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위액트 함형선 대표 & 전혜수 활동가

다시 뛰는 구조견 입양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동물을 ‘반려’로 들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동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그 삶을 책임지는 내내 안고 가야 할 감정의 무게도 작지 않다. <일요시사>는 인간에게 학대받던 동물이 인간에게 구조돼, 인간과 부대끼는 과정을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와 함께 따라가 봤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랑구의 한 사무실에서 함형선 위액트 대표와 전혜수 활동가를 만났다. 함 대표는 출산을 앞둔 상태라 몸이 무거운 와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 답변을 통해 위액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문턱 낮춰

사단법인 위액트는 동물구조단체로, 지난해 3월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당시 고립된 개, 고양이, 염소 등을 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동물 학대, 유기 등의 제보를 받으면 사전 조사를 거쳐 구조팀을 구성, 전국 어디로든 달려가는 단체로도 유명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위액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게 구조팀이 아니라 임보(임시보호)·입양팀이라는 점이다.

함 대표는 “위액트가 만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구조, 임보, 국내·해외 입양 등 모든 일을 팀원 전체가 다 같이 했다. ‘위액트팀’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다 팀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생긴 게 임보·입양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위액트의 입양, 임보 절차는 우리의 프라이드이자 강점”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위액트의 동물 입양 절차는 동물구조단체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위액트 입양팀은 구조 동물이 어떤 가족의 품에 안겨야 가장 행복하게 평생 살아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대기업 채용 과정에 버금가는 절차를 통해 입양자의 ‘진심’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과정이다.


먼저 위액트 SNS나 신문 등을 통해 공고로 올라온 구조 동물을 확인한다. 입양 의사가 있는 사람은 ‘입양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입양 신청서 첫머리에는 “깊이 고민해 내린 결정이신 만큼, 신청서에 그 마음을 담아주시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돼있다. 입양자의 진심과 결심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청서에는 구조 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이유를 비롯해 신청자의 정보 등을 묻는 질문이 있다. 주거 환경, 가족 구성원 정보,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 구조 동물을 입양한 뒤 경제적으로 비용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인근의 동물병원 유무에 대해서도 물었다. 또 구조 동물 입양 후 변화할 삶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질문 내용을 보면 신청자의 삶 전반이 드러난다. 생활 수준부터 마음가짐까지 신청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구조 동물이 생활하게 될 공간, 즉 신청자의 집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한다. 신청자로선 상당히 부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웬만한 마음으로는 입양은 엄두조차 못 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입양 신청서가 통과되면 화상 면접, 트라이얼 등의 과정이 이어진다. 트라이얼은 위액트의 입양 절차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전 활동가는 “2주 동안 신청자와 구조 동물에게 미션을 준다. 이 미션에 대한 내용을 주마다 수행해서 위액트에 주면 다시 우리가 피드백을 주고 보완을 요청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구조 동물과 신청자가 함께 살아갈 공간에서 서로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트라이얼 과정까지 마치면 최종 면접을 통해 입양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여기까지 약 한 달가량 소요된다. 이후 입양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기까지는 또 6개월이 걸린다. 한 마리의 구조 동물을 입양하는 데 반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셈이다.

함 대표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1400두의 구조 동물이 입양됐다. 국내와 해외 입양 두수를 따로 분류한 게 2021년 이후부터라 전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국내에서 파양된 수는 3건”이라며 “기적적인 숫자”라고 말했다. 3건의 파양에 대해서는 임신, 경제, 건강 등 입양자의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경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00두 이상 구출
절차 간소화로 매력도 업


현재의 입양 절차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위액트는 최근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했다. 위액트 입양 절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트라이얼 과정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함 대표는 “트라이얼 과정은 입양 신청자들에게 상당히 호불호가 갈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 덕분에 내가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면서 고마움을 표하는 분이 있고 ‘이 개만 입양하고 다시는 위액트랑 얽히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며 “트라이얼 자체가 계속 검증받는 과정이라 (신청자 입장에서는) 시험받는 기분이 들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위액트는 지난해 10월 논의를 통해 지난 12월 입양부터는 트라이얼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함 대표는 구조 동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구조 동물이 똑같이 입양 시장에 나왔을 때 신청자가 위액트의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입양을 포기하는 사례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함 대표는 “구조 동물의 매력이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개는 너무 키우고 싶은데 저 절차대로 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매력이 떨어지지 않나. 절차로 애들의 매력을 깎아내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지난 10월부터 논의하기 시작해 12월 초부터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절차가 복잡하면 구조 동물이 좋은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입양 기회가 줄어들고, 절차가 간소화되면 기회는 늘어나지만 검증이 약해질 수 있다. 위액트의 결정은 상당한 딜레마를 안고 시작한 셈이다. 그럼에도 결정을 밀고 나가는 건 교묘하게 변형된 방식으로 동물을 입양, 판매하는 신종 펫숍, 신분증만 있으면 바로 입양이 가능한 시 보호소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전 활동가는 “강아지, 품종견, 흰 모색이 입양이 잘된다. 성북구에서 구조한 강아지는 입양하고 싶다는 신청서가 100건 넘게 들어오기도 했다. 거꾸로 말하면 성견, 믹스, 털이 하얗지 않은 개는 입양이 잘 안 된다는 뜻이다. 절차가 간소화된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이 아이들의 매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입양이 잘 안 되는 ‘진도믹스’에 대해 언급했다. 전 활동가와 함 대표는 “(진도믹스는) 정말 깨끗하다”고 입을 모았다. 집에서 진도믹스 견을 키우고 있다는 함 대표는 “물건을 물어뜯는 저지레가 거의 없다. 또 실외 배변을 선호하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하다. 점잖고 조용하다”고 진도믹스의 매력을 늘어놨다.

함 대표는 “매년 그랬지만 지난해는 더 많이 달린 해다. (지난해) 1월 초부터 10마리 이상의 대규모 구조가 있었고 산불로 한 달 넘게 경북, 경남을 오갔다. 지난해 구조한 개가 200마리 정도다. 위액트는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2025년은 또 다른 성장을 한 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해를 잘 마무리한 점에서 뿌듯함도 있고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무서움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 올해 위액트 진짜 잘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더 많은 기회

전 활동가는 “트라이얼을 없앤 만큼 입양 문턱을 낮추고 소통방식도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더 많이 문 두드려 주셨으면 한다.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은 입양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집을 비우는 시간이라든지, 자녀 문제 등 우려되는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건지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대비가 돼있으면 충분히 입양 가능하니 많이 신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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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