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박근혜 키즈’로 불리던 인물이 또 있다. 다름 아닌 국민의힘 손수조 동두천·연천 예비후보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와 동갑내기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19대 총선서 맞붙었던 신인이 어느덧 정치 12년 차가 됐다. 현재 자신이 경기북부 장례지도사로 일했던 지역에 포함된 동두천·연천서 총선 채비에 한창이다. 밤낮없이 목에 ‘선수교체’ 팻말을 내걸고 거의 매일 시민들과 만나면서 이름값을 높이는 중이다.
“두 번의 총선을 치르고 나서 그만해야겠다 싶어 완전히 부산을 떠났다.” 동두천·연천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국민의힘 손수조 예비후보의 이야기다. 정치하다 지친 마음에 다른 일에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정치권을 떠난 뒤, 손 예비후보는 동생의 횟집서도 일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에게 장례지도사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손 예비후보의 삶에 원동력이 되던 직업이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장례지도사를 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영업이사로 들어와 달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현장을 가보자는 생각으로 갔다. 현장은 내 생각과 달랐다. 직접 고인을 모시게 된 계기다. 직접 경험을 하고 싶어졌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뒤 직접 유족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께서 손을 붙잡고,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줬다. 정치권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진정성이 느껴졌다.
사실 그동안 원내에 들지 못하고 원외에 있었는데 항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소모된다는 느낌도 들었다. 장례지도사를 하면서부터는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며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기북부인 연천·동두천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유는?
▲장례지도사할 때 발령을 경기북부 팀장으로 받았다. 사업도 거기서 했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너무 당연했다. 내 정치역량을 발휘할 곳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덜 무섭다고 말하곤 한다.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런 상처들이 좀 회복됐다.
장례지도사로 일하다…출사표 던져
“선거구획정 문제 빨리 마무리해야”
사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 시절에 캠프에 와 달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거절했다.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안철수 의원실서 대변인으로 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이때부터 현실정치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에 뛰어들었다.
-출마하려는 지역에 선거구획정 문제가 있다.
▲말이 되지 않는다. 19·20대를 거치며 늘 반복되던 문제다. 무조건 획정을 끝냈어야 한다. 출마자에게 어디서 뛰라는 운동장도 정해주지 않는 꼴이다. 연천 주민들은 우리 지역구의 후보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양주와 함께 묶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양주분들은 떨어지기 싫다고 하신다. 후보자와 유권자 입장서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경기도는 여러 사안이 얽혀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남부특별자치도로 나뉘고, 김포시 편입 문제까지 다양하다.
▲사실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별자치도의 문제의 원점은 결국 경기북부가 더 잘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규제가 철폐되느냐도 핵심이다. 이른바 수정법(수도권정비계획법)이다.
수정법 안에 수도권으로서 동두천과 연천이 들어가 있는데, 열악한 상황이다. 공항버스도 없고, 지하철은 1호선밖에 지나가지 않는다. 대신 과밀 규제 등 각종 규제는 다 받는다. 이 수정법을 개정하고, 규제를 푸는 것을 먼저 해야 한다. 경기특별자치도만 밀어붙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김포시 편입은 총선 전까지 가능한 이야기인가? 총선이 60일도 남지 않은 상태서 주민투표가 불발됐는데?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앞으로 주민투표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살피고, 행정 절차를 따져봐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민의 의지다.
“하나부터 열까지 혁신 말고는 답 없어”
“공천·권력싸움처럼 비치면 선거 어려워”
-제3지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소선거구제 안에서는 거대 양당으로 수렴하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선거구제가 바뀌지 않은 상황서 제3지대를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3지대를 보면 미래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은 합종연횡에 불과한 떴다방 밖에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계속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어왔다.
▲우려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세워진 비대위원장이다.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을 치러도 모자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협화음이 나고 당내 분열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공천 문제가 권력, 정치싸움처럼 비치면 어려워진다.
-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이유는?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해야 하는 것이고, 당은 당이다. 젊은 예비후보들과 많은 의견을 교류하는 데 당이 좀 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내부적으로 개혁해내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국민의힘이 총선서 승리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나?
▲하나부터 열까지 혁신 말고는 답이 없다. 내가 뛰려는 지역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패했던 지역으로 중도 민심이 정말 중요한 곳이다. 당이 계속 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이번 총선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
-어느덧 정치에 참여한 지 12년이 지났다.
▲맞다. 27세의 정치신인이 39세의 손수조가 됐다. 처음 도전했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정치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이 부분을 너무 일부만 소유하고 있다. 정치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다. 시민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정치를 하고 싶다. 내 이름처럼 ‘손수교체’를 해보려고 한다. 이제 그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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