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징어 제품서 담배꽁초 “상습범 아냐?” 적반하장 대응

환불 요청에 “진심 어린 사과 없었다” 주장
업체 관계자 “고객이 욕했다…사과 의향 있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한 중소기업 제품의 가공 오징어 식품을 먹던 도중 담배꽁초가 나와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해당 회사 측으로부터 “상습범 아니냐”는 인신공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국내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즘은 오징어 가공식품회사에서 담배도 덤으로 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오징어 3장의 직접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제품과 에쎄 담배꽁초 사진이 첨부됐다.

오징어 가공식품 제품을 먹다가 담배꽁초가 나왔다는 피해자 A씨는 “서울 올라가면서 낙동강휴게소(상행선)서 꽃보다OOO 슬라이스를 사서 먹던 중 담배꽁초가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OO식품에 전화해 환불받고 끝내려고 오전, 오후에 전화를 2통 했는데 한 번도 환불해준다는 이야기도, 진심으로 된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생산 공정상 절대로 담배꽁초가 나올 수 없으며 소비자가 넣은 게 아니냐는 식으로 의심했으며 통화 과정에서 “그럼 어떻게 해드리면 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A씨는 “전화 통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져 말끝을 흐리면서 반말을 한 번 하게 됐다”며 “그걸 물어뜯으면서 아버지뻘에게 반말을 하면 되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갑자기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느냐”며 “진심된 사과와 환불 조치를 받으려는데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500원짜리 음식으로 자작극 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저보고 말 잘한다고 상습범 아니냐는 인신공격도 했다”고 개탄했다.

이날, A씨는 해당 사안을 식약처 부산지방청에 접수했다.

제조업체 관계자 등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자동화된 생산 공정상 담배꽁초나 플라스틱 조각 등의 이물질은 일부러 넣지 않는 이상 생산된 제품에서 나올 수가 없다.

한 회원은 “매번 새로 상품 포장을 뜯을 때마다 동영상 촬영을 해야 하느냐”며 “왜 뭔가가 잘못됐을 때 소비자가 증명해야 하는 거냐? 제조사나 유통사가 찾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변했다. A씨도 “뭐한다고 장사 잘하는 회사를 골로 보내려고 하겠느냐”며 “자작이면 손해배상당할 텐데 미X다고 자작극을 벌이겠느냐”고 황당해했다.

그는 3일,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쯤, 몸이 좋지 않은 친누나가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병원으로 가던 도중 낙동강구미휴게소(상주 방향)서 오징어 제품을 구입했는데 거의 다 먹어 바닥이 보이면서 담배꽁초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가 출발한 후에 제품 봉지를 뜯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먹었는데 비흡연자인 누나가 오징어를 먹다가 담배꽁초를 넣었을 리는 만무하지 않겠느냐”고 항변했다.

이날 <일요시사>가 입수한 고속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 누나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개봉하지 않은 상태의 오징어 제품을 들고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 중간 쯤에 앉은 데다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이후의 행동은 파악이 불가능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꽃보다 OOO 슬라이스(30g)’라는 제품으로 전국 휴게소 및 소매점서 개당 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통 1개 포장에 20~30개가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시작점이 된 ‘아버지뻘 되는’이라는 발언은 전날 해당 회사 소비자상담실의 담당자 최모 이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자신을 60대라고 밝힌 최 이사는 이날 <일요시사> 취재를 통해 ‘상습범 아니냐’는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이사는 이날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어제 9시 반쯤 클레임 전화를 받았다. 죄송하다며 담배꽁초가 들어간 제품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A씨가 못 주겠다고 거부했다”며 “(중략)욕을 하면서 먼저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홧김에 반말은 했지만 욕을 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녹취본이 존재하지 않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 주장에 따르면 작업 공정에서 금속이나 기타 이물질이 제품 안으로 들어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게다가 자동화로 이뤄진 제품 가공 과정에서 들어갈 리 만무하며 포장 공정은 100% 비흡연 여성 직원들이 작업을 맡고 있어 담배꽁초가 들어가기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현재 해당 회사의 포장 공정은 여성 직원들이 맡고 있지만 남성 직원이 1명씩 배치돼 포장 작업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회사 측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장자동화가 돼있어 포장 라인에서 일부러 넣지 않는 이상 이물질이 들어갈 리 없다’고 했다”면서도 “이물질이 들어간 이유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같은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가 원하는 조치는 진심 어린 사과와 해당 제품 가격만큼의 환불이다. 그는 “포항(자택)으로 와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5500원 환불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A씨 요청에 대해 최 이사는 “고객의 뜻이 그렇다면 자택으로 찾아가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환불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해당 회사는 32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으로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쥐치포 가공 생산업체로 명태살을 이용한 어포가공기술을 개발해 어린이 간식용 제품인 ‘꽃포’를 전국 학교 매점 및 전국 소매점에 공급하는 중소기업이다.

또 오징어를 가공한 술안주 및 간식용 건어포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숏OO, 꽃보다 OOO, 전기구이 OOO, 버터구이 OOO 등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HACCP 기준의 위생시설을 갖추고 있다.

HACCP이란 1995년에 도입된 식품 및 축산물의 원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시스템으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관리한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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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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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