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17 15:36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교육부는 책임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게 교육부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입니다.” 한 사립대학 내부고발자의 말이다. 교육부가 학내 비리 의혹에 관한 내부고발자의 민원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11년간 교육부가 적발한 사립대학 비리가 4500여건에 달하고 비위 액수는 40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위 행위자의 90% 이상이 징계라고 보기 어려운 ‘경고’나 ‘주의’ 처분에 그쳤다”며 교육부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했다. 비리 넘쳐도 교피아 보호? 그러면서 “대학에 재취업한 교육부 퇴직 공직자가 최소 113명에 이를 정도로 대학 전반에 ‘교피아’의 영향력이 크다”고 진단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구조가 계속되는 원인은 교육부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6월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는 “교육부가 2018년 이후 총 30개 사립대학 감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법무부 장관 입성 직후부터 일관적으로 ‘윤석열 힘 빼기’에 몰두해 온 ‘추미애 법무부’의 인사 방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윤 총장은 임기를 11개월 앞두고 완벽한 고립무원 상태에 빠졌다. 검찰 개혁은 문재인정부를 상징하는 핵심 정책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문정부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내세운 방안들은 ‘검찰권력 약화’에 집중됐다. 인지수사 부서인 특수부를 줄이고 검찰총장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실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직후 직제개편과 검찰인사를 단행했다. 추, 칼질 문, 지원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을 공수표로 만들면서까지 추 장관을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첫 대선 출마 당시 “검찰총장 임명권은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MB정권 5년 동안 대통령 및 청와대가 검찰 수사와 인사에 관여했던 악습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고 직접 말했다. 2017년 두 번째 대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중구에 위치한 봉산문화회관은 4면이 유리 벽면으로 이뤄진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의 유리상자는 관람객들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작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유리상자 속에 최성임 작가의 개인전 ‘강을 건너는 방법’이 전시된다. 봉산문화회관은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하는 전시다. 올해 주제는 ‘헬로우! 1974’. 그 세 번째 전시로 최성임 작가의 개인전 ‘강을 건너는 방법’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매달려 있는 최성임은 어른이 돼 집안일을 하면서 양파망이나 마늘망, 처마 밑의 곶감이나 시래기 등 무언가가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 풍경을 자주 접했다. 양파망에 플라스틱 공을 끼워 매다는 최성임의 작업은 그때 그 풍경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는 “누워서 천장을 보거나 바깥의 하늘을 바라봤을 때 매달려 있는 것들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고 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 문화재단이 이미정 작가의 개인전 ‘SANDWICH TIMES’를 준비했다. 이미정은 집을 꾸미는 과정서 자주 드러나는 양태들, 유통되는 이미지들을 그래픽으로 재현해 개인의 욕망이 묻어나는 부분을 조명했다. 송은 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 지원을 위해 비영리 전시공간인 송은 아트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 지원하는 중이다. 이미정은 2019-2020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지원 작가로 선정됐다. 밝은 화면 작가는 집에 관심을 가졌다. 집을 가꾸는 데에서 자주 드러나는 모습과 이미지를 그래픽으로 구현해 개인의 욕망을 들여다봤다. 얇은 부피로 구현된 오브제들은 회화로 꾸미고 한 공간에 여러 개의 장면을 배치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 제목의 샌드위치는 이미정에게 중의적인 의미다. 하나의 물체지만 여러 요소를 필요로 하고 모두 중첩돼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샌드위치는 온전히 홀로 존재하기보다는 다양한 레이어 사이에 끼어 있는 작가 혹은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다양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영업비밀을 둘러싼 BBQ와 bhc의 ‘치킨게임’이 검찰서 헛바퀴를 돌고 있다. 벌써 3년째다.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동안 두 업체의 갈등은 극한까지 치달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치킨업계 전체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파다하다. BBQ와 bhc는 교촌치킨과 함께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특히 BBQ와 bhc는 1위 교촌치킨에 이어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관계다. 2013년 사모펀드가 bhc를 사들이기 전까지 두 업체는 한 지붕 아래 있었다. 2004년 BBQ가 bhc를 인수하면서 ‘형님’ 업체가 됐던 것. 치킨업계 치킨게임 ‘한 지붕 두 가족’이 갈라선 건 2013년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RG)에 bhc를 매각하면서다. BBQ는 1130억원에 bhc를 매각하면서 10년 간 물류 용역과 소스 파우더 등 식재료를 공급 받는 조건의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7년 동안 국제중재법원 제소와 판결, 검찰 압수수색, 채권압류와 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현재 검찰 최고의 실세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다. 이 지검장의 위세는 기수를 넘나든다. 많이 무뎌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상명하복 문화가 남아 있는 검찰서 보기 드문 장면들이 나오고 있다. ‘차기 검찰총장’이라는 말을 넘어 ‘이미 검찰총장’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안팎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광주지검장이 이 지검장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이 지검장이 수사팀 검사에 대한 감찰을 늦추기 위해 고검장을 찾아가 압박했다는 말도 들린다. 추 오고 승승장구 “이성윤 지검장이 검사입니까? 저는 (이 지검장이)검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이 <조선일보>와의 통화서 한 말이다. 문 전 지검장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임명되자 사의를 표했다. 이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지검장은 지난 8일,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남기면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산갤러리는 2011년부터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3명의 신진 큐레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격년으로 1명의 기획자를 공모 선정해 다양한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사적인 노래Ⅰ’은 2020 전시기획 공모로 선정된 목홍균의 기획전이다. 2020 두산갤러리 전시기획 공모 선정 기획자인 목홍균은 학부서 통계학을, 대학원에선 동아시아 사상을 공부했다. ‘더 매뉴얼: 부분과 노동’ ‘홈리스의 도시’ 등을 기획했고, 2018년부터 기술이 어떻게 큐레이터의 실천적 도구로서 전시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모임 ‘알앤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스캔들 배경 목홍균은 2017년 카셀 도큐멘타와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불거진 스캔들을 배경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당시 두 총감독이 각각 자신의 배우자와 연인을 전시에 작가로 초대했고,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는 “당시 스캔들을 계기로 작가와 기획자의 사적인 관계가 전시에 개입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산다. 지역주택조합은 조금이라도 싼 값에 집 한 칸을 마련해보려는 사람들의 꿈을 모은 집단이다. 문제는 누군가 이들의 꿈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택조합(이하 지주택)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다. 지주택 조합원들은 돈을 모아 토지를 구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아파트를 세운다. 일반분양서 시행사가 하는 역할을 지주택이 맡는 것이다. 대부분의 지주택은 업무대행사가 그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싼 값에 내 집 마련 지주택 사업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시공사 선정이다. 시공사의 브랜드 가치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 조합원 모집, 홍보, 은행 PF대출과 관련해서도 시공사의 이름값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지주택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에 민감한 이유다. 양주백석 지주택은 지난 6월 말 조합 총회를 거쳐 한양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양건설은 도급 순위가 124위(2020년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인 중소건설사로 ‘한양 립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곳이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오산리 660-4번지 일대(약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삼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어느 쪽으로도 답이 없는 상태다. 신임 검사들 앞에서 강한 어조로 소신껏 발언했지만 ‘식물총장’서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인사로 또 한 방 세게 맞은 모양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달 만에 침묵을 깨고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신임 검사들을 만난 자리서 한 말이지만, 발언이 향하는 방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정치권은 윤 총장 발언의 배경과 속내를 두고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달 만에… 저마다 목소리 지난 3일 윤 총장은 대검찰청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한다”며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서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미술계가 침체기에 빠졌다. 오프라인서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만났던 작가들은 전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과 직면했다. 최근 한창 웅크리고 있던 미술계가 최근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서 두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제제 작가의 ‘INTO THE NATURE- 자연 속으로’와 최영욱 작가의 ‘Reflection- 성찰’. 두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자연 속으로 제제의 INTO THE NATURE- 자연 속으로 전시는 제1전시실서 감상할 수 있다. 제제는 2018년 신진작가 지원전 ‘Rest In Peace’에 이어 2019년 ‘물질주의 가치’ 등 소울아트스페이스서 꾸준히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개인전은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발전했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자리다. 제제는 조각 외에도 평면 회화와 대형작품 등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Nature는 일반적으로 자연을 의미하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본성 그대로를 간직한 아이의 특성을 암시하기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 조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둘러싼 검찰 안팎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법무부 장관과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과 검사장이 패가 갈려 대립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서 납득하기 어려운 무리수가 튀어나오고 있다. <일요시사>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왜 이렇게까지?’ 최근 검찰과 법무부서 일어나는 일을 두고 나오는 반응이다. 15년 만에 처음, 사상 두 번째, 초유의 사건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일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생각지 못한 상황이 펑펑 터져나오는 중이다. “때렸다” “몸싸움” 최근 압수수색 과정서 검사장과 부장검사가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과정서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와 한 검사장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을 압수 시도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정부가 ‘K-망신’을 당했다.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이 국가 정상 간의 통화서 언급된 것.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외교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로 현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날 통화서 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근절 외쳐도 통화 말미에 과거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서 근무하던 외교관 A씨의 성추행 의혹이 언급됐다. 뉴질랜드 언론서 다룬 내용을 저신다 아던 총리가 통화서 거론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2017년 A씨가 주뉴질랜드 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세 차례에 걸쳐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는데도 한국 정부가 비협조적으로 대응해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이듬해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외교부서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받은 뒤 동남아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의 아트선재센터서 세 작가의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관람객들은 다음달 13일까지 이미래 작가의 ‘캐리어즈’, 카미유 앙로의 ‘토요일, 화요일’, 돈선필 작가의 ‘포트레이트 피스트’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미래는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는 기계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재료를 함께 다룬다. 지난해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기획한 전시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 1’에 참여해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전시 제목인 ‘캐리어즈’서 ‘캐리어’(Carrier)는 무언가를 옮기는 수단 또는 임신한 여자를 의미한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이거나 혈관, 용기, 교통수단 등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동사 형태의 ‘캐리’(Carry)는 ‘아이를 가졌다’ ‘병이 있다’ 액체나 전자가 ‘흐른다’ 무거운 것을 ‘옮긴다&rs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의 대립은 이제 최측근들의 대리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자와 검사 사이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검찰과 법무부가 요동치고 있다. MBC의 첫 보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서 터져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법무부와 검찰,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이 한 사건을 두고 강하게 부딪쳤다. MBC 보도 4개월 공방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발단은 4개월 전 MBC의 보도였다. 지난 3월31일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당시 채널A 기자가 고위급 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불법 투자 혐의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측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공하라고 강요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등장인물은 현재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제보자 X로 불렸던 지모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북 김제시의회서 의원 2명이 제명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났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전북서 지방의원이 제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불륜 스캔들로 불명예스럽게 의회서 쫓겨났다. 지난 3월27일 첫 방송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강타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불륜을 소재로 했다. 자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스토리는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매주 화제로 떠올랐다.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벌였다. 마지막회에는 28.4%를 기록, 종편 드라마 시청률 역사를 다시 썼다. 드라마보다 현실판 <부부의 세계>가 전북 김제시의회서 벌어졌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이었던 유진우 시의원과 고미정 시의원. 두 전 의원의 불륜설은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차였다. ‘둘이 함께 해외연수를 다녀온 이후 불륜이 시작됐다’는 등의 소문이 퍼졌지만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 6월6일 현충일 행사서 두 전 의원의 불륜스캔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김제 충혼탑광장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 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는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에게 심리적·정신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신은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사회 시스템의 변화로 의지와는 상관없이 위치가 바뀌는 상황이다. 민성홍은 그 과정서 정체성, 이산과 집단, 그리고 그 경계의 모호성을 드러내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다. 충북 청주 소재 우민아트센터가 지난해 6월 우민미술상 수상자로 민성홍 작가를 선정했다. 민성홍은 세라믹과 종이, 나무, 바퀴 등 버려진 가구를 재조립해 만든 ‘다시락’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용미 우민아트센터 관장 등 4명의 심사위원은 “만장일치로 민성홍 작가를 선정했다”며 “자료의 수집부터 개념의 설정, 작품 제작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작가의 끈기 있는 태도가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물의 변화 민성홍은 우민미술상 수상작가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는 버려진 사물이라는 객관적 상관물에 주변 환경의 영향력 아래 있는 개인과 집단적 삶의 태도를 유비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객관적 상관물은 개인의 감정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 1년을 맞는다. 취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우리 총장님’서 ‘식물총장’으로 급전직하했다. 윤 총장이 변한 걸까,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한 걸까. <일요시사>가 지난 1년 윤 총장의 ‘결정적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2017년 3월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됐다. 그해 5월 대통령 선거서 정권이 바뀌었다.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진 보수정권이 붕괴하고 진보정권인 문재인정부가 들어섰다. 정치권에 천지개벽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삶도 180도 뒤집혔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의 검사 인생은 ‘롤러코스터’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굴곡졌다. 윤 총장은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했다.(23기) 동기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인 34세에 공직을 시작한 윤 총장은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검사 생활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정치적 위기서 벗어난 것은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가 이 지사의 기사회생 과정을 따라가봤다. 지난 16일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이재명 재판’이 오르내렸다. 동시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식이 요동쳤다. 당선 무효형 확정과 파기환송의 두 가지 가능성을 두고 대법관들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후 2시 대법원 재판을 생중계한 방송사 유튜브에는 실시간 시청자가 10만명 가까이 몰렸다. 허위사실 공표 대법서 뒤집혀 지난 16일 대법원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은 이 지사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이날 판결로 당선 무효 위기에 놓였던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대법권 노영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의 상고심서 일부 유죄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항소심은 친형 강제입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서 2019-2020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선정 작가 한성우의 개인전 ‘균형’을 선보인다. 한성우는 언어화되거나 역사화되지 못한 흔적에 관심을 쏟아왔다. 송은 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송은 아트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는 중이다. 부수적인 자리 한성우 작가는 2019-2020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작가로 선정됐다. 의도된 행위와 시간으로부터 탈락된 흔적이 벽이나 바닥에 남는 방식처럼, 이미지가 완성돼가는 것을 끊임없이 유보하면서 그가 바라본 대상의 현실이 고정된 인식에 붙잡히기 이전의 감각을 주시한다. 이번 전시 ‘균형’에서는 보고 그리는 행위 안에서 대상과의 거리 감각을 느끼고 조율해온 과정을 두 가지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 먼저, 뭉치고 흩어지면서 전시장 벽면을 점유하는 ‘사계-환절기’ 시리즈는 흔적의 방식을 계절과 계절 사이, 언어로 고정되지 않는 시간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건국대 총동문회가 시끄럽다. 동문회장이 동문회 예산과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건국대 총동문회는 지난해 3월28일 이모 전 대학원장을 제36대 동문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회장은 1979년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 대학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경영대 교수, 경영대학원장, 언론홍보대학원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마지막 봉사의 마음으로 건국의 울타리서 배운 성·신·의를 실천하며 동문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동문 간의 상호발전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젊고 활기찬 총동문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월18일 건국대 총동문회는 2019년 결산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예산 수입, 지출 현황, 재무상태 등의 자료를 제출받아 대조 확인과 대면을 통한 질의응답 등의 방법으로 3월4일과 5일, 18일 등 3일에 걸쳐 실시한 감사 결과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건국대 총동문회 ‘2019 회계연도 결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회칙이나 일반 회계 처리 관리 규정 등에 준해 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