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갤러리현대 새해 첫 전시② 화이도

한국 회화의 원형을 찾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새해 첫 전시로 ‘화이도’를 준비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6명의 작가가 작품 75점을 소개한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국의 ‘회화적 원형’ 탐구와 ‘원형’의 동시대적 시각 언어로의 변주, 확장을 살핀다.

회화의 원형은 특정한 시대나 양식을 지칭하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시각적 감수성, 화면 구성 방식,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 전반을 아우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는 이 같은 원형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계승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재 시점의 일상적 감각과 기술, 새로운 매체와 현재의 미술 언어를 통해 다시 활성화한다.

그림으로

그들의 작업은 과거의 도상과 이미지를 호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미 우리 안에 내재하는 시각적 DNA를 현재의 언어로 확장한다. 나아가 우리의 DNA에 새겨진 한국 전통 회화의 고유한 형식과 정신,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다.

전통은 과거의 양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선과 인식의 구조 속에서 새롭게 작동하는 현재형의 언어다. 따라서 전통은 오늘의 회화적 실천 속에서 다시 발현되며 지금 이곳의 감각으로 확장되고 도약하며 새롭게 탄생한다.

‘화이도’는 전통을 고정된 과거의 유산이 아닌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갱신돼 온 살아 있는 개념으로 재정의한다. 여기서 한국성 혹은 한국적이라는 것은 역사나 제도권 미술의 계보로 한정하지 않으며,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배제되거나 금기시됐던 무속적 세계관과 감각까지 포괄하는 확장된 개념이다.


미신과 과학, 기술과 인간,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라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그동안 전통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체계화되거나 명명되지 못한 채 일상에 스며들어 존재해 온 한국적 DNA를 현재 시점에서 재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화이도’는 ‘그림으로 길을 삼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6명의 작가는 특정한 양식이나 해답을 따르기보다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각자 완성한 ‘길’이 교차하며 드러나는, 전통부터 현재까지 지속돼 온 우리의 미감을 소개한다.

갤러리현대 신관 1층에는 김지평, 2층에는 박방영과 이두원, 지하 1층에는 김남경, 안성민의 작품이 걸린다. 정재은의 작품은 두가헌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평은 동아시아 회화의 전통적 형식과 그 안에 담긴 세계관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책가도, 산수화, 장황 등 전통적 형식을 고정된 틀로 보지 않고 시대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열린 구조로 바라본다.

박방영은 한국의 전통 서예와 회화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며 동서양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985년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실험적 설치미술 그룹인 ‘난지도’를 창립하며 평면 회화에서 대규모 설치미술로 전환했다.

6명의 작가, 75점의 작품
DNA에 자리한 전통·감각

그러다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뉴욕에 체류하며 세계 미술을 접하는 과정에서 한국 서예의 획과 동양 미학의 본질인 획, 풍격, 정수, 여백에 대해 성찰했다.


이두원은 2023년 런던 사치갤러리, 2024년 뉴욕 ACA갤러리에서 각각 개인전을 연 이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25년 뉴욕 아모리쇼를 대표하는 13인의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제도권의 미술교육 대신 인도, 파키스탄, 네팔, 조지아, 태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수집한 천연 재료와 한국 전통 먹을 결합해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안성민은 민화적 소재를 현대적 이미지로 대체하는 것을 넘어 구조적으로 분해하고 재조합하는 방법으로 전통을 재해석한다. 한국 민화의 도상에서 출발하되 이를 서양 문화와 현대인의 일상에서 발견되는 오브제와 대체시키며 새로운 서사를 전개한다.

김남경은 조선시대 책가도의 구조를 출발점으로 자연 직물과 금속박을 결합한 화면을 통해 기억과 사유가 축적되는 내적 풍경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책가도는 단순히 책과 기물을 나열한 정물화가 아니라 지식과 학문, 삶의 태도와 이상이 한 공간에 겹친 사유의 장소다.

작가는 자로 잰 듯한 직선과 명확한 구조의 책가도에서 현대성을 발견하면서도 동시에 이런 완결된 틀은 시선과 감정을 고정하는 구조라는 것을 느낀다.

두가헌갤러리에서는 정재은의 작품을 소개한다. 왕권의 상징으로 여겨져 어좌나 어진 뒤에 설치됐던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 물, 소나무로 구성돼 음양오행사상, 도교적 세계관, 전래의 산악 신상을 함께 담은 대표적인 궁중회화 도상이다.

정재은은 일월오봉도의 협폭 삽병(받침대에 끼워 넣을 수 있는) 형태를 차용해 동일한 화본을 기반으로 한 연작을 제작했다. 채색의 농담, 선의 밀도, 명암의 처리에 따라 화면의 분위기를 달리하며 반복 속에서 무수한 변주 가능성을 보여준다.

길을 삼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회화적 원형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형식이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보고, 느끼고, 구성하는 방식의 근저에 흐르는 감각이다. 이번 전시는 그 감각이 작가들 안에서 어떻게 다시 발화되고 있는지를 드러내며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가능성, 그 확장과 변주를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층적이고 열려 있는 실천의 장으로서 현대 한국 회화의 또 다른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갤러리현대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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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