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모친의 절규 “오늘 전역인데…현장 지휘관 용서 불가”

“진실 꼭 밝혀져야” SNS에 서신 공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계속 응원해줘.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진실이 밝혀지길 꼭 지켜봐 줘.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란다.”

살아 있었다면 26일, 전역이 예정돼있던 고 해병대 채수근 상병 모친의 뭉클한 편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전날,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아들 전역을 하루 앞둔 어머니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날 회원 ‘ROKOOOO’는 SNS(밴드) ‘해병대 예비역 연대’를 통해 공개된 채 상병 모친의 고인이 된 아들을 향한 편지글을 공개했다.

모친은 “아들이 입대하던 날이 기억난다. 포항 시내 거리마다 온통 벚꽃이 만개해 너무나 예뻐 몇 번이나 아들과 환호성을 지르던 입대 날(3월27일)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엄마는 매번 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백번씩 하며 지낸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나 정말 살아야 할 이유도, 희망도 의욕부진인 채로 지내고 있다. 너무 속상해서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이라며 “아들, 내일이 전역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린다”고 슬퍼했다.

그는 “지금 군생활을 하고 있었으면 미리 숙소 예약하고 아들 만나서 아빠랑 내려올 텐데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며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 많이 만들어 놓고, 어느 음식점을 가서 먹을지 여러 군데 검색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아들이 다시 엄마 품으로 되돌아올 수 없다는 현실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1929기수 중 아들만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목이 메인다.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책임자를 밝혀달라고 엄마가 냈던 이의신청도 감감무소식이라서 답답하기만 하다”는 모친은 “아들 없는 곳에서 숨쉬고 음식을 먹고 일상은 흐르고…매일매일 아들과 대화했던 말들이 생각나서 미칠 것만 같다. 아들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또 “왜 우리에게 이렇게 큰 고통과 슬픔에 빠져 우울감에서 나올 수 없게 만드는지, 엄마가 너 하나 출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엄마의 전부였다”고 넋두리했다.

이어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들! 내일 전역일이라 오늘은 꼭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 엄마가 가끔씩 아들에게 장문의 글로 문자를 보내면 항상 글 말미에 사랑한다고 이모티콘과 하트를 여러개 보냈었는데 모든 게 아쉽다”고 허탈해했다.

아울러 “지금도 엄마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안전장비가 준비돼있지 않으면 투입 지시를 하지 말았어야지 왜!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투입을 지시했는지, 육군은 위험을 감지하고 철수했는데 왜 해병대는 강행해 아들이 돌아올 수 없게 됐는지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모친은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진실이 밝혀지길 꼭 지켜봐 줘.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라며 “긴 시간 동안 자기 본분을 다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볼게. 하늘에서 못다 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사랑해”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7만8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조회했으며, 1723명이 추천과 함께 151개의 댓글이 달렸다.

편지글을 접한 보배 회원들은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이라는 말에 진짜 눈물이 난다.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힘내셔라. (관련자들은)꼭 처벌받을 것이다. 세상이 아직 살아 있다” “자식을 낳아봤어야 부모의 심정을 알고, 군대를 갔다 왔어야 군인들의 서러움을 알고, 자식을 군에 보내봤어야 채 상병 어머니의 마음을 알텐데…제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사람만 대통령, 국회의원 출마 자격을 줬으면 한다” 등의 위로 댓글을 달았다.

한 회원은 “6·25 전쟁, 월남전 파병 등 우리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데 왜 아직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그들을 홀대하는지 모르겠다. 꼭 누군가는 이 가슴 저미는 마음을 속시원하게 답해줬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자녀를 군대에 보냈다는 한 회원도 “부모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힘내시라는 말도 미안할 정도”라며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 단단히 잡으시고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앞서 지난 7월4일, 국회는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190인, 찬성 189인, 반대 1인, 기권 0인으로 가결 처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정부는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특검을 추진한다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특검법에 대한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되돌아왔다가 무기명 투표서 2/3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후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대안)이 지난 19일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 처리된 후 정부로 이송돼 공포 대기 중이다.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 행사 기간은 내달 4일까지다.

<haewoong@ilyosisa.co.kr>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감사원도 못 뚫은 선관위 방패

감사원도 못 뚫은 선관위 방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지방선거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쏟아지던 폭발적인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 그로 인한 나비효과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정작 핵심은 비껴가는 모양새다. 지난 6월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대형 정치 이벤트였던 만큼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미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당은 압승으로 국정 운영에 동력을 더하고자 했고,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궤멸 직전에 몰려 있던 보수 진영은 ‘샤이 보수’를 기대하며 유권자에게 읍소했다. 사상 초유 참정권 침해 결과는 절묘했다.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때 판단하는 광역단체장 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16개 시도 중 12곳을 석권했다. 하지만 서울을 내줬고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도 빼앗지 못했다. 선거 운동 초반 16개 시도를 전부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이라 민주당의 실망은 더욱 컸다. 특히 서울에서의 패배는 뼈아팠다. 이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울시장을 내주면서 중간 평가를 받았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방선거 이후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먹히지 않았고, 지방선거 직전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여파가 지지율을 흔들었다. 여기까지는 지방선거 이후 늘 나타났던 여파였다. 문제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로 선거의 근간 자체가 흔들렸다는 점이다.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각,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지가 부족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선거를 총체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태 이후 선관위의 대응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선관위는 투표지가 부족한 투표소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선관위는 6월5일 투표지를 추가로 송부한 투표소는 67개, 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50곳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사흘 뒤인 6월8일 140개 투표소에 추가 투표용지가 송부됐고, 이중 91곳에서 투표지가 부족했다는 발표로 바뀌었다. 3일 만에 각각 거의 두 배씩 늘어난 것이다. 결국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졌다. 진상규명위원회는 10일(6월10일~19일)간의 조사 끝에 “선거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에 관한 책임 소재에 따라 수사 의뢰를 권고한다”며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수뇌부 등 12명을 지목했다. 채용 비리 의혹·소쿠리 투표 투표지 부족 사태로 민심 폭발 진상규명위원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 당시의 상황을 보면 상급위원회에 대한 신속한 보고 체계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며 “상급위원회의 지휘권도 전혀 발동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선관위가 투표 시간 연장을 중앙선관위 보고나 논의 없이 결정했으며 송파구선관위가 투표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표를 개시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해체에 가까운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의 과거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휴직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10년여 동안 이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관위의 존재 의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선거 기간 휴직자의 증가로 인력 공백이 생기면서 ‘소쿠리 투표’ 사건 등 부실 관리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이번 선거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중앙선관위가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차례의 선거 중 휴직자 통계’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당일 선관위 직원 179명이 휴직 상태였다. 휴직자의 71%는 육아휴직(127명), 일반 질병(30명), 가족 돌봄 및 해외 동반 휴직(8명), 유학·병역 및 노동조합 전임자(1명) 등의 사유였다. 특히 최근 4년 새 진행된 다섯번의 선거에서 두 차례 이상 휴직한 직원이 97명으로 집계됐다. 2회 휴직자는 77명, 3회 휴직자는 19명이다. 다섯번의 선거 중 4번이나 휴직한 직원도 있었다. 선관위는 휴직자의 대다수가 육아 휴직자인 만큼 법적 권리를 보장했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공무원법 제71조에 따르면 자녀 양육 및 임신·출산을 사유로 공무원이 휴직을 신청하면 임용권자는 휴직을 명해야 한다. 선관위 직원들의 휴직을 강제로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쌓이고 쌓인 국민 분노 하지만 선관위의 항변은 국민의 분노를 꺼뜨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선관위 자체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점을 방패 삼아 각종 문제를 피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관위는 독립성이 생명인 기관이기에 감찰을 받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해도 자체적으로 덮고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있던 것이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는 선관위의 채용 비리 의혹이었다. 2023년 선관위 전·현직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의 자녀가 ‘아빠 찬스’를 통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혜 채용 의혹이 전방위로 번지자 외부 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선관위는 독립성을 근거로 자체 조사를 고집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선관위는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조사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당시 권익위가 2023년 이전 7년여 동안 선관위의 경력 채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58명의 부정 합격 의혹 등 총 353건의 채용 비리가 적발됐다. 권익위는 고의성이 의심되거나 상습적으로 부실채용을 진행한 28명을 고발하고 가족 특혜나 부정 청탁 여부 등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312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일각에서는 권익위와 국회 국정조사만으로는 선관위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선관위의 조사 수용 방침 자체가 자신들이 그 범위를 정하는 방향으로 잡힌 점도 논란 거리였다. 결국 감사원이 선관위의 인력 관리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나섰다. 선관위와 감사원 사이의 충돌이 시작된 지점이다. 독립성만 앞세웠다 실제 감사원의 감사가 이뤄지기까지 선관위의 저항은 상당했다.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선관위는 감사원의 감사를 일단 수용하면서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감사원에 헌법상 독립기구인 선관위를 감사할 권한이 있는지를 다퉈보겠다는 취지였다. 그사이 감사원은 2024년 4월 선관위 내부에 부정 채용이 만연한 사실을 확인하고 비리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선관위는 조직 전반에 걸쳐 채용, 인사, 복무 등 관계 법규를 무시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행태가 관행화된 상태였다. 고위직부터 중간 간부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자녀 채용을 청탁하는 행위가 빈번했고, 채용 담당자들은 각종 위법·편법적 방법을 동원해 선거철 경력 경쟁 채용을 직원 자녀들이 손쉽게 국가 공무원으로 입직할 수 있는 통로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들여다본 2013년 이후 시행된 경력 경쟁 채용 167회를 전수조사한 결과 확인된 위반 건수만 800여건에 달했다. 당시 감사원은 “채용 비리와 관련한 사안은 신속한 수사 착수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감사원이 내놓은 결과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판단으로 무위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헌재는 지난해 2월 감사원이 선관위의 인력 관리에 대해 직무감찰을 할 권한이 없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감사원의 권한은 행정부 내부의 통제 장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바, 정부와 독립된 헌법 기관인 국회·선관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감사원이 실시한 직무감찰은 헌법 및 선거관리위원회법에 의해 부여받은 선관위의 독립적인 업무 수행을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헌법상 독립기관’ 내세워 헌재 판단까지 ‘난공불락’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는데 대통령 소속 기관인 감사원이 선관위에 대해 직무감찰을 할 수 있게 되면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헌재의 판단은 법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는 선관위 직원 A씨가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상대로 낸 견책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감사원은 감사에서 A씨에게 경징계 이상의 처분을 요구했고, 선관위는 징계를 의결, 견책 처분을 내렸다. A씨는 2021년 10월에 발생한 사안에 대해 징계시효 3년이 지난 2025년 3월 징계를 의결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징계시효는 성폭력 범죄 등이 아닌 기타 징계 사유의 경우 3년이다. 다만 감사원이 조사 개시를 통보하면 시효가 정지된다. 재판부는 감사원의 감사 자체가 위법이기에 조사 개시 통보를 시효 중단 사유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가 권한쟁의 심판에 대해 인용한 점을 들어 A씨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A씨에 대한 징계시효 3년이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다. 헌재의 판단은 당시에도 선관위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다는 말이 나왔다. 이후 투표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선관위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특히 투표지 부족 사태는 부정선거 논란으로 이어져 ‘올림픽 공원’ 시위 사태 발생 등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국 지난달 7일 출범한 선관위 특검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관위 특검팀(특별검사 이태한)은 지난 7일 출범 한 달째를 맞아 강제수사, 포렌식 검증,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지 부족 사태를 비롯해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관계자들의 해외 출장 유용 의혹, 투표함 입찰 담합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회에 끼친 악영향도 커 특검의 본 수사 기간은 90일이며 필요한 경우 30일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최장 150일 간 수사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일단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대범죄수사청 청장 인선 절차가 늦어지면서 선거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감사원은 선관위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특검은 어떨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