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17 15:36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학교법인 건국대가 수익사업체의 재원으로 신생 업체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수익사업체의 재무현황이 부실한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라 논란이 예상된다. 또 신생 업체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교법인은 사립학교법과 정관 규정에 따라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학교법인 건국대는 건국유업·건국햄, 건국빌딩, 건국AMC, 더클래식500, 스마트KU골프파빌리온 등의 수익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무슨 돈으로? 최근 건국대는 몇몇 수익사업체에서 불거진 의혹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국AMC·더클래식500의 임대보증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더클래식500이 임대보증금 일부인 120억원을 이사회 의결, 교육부 허가 없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사학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건국대의 또 다른 수익사업체인 건국AMC의 임대사업 수익금으로 ‘스파크펫’의 주식을 취득한 사실이 확인됐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스파크펫은 도심에 사는 반려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온·오프라인 복합 솔루션을 통해 제공하는 토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으로 발발한 ‘추·윤 대전’이 장외전으로 번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연일 윤 총장을 향해 맹공을 퍼붓는 중이다. 이전과 달리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무대였다. 2013년 국감의 재연이라는 말도 나왔다. 당시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 윗선의 외압을 폭로했다. 그해 국감을 강타한 핵폭탄이었다. 2020년 국감 2013년 데자뷔 당시 국감에서 나온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윤 총장을 상징하는 수사로 자리 잡았다. 박근혜정부 시절 한직을 전전하면서도 그가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도 국감에서의 활약이 컸다. 이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에 합류하면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 윤 총장은 문재인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 꽃길의 시작점이 2013년 국감이었던 셈이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김창열의 개인전 ‘The Path(더 패스)’를 준비했다. 그의 작품을 더 패스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아 추상미술과 동행해 온 갤러리현대의 반세기 역사를 기념하고,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김창열은 회화의 본질을 독창적으로 사유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정신이 담긴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쓰고 그린다. 갤러리현대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하던 김창열의 개인전을 1976년에 개최했다. 이 개인전을 계기로 파리에서 호평을 받은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작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14번째 전시 그의 작품은 미술계 안팎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고 동시에 작가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후에도 1993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2004년 파리 쥬드폼므미술관 초대전, 2016년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설립 등 대내외적 활동에서 갤러리현대와 김창열은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개인전 더 패스는 갤러리현대와 김창열이 함께하는 14번째 개인전이다. 2013년 김창렬의 화업 50주년을 기념해 열었던 개인전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정아 작가는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서, 뉴욕 디아 비콘,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바젤 바이엘러 파운데이션,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구정아가 국내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PKM갤러리에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2020’을 준비했다. 구정아는 특유의 기민한 감각과 작업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도 미국,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등에서 개인전이 예정돼있다. 의미 있는 숫자 이번 전시에서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등의 국제행사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시리즈인 스케이트파크 야외 설치 작업을 포함해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미공개 최신작 30점이 소개된다. 구정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그저 평범한 것은 없다’는 태도 아래 흩어져 버리기 쉬운 일상의 소재들을 활용하고 익숙한 장소에 기묘하게 개입하며 평범함의 시적인 측면을 일깨우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 2021년에도 전시 예정 스틸 이미지, 무빙 이미지, 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검사 신분으로서는 마지막 국감장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두문불출하며 논란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최고 수위의 거취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윤 총장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감은 시작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1·2차 옥중서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등 굵직한 이슈가 쌓인 터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 오늘만 기다렸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장은 윤 총장의 발언으로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예외적으로 외청이라고도 하지만 과거에는 외청이라고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검사들과 법조인들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건국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관리·감독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사이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교육부가 건국대의 ‘치부’를 암묵적으로 덮어주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학교법인 건국대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교육부의 종합감사와 검찰 고소·고발을 촉구했다. 건국대는 학교법인의 수익 사업체인 더클래식500이 임대보증금 일부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부의 현장조사를 받았다. 잦은 논란 부처 책임도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법인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교육부의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건대법인이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학교와 병원 등 산하 비영리법인의 고유 목적 사업 준비금 등을 마치 자기 돈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방치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술한 조사로 또 다시 이사장과 법인에 면죄부를 주지 말아야 하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법 위반 사실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건국대 관련 논란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4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지 6년 만이다. 삼성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불린다.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47년 서울 혜화초등학교에 다니다 일본으로 건너가 중학교 1학년까지 유학생활을 했다. 서울사대부중‧부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 입학했다 자퇴한 후 1961년 일본 와세다대로 학적을 옮겼다. 196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66년 <중앙일보> 산하 <동양방송> 이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67년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을 뒀다. 1987년 삼성물산 부회장,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을 맡았다가 1987년 이병철 창업주 사망 후 2대 삼성그룹 회장에 올랐다. 1998년에는 그룹 차원 임원직을 폐지하며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정감사는 선거를 제외하면 정치권의 가장 큰 이벤트다. 매년 9~10월경 국감장에선 정부 기관과 국회의 격전이 벌어진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013년 국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7년 후, 임기 반환점을 돈 윤 총장이 마지막 국감을 앞두고 있다. 2013년 10월21일 국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갑윤 의원은 당시 여주지청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증인은 혹시 조직(검찰)을 사랑합니까?”라고 물었다. 윤 총장은 “예,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사랑합니까?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거듭 물었다. 윤 총장은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작심발언 또 나올까 그는 박근혜정부 첫 해인 2013년 4월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발탁으로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차출됐다. 국감 당시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로 ‘윗선’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윤 총장은 채 전 총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있는 페리지 갤러리서 김인배 작가의 개인전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준비했다. 김인배는 인간이 가진 인식 체계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그리고 이에 대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조각해서 변형해내는 등 또 다른 차원의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 페리지 갤러리는 지난 9월10일부터 23번째 페리지 아티스트 김인배 작가의 개인전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소개하고 있다. 김인배는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체를 변주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내면의 심리상태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체로서 눈앞의 객체를 어떻게 지각하고 인지하는가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이다. 나라는 주체 김인배는 전시를 구성하는 설치 방식에 공을 들였다. 김인배의 설치 방식은 작품들이 구조적으로 대구를 이루는, 잘 구성된 무대 연출과 닮아있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업과 전시 방식서 객체를 인지하기 위해 시각적 도해를 학습된 경험, 지식 같은 관례에 의존해 수행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기존의 지각 방식을 분산시켜 혼선을 불러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체육회가 안팎으로 위기다. 내부로는 고질적인 병폐가 또다시 드러났고 외부로는 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40여년 동안 체육계에 몸담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대한체육회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시사>가 유 회장을 만나 대한체육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봤다.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대한체육회는 아마추어 스포츠를 육성하고 경기단체를 지도·감독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육 사단법인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으며 17개 시·도 체육회와 78개 회원종목단체 등으로 구성돼있다. 대표 체육단체 창립 100주년 최근 대한체육회는 안팎으로 진통을 겪는 중이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사태로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선수 인권침해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한체육회는 단호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맹단체의 관리기구인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체육정책과 예산의 전권을 쥐고 있는 문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사아트서 조창환의 개인전 ‘BREATH’를 선보인다. 조창환의 작업은 자연을 모티브로 화면을 조형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숨결이 생명체를 형성하듯이 물감을 화면에 한 올 한 올 쌓아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생명활동으로 호흡한다. 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은 생명력의 근원으로서 기를 뜻한다. 기는 생명체의 존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존재의 의미는 결국 자아를 형성하고 이로 인한 의식이나 관념은 행위의 주체가 된다. 채우면서 한 올로 만든 붓으로 물감을 찍어 만든 조창환의 화면은 살아있는 듯한 동감이 가득하다. 추상적 색선의 움직임은 유연하면서도 치열하다. 그의 작품은 배경과 형상의 구별을 없애 큰 면을 잘라낸 듯한 잠재적 확장성을 가진다. 작가에게 그림은 자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조창환의 자아는 숨으로 이뤄졌는데 무수히 찍힌 필획 하나하나는 허공에 사라질 숨들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의 작품은 무엇인가를 담고 있는 동시에 그려진 표면이라는 현대회화의 패러다임으로서 존재한다. 조창환은 밀도 있는 화면과 열려있는 작품을 동시에 원한다. 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공수처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것. 한편에서는 여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논란으로 시끄러운 국면을 돌리기 위한 카드로 공수처를 써먹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치는 여권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1호 공약도 공수처 설치였다. 대선 후보 때부터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문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를 그 시작점으로 여겼다. 대통령의 1호 공약 참여연대는 지난 1996년 공수처를 포함한 부패방지법안을 입법 청원했다.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공수처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로부터 17년 만인 지난해 12월30일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수처 설치 방안이 논의된 지 20여년이 흐르고서야 마침내 제도화에 성공했다.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며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함에 차질이 없도록 문재인 정부는 모든 노력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나이 40세를 가리켜 불혹(不惑)이라고 표현한다. 40세쯤 되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일종의 뚝심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불혹을 목전에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온 4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반도체 이후 기업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미래 자동차의 엔진 격인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82년부터 SK이노베이션은 1982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선경그룹이 인수한 대학석유공사가 사명을 ‘유공’으로 바꾸던 해다.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에너지 축적 배터리 시스템’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것이 출발점이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석유가 지하자원이어서 그 사업 또한 한계가 있고 공해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정유사업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10년 뒤 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2020년 가을 기획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서 이진주 작가의 개인전 ‘사각’을 소개한다. 이진주는 삶과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토대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억의 편린이나 일상의 상징적 오브제들을 세밀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낯설고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저마다 경험과 사고의 틀 내에서 주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면서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볼 수 없는 혹은 보이지 않거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어딘가 왜곡되거나 결핍된 ‘불완전한 보기’다. 왜곡과 결핍 이진주는 이번 전시서 이미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도록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A자 구조로 작품을 배치했다. 펼쳐진 두루마리를 감상하듯, 관람객들은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작품을 따라 움직이며,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필연적인 사각을 발견한다. 이 과정서 삶의 곳곳에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진실의 구조를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작품 사각은 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한국 사회가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의 말이 현실로 다가온 모양새다. 국민들의 일상이 코로나에 잠식되면서 ‘코로나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 관련 이슈는 코로나에 먹혀 버렸다. 지난 1월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왔을 당시 4∼5월이면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대구서 신천지 교인들의 대량 감염 사태가 불거졌을 때에도 사태가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존재했다. 하지만 대구가 잠잠해진 이후 서울 이태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고 이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확산이 진행 중이다. 인프라 집중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4월11일 “코로나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며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방역활동이 우리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종식 시점을 알 수 없는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며 &lsq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수복 화백은 자연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림을 시작하고 20여년 만에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한 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람객들을 위해 서울로 나왔다. 지난 5월 박수복 화백의 작품 2점이 글로벌 이베이 미술품 디지털 전시관에 작품 2점을 입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 마켓 이베이는 세계 각지의 문화를 성장시키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고 미술품을 경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자연 속으로 한국인의 작품이 사이트에 등록된 것은 박 화백이 네 번째로, 2017년 고 배동신 화백의 1호 작품이 17억원에 낙찰된 지 2년 만이다. 이베이는 박 화백의 작품 2점을 8억7000만원에 선정 등록했다. ‘신몽유도원도’(3억2000만원), ‘가이아의 신화’(5억5000만원) 등이다. 이와 동시에 그는 세계 최초로 유럽 전통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퍼해밍액션퍼포먼스를 펼치며 세계 예술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퍼해밍액션퍼포먼스는 영감을 통한 순간적이고 빠른 스케치로,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예술적 행위를 뜻한다. 박 화백은 이베이 경매 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토사구팽은 토끼 사냥을 마치고 더 이상 쓸모 없어진 개가 또 다른 사냥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현재 검찰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사자성어다. 문재인정부 초기 검찰은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부의 사냥개였다. 하지만 지금은 ‘검찰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사냥을 당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지난달 16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8·29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서 열린 온라인 합동연설회서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며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검찰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끼 잡고 먹힌 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 의원의 발언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원욱 의원의 ‘검찰총장이 주인 무는 개’라는 발언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막말이자 망언”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검찰총장이 개라면, 대통령이 개인 줄 알고도 임명한 것인가. 설마 대통령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유니콘 기업서 한 스타트업의 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자들이 착각할 만큼 두 앱이 유사하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해당 기업서 앱을 출시하기 전 먼저 앱을 내놓은 스타트업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심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요즘 스타트업 시장은 정글이에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2022년 시장 규모가 약 17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앱애니서 내놓은 <2017∼2022 앱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 앱 시장은 연간 8조5000억원 규모로 앱 소비 기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시장 폭발 2020년 4위 모바일 앱 시장은 아이디어를 무기로 하는 스타트업들의 무대로 떠올랐다. 일정 수준의 자본, 규모가 담보돼야 하는 오프라인과 비교해 온라인은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기에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낮은 진입장벽과 반비례해 ‘성공’이라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장 일변도의 시대를 지나 복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복지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기업의 경우 규모에 따라 복지 격차가 상당하다. 기업 복지 BPO 브랜드 ‘웰숲’은 상대적으로 복지 수준이 취약한 중견·중소기업을 지원해 ‘복지의 숲’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 준비생 8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목표로 공기업을 선택한 취준생이 30%에 육박했다. 공기업이라고 답한 취준생은 “직원 복지와 근무여건이 좋을 것 같다”고 이유를 꼽았다. 대기업을 선택한 취준생(20.9%)은 ‘높은 연봉’과 ‘직원 복지·근무 여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복지의 시대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나 직장에 대한 기대수준의 변화로 근무 여건이나 복지제도를 연봉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준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서 최민화 작가의 개인전 ‘Once Upon a Time’을 준비했다. 최민화가 1990년대 말 처음 구상하고 20여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동명의 연작 ‘Once Upon a Time’만을 모은 첫 번째 전시다. 60여점의 회화와 40여점의 드로잉, 에스키스를 함께 선보인다. “내게 신화를 다루는 일은 오늘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다.” 최민화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1982년부터 본명 최철환 대신 ‘민중은 꽃이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민화라는 예명서 잘 드러난다. 고대 시공간 그 이름처럼 최민화의 작품 속 주인공은 언제나 민중, 이 시대를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흐름에 내던져진 민중이 처한 부조리한 현실과 실존적 고민을 인물화나 역사화라는 가장 오랜 회화의 장르로 캔버스에 포착했다. ‘잘 살아보자’는 구호 아래 숨 가쁘게 진행된 근대화 과정서 주류 사회로부터 소외된 부랑자의 모습을 강렬한 색채와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