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면 땡?’ 이재명 인선 시험대

‘허니문 끝났다’ 본게임은 지금부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1기 내각 ‘전원 생존’을 자신한 이재명정부의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실용과 통합에 초점을 맞춰 장관 후보를 지명했지만, 각종 의혹과 고성에 묻혀 능력 검증은 뒷전이 됐다. 몇몇 후보가 몰고 온 후폭풍도 여전하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정부의 첫 실패일까?

이재명 대통령의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를 살펴보면 19명 중 8명이 현역 국회의원이다.

각각 ▲전재수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정동영 통일부 ▲안규백 국방부 ▲정성호 법무부 ▲김성환 환경부 ▲윤호중 행전안전부 ▲강선우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김윤덕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후보다. 여기에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의원 출신은 총 9명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해 측근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안정과 효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터져버린
시한폭탄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진행될수록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특히 의원 출신 후보의 문제가 불거질 때면 “이재명 대통령이 몰랐을 리가 없다”는 식의 비판이 꼬리를 물었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화제였던 인물은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재선 의원인 그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일관된 태도를 보였지만 막상 청문회 자리에선 “언론 보도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청문회가 끝난 뒤 야당은 물론 진보 진영과 여성 단체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공사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보좌관의 인권을 침해한 강선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더불어 여가부 장관으로 자질과 역량, 그리고 비전을 갖춘 공직자를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후보자에 제기된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여성과 소수자의 차별 해소와 권리 증진을 통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부처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만들었다”고도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재선 의원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는 군 복무 기간에 발목을 잡혔다. 안 후보는 단기사병(방위병) 출신으로 평균 복무 기간은 14개월이지만 이를 8개월 넘긴 22개월 복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민의힘은 근무지 이탈이나 영창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병적기록표를 요구했지만 안 후보가 이를 거절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관련해 안 후보는 “행정 착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탈탈’ 털린 의원 출신 후보들
한집 살던 이, 알고도 뽑았나

5선을 지낸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는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는 지난 3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그의 배우자가 태양광 관련 업체의 대표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의 두 아들 역시 같은 회사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 후보는 청문회에서 “고정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해 태양광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배우자의 ‘태양광 쪼개기 투자’ 등의 의혹을 추가로 제시하며 끝까지 맞섰다.


지명이 철회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를 향한 공세도 거칠었다. 논문 가로채기 의혹과 표절,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강 후보와 나란히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 후보는 청문회를 통해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들은 학계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결론”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정했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이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을 문제 삼았던 만큼 이 후보의 논란 역시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 후보의 소명이 충분치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지명을 철회했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한 인선 작업을 넘어 이정부의 국정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다. 특히 첫 내각은 정부의 얼굴과도 같아 어떤 인사가 기용되는지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갈릴 수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1기 내각 추천을 마친 소회를 밝히며 “대통령의 눈이 너무 높다”고 말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청문회가 열리기 전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구태의연한 카더라식, 막무가내식 인신 공격과 음해, 도 넘는 국정 발목 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직업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경제위기, 민생 위기, 통상 위기를 조속하게 극복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했는데
대체 왜?

예상치 못한 공격에 정부·여당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후보를 향한 공격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개인 문제가 아닌 능력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강 비서실장 역시 “기사 하나하나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 저희 탓인 것만 같고, 우리가 둔감했을까 싶어 잠 못 이루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국민 여러분의 판단만 남았다”면서도 “다만 후보자들이 가진 수많은 빛나는 장점들에 조금 더 집중해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감히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무자격 6적의 거취를 비롯한 인사 검증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이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종합적으로 이번 장관 인사청문회를 정리해 보니 갑질,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음주 운전, 주적 논란 등 의혹과 문제투성이 후보자로 가득 차 있다”며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강 후보, 이 후보자를 화살받이로 삼아 다른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와 이 후보를 비롯한 권오을 국가보훈부·김영훈 고용노동부·정동영 통일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을 ‘무자격 6적’이라고 칭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영훈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음주 운전에 폭력 전과까지 있는 전과 5범”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고위공직자로서 실격이다. 대통령도 전과 4범, 국무총리도 전과 4범, 장관은 전과 5범으로 윗물이 탁하니 아랫물도 점점 탁해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 검증 잣대 1순위가 도덕성과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과 보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들이 검증도 없이 추천장을 꽂아 넣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결국 절대 권력의 독선과 오만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이런 인사들을 추천하고도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는 아부가 주변에 넘쳐나니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만 보고
둘은 못 봤나

대통령실은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장관 인사 관련해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에 있다”며 “다수의 언론에서 대통령실의 인사 관련 기류에 변화가 있다는 해석 기사가 나왔지만 기류 변화가 없다고 지금 공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양한 보고도 받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기류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사 문제는 비단 이정부뿐만이 겪은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탄핵 정국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전 정부서는 4명의 후보가 낙마했다. 윤석열 전 정부 역시 4명의 후보가 낙마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윤 전 정부에서는 1기 내각부터 복지부 장관이 연달아 두 번이나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인사 참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 대통령의 인사 문제는 실용에만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는가”라며 흑묘백묘론을 강조하고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등 실용주의를 강조해 왔다.

인재풀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해 치러진 4·10 총선과 6·3 지방선거, 각종 보궐선거 등에서 압승을 이어왔다. 유능한 인재는 모조리 배지를 달았고, 대선까지 앞당겨진 상황에서 훌륭한 장관감을 찾으려니 쉽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지역 홀대론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부가 초대 내각을 완료했는데 충북 인사는 단 한 명도 기용되지 않았다”고 쓴소리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충북의 사위’가 왔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은 단순히 선거용이었다고 비판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수도권 초집중과 지방소멸 등 사회적 양극화는 중앙부처의 역량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 지역 인사를 내각에 기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 전체 계획을 수립할 때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광주·전남의 인사나 예산 반영은 앞으로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호남을 대표하는 인사가 전면에 배치되지 않은 점도 지적의 대상이 됐다.

1기 내각부터 ‘삐거덕’
벌써 인재풀 한계 왔나

이번 인선이 2026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총리와 장관 후보가 정치인 출신인데다가 이들 중 상당수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풍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물이 김민석 국무총리다. 이전부터 여의도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 그가 총리직을 달면서 국정 성과를 앞세워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김 총리는 지난달 24일 청문회에서 “제 마음도 그리 정했고, 대통령님께도 이 (총리)직이 제 정치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는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부산에 깃발을 꽂은 인물이다. 이 때문인지 전 후보는 자천타천 차기 부산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청문회에서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 후보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이 불출마 선언에 대해 재차 묻자 전 후보는 “세상 일을 단정적으로 말씀하실 수가 없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강 의원은 “7~8개월 장관을 하는 것이다. 해수부 이전 문제 건드려 놓고, 해수부 공무원들은 다 이전시켜 놓고 장관 출마하면 공무원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지적했다. 지난 문 전 정부 당시 1기 내각에 인선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지사직 출마를 위해 8개월 만에 사퇴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밖에도 오는 29일 청문회가 예정된 김윤덕(전북 전주갑·3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는 지역구인 전북지사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어쩌면
예견된 결말

여의도 생활을 오랫동안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 그 특성이 드러나야 국민도 이해하는데 그런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보의 자질이나 능력을 검증할 시간은커녕, 같은 말만 반복하다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지난 정권 때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는 보복 심리가 튀어나와 청문회가 엉망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눈에 띄거나 ‘아, 이 사람이다’ 싶은 후보가 없던 것은 사실이다.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됐어도 자질 논란이 불거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차관 임명도 ‘시끌’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은 부·처·청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법제처장에 임명된 조원철 변호사다.

그는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사람으로 임명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26년간의 법관 경력과 변호사로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법조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벌써 임기 후 재판을 준비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민정·공직기강·법무비서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법제처장까지, 권력의 핵심 포스트를 이재명 대통령의 범죄 비리 변호인들로 속속 임명하고 있다”며 “범죄 공화국으로 전락시키는 추악한 인사”라고 꼬집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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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