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인류 전쟁사 유일’ 징집 면제받은 동물은?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파병 온 명나라군 14만명의 귀환을 담은 그림 천조장사전별도.

그런데 여기 특이한 모습을 한 병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명나라부대에 속한 원숭이 기병인데요.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 한국 최초의 인문 지리서)에는 “교란용으로 원숭이를 풀어놓았다. 원숭이는 말을 타고 적진으로 돌진했다.(중략)

적진으로 다가서자, 원숭이는 말에서 내려 적진으로 뛰어들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림에는 없지만 당시 동남아시아의 전투 코끼리 부대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코끼리는 고대 인도 때부터 사용돼온 역사가 깊은 전투용 동물로 기록됩니다.

코끼리의 두꺼운 가죽과 엄청난 파워로 현재의 장갑차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그 이외에도 인류는 수많은 동물을 길들여 전장에서 활용했는데요.

돼지는 기원전 275년의 로마 때부터 이용되었습니다.

특별한 능력에 의해 쓰인 것은 아니나, 당시 적군의 전투 코끼리를 훼방 놓기 위해 돼지 몸에 불을 붙여 적군에 돌진시키는 임무를 했습니다.

당나귀

최소 4500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용되었습니다.


힘이 좋아 짐 운반용으로 쓰였고, 능력치는 말과 비교될 수 없지만 지구력과 자생력이 좋아 산처럼 험한 지형에서는 당나귀가 더 적합했다고 합니다.

높은 학습 능력과 후각 능력으로 수색용, 지뢰 탐지 등으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데요.

나치 독일 시절에는 세뇌 훈련에도 쓰인 적이 있습니다.

훈련 당시 정예 요원들에게 개를 한 마리씩 키우게 한 뒤, 상사 앞에서 개의 목을 부러뜨리게 하며 충성심을 증명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비둘기

보불전쟁(1870년)부터 이용되었습니다.

비둘기의 ‘귀소(다시 집으로 되돌아오는) 본능’을 이용해 통신문을 전달하는 용도였는데요.

추후에는 소형 카메라를 달아 목표물을 정찰하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돌고래

냉전 시기인 1960년대에 미국과 소련이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돌고래는 물체에 음파를 쏘아서 반사되는 음파탐지 능력이 뛰어난데요.


이를 이용해 바닷속에 숨은 적군이나 폭발물 등을 수색하는 데 쓰였습니다.

얼룩말

포유류, 조류, 어류 할 것 없이 무자비하게 동물을 이용해 온 우리 인류가 성질도 성능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가축화에 포기한 동물이 있는데요.

바로바로 얼룩말입니다.

얼룩말은 말보다는 당나귀에 가까운 종입니다.

말과 당나귀 길들이기에 성공했는데, 왜 얼룩말은 가축화되지 못한 걸까요?


일단 이 영상을 한번 보시죠.

2017년 Canterbury 경마장에서 행사차 열린 얼룩말 경주인데요.

일단 시작하자마자 기수를 내팽개치는 말로 시작해, 앞으로 뛰어가는 말 자체를 찾기 힘듭니다.

옆으로 가거나 옆을 보거나 뒤로 가거나… 대환장 파티.

다음 해에 열린 경주도 다를 건 없습니다.

기수가 애걸복걸해도 전혀 듣질 않습니다.

얼룩말이 이렇게 난폭한 이유로는 그들이 아프리카 야생에 살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들은 태어난 지 1년 안에 잡아먹히는 경우가 50%가 될 정도로 언제나 포식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 때문에 생존을 위해 예민하고 난폭한 성격이 유리했을 거라 보입니다.

이렇듯 성격이 괴팍하고 지능과 교감 능력이 낮아 훈련을 통해 전쟁터에 데려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죠 .

엄청난 시간을 들여 전쟁터에 데려간다 한들 얼룩말은 속도와 지구력에서도 말에 미치지 못했고, 장시간 달려야 하는 전쟁터의 상황상, 말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얼룩말은 몸통 대비 머리가 큰 동물이라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기 때문에 어느 부위든 상처를 입으면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져 기병에게도 말에게도 치명타가 되어 위험도가 컸습니다.

이런 몸의 특성으로, 짐을 올려 두어도 앞으로 고꾸라지기 일쑤여서 짐 운반용으로도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환경변화에 예민해 원래 살던 곳이 아니면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수단, 식용으로는 어땠을까요?

고기에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으며, 누린내가 심해 식용으로서도 가치가 없었다 합니다.

그 덕에 인간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울 수 있던 얼룩말.

얼룩말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좋아’를 외쳤을 것 같은데요.

여전히 용맹한(사나운) 성격으로 위상을 떨치는 얼룩말의 행복한 삶을 응원합니다.
 

기획&구성&편집:김미나
일러스트 : 정두희
 

<emn202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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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