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끝없는 논란 박나래

갑질, 주사…진실게임 스타트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한 박나래의 진실 공방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그간 수많은 논란에도 꿋꿋이 방송 활동을 이어왔던 박나래는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결을 달리하는 분위기다. 불법 의료 행위 의혹과 갑질 논란이 겹치며 파장이 커진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박나래는 <개그콘서트>에서 ‘봉숭아 학당’ 등 코너를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한동안 눈에 띄는 활동이 줄어드는 공백기를 겪었다. 이 시기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외모에 대한 고민과 슬럼프를 언급하기도 했다.

승승장구
작은 거인

그러나 방송을 떠나지 않고 기회를 모색했고, 케이블 채널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tvN <코미디빅리그> 출연은 사실상 재도약의 발판이 됐다. 장도연 등과 팀을 이뤄 선보인 분장 콩트는 큰 화제가 됐다. 신인 시절 박나래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과장된 표현과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 스타일을 추구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존재감은 커졌고, 무대 위에서의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나 인기를 얻게 됐다.

케이블 채널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는 지상파 예능에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등 토크쇼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고, 그의 솔직하면서도 계산되지 않은 리액션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박나래는 ‘게스트’가 아닌 ‘고정 멤버’로서 예능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

박나래를 탑 예능인으로 만들어 준 것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합류였다. 무지개 회원으로 합류했던 그는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견인했다. 특히 자신의 집을 ‘나래바’라고 이름 붙이고 동료 연예인들을 초대하는 콘셉트를 내세워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면서 2017년과 2018년,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연이어 대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2019년에는 대상 수상에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예능계에서 여성 단독 대상 수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예능 포맷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색을 녹여내는 능력은 박나래를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방송인으로 만들었다. 한때 여자 코미디언계의 침체 속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대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나래는 활동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많이 일으켰다. 2017년 한 방송에서 불법 대출 콜센터 아르바이트 경험을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재조명되며 비판받았고, 2021년에는 주소 이전과 관련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박나래 측은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법적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고, 의혹은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같은 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도 있었다. 결혼식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공개되며 지적이 제기됐고, 박나래는 “순간의 판단 착오였다”고 사과했다.


2022년 말에는 국세청 비정기 세무조사 후 수천만원의 추징금을 납부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박나래 측은 “탈세 목적은 아니었으며 세법 해석 차이에 따른 추가 납부”라고 설명했다.

“법적 절차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
공갈미수 고소 맞불…공방 장기화

특히 승승장구하던 박나래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박나래는 섹드립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표현을 중심에 둔 개그 스타일이 특징이었는데, 방송 초창기부터 이 수위 조절을 두고 꾸준히 호불호가 갈렸다.

성인 대상 토크쇼나 심야 예능에서는 “솔직하고 거침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선을 넘는다”는 지적도 반복됐다. 예능 속 친분을 전제로 한 농담이었더라도 표현 방식이 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논란이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 같은 개그 스타일로 문제가 터졌던 게 2021년 ‘헤이나래’ 사건이다. 당시 박나래는 어린이 콘텐츠로 잘 알려진 크리에이터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다. 문제는 해당 채널의 주 시청층에서 비롯됐다. 기존에 유아·초등학생 시청자가 대부분이던 채널에서 제작된 콘텐츠였다는 점에서, 박나래가 보인 개그 스타일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된 장면은 남성 인형을 활용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한 부분이었다. 인형의 팔을 특정 부위에 끼워 넣거나, 책상 다리를 활용해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을 취한 장면이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비판했고, 특히 어린이 시청 가능성이 높은 채널에서 해당 장면이 그대로 송출된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희롱으로 보기 어렵다”거나 “성인 예능 문법이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여론의 중심은 수위 조절 실패와 콘텐츠 맥락 부적절성에 대한 지적에 무게가 실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제작사 측은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고 채널 운영 방향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박나래 역시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미숙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하며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과문 내용이 구체적인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더 신중하겠다”는 취지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었다.

‘나래바’
대상까지

여론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건 직후 출연 중이던 주요 예능프로그램에서 별도의 편집이나 사과 멘트 없이 방송을 이어가면서 제작진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차 요구를 제기했다.

결국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 수순을 밟았고, 박나래는 하차했다. 논란은 방송 외부로도 번졌다. 일부 시청자가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했고, 경찰이 관련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제기된 혐의는 공연음란, 아동청소년 관련 법 위반 가능성 등이었다.


다만 수사 결과, 대법원 판례 등을 종합해 볼 때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음란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최종적으로는 ‘혐의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이처럼 여러 논란을 겪으면서도 활동을 이어오던 박나래는 지난해 12월, 전 매니저들과의 분쟁을 계기로 다시 한번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전 매니저 2명이 박나래 소유 부동산에 대해 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신청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한 것이다.

전 매니저들에 따르면, 박나래는 안주 심부름과 파티 뒷정리, 술자리 참석을 강요했고, 매니저들을 24시간 대기시키는 등 사적인 업무를 반복적으로 지시했다. 가족 관련 일까지 맡기며 사실상 가사 업무를 수행하게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한 매니저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고, 던져진 술잔에 맞아 상해를 입기도 했다. 병원 예약과 대리 처방 등 의료 관련 개인 심부름도 맡았으며, 회사 업무와 개인 비용이 혼재된 상황에서 식자재 비용과 주류 구입비 등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퇴사를 결심한 뒤 밀린 비용 정산을 요구하자 명예훼손과 사문서위조로 고소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입장이다. 전 매니저 측은 향후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될 경우, 재산 처분 가능성을 우려해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박나래의 모친이 전 매니저 두 사람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송금한 사실도 알려졌다. 전 매니저들은 사전 합의 없이 입금된 돈을 즉시 반환했고,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방식의 접촉을 중단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나래 측은 모친이 개인적으로 송금한 것이며 박나래는 이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합의를 시도한 것은 아니며 금액은 반환받았다고 부연했다.

드립 여왕
‘헤이나래’

같은 시기 박나래 모친이 설립한 법인 ‘주식회사 앤파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없이 운영됐다는 사실도 논란이 됐다. 해당 법인은 2018년 설립돼 서비스업 및 행사대행업으로 등록돼있었지만, 전속계약 종료 이후 사실상 1인 기획사 형태로 운영돼 왔다는 점에서 등록 의무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됐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영위하려면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미등록 영업 시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박나래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소속사는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전 직원들이 등록이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은 곧 형사 고소·고발로 번졌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퇴직금 수령 이후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고, 그 규모가 수억원대로 확대됐다는 것이 박나래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전 매니저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나래를 맞고발했다.

고발장에는 회사 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남자친구를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급여를 지급했고, 전세보증금 명목으로 거액이 송금됐으며, 모친에게도 급여가 지급됐다는 주장이다. 개인 주택 관리비와 물품 구매 등에 회사 자금이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 중 한 명이 개인 법인을 설립해 자금을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갈등이 확산되던 중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로부터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피스텔이나 차량 등 의료기관이 아닌 장소에서 수액을 맞았고, 항우울제 등 전문의약품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보도에서는 해외 일정이나 지방 촬영 일정 중에도 해당 인물이 동행해 링거를 놨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대리 처방 정황이 담긴 메시지와 약품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공개된 약품 가운데 일부는 정신신경용제로 분류되는 약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해당 성분이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 매니저 폭로·불법 의료 의혹 확산
모든 프로그램서 하차…중대 분수령

향정신성의약품은 의료법과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엄격히 관리되는 만큼, 처방과 투약 과정이 적법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또 A씨가 국내 의사면허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상에서는 A씨가 특정 의과대학병원 출신이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확산됐으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해당 경력의 진위 여부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단순한 ‘방문 링거’ 차원을 넘어 무면허 의료 행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의혹은 확대됐다.

박나래는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료진에게 왕진을 요청했을 뿐이며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바쁜 일정으로 병원 내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합법적인 방문 진료를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의혹이 잇따르자 박나래는 공식 입장을 내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기된 사안으로 많은 이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것이 정리되기 전까지 활동을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매니저들과 대면해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매니저 측은 “합의나 사과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전 매니저들은 특수상해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박나래를 형사 고소했다.

논란의 여파가 커지자, 박나래가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링거 같이 예약”이라는 대화가 등장했던 영상 일부가 비공개 처리되기도 했다. 또 다른 ‘링거 이모’ 존재 주장까지 나오며 무면허 의료 행위 의혹은 확대됐다.

관련 인물과 병원에 대한 추가 고발이 이어졌고, 수사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같은 달 중순 박나래는 다시 한번 영상을 통해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제기된 사안은 법적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며 “추가적인 공개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전 매니저들은 근로기준법 위반, 임금체불, 퇴직금 과소 산정,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프리랜서 위장 계약, 월 400시간 이상 근무 주장 등이 포함됐다. 이후 차량 내에서 원치 않는 상황을 강제 인지하게 했다는 내용의 추가 진정도 접수됐다.

법원은 초기에 신청된 박나래 자택에 대한 1억원 상당의 가압류를 인용했다. 경찰은 A씨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압수수색
경찰 수사

지난 12일 박나래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출석을 연기했다. 출석 현장에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 매니저들과 ‘주사 이모’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박나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 결과와 법적 판단이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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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축출’ 장동혁 용꿈의 비밀

‘한동훈 축출’ 장동혁 용꿈의 비밀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한때 ‘짝패’였다. 장 대표는 용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몰두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의 욕망 ‘용꿈’을 이해해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조건은 “다음날까지 정치 생명을 걸고 재신임·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정치 생명을 건 재신임·사퇴 요구’가 있으면, 곧바로 전 당원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요구 기간 불과 이틀 지난 6일까지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국민의힘 구성원은 아무도 없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반응이 없었으니 종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에 대한 당내 친한(친 한동훈)계·소장파의 비판이 시작된 시점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지난달 29일이었다. 친한계 일원인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 조치도 지난 9일 확정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현직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장 대표 등을 공개 비판해 왔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 제명 처리됐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면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으니, 물러나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에 따르면, 오 시장은 33.3%의 지지를 얻어 47.5%의 지지를 얻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보다 14.2%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수도권·부산 내 보수 성향 엘리트 집단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2016년부터 총선에서 연패한 탓에 당내 수도권 엘리트들의 영향력이 줄었다. 양당 체제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집단 탈당 후 창당’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바른정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제3지대 정당 실험은 모두 실패했다. 현 시점에선 국회 의석 3석을 보유한 개혁신당만이 유일한 원내 보수 성향 제3지대 정당으로 존재한다. 4개월여 앞둔 선거가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궐선거란 사실도 이들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를 지휘해 연이어 이긴 경험이 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선거를 지휘해 이긴 경험이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24년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을 지휘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을 확보하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사실상 주도한 장 대표에 대해선 “집단 탈당 후 신당 창당’이란 정치 실험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한 전 대표의 선거 지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토대로 강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고 중앙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만,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지역 기반을 확보하는 선거가 중요하지 않을 리는 없다. 통상 선거를 앞둔 시점에선 빅텐트 설치 등 이합집산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당내 계파 중 하나를 와해시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 대표가 개혁신당을 창당한 시점은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지난 2024년 1월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옮긴 현역 의원은 허은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1명이었다. 그리고 개혁신당이 거둔 의석은 지역구 1석·비례대표 2석 등 총 3석이라서 정치 구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한 제명 후 오 반발 “장 물러나 책임져야” 하나뿐인 꿈…정치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장 대표의 한 전 대표 등 제명 및 오 시장과의 갈등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내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 이어질 만큼 집요하다. 선거에선 어제 없던 조직이라도 오늘 만들어서 돌려야 하고, 어제의 원수와도 악수해서 표로 바꿔야 한다. 일정한 영향력을 당내 구성원을 내쫓아 선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감수하는 선택은 “의아하다”는 의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지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이후 수도권 패배·중도층 표심 공략 실패 여파로 총선에서 연패했다.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면서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선거 승리 공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원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김민수 최고위원조차 지난 9일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자유 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 출연해 “윤 어게인을 외쳐선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부정선거론을 10년 동안 외쳐도 영역은 좁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누구나 아는 선거 승리 공식을 그가 현실적으로 외면할 순 없으리라는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나라당 정옥임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이 우파의 짠물 지지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윤 어게인·탄핵 반대 구호로 그들의 성원을 받았으니, 노선을 바꾸더라도 그들이 따라올 것이란 기대감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재선 의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초선 의원 임기 4년도 마치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장 대표를 파격적으로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지난 2024년 전당대회에선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나란히 당 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엔 장 대표도 있었다. 한 전 대표와 장 대표는 이때까진 누가 보더라도 ‘짝패’였다. 그로부터 1주가 지난 12월11일에 이르러, 이들은 명백한 결별 신호를 언론·대중에게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와 달리 장 대표는 반대했고, 굳게 입술을 다문 채 당 대표실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후 장 대표는 가장 먼저 사퇴해 ‘한동훈 체제’ 붕괴에 결정적으로 일조했다. 누구나 아는 승리 공식 장 대표는 지난해 2월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비상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하나님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강경 보수 전향을 선언했다. 이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와 차별화하면서 강경 보수의 지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선 강경 보수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당 사무총장엔 통상 3선 의원이 발탁된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된 후 약 1년6개월이 지난 장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은 한 전 대표의 파격 인선으로 해석됐다. 이후 장 대표는 원내 수석대변인·수석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12월 이후엔 정치적 원수가 돼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했다. 장 대표의 변화에 대해선 “정치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은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장 대표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충청에서 몇 안 되는 용꿈 꾸는 분’이란 평가를 받았다”며 “용꿈을 꾸는 사람답게 유연한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가 당 대표 당선 이후엔 굉장히 유연하게 노선을 바꿔 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한동훈’이란 이름 석 자 앞에선 유연하지 못하단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성은 3~5세에 이르러 처음 만나는 이성인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으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랑을 두고 싸워야 하는 경쟁자로 인식된다. 그런데 모든 조건에서 아버지가 우월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를 거세할 것”이란 무의식적인 공포를 느낀다. 아버지의 거세 시도를 막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공포는 선망으로 바뀐다. 이를 일컬어, 프로이트는 ‘초자아 형성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불행한 신탁을 받는다. 오이디푸스 신화는 “이미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 때문에 정해진 운명을 맞는다”는 전형적 구조로 유명하다. 프로이트는 신화의 구조를 토대로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경쟁한다”는 무의식 구조를 규정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반대했고, 체포 대상 중 1명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정치적 절정을 누렸다.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절정은 장 대표의 ‘용꿈’과 결정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전 대표가 날아오를수록 장 대표의 용꿈은 거세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용꿈도 날아오르려는 욕망이다. 두 사람 모두 날아오를 순 없다. 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했던 장 대표는 하루아침에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 절정·비상 거세 공포 장 대표의 용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한동훈’이란 압도적인 권위를 극복해야 한다. 당내 가장 막강한 그룹으로 거론되는 언더 찐윤엔 자체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권주자가 없다. 용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국민의힘이란 어머니를 차지해야 한다. 장 대표의 용꿈은 한 전 대표라는 ‘이미 결별한 정치적 아버지’를 제거해야 이룰 수 있다. 한 전 대표 제명은 “한동훈의 측근이란 옛 흔적을 완전히 부순 후 독립적인 용꿈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또 용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언더 찐윤이란 막강한 집단도 굴복시켜야 한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장 대표 앞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어이없는 비상계엄은 잘못됐단 인식을 갖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니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비상계엄의 원인이란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며 “몇 달 동안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되니, 지방선거에서 이겨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 보수를 자신의 정치적 배경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평가받는 장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후 장 대표는 한동안 “언더 찐윤이 장 대표를 2월에 실각시킨 후,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길 것”이란 소문에 시달렸다. 언더 찐윤은 “국민의힘의 텃밭 대구·경북·강원에서 토호들과 밀착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장 대표는 윤 의원의 비판을 받는 등 구 친윤계로부터도 압박당하는 상황에서 당내 소수 계파 친한계 수장인 한 전 대표 제명에 더욱 집중했다. 이는 하향 전치란 심리학적 개념이 성립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전치는 자신의 감정·욕구를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그 감정을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 표출하는 방어기제를 말한다. 특히 자신보다 만만한 대상에게 표출하는 것을 일컬어 하향 전치라고 한다. 일상 언어로는 ‘화풀이’라고 한다. 장 대표의 정치적 상황은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비유할 수도 있다. 지라르에 따르면, 사람의 욕망은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삼각형 구도로 발생한다. 유명 연예인이 광고·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욕망의 주체·대상·체계는 상호 의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지라르가 규정한 욕망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거나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는 것도 포함한다. 이를 욕망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언더 찐윤 압박에 제명 더 집착…화풀이? 한은 장의 희생양…전한길도 장 노리나 이 대표 주장대로, 장 대표가 처음부터 용꿈을 염두에 두고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이라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 함께 ‘짝패’를 구성하면서 자신의 용꿈도 아울러 키운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 반대 및 해제 참여로 정치적 절정에 오른 한 전 대표가 먼저 대권이나 보수 진영 주도권을 차지한다면, 장 대표로서는 “한 전 대표가 있는 한, 내 욕망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갑자기 한 전 대표와 결별한 후 강경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을 외친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한 전 대표가 ▲언더 찐윤 ▲강경 보수 ▲장 대표 등과 두루 갈등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라르는 “한 집단의 갈등은 내부에서 가장 만만하고 약한 대상을 희생시켜 해소한 후 단결한다”고 주장했다. 지라르는 이 과정을 ‘희생양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후 전한길씨·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를 당에 유입시켜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의 공백을 채우고 언더 찐윤과 맞설 세력으로 양성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두 유튜버를 통해 한 전 대표 고유의 영향력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팬카페 ‘자유한길단’에 “장 대표의 해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전씨는 이 글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란 세력·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는 박성훈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장 대표가 답변 요구에 침묵한다면, 박 대변인의 논평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장 대표는 당원·윤 전 대통령을 함께 배신한 것이므로 이후 일어날 일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것처럼, 전씨가 장 대표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단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주도로 ‘희생양’이 된 것처럼, 장 대표가 전씨 주도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단 압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씨의 요구에 대해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면서 침묵했다. 직설적인 욕망의 덫 장 대표의 정치 행위는 직설적이어서 ‘용꿈’이란 욕망이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국민의힘의 바닥 지지 기반이 무너진다. 이 때문에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윤 의원도 장 대표를 비판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용꿈’은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는 ‘욕망의 덫’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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