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MC몽 스캔들’ 차가원 누구?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6.01.05 12:04:44
  • 호수 1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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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에 오른 엔터의 여왕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부동산 업계의 ‘미다스 손’에서 K-팝의 거물급 인사로. 몸이 10개라도 부족한 행보를 보였던 차가원 회장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건설·부동산 투자의 성공신화를 등에 업고 2023년 엔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차 회장은 단숨에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며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차가원 회장의 야심은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과 손을 잡으며 정점에 달했다. 거대 기획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잇따른 사생활 논란이 뇌관이 되며, 견고했던 MC몽과의 파트너십은 결국 파국을 맞았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부동산 신화와 엔터 권력의 정점에서 그가 마주한 ‘불편한 진실’들을 <일요시사>가 톺아봤다.

메신저 대화
사실? 조작?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온라인 매체 <더팩트>는 차 회장과 가수 MC몽(본명 신동현)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매체는 이 두 사람이 단순한 동업 관계를 넘어 깊은 사적관계로 얽혀 있다고 보도하며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들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수백회에 걸쳐 개인 계좌를 통해 MC몽에게 총 120억여 원을 송금했다. 보도된 계좌이체 내역은 3000만원에서 시작해 10억원 단위의 거액으로 확대됐으며, 이는 회사 운영자금이 아닌 개인 간의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매체는 차 회장이 MC몽을 상대로 최근 120억원대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진행해 지급명령을 확정받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대중을 놀라게 한 것은 <더팩트>가 입수해 발췌한 두 사람의 메신저 대화 내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4~5월경 감정 섞인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차 대표가 “난 2년 반 내내 너에게 버려져 있었다”고 토로하거나, 임신을 위해 배란 주사를 맞으며 노력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포함돼있었다.

해당 매체는 차 대표가 유부녀라는 점을 들어 두 사람이 ‘불륜 관계’라고 명시했다.

<더팩트>는 현금 외에도 수억원대의 SUV와 스포츠카 등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 등 약 100억원 이상의 선물이 MC몽에게 전달됐다는 측근의 증언을 인용했다. 또 MC몽이 지고 있던 100억원대의 개인 채무를 차 대표가 대신 갚아준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도해 자금 출처와 비정상적인 돈의 흐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5월 결별설과 함께 법적 절차로 이어진 상태다. <더팩트>는 두 사람이 격렬한 다툼과 화해를 반복해 왔으며, 이번 대여금 반환청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120억 송금’과 ‘대여금 반환 소송’에 대해 양측은 해당 보도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MC몽은 지난달 25일 새벽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차 회장과는 120억원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이행해야 할 채무 관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보도에 인용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친인척의 경영권 찬탈 협박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차원에서 만들었던 가짜 문자들을 제3자가 짜깁기해 제보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조작된 증거에 의한 보도임을 강조했다.


그는 차 회장과 “맹세코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가족과 다름없는 신뢰 관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게시물을 올리며 배경음악으로 엠블랙의 ‘전쟁이야’를 선택하는 등 사실상 보도 매체와 배후 세력을 향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유부녀인데 “부적절 관계” 보도
불륜설에 재무 위기설까지 휩싸여

MC몽은 또 “120억원은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해야 할 정상적인 관계”라고 명시했다. 즉 결별에 따른 위자료나 대여금 반환 소송이 아니라, 비즈니스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갚아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가 회사에 누가 될까 봐 유학을 결정하고 떠났을 뿐, 돈 때문에 쫓겨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차 회장은 이번 논란의 배후로 산하 레이블 ‘빅플래닛메이드엔터(BPM)’의 경영권을 노린 친인척 A씨를 지목했다. A씨가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조작된 정보를 유포하고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이 차 회장 측의 주장이다. A씨가 MC몽에게 주식 매도를 강요하며 압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조작된 대화 내용이 언론에 전달됐다는 취지다.

결국 단순한 사생활 스캔들을 넘어 기업 경영권을 둘러싼 내부 암투가 이번 사건의 본질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사건의 양상을 ‘치정극’에서 ‘권력다툼’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 회장 측은 “모든 사실관계는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차 회장 측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장’은 최초 보도 매체인 <더팩트>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혐의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장 측은 보도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당사자 확인 절차 없이 실명을 거론하며 자극적인 내용을 배포해 사생활의 평온을 파괴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해당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K-팝 기획사의 정상적인 운영 여부와 소속 아티스트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이 모든 내용은 <더팩트>의 단독 보도와 그들이 확보한 자료를 근거한 것으로, 향후 당사자들의 추가 해명이나 법적 공방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남성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주학년이 일본의 유명 성인용 비디오(AV) 배우 출신 아스카 키라라와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파문이 일었다.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국내외 법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드의 수장인 차 회장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5월로, 주학년이 일본 도쿄의 한 프라이빗 술집에서 아스카 키라라와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후 차 회장이 아티스트 관리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소속사 측은 즉각적인 결단을 내렸다. 차 회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당사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상황으로 팬과 대중에게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주학년의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연예계 거물
사생활 논란

초기에는 주학년과 해당 배우의 단순한 사적 친분설에 무게가 실렸으나, 이후 주학년이 상대에게 금전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보도되면서 사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현행법상 해외 성매매 역시 처벌 대상인 만큼, 단순히 사생활 문제를 넘어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원헌드레드가 주학년의 사생활 논란 속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도중 성매매 정황을 파악했고, 성매매를 부인하던 주학년은 증거 제시에 뒤늦게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법상 성매매를 한 사람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해외 성매매도 물론 처벌 대상이다.

차 회장은 “아티스트의 사생활과 태도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내부 시스템의 맹점을 인정했다. 이어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관리 체계를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주학년은 지난해 6월18일 그룹 더보이즈를 탈퇴함과 동시에 소속사와의 계약도 해지됐지만, 팬들의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팬덤 내에서는 “글로벌 활동을 하는 아이돌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낳았다.

주학년은 지난 2017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독보적인 비주얼과 스타성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종 19위로 아쉽게 탈락했으나, 같은 해 그룹 ‘더보이즈’로 화려하게 정식 데뷔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사실 차 회장의 본거지는 부동산 업계였다. 그는 2010년 피아크 그룹을 설립해 부동산 개발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고액 자산가 대상의 하이엔드 주택 ‘라누보 한남’을 건설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그가 엔터계의 큰손으로 부상한 건 지난 2023년 초였다.

그가 보이그룹 ‘EXO(이하 엑소)’ 멤버 백현의 개인 회사 설립을 위해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100억원대 대출을 받게 해준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는 술렁였다. 기획사 대표가 타사 아티스트의 독립을 위해 거액의 자금줄을 자처한 이례적인 행보였다.

갈등은 그해 6월에 본격화됐다. 엑소의 핵심 멤버 첸·백현·시우민(이하 첸백시)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당황한 SM은 이들의 이탈 배후 세력으로 차 회장과 MC몽이 연루된 BPM을 지목하며 ‘탬퍼링(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백현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차 회장과는 가족 같은 사이일 뿐이며, 대출은 독립적인 회사 운영을 위한 정당한 자금”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법적 대응과 공정위 제소까지 거론되며 파국으로 치닫던 양측은 같은 해 하반기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첸백시는 엑소로서의 팀 활동은 SM과 함께하되, 개인 활동은 백현이 설립한 법인 아이앤비100(이하 INB100)에서 진행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택했다.

이후 차 회장은 MC몽과 손잡고 지주사 원헌드레드를 설립하고, 첸백시의 INB100을 산하 레이블로 인수하며 사안을 공식화했다.

비정상적
수익 구조

물론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4년 6월, 당시 원헌드레드를 이끌던 차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2차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핵심 쟁점은 ‘수수료’였다. 첸백시 측은 “합의 당시 SM은 외부 유통 수수료율 5.5% 보장을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아티스트 개인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내놓으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SM은 여전히 이들이 백현의 회사 설립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을 들어 탬퍼링 의혹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차 회장 측은 이를 ‘정산 갑질’을 가리기 위한 SM의 공격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려온 차 회장의 원헌드레드 사단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더팩트>가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이하 BPM)의 2024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이미 부채가 자산을 압도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말 기준 BPM의 부채는 약 532억원으로 자산(약 342억원)보다 180억원이나 많다. 사실상 가수들의 공연과 음반 수익을 미리 당겨 쓰는 ‘선수금’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형국이다. 통상 주식회사가 이 단계에 진입하면 경영 불능을 넘어 사실상 파산 직전의 ‘데드라인’에 선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은 비정상적인 지출 구조다. BPM은 지난해 약 18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의상비로만 무려 108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매출액의 약 57%에 달하는 수치로, 업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최소 5배 이상 높은 기형적인 비율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옷값으로 나갔다는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위기는 BPM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더팩트>는 원헌드레드 산하 레이블이자 엑소 첸백시가 소속된 INB100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수익 대부분이 선수금으로 채워져 있으며, 남은 현금이 거의 없어 활동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태민, 이승기, 비비지, 그리고 엑소 첸백시 등 연예계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부실한 재무구조 탓에 이들이 정당한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거나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에 따르면 BPM의 매출 규모 자체는 성장세다. 2023년 112억원에서 2024년 188억원으로 약 76억원의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2024년 당기순손실은 약 116억원으로, 전년도(5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적자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업계 ‘미다스 손’
K-팝 거물급 인사로 우뚝

영업비용이 매출 증가 속도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다. 2024년 지출된 영업비용만 무려 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처럼 재무 부실과 기형적 자금 흐름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날 원헌드레드 측은 즉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108억원 의상비’에 대해 회사 측은 “2024년 감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실무적인 기재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상비와 제작비 항목이 서로 바뀌어 기재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주장이다.

원헌드레드 측은 “이미 지난 7월 오류를 확인해 외부 회계 법인에 정정 공시를 요청했으며, 이는 2026년 3월31일 자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700억원대에 달하는 선수금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보도된 누적 720억원은 2023년과 2024년 수치를 단순 합산한 계산상의 오류라는 지적이다. 원헌드레드에 따르면 실제 수령한 선수금은 2023년 290억원, 2024년 140억원 규모다.

특히 회사 측은 “차 회장이 그동안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원헌드레드, INB100 등 계열사에 지급한 선급금 총액이 외부에서 받은 선수금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즉, 외부에서 끌어다 쓴 돈보다 차 회장이 개인적으로 회사에 투입한 돈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주장이다.

원헌드레드 측은 이번 의혹 제기를 ‘허위·왜곡 보도’로 규정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당사와 관계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해당 매체를 상대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982년생인 차 회장은 부동산 업계에서 보기 드문 ‘젊은 피’로 통한다. 그의 이력은 말 그대로 부동산 개발의 정석을 밟아왔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20대 후반부터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차 회장은 2010년 피아크 그룹을 설립하고, 설계(피아크 건축사사무소)와 시공(피아크 건설)을 한데 묶은 하이엔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라누보 한남’은 피아크 그룹 노하우의 결정체로 론칭됐다. 단 4세대만을 위한 이 주택은 층당 오직 한 세대라는 과감한 프라이버시 설계로 고액 자산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분양가만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차 회장은 서른 전후의 나이에 수천억대 자산가 반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차 회장이 부동산시장에서 단숨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친의 예술적 유전자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차 회장의 부친은 한국 화단의 원로인 차대영 전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다. 차 전 교수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제22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미술계의 거물이다.

특히 ‘백색의 화가’로 불리며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된 명망 있는 예술가다.

예술가 집안
화려한 인맥

집안뿐만 아니라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의 인맥이다. 그는 비즈니스 관계를 단순한 계약 이상으로 만드는 ‘인맥 경영’의 달인으로 꼽힌다. 엑소 백현이 차 회장을 두고 ‘가족 같은 사이’라고 지칭한 것이나, MC몽과 공동 의장을 맡으며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한 것 역시 그의 남다른 친화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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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