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급’ 주목받는 김혜경 행보

조용히 그리는 내조 밑그림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전 정권 덕분인지 대통령의 아내, 영부인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3년 만에 영부인 자리가 공석이 된 탓에 누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인지 궁금증은 배로 증폭됐다. 유권자의 시선은 유력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옆자리에 쏠린다. 그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움직임이 덩달아 분주한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인 김건희씨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학력, 화법, 성품, 심지어 패션 스타일까지 비교 대상이 됐다. 조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김씨는 이 후보의 대선 지원 활동에 나섰다.

물밑 지원

김씨는 이 후보 못지않게 팬층이 두텁다. 지난해 8월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을 찾아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포옹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온라인서도 “김혜경 여사님을 봤다” “이 후보와 사진을 찍으려는데 여사님이 휴대전화를 가져가 직접 찍어줬다” 등 목격담이 이어졌다.

지난달부터 김씨는 민주당 권역별 순회 경선 일정에 맞춰 지역의 주요 사찰과 교회 등을 비공개로 찾으며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후보가 대통령선거 후보로 최종 당선된 이후에도 곳곳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5일에는 경기도 양주 청련사에서 진행된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강원 춘천 삼운사를, 7일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3교구 본사인 강원 속초 소재 신흥사를 방문해 스님과 차담을 가졌다.


민주당 선대위 배우자실 비서실장을 맡은 정을호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불교 쪽 인사뿐만이 아니라 여러 종교를 두루두루 만나고 있다”며 “선거 기간이 짧아 (이재명) 후보가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배우자가 먼저 인사를 드리고 후보에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면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21년 20대 대선 당시 전통시장서 이 후보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거나 야구장을 방문하는 등 내조보다는 외조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 역시 “저만큼이나 바쁜 혜경씨. ‘잘 듣는 게 좋은 정책의 시작’이라며 꼼꼼히 듣고 메모해 제게 전해줬다. 마치 제가 두 명인 것처럼 든든하다”며 애처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조기 대선이라는 비교적 짧은 선거 유세 기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에게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지 않으면서도 표심을 다지기 위함이다.

대선 코앞…교회·사찰 비공개 방문
남편 이 대신 곳곳 누비며 ‘눈도장’

정 의원 역시 “선거운동은 대통령 후보가 하는 만큼 후보자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다. 배우자는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서 불거진 ‘과잉 의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논란이 확산되자 김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씨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사(公私)의 구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 역시 TV 토론회서 “워낙 가까운 사적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 주로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줬고, 그러다 보니 경계를 넘어서 사적관계에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니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법인카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김씨는 2021년 서울의 한 음식점서 민주당 인사 배우자의 식사비 7만8000원을 비롯해 운전기사, 수행원 등 까지 약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법인카드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다. 지난달 16일 검찰은 결심공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이를 구실로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김씨의 법인카드 논란을 엮어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김혜경씨가 법인카드로 얼마를 썼는 줄 아느냐. 드러난 것만 최소 2000만원”이라며 “소고기, 초밥 이런 걸로 3년2개월 동안 법인카드를 자기 생활비처럼 썼다. ‘슬기로운 법카 생활’을 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민주당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승전 김건희’로 끝나버린 윤정부
이번엔 법카…또다시 영부인 리스크?

최근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씨까지 돌연 법인카드 논란을 띄웠다. 설씨는 지역 간담회서 “(김 후보는)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유권자들한테 인정을 받고, 도지사하면서 1400만 경기도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저도 법카(법인카드)로 밥을 사먹지 않는다”며 김씨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대선서 당선된다면 마찬가지로 ‘영부인 리스크’로 부풀려질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김건희씨의 방패는 사라졌고, 아직 제대로 된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지만 검찰이 이를 재수사하기로 하면서 국민의 관심사는 당분간 전 정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권은 ‘기승전 김건희’로 막을 내렸다. 윤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내내 명품가방, 주가조작 같은 온갖 의혹이 튀어나왔지만, 정작 김건희씨는 경찰과 마포대교를 순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만큼 리스크도, 책임감도 따르는 위치다.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던 김건희씨가 요란한 내조를 넘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걸 온 국민이 지켜봤다. 한차례 영부인 리스크로 지독한 몸살을 앓은 만큼 차기 영부인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관측이다.

지독한 몸살

이 관계자는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통령보다 튀어서는 안 된다”며 “튀는 것도 모자라 정권의 발목을 잡는 영부인이 또다시 탄생해서는 안 된다. 후보의 배우자가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유권자가 고려하는 대상 중 하나로 지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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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김건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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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