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아들 문제로 머리 아픈 홍서범·조갑경

아내 임신 중 여교사랑?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가수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위기에 직면했다. 아들인 전 축구선수 홍석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부는 방송에서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공개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 하지만 또 아들 리스크로 날벼락을 맞게 됐다. 의혹이 사실이 된다면 이들 부부도 비난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수 홍서범은 1958년 12월7일 서울 신당동에서 태어났다. 2남4녀 가운데 차남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복 형제까지 포함하면 3남5녀, 총 8남매 중 막내아들이자 일곱째다. 부모는 모두 이북 출신으로, 전쟁 이후 남쪽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친가와 외가를 포함한 친척들과의 왕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80년대
뮤지션

이런 가족사 때문인지 홍서범은 탈북민 관련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해 왔으며, 특히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탈북민 프로그램에서는 반고정에 가까운 출연자로 오랜 기간 얼굴을 비쳤다.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건국대학교 농과대학 재학 중이던 1979년 ‘옥슨79’를 결성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팀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캠퍼스 밴드 ‘옥슨80’을 조직해 리더를 맡았으며, 같은 해 TBC <젊은이의 가요제>에 ‘불놀이야’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홍서범은 뛰어난 가창력과 작곡 능력을 겸비한 뮤지션이다. 1984년 전역 이후 발표한 2집 수록곡으로 ‘가난한 연인들의 기도’ ‘걷잡을 수 없어요’ 등이 주목받으며 KBS 음악대상 그룹 부문 가사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1985년 3집 수록곡 ‘당신은 왜’가 당시 공안 정국과 맞물리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결국 같은 해 2월28일 밴드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1989년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한 그는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며, ‘구인광고’와 국내 최초 수준의 랩곡 ‘김삿갓’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삿갓’은 나이트클럽에서 들은 런 디엠씨 (Run D.M.C.)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인광고’를 부르던 시기 각종 콩트에서 군 전역 직후의 FM 군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했으며, 이때 “뭘 보나? 경제를 살리자는데?”라는 유행어가 큰 인기를 끌었다.

결혼 이후에는 각종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재치 있는 입담과 순발력 있는 예능 감각으로 ‘종합예술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한편 학업에도 꾸준히 힘을 쏟아 2007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영상학과에서 ‘7080 콘서트의 의미 구조와 신화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당 논문에는 7080 음악에 대한 신화적 해석이 담겨있으며, 이로 인해 성균관대 학술정보관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아내 조갑경은 1986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보컬 그룹 ‘스케치북’의 보컬로 참가해 입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대학 졸업 해인 1988년에는 이정석과 함께 부른 ‘사랑의 대화’로 인지도를 높였고, 1989년 ‘바보같은 미소’가 수록된 1집을 발표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시계’ ‘입맞춤’ ‘그날을 기다리며’ 등 발랄하고 감성적인 곡들로 활동을 이어가며 19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여성 가수로 자리 잡았다.

전처 폭로 불륜 의혹 일파만파
양육비 갈등으로 가족까지 직격탄

특히 1990년 홍서범과 함께한 ‘내 사랑 투유’는 TV와 라디오를 석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곡은 당초 홍서범과 장필순의 듀엣으로 녹음됐지만, 소속사의 판단으로 조갑경과 다시 녹음되면서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조갑경은 예능 활동이 활발했던 탓에 가수로서의 평가가 다소 가려지는 측면도 있었지만, 전성기 시절에는 깨끗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미성을 지닌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음색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주제가에도 참여했으며,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 <말괄량이 뱁스> <슈퍼 마리오> 등의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이 성장한 이후 음악 프로그램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여전히 변함없는 가창력과 음색을 보여주고 있다.

또 MBC <청춘행진곡 병팔이랑 갑경이랑>에 최병서와 함께 출연하며 코미디 연기도 선보였고,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이후에도 남편 홍서범과 자녀들과 함께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JTBC <유자식 상팔자>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국방FM <조갑경의 오늘도 좋은 날>에서 5년간 DJ로 활약했으며, 가수 서바이벌 <복면가왕> 판정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가수 홍서범과 조갑경은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가수 부부다. 당시 30대 초중반이던 홍서범은 20대 초반의 신인이던 조갑경에게 꾸준히 호감을 표현해 왔다. 조갑경은 이를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는 조금씩 가까워졌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9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4년 결혼에 골인했다.

연애 사실이 알려지기 전, 열애설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하기 위해 두 사람이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일화도 있다. 당시 조갑경은 “저도 눈이 있는데 이런 아저씨를 고르겠느냐”고 말하며 교제 사실을 부정했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홍서범은 별다른 반응 없이 미소를 지었다.

이후 그는 결혼 후 인터뷰에서 이미 그때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거짓말도 잘하네”라며 흐뭇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홍서범이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결혼한 데다, 두 사람 사이의 9살 나이 차 역시 당시 기준으로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갑경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음에도 관계를 이어간 끝에 결국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러브 스토리는 유명하다.

9세 차이
결혼 골인

최근에 홍서범은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에 출연해 연애 스토리를 풀기도 했다. 홍서범은 조갑경이 신인 시절 차량이 없어 함께 이동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그 과정에서 관계가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홍서범은 “누가 먼저 고백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고백의 순간은 없었다고 답했고, 주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이 쌓였을 것”이라고 추측하자, 이에 대해 그는 “차를 같이 타고 다니다 보면 관계가 생기기도 한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또 홍서범은 당시 연애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여성 연예인의 열애가 알려질 경우 인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밀 연애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이후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서범은 “기사가 나올 상황이 되자 결혼을 결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인기 많던 조갑경을 둘러싼 팬들의 반응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현재 홍서범·조갑경 부부는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가족의 일상을 공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성인이 된 두 딸을 향한 부모의 보호 방식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방송한 MBC every1 <다 컸는데 안 나가요>에 출연한 두 딸 홍석희, 홍석주는 통금 문제로 부부와 갈등을 겪어 화제를 모았다. 홍석희는 “어릴 때부터 기준이 같았다. 밤 12시도 늦은 편이었다”며 “방송 이후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오히려 당당해졌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일을 핑계로 밤새 놀 수 있다”고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넸지만, 실제로는 엄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갑경은 귀가 시간이 다가오자 딸에게 전화를 반복했고,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는 “딸은 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시 친구들과 있던 홍석주는 “전화를 쉽게 받지 못하며 받으면 바로 들어오라고 할 것 같아 부담된다. 친구들 앞에서 눈치가 보일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부부의 교육 방식도 대비됐다. 조갑경이 통제를 중시하는 반면, 홍서범은 “스스로 경험하며 자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결국 통금 문제는 부부 갈등으로까지 이어졌다.

방송에서는 귀가를 둘러싼 긴장감도 그대로 드러났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분위기가 격해졌고, 홍서범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오며 잠시 웃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가족사
재조명

한편 두 딸이 이른바 ‘캥거루족’으로 지내는 이유도 공개됐다. 홍석희는 자영업 실패 이후 다시 부모와 함께 살게 됐다고 밝혔고, 현재는 브런치 카페에서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둘째 홍석주는 “생활비는커녕 용돈을 받는다”며 “우리는 과보호 캥거루족”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 홍석준은 건국대학교에 진학해 아버지와 같은 학교 출신이 됐다. 이후 부천 FC 1995에 입단해 2군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홍석준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홍석준 전처 A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이혼 과정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면서다. 해당 채널에 출연한 A씨는 결혼 생활 중 겪은 갈등과 함께 외도 의혹, 양육비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파장을 키웠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2년간 교제 및 동거를 이어오다 2024년 2월 결혼했다. 결혼 직후 임신했으나 한 차례 유산을 겪었고, 이후 다시 임신에 성공한 상태에서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두 번째 임신 기간 중 홍석준이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기간제 여교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임신 한 달 무렵부터 남편의 행동이 달라졌다”며 늦은 시간 통화와 외출이 잦아졌고, 이후 해당 여성과의 관계를 의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 사람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도 해당 관계가 인정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외도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같은 갈등 끝에 A씨는 결혼 8개월 만인 2024년 10월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1심 판단 역시 이 같은 주장과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문에는 홍석준이 다른 여성과 교제하며 성관계를 가진 점 등이 혼인 관계 파탄의 원인으로 인정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으며, 이에 따라 A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지급하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80만원의 양육비를 부담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또 A씨는 상간자로 지목한 여성 교사를 상대로 별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위자료 2000만원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법원이 인정한 명백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인정 판결” VS “미확정”
사생활 논란 엇갈린 주장

A씨는 이후 추가 인터뷰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에도 위자료와 양육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현재 아이는 생후 1년 반가량이 지난 상태로, 경제적 부담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또 출산 이후 시부모인 홍서범·조갑경 부부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서범은 같은 채널과의 통화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사건은 1심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항소가 진행 중인 상태”라며 “최종 결론이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보가 있었다고 해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 측이 제기한 연락이 두절된 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홍서범은 “사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일 뿐,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모든 것이 마무리된 뒤에 입장을 정리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판단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피해자라고 단정하면 반대편은 가해자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1심 판결이 존재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라며 항소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홍서범은 “1심 판결 이후 위자료 3000만원 중 2000만원을 먼저 마련해 아들에게 건넸다”며 “나머지 금액을 포함해 우선 지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이 기간제 교사로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부모로서 일부 지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육비 미지급 논란에 대해 “항소가 진행되면서 변호사가 지급을 잠시 보류하라고 조언했다”는 홍서범은 “지급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장처럼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양측 간 금전 관계에 대한 엇갈린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홍서범은 되레 과거 A씨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 아들이 300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채무 관계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대출을 함께 운영하자는 취지였을 뿐이며 차용증도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비난이 다른 가족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부모인 홍서범·조갑경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여론이 형성되자, 이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발언도 나왔다. 홍서범은 “자식의 사적인 문제를 부모가 모두 알 수는 없다”며 “두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작된
진실 공방

일각에서는 사건의 당사자가 성인인 만큼 부모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전처 측은 가족 차원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해당 사안은 항소심이 진행 중으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1심 판결과 상반된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결과에 따라 논란의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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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정원 남편 연루 주가조작 ‘리니언시 1호’ 사건 전말

[단독] 양정원 남편 연루 주가조작 ‘리니언시 1호’ 사건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가조작 사건이 현직 경찰 유착 의혹으로 번졌다. 시세조종 사건으로 시작됐던 수사가 “주가조작 세력의 뒤를 경찰이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대된 것이다. 경찰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직접 보도자료까지 배포할 정도로 이례적인 규모의 사건이다. 검찰은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리니언시(자진 신고 감면)’ 제도를 활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약 3개월 만에 시세조종 조직의 구조와 자금 흐름, 경찰 상대 청탁 정황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원의 주인이자, 투자자로 알려진 차모씨가 자진 신고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시세조종 리니언시 1호’ 사건으로 지칭했다. 자진 신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자칭 영화 <작전> 실제 모델이라고 주장해 온 시세조종 전문가 김모씨(이하, 작전주 김씨)가 기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대신증권 부장 출신 전모씨, 유명 인플루언서 양정원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모씨, 전직 축구선수 김모씨까지 가세한 조직형 범행이었다. 김씨는 과거 승부조작을 주도해 선수직을 박탈당했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사 특정 종목을 타깃으로 삼아 차명계좌와 대포폰, 현금 30억원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시세조종에 나섰다. 검찰은 실제로 현금 30억원이 담긴 캐리어가 대신증권 사무실로 전달되는 장면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식 거래를 둘러싸고 30억원대 현금 이동과 차명계좌 운용, 반대매매, 투자금 반환 분쟁 등이 얽힌 정황이 담긴 내부 조사 자료가 확인됐다. 지난 3월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여행용 캐리어에 담긴 현금 전달부터 다수 명의 계좌 개설, 투자자문사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 수십억원대 자금 이동, 이후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날짜별로 상세히 기재돼있다. 본지가 확보한 ‘조사 기초자료’에 따르면 사건의 출발점은 지난해 12월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노원역 인근 한 카페에서 차모씨는 “코스닥 상장사 씨유박스 만기 전환사채(CB) 70억원을 인수할 수 있으며, 20억원 상당의 권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구조가 변경되며 70억원 전체 인수가 아닌 일부만 인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차씨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논의는 듀오백 주식 거래로 이어졌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일 서울 강동구 한 카페에서 차씨는 “듀오백 2대 주주가 보유한 200만주를 주당 2700원, 총 54억원에 인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어 “54억원 규모 인수 자금과 별도로 30억원의 주식 매수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기록됐다. 차씨의 지인 문모씨는 2024년 8월경부터 김씨의 사무실을 오가며 관련 정보를 듣고 있었다. 앨터스투자자문이 보유한 듀오백 보통주 200만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실제 현금 이동은 같은 달 27일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에는 지난해 12월27일 오후 4시경 대신증권 일산WM지점에서 전직 야구선수 김모씨와 문씨가 대신증권 전 부장 전모씨 및 작전주 김씨에게 30억원을 전달했다고 기재돼있다. 형태는 ‘여행용 슈트케이스 및 쇼핑백’으로 적시됐다. 자금을 4인 명의 계좌로 나눠 입금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텔레그램을 통해 계약자 4인의 명의로 전씨에게 일체 권한을 위임한다는 위임장 파일이 전달됐으며, 작전주 김씨의 부인 송씨·양정원의 사촌동생 김모씨와 소모씨, 그리고 이모씨 등 명의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휴대전화 4대도 이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적혀 있다. 30억 중 7억만 돌려받은 현금 주인 폭로 반대매매 발생 후 투자금 손배소로 번져 자료에는 “대신증권에서는 현금 보관이 불가능하다고 해 작전주 김씨가 직접 수령해 이동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이후 자금은 금융기관을 통해 입고됐다. 지난 2025년 1월3일 새마을금고 영등포본동지점에서 차명주 A씨의 명의로 현금 30억원이 입금됐고, 현금 확인에만 4시간이 소요됐다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또 문씨에게 은행 입고 사실을 전달했다는 기록도 포함됐다. 본격적인 계약은 지난 1월14일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방배동 스타벅스에서 앨터스투자자문과 계약을 위한 사전 미팅이 진행됐다. 당시 최초 54억원 지급 계획과 관련해 양정원 남편 이씨가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고, 30억원 중 일부 자금으로 앨터스투자자문이 보유한 듀오백 주식 150만주를 우선 계약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앨터스투자자문 사무실에서는 150만주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자료에는 4명의 차명주 명의로 각각 37만5000주씩 계약이 진행됐다. 이씨는 양정원 사촌동생 소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야구선수 김씨는 차씨의 부인 송씨 대리인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적혀 있다. 계약 상대방은 앨터스투자자문 회장 유영근이다. 이 과정에서 보유 주식 수량이 부족해 추가 매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계약 체결일은 2025년 1월15일 자로 작성됐다. 또 앨터스투자자문 고객 4인이 보유한 총 49만5000주에 대해 차명주 A씨와 별도의 양수도 계약도 체결된 것으로 정리돼있다. 실제로 자금 이체도 이뤄졌다. 같은 해 1월15일 A씨는 150만주 계약금 명목으로 각 5062만5000원씩 총 2억250만원을 앨터스투자자문에 송금했다. 같은 날 49만5000주 계약금 10%에 해당하는 총 1억3365만원도 지급됐다. 세부 내역에는 B씨 3만5000주 945만원, C씨 8만주 2160만원, D씨 15만주 4050만원, E씨 23만주 6210만원 등이 기재됐다. 이들의 수법은 전형적인 주가조작 패턴을 따른다. 복수 계좌를 활용한 이른바 ‘배수 계좌’ 구조를 통해 물량을 분할하고 반복 매매를 진행했다. 배수 계좌주는 전 축구선수 김씨로 알려졌다. 통정매매와 가장매매, 고가 매수 주문 등을 반복하며 듀오백 주가는 단기간 급등했다. 1900원대였던 주식은 장중 4000원 이상까지 치솟았고, 거래량도 최대 400배 가까이 폭증했다. 검찰은 이들이 최소 2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세조종 거래를 벌여 14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월17일에는 대신증권 차명주 김씨의 계좌에서 양정원에게 2억원이 송금됐고, 같은 날 소씨 계좌에서는 문씨에게 1억원이 송금됐다. 이후에도 특정 인물의 지시에 따라 수억원 단위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동했고, 일부 자금은 개인 계좌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후 주가 흐름과 반대매매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는 2025년 3월경 반대매매가 발생했다고 기재돼있다. 이후 차씨가 30억원 반환을 요구했고, 이씨 측은 듀오백 인수 구조와 120억원 규모 코인 자금, 향후 주가 목표 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특히 자료에는 “목표가 8000원”, “최종적으로 1만7000원” 등의 표현이 등장한다. 자료에는 차씨가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후 관계자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뚜렷한 줄기 나왔는데 놓아준 경찰? 유착 정황 포착···인적 쇄신으로 끝? 실제로 2025년 3월14일 반대매매로 주가가 무너지면서 작전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30억원의 실소유를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됐다. 차씨는 “30억원은 자신의 자금”이라며 반환을 요구했다. 자금이 자신의 동의 없이 이동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제보에 따르면, “이씨 측에서 차씨에게 반환한 현금은 7억원가량”이라며 “23억을 못 돌려받으면서 차씨가 반환을 요구하면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대신증권 내부 감사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2025년 5월 대신증권 감사실에 관련 진정서가 접수됐으며, 전씨에 대해 정직 6개월 조치가 내려졌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자료 마지막 부분에는 차씨가 대신증권 외 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적시돼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핵심 인물이자 양정원의 남편 이씨가 서울 강남권 경찰 관계자들에게 각종 형사사건 무마 청탁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씨가 과거 양정원이 연루된 사기 사건 해결을 부탁하며 현직 경찰관들에게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소 사실에는 경찰관들에게 유흥주점 접대를 제공하고 금품까지 건넨 내용이 포함됐다. 수사선상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강남경찰서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강남서의 수사·형사과 인력을 전원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수사라인 교체는 강남서 소속 송 모 경감이 이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뤄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2일 오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강남서 신임 수사 1과장 자리에는 경북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손재만 경정이, 수사 2·3과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유민재·채명철 경정이 맡는다. 형사 라인의 경우 1과장에는 김원삼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1과장이, 2과장에는 염태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이 각각 자리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1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착 의혹과 관련 강남권 수사 부사에서 경정·경감급에 대한 근무 기강을 포함한 내부 평가를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서 수사 라인 물갈이는 2019년 ‘버닝썬’ 사태 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강남서는 최근 강남권 외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경찰 내부적으로 공고했다. 경감을 대상으로 한 두 자릿수 모집이다. 버닝썬 후 최대 물갈이 공고에 따르면 팀원·팀장을 구분해서 모집하지만 강남권 경찰서 5곳(강남·서초·송파·방배·수서) 이외 26개 관서에서 근무 중인 경감이어야 한다는 게 필수 조건으로 내걸렸다.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수사 과정에서 그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통해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던 송 경감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하고, 룸살롱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