생이 아파트 단지를 지나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당시 주변에 있던 주민이 학생을 제압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았고, 피해자는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인 점을 확인했으며 정신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응급 입원 조치했다. 미어터지는 소년범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에도 10대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뒤 SNS를 통해 퍼뜨린 1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이 학생이 교사 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허위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사실이 인정됐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보험설계사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자신이 모집·관리해 온 고객의 보험계약을 함께 옮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이른바 ‘포괄양수도’. 한 대형 보험대리점 산하 조직이 설계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퇴사 시 기존 관리계약을 양수도 방식으로 이관해 주겠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작성했다. “나가도 기존 계약을 가져갈 수 있다”는 약속은 실제로 지켜질 수 있었을까. 보험설계사가 회사를 옮길 때 자신이 기존 회사에서 모집·관리하던 보험계약을 새 소속에서도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넘겨받는 것을 업계에서는 흔히 ‘포괄양수도’라고 부른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이직 이후에도 기존 고객을 계속 관리할 수 있고, 계약 유지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어 소속을 옮길 때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양수도 약속 실행 미지수 다만 보험계약 자체가 설계사의 소유물인 것은 아니다. 보험계약의 당사자는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자이고, 보험설계사는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계약 체결을 중개한 대가로 보험사나 법조인보험대리점(GA)으로부터 약정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따라서 설계사가 자신이 모집한 계약에 대해 법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어 회사를 옮길 때 자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표적 수사와 제 식구 감싸기 등 검찰이 남긴 ‘흑역사’는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묻힐 뻔한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고 정치권과 재벌의 비리를 파헤친 ‘백역사’도 존재한다. 78년 만에 퇴장을 앞둔 검찰의 빛났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검찰청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948년 출범한 검찰청은 오는 10월2일 폐지되고 기존 검찰이 맡아왔던 수사와 기소 기능은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으로 나뉜다. 수사와 기소를 한 손에 쥐었던 검찰 중심의 형사사법 체계도 78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뒤집힌 결론 검찰의 긴 역사에는 성과만큼이나 적지 않은 논란과 과오도 함께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부터 과잉·표적 수사, 피의사실 공표와 제 식구 감싸기까지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둘러싼 논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되풀이됐다. 그렇다고 78년의 역사를 온통 ‘흑역사’로만 채울 수는 없다. 수사기관이 내린 결론을 다시 확인해 놓친 범죄의 실체를 밝혀내고, 복잡하게 얽힌 돈의 흐름을 추적해 거대 기업과 정치권의 비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도 검찰이었다. 때로는 한번 내려진 판단을 스스로 뒤집으면서까지 사건의 진실을 다시 좇기도 했다. 검찰청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마지막 고비’인 병오년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대한민국 앞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안으로는 갈등이 쌓이고 밖으로는 외교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어느 하나 쉽게 풀리는 문제가 없다. <일요시사>가 추석을 앞두고 백운비 역리원장을 다시 만나 남은 병오년 대한민국의 국운과 정국의 향방을 물었다. 대한민국이 또 하나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검찰개혁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복잡한 국제 정세 속 외교 문제까지 굵직한 현안들이 쉴 틈 없이 몰아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어느 쪽에서도 쉬운 선택지는 보이지 않는다. 병오년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좀처럼 마음 놓을 틈이 없는 모습이다. “지금은 쓰나미 속” 지난 설 명절 이후 7개월여가 흘렀지만 백운비 원장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국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그는 2026년을 두고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추석을 앞두고 다시 만난 백 원장은 오히려 지금이 그 고비의 한복판이라고 진단했다. 대한민국이 아직 최악의 국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현재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부산의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가 관객의 춤 때문에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소규모 공연장 규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식 공연장으로 등록하면 해결될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도로 폭과 건축물 용도 같은 또 다른 규제가 길을 막고 있다. 합법적으로 운영하려 해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규제의 외통수’다. 부산의 인디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가 두 달간 문을 닫게 됐다. 공연을 보던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운영해 온 오방가르드는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추도록 허용했다는 이유로 부산 남구청으로부터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2개월 후폭풍 오방가르드는 2018년 문을 연 뒤 인디밴드와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져 온 공간이다. 관객이 음악을 들으며 몸을 흔들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기는 것도 흔한 풍경이었다. 문제는 오방가르드가 ‘공연장’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영업해 왔다는 점이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은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추는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공연을 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공연은 볼 수 있지만 관객이 일어나 춤을 추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병원에는 ‘태움’, 군대에는 ‘가혹행위’가 있다. 환자를 살리는 병원과 나라를 지키는 군대. 두 조직에서는 신참을 향한 괴롭힘이 오랫동안 반복돼 왔다. 목적은 다르지만 강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명분 아래 괴롭힘이 반복된다는 점은 닮아 있다. 문제는 이런 괴롭힘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문화로 굳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고(故) 강수빈 간호사가 세상을 떠난 건 지난 6월2일이었다. 27세였던 그는 생전 자신이 근무했던 병원에서 이른바 ‘태움’을 당했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심하게 괴롭히며 업무를 가르치는 악습을 뜻하는 말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사라지지 않는 ‘우리 때도’ 강씨가 해당 병원에 들어간 건 2023년이었다. 하지만 병원 생활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강씨는 선배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2024년 4월 병원을 그만뒀고, 이후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제기했다. 노동당국 조사 결과 강씨가 지목한 가해자 3명 가운데 1명의 괴롭힘이 인정됐다. 병원에도 시정 지시가 내려졌다. 그러나 병원 측이 해당 직원에게 내린 조치는 ‘훈계’에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날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잿더미만,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는 침수 흔적만 남는 게 아니다. 불이 꺼지고 물이 빠진 뒤에는 어김없이 ‘청구서’가 날아온다. 그 규모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재난을 막기 위한 예방비까지 더해지면서 ‘영수증’은 갈수록 두꺼워지고 있다. 재난이 지나간 뒤에는 피해 현장만큼이나 복잡한 계산이 시작된다. 무엇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피해액을 산정하고, 도로와 하천·주택 등 무너진 시설을 다시 복구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짠다. 이 과정에서 실제 피해 규모보다 복구에 들어가는 돈이 더 커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배보다 배꼽 지난해 발생한 대형 재난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경북·경남·울산을 덮친 대형 산불의 피해액은 1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정부가 확정한 복구비는 1조8809억원으로 피해액보다 약 8000억원 많았다. 주택과 농·임업시설 등 사유시설 복구뿐 아니라 산림 복원과 공공시설 정비 등에 막대한 재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집중호우가 남긴 계산서는 더 길었다. 7월16일부터 20일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외웠던 ‘지역 특산물 지도’를 다시 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구 사과’ ‘동해 오징어’처럼 지역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음식이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화 앞에서는 오랜 지역 특산물도 영원하지 않았다. 추위를 좋아하는 사과는 더 서늘한 북쪽을 찾아 올라가고, 망고는 한반도에 새 주소를 얻었으며, 따뜻해진 동해에는 새로운 물고기들이 자리 잡았다. 뜨거워진 땅과 바다를 따라 식재료는 고향을 떠나기 위해 하나둘 짐을 싸기 시작했다. 기후 위기는 어느새 우리 밥상 앞까지 와 있었다. 한때 대구는 ‘사과의 고장’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사과 재배지는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사과 재배면적은 1993년 3만6021ha에서 2023년 2만151ha로 44%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강원은 483ha에서 1679ha로 247% 증가했다. 강원 지역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사과 재배면적은 2005년 144ha에서 2024년 1748ha로 12배 이상 늘었다. 과거 영남에 집중됐던 사과 생산 기반이 점차 강원 등 북부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달라진 먹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한쪽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다른 쪽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다. 여름은 길어지고 밤은 식지 않으며, 산은 타고 바다는 뜨거워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가뭄과 산불은 단순한 날씨의 변덕일까. 숫자가 보여주는 대한민국 기후 위기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최근 대한민국의 날씨는 한 가지 모습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한쪽에서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지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이어진다. 기상청은 지난 7월 기후 특성을 분석하면서 ‘지역 양극화’가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언제부터 이상? 이번 여름도 이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동안 남부지방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등 같은 시기 한반도 안에서 정반대의 기상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강도, 지속 기간과 지역별 편차다. 장기간 축적된 관측 자료에서도 기온과 강수, 해수온을 비롯한 여러 기후 지표가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후는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매년 여름 체감하게 되는 ‘더위’다. 올해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폐버스 청년주택’에 이어 ‘고시원 욕조’까지, 청년을 겨냥한 정책과 아이디어가 잇따라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수백개의 청년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 이제는 정책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무엇이 실제 청년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부터 따져볼 때다. 정부가 올해 청년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은 389개에 달한다. 투입되는 예산만 29조9771억원이다. 지난해 35개 중앙행정기관이 참여했던 청년정책 시행계획은 올해부터 전 부처로 확대돼 48개 중앙행정기관이 정책을 맡는다. 정부가 청년을 정책 대상으로 삼아 지원하는 범위와 규모가 그만큼 커진 셈이다. 잇단 헛발질 분야도 광범위하다. 정부가 지난 4월 확정한 ‘2026년 중앙행정기관 청년정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일자리 분야에 128개 과제와 6조1827억원, 교육·직업훈련에 116개 과제와 7조5788억원이 투입된다. 주거에는 34개 과제에 12조6008억원이 편성돼 전체 청년 예산의 42%를 차지한다. 금융·복지·문화 분야는 65개 과제 3조3896억원, 참여·기반 분야는 46개 과제 2252억원 규모다. 사업을 들여다보면 청년일자리도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유튜버 박위가 KTX 낙상 사고 영상 공개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과와 영상 비공개 처리에도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구독자 감소와 공식 일정 취소까지 잇따르며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논란은 유튜버 박위가 지난 21일 영상 한 편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박위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일주일 전 KTX에서 내리다가 휠체어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던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박위가 직접 공개한 영상에는 그가 KTX에서 하차하던 중 경사로 위에서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도와주고 누명쓰기 그는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사고는 지난 14일 발생했다. 당시 박위는 강연 일정을 위해 KTX를 이용한 뒤 열차에서 내리던 중이었다. 휠체어 이용객은 승·하차 과정에서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설치된 이동식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박위 역시 평소와 마찬가지로 휠체어를 탄 채 경사로를 내려오고 있었다. 문제는 경사로 끝부분에서 발생했다. 당시 박위의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16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1기 조사위는 수천 필지의 친일 재산을 찾아 국가로 돌렸지만, 이미 팔리거나 상속된 재산까지 모두 환수하지는 못했다. 재산은 수십년 동안 팔리고, 상속되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끝내 남겨진 친일 재산을 다시 추적하기 위해 국가가 두 번째로 나선다. 오는 12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출범한다. 지난 2010년 1기 조사위가 활동을 종료한 지 무려 16년 만이다. 정부가 다시 조사위를 띄우는 이유는 지난 1기 조사에서 친일 재산 환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찾아 국가 귀속 결정을 내렸지만, 조사에 착수했을 때는 이미 광복 이후 수십 년이 흐른 상태였다. 흩어진 재산들 60년 늦은 추적 재산 상당 부분이 매각되거나 후손에게 상속됐고, 제3자에게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 문제는 1기 조사위가 사라진 이후였다. 조사위 활동 종료를 전후로 친일 재산의 국가 귀속 실적은 급격하게 줄었다. 국회가 제시한 친일 귀속 재산 수탁 현황을 보면 2009년 719필지, 2010년 663필지였던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망작’이라는 혹평 속에 기억 저편으로 밀려났던 영화가 19년 만에 뜻밖의 역주행을 시작했다. 바로 심형래 감독의 SF 판타지 영화 <디 워>다. 2007년 개봉 당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이 영화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해외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8일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7위에 오른 데 이어 10일에는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1일에도 9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영화 부문 2위까지 올랐고, 20개국의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롱받던 망작 뜻밖의 대박 심형래 하면 영화감독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영구’로 사랑받았던 코미디언 시절이다. 심형래는 1958년 2월2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태어났다. 서울영등포국민학교와 영도중학교,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 복무를 마쳤다.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것은 1982년이었다. 그해 열린 제1회 KBS 개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목표 체중까지만 빼면 환불해 드려요’ 수백만원을 먼저 내고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는 이른바 ‘다이어트 모델’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살을 빼는 것만큼이나, 돈을 돌려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실제 계약에는 체중 유지와 패널티 등 여러 조건이 붙고, 어렵게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환불을 받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A씨가 다이어트 업체를 처음 찾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휴대전화로 받은 이벤트 안내 메시지를 보고 방문한 게 계기였다. 당시 A씨는 체중 감량에 관심이 있었지만 수백만원대 프로그램을 선뜻 결제할 생각까지는 없었다. 상담을 받고 관리를 체험한 뒤 이야기가 달라졌다. 업체 측이 A씨에게 이른바 ‘일반인 모델’을 제안했다. 선결제의 덫 조건은 4개월 동안 20kg을 감량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달성하면 결제한 관리비를 카드 취소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일주일에 두 차례 지점을 방문해 관리를 받고, 이용 후기를 남기는 조건으로 600만원을 결제했다.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목표만 달성하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계약을 결심했다. 계약 규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커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자랑이 예상치 못한 역풍으로 돌아왔다.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꺼낸 가족사를 계기로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의 해명 번복과 하영의 자필 사과에도 광고·방송계의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등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를 위해 배우 정해인과 함께 출연한 하영은 이날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하던 중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쏟아지는 과거 기록 이날 하영은 증조부부터 조부, 부친, 친언니까지 의료계에 몸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증조부에 대해서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소개했다. 고종을 진료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꺼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누구인지를 두고 관심이 이어졌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서울에서 진료 활동을 했고 왕실 진료에도 참여했다는 이력을 토대로 한 인물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영의 본명이 안하영이라는 점과 그가 방송에서 언급한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인천에 ‘이색 데이트 사진 촬영’이라며 홍보하는 스튜디오가 있다. 겉으로는 연인들이 특별한 사진을 남기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다수의 남녀가 한데 모여 성관계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지켜보는 이른바 ‘관전클럽’이다. 관전클럽은 성인 남녀나 부부·연인 등이 폐쇄된 공간에 모여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관전하거나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모임을 뜻한다. 단순히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파트너를 바꾸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성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석” 은밀하게 운영되던 A스튜디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지난 5월이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을 단속해 음란행위에 사용된 도구 등을 압수하고 업주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이용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음란행위를 하도록 하거나 이를 매개한 혐의를 받았다. 업소에서 술과 음료를 허가 없이 판매한 사실도 확인돼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단속 당시 내부에는 다수의 남녀가 있었지만 이용객들은 서로 합의해 자발적으로 성행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처벌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모두 현장에서 귀가 조치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뜻밖의 사생활 의혹이 불거졌다. 자신을 황정민과 오랜 기간 사적인 관계를 이어온 여성이라고 밝힌 A씨가 SNS를 통해 두 사람이 주고받았다는 메시지와 통화 녹취, 사진 등을 잇달아 공개하면서다. 지난달 29일, A씨가 공개한 게시물에는 황정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친밀한 표현을 건네거나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일부 음성에는 “안아보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포함됐다. A씨는 황정민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왔고, 촬영 일정과 가족 이야기 등 개인적인 내용을 공유하며 관계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황정민이 출연한 방송 화면을 올리면서는 ‘불륜’이라는 표현도 직접 사용했다. 다정한 호의 엇갈린 해석 황정민은 폭로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황정민 측의 설명은 정반대였다. 소속사 샘컴퍼니는 A씨를 황정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스토킹 범죄 피의자라는 것이었다. A씨가 공개한 게시물 역시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황정민과 A씨의 첫 인연은 2023년 여름, 한 영화 시사회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23년 7월 영화 <밀수>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위조된 보증서를 앞세워 육군과 78억원대 폐탄피 계약을 맺은 민간업체가 2700여톤을 넘겨받고도 대가로 약속한 탄약을 공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가 군에 제출한 보증보험증권은 모두 실제 발급된 적 없는 ‘가짜’였다. 육군 모 부대는 2019년 민간업체 A사와 78억원 규모의 물물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군이 A사에 폐탄피를 넘기면 A사가 그 대가로 탄약을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군이 넘기기로 한 폐탄피는 약 2757톤, 교환가액은 78억8880만원이었다. A사가 공급하기로 한 탄약은 10만1093발이었다. 무게 속임수 폐탄피는 2019년 4월29일부터 같은 해 9월17일까지 수개월에 걸쳐 A사 측에 반출됐다. 그러나 군에 공급하기로 한 탄약은 계약대로 납품되지 않았다. 계약 체결 당시 A사에는 두 종류의 보증보험증권 제출이 요구됐다. 하나는 계약보증보험증권, 다른 하나는 지급보증보험증권이었다. 계약보증보험증권은 A사가 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손해를 담보하는 서류다. 지급보증보험증권은 군이 폐탄피를 넘긴 대가로 A사가 부담한 탄약 공급 의무를 보증하는 문서였다. 그러나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결혼 소식을 전하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그는 화려한 전성기와 긴 방황, 갑작스러운 투병과 재활을 거쳐 다시 자신만의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그리고 아픔을 딛고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문근영은 1987년 5월6일 광주에서 두 자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훗날 전 국민이 알아보는 배우가 됐지만, 처음부터 연기만을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어린 문근영의 꿈은 한의사와 사진작가, 미용사, 유치원 교사 등으로 수시로 바뀌었다. 꿈 많은 광주 소녀 연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 연기학원에 다니며 재연배우로 첫발을 뗐고,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촬영한 방송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모두 잘려 전파를 타지 못하기도 했다. 이후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와 여러 작품의 단역을 거치며 조금씩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당시 문근영은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학생 배우’였다. 부모는 딸이 연기를 하더라도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예천축협에서 보험 모집 자격이 없는 직원들까지 동원해 계약을 끌어온 사실이 금융당국 조사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유통기한이 지난 한우를 판매 목적으로 보관한 혐의로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예천축협을 둘러싼 문제는 2022년 보험 모집 과정에서 먼저 불거졌다. 지역 농·축협은 금융기관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해 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예천축협도 장기보장성보험과 가축공제 등 보험상품을 취급해 왔다. 아무나 관여 보험 모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보험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가입자에게 불리한 조건이나 고지의무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으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관련 법령은 보험 모집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절차를 따로 정하고 있다. 금융기관보험대리점으로 등록된 축협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모집 행위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 문제는 예천축협 내부에서 자격이 없는 직원까지 보험 모집을 했다는 점이다. <일요시사>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예천축협은 보험 모집 자격을 갖추지 않은 직원들에게까지 실적을 배정했고, 일부 직원은 고객 응대와 가입 절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