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8 16:57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갤러리 스페이스 소가 오는 22일까지 조성연 작가의 개인전 ‘우연한 때에 예기치 않았던’을 선보인다. 조성연이 2014년부터 진행한 ‘스틸 얼라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작품 ‘지고 맺다’ 등 신작 22점을 소개한다. 조성연 작가의 이번 신작은 그가 산책을 하거나 길을 걷다 예기치 않게 포착한 풍경과 정물에서 시작됐다. 그는 수집하고 채집한 대상을 다시 해석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연출했다. 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서로 호응하며 어우러졌다. 기록과 증거 산책을 하다 포착해 작업한 작품 ‘골목 안 회색 대문과 벽돌’이 그가 직접 쌓아 올린 ‘불안정한 균형’으로 이어졌고, ‘날카로운 붉은 철문’은 ‘무대 위 레코드 판, 극락조, 공’의 레퍼런스가 됐다. 조성연은 자신의 일상 속 환경과 풍경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작업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대상을 화면 안에 매만져 대상과 자신 사이에 잠재돼있던 교감으로 형상을 출현시켰다. 삶과 분리되지 않은 그의 작품은 바라보는 행위, 찍는 행위, 만드는 행위가 중첩되고 긴밀하게 얽혀 완성됐다. 미술비평가 안소연은 “어떤 대상이 사진으로 남겨진 데에는 그렇게 골똘히 뭔가를 바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떠들썩하게 청와대에 입성했던 기모란 방역기획관도 어느 순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것.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에 달했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1년 반 만에 2000명 넘어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했다. 확진자 수에 따라 단계별로 국민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다. 4단계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4인 이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건국대가 학교 안팎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임 이사장이 ‘가짜 수산업자’ 사건에서 중심 인물로 떠오른 데 이어 학교 내부에서는 인사 논란이 터졌다. 건국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나락으로 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 8월 말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 120억원 투자’ 사건으로 최악의 하반기를 보냈다. 교육부가 현장 조사를 나왔고, 국정감사에서 교육부 장관이 직접 건국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에 대해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말하는 등 학교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각종 논란에 이미지 나락 잠잠해지나 싶더니 ‘가짜 수산업자’ 사건에 건국대가 언급됐다.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의 고발과 교육부의 의뢰로 검찰이 들여다보던 옵티머스 펀드 120억원 투자 사건과 관련해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이 불거진 것. 이 과정에서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이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김 전 이사장은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가 소개해준 현직 검사 등과 골프 회동을 갖고 서울 성북동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15일, 10월31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건국대 교수, 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구를 통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최수환 작가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안구를 통해 사물의 표면을 읽어내는 방식에 집중했다. 대구 중구 소재의 봉산문화회관에서 최수환의 개인전 ‘Walk in Emptiness’를 선보인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바라본다. 손에 잡힐 듯한 선명한 빛은 반짝임을 넘어 부유하는 이미지로 시각적 환영을 연출한다. 빛으로 형상된 풍경의 이미지는 보는 이의 움직임과 빛의 발산에 따라 유기적으로 바뀐다. 화려한 빛의 향연을 보고 있는 순간 문득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라는 실존적 의문이 떠오른다. 보이는 것이 전원을 끄면 아무것도 없는 어둠의 공간에서 실존의 부재를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이 허상으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어둠의 공간에서 오히려 감각의 예민함을 회복하며 사물에 대한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처럼, 화려한 빛 형상 속에 배제된 감각과 사유를 직면하는 순간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게 하는 역설적인 접근이다. 20세기 초반부터 미술은 재료의 포용성을 가지며 쓰레기나 기타 물질 그리고 정크 아트와 같은 여러 종류의 ‘아상블라주’까지 재료의 범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언론은 입법‧사법‧행정에 이은 제4의 권력으로 불린다. 3부 못지 않은 힘을 가졌다는 뜻이다. 언론의 감시 기능은 힘 있는 자의 전횡을 막고 사회의 사각지대를 들춰낸다. 정보 전달과 여론 환기 기능도 중요하다. 언론 통제는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한 축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21대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기로 국민의힘과 합의했다. 문제는 여야 합의 후 당 안팎에서 반발 기류가 거세게 일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입법 속도전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첫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언론중재및피해구제등에관한법률’ 이른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다. 감시 약화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조작 보도 등 ‘가짜 뉴스’에 대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언론사가 허위·조작 보도를 한 경우 매출의 1만분의 1(하한선)부터 1000분의 1(상한선)까지 배상액이 부과될 수 있다. 배상액 선정이 어려울 경우 1억원까지 부과 가능하다. 법조계에서는 발생한 손해 정도와 무관하게 언론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출하는 방식은 위헌이라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총장의 존재감은 정권 말이 다가올수록 빛을 발한다. 대통령의 임기 4~5년차에 터지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하기 때문.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이제 8개월 남짓. 그럼에도 검찰총장이 보이질 않는다. 문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이 사라졌다. 정권의 마지막 검찰총장 자리는 이른바 ‘독이 든 성배’다. 교체와 연장의 기로에 서 있는 정권의 행보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동안 정권의 마지막 검찰총장들은 호흡기를 달아주거나 숨통을 끊는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왔다. 칼자루 쥔 마지막 총장 정권 말 낙점된 마지막 검찰총장은 그 끝이 좋았던 경우가 많지 않다. 김태정 전 총장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당시 야권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수사를 대선 이후로 유보한다고 선언해, DJ 집권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됐다. 하지만 옷 로비 사건으로 해임돼 재판까지 받았다. 노무현정부에서 임명된 임채진 전 총장은 이명박정부에서 유임된 후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진행하다 그가 서거하자 사퇴했다. 김수남 전 총장도 임명권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지만 문정부에서 재신임 받지 못했다. 이렇듯 역대 정부의 마지막 검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인터뷰 내내 머뭇거림이 없었다. 어떤 질문에든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강한 추진력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시정 스타일과 닮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남양주시청 시장실에서 조 시장을 만났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최근 ‘핫한’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계곡 정비 사업 정책 원조 논란, 경기도 재난지원금 100% 지급 문제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조 시장에 대해 당무 정지 및 윤리심판원 회부 조치를 취했다. 첫 선출직 민주당 남양주 당원 1000여명이 중앙당의 결정이 잘못됐다며 탄원서를 내고 조 시장 편에 섰다. 조 시장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 중이다. SNS 속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정치탄압’ ‘국정 방해’ ‘야만성’ ‘폭력성’ ‘위법성’ ‘심판’ 등 단어 수위도 높았다. “누군가 SNS에서 저에게 ‘정치하세요?’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행정도 하고 정치도 합니다’라고 답했죠. 저는 30년 가까이 정치 현장에서 수많은 리더를 보고 국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이 발달장애 작가 16명과 정신장애 작가 6명 등 총 22명의 작품 737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순수한 자기 몰입의 창작과 그 존재 방식을 향한 사회의 관습적인 시선에 던지는 질문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2021년 기관 의제는 ‘배움’이다. 미술관에서, 미술관에 대해, 미술관을 통해서 배우며 나누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에 작가들이 준비한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는 이 같은 배움의 의제를 반영한 전시다. 너무나 긴 길 이번 전시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작가가 참여했다. 기존 미술제도와 무관하게 오직 자신의 내면에 몰입해 독창적인 창작을 지속해온 발달장애 작가 16인, 정신장애 작가 6인 등 총 22명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오랫동안 발달장애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를 기획해온 ‘밝은방’의 김효나를 초청 기획자로, 김인경과 이지혜를 협력 기획자로 해서 서울을 비롯한 광주, 보령,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작가를 찾아 그들과 소통하며 전시를 기획했다.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라는 전시명은 작가 김동현의 답변에서 시작됐다. 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짜 수산업자’ 사건이 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검찰, 언론계, 정치권 인사들이 두루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건국대’라는 교집합이 드러난 것. 그 중심에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이 언급되고 있다. <일요시사>가 김 전 이사장의 행적을 쫓았다. 서울 한낮의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지난달 27일.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은 여느 때처럼 북적였다. 햇볕을 피해 정류장 근처 그늘에 서 있던 사람들은 기다리던 버스가 오자 우르르 달려들었다. 역에서 성북동 주민센터, 성북동 성당 방향으로 걸어가자 거짓말처럼 인적이 줄어들었다. 인적 드문 주택가 사이 도보로 약 1㎞, 검정 외관의 2층 건물이 보였다. 최근 ‘가짜 수산업자’ 사건에 자주 등장하는 ‘성북동 레스토랑’ N이었다. N은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이 자주 찾는 단골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셰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박영수 특검도 자주 N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도로가에 있는 N의 입구에서 건물까지 나무 계단이 놓여 있었다. 한동안 조경 관리를 하지 않은 듯 잡초가 눈에 띄었다. 무슨 용도였는지 모를 매트가 건물 입구에 겹겹이 쌓여 있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 출범 전부터 있던 신경전이 최근 들어 더 심해진 모양새다. 심지어 공수처에서 수사 중인 사건마다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출범했다. 공수처 설립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부터 시작된 진보진영의 숙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수처 설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그에 발맞춰 입법화를 시도했다. 1호 공약 진보 숙원 공수처 설립 과정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은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에 태웠고 이 과정에서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2019년 12월30일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공수처의 출범이 가시화됐다. 이듬해 7월 출범이 예상됐던 공수처는 공수처장 후보 문제로 또 다시 갈등의 중심에 섰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의 법정시한 내 출범을 연일 촉구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내놓기에 이른다. 기존 공수처법에서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법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22일 ㈜허그코리아, 안양시소상공인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양시 민원옴부즈만 유영일 보좌관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번 협약은 안양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상호협력을 목표로 진행됐다. 허그코리아는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O2O 서비스와 태블릿PC 100대를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에 지정 기탁했다. 이로써 안양시소상공인연합회를 통한 상호 협력체계 구축이 마련됐다. O2O 서비스인 스캔고(ScanGo)는 매장에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를 있는 그대로 재활용해 주문과 결제 기능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 유형이나 결제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국내 모든 매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에 필수인 전자출입명부부터 각종 QR페이 결제, 통합정산, 스탬프 적립, 광고 전광판, 단골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탑재돼있다. 소상공인 매장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기능들을 선택, 적용함으로써 편리함과 동시에 마케팅 효과까지 노릴 수 있는 매력적인 시스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건일 허그코리아 대표는 “유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주변이 너무 어두워 불을 켰다. 조금 밝아지나 싶더니 이내 꺼졌다.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과 같이 불을 밝혔다. 하지만 또 꺼졌다. 거듭된 시도에도 어둠은 가시질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괴물의 뱃속에 있다는 것을…. “내가 군청 앞에서 분신자살이라도 해야 내 말을 믿어줄까요?” 모든 직장인이 ‘전태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전태일’은 직장에서 태어난다. 평범했던 월급쟁이 직장인이 노동법을 줄줄 읊는 투사가 되는 데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평범했는데 노동투사로 박주연씨는 대학에서 보건복지학을 전공했다. 2015년 진도군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이하 장애인이동센터)에 지원할 때도 사무원을 희망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장애인이동센터는 센터 업무를 총괄하는 센터장, 상담업무와 차량예약, 회계 등을 담당하는 사무원, 운전을 맡는 운전원 등으로 구성된다. 당시 진도군 장애인이동센터의 직원은 총 4명. 박씨는 사무원 대신 운전원으로 일했다.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2호차’를 맡은 박씨에게 진도군 장애인이동센터의 거의 모든 배차가 몰렸다. 차에서 내릴 시간도 없이 종일 운전을 했다. 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굵직한 두 사건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왔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사건과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이다. 연달아 나온 사법부의 판결에 여권이 수세에 몰리는 모양새다. 공교로운 점은 두 사건 모두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추크나이트(추미애+다크나이트)가 해냈다.’ 지난 21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추크나이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슈퍼히어로 다크나이트에 빗대 붙인 별명이다. 다크나이트는 DC 코믹스 캐릭터인 배트맨의 별칭이다. 모든 게 오비이락?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지사 측은 상고심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단에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공모 공동정범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 오해, 이유 모순, 판단 누락 등의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페이지룸에잇(PAGEROOM8)이 정직성 작가의 개인전 ‘공사장 추상’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Well, This Work’ 시리즈 첫 번째로, 개인전 형식을 빌려 진행된다. 페이지룸에잇은 ‘Well, This Work’ 시리즈를 통해 작가의 작품 중 재조명돼야 할 1점을 선정해 그 배경과 작업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해당 작품이 제작된 시기를 전후로 함께 완성된 작품을 비롯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키워드’를 통해 조명해 보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 페이지룸에잇은 전시와 책의 유기적 관계를 표방하고 있다. 정직성 작가의 개인전 ‘공사장 추상’에서도 그의 1997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한 데 모은 ‘정직성 이미지북’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연대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201414’ ‘201415’는 푸른색과 붉은 색의 보색 대비가 드라마틱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회색 철근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이 마치 창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이 작업 이전에 제작한 ‘연립주택’ 시리즈 역시 1990년대 빨간 벽돌이 도드라진 주택 구조물과 일률적인 모습으로 늘어선 간판과 도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4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5년 단임제 대통령의 숙명이자 1987년 직선제 이후 한 명도 빠짐없이 되풀이된 대통령의 운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도 채 1년이 남지 않았다. 문정부에서도 4년차 징크스가 나타날까. 대한민국 대통령은 임기 초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가장 높은 때다. 임기 초 고공행진을 벌이던 지지율은 시간이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린다. 정점 찍고 하향곡선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 국민들의 중간 점검 과정에서 지지율은 등락을 반복한다.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왔다는 신호다. 대부분 임기 4년차, 정치권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그때부터 ‘절름발이 오리’가 된 대통령은 뒷방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대부분 첫해 직무 긍정률 정점에서 점진적 하락 후 답보 상태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았다. 마지막 해에 접어들면 현직 대통령보다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동태에 더 관심이 쏠리곤 했다. 이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과거 유치원은 초등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 단계로 여겨졌다. 한글을 가르쳐주고 영어 알파벳을 읽게 해주는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유아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치원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그림유치원의 김창숙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유치원은 아이의 첫 학교라고.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교육현장은 초토화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학교에 나가는 대신 비대면으로 진행된 수업은 질적인 면에서 아이와 학부모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돌봄과 교육이 병행돼야 하는 유치원도 코로나19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나마 유아교육의 경우 사교육의 비중이 낮아 교육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남다른 교육 코로나19는 4차혁명시대에 맞춰 교육현장도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불러 일으켰다. 비대면, 온라인, 원격수업 등 코로나19 시대에 부각된 부분들을 현장에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그림유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온라인 수업을 오프라인 수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무리 없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오후 그림유치원에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정상화의 개인전 ‘정상화’전을 개최했다. 정상화 작가는 한국 단색조 추상을 대표하는 화가다.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에 있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일궈온 그의 화업을 총망라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상화는 회화를 근간으로 판화, 드로잉, 데콜라주, 프로타주 등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며 평면작업의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1990년대 이후에는 특유의 수행적 방법론을 창안해 독보적인 단색조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를 확장하는 시도로써 그의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동시대적 맥락을 살펴본다. 구상 회화서… 정상화는 1932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1953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1957년 대학 졸업 후 ‘한국현대작가초대전’ ‘악뛰엘 그룹전’ ‘세계문화자유회의초대전’ 등 다수의 정기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제4회 파리비엔날레, 제9회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전에도 출품했다. 1967년 프랑스 파리로 갔다가 1년 후 귀국한 정상화는 1969년부터 1977년까지 일본 고베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이후 1977년부터 1992년까지 다시 프랑스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모든 가정에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행복한 가정이 있는 반면 불행한 가정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불행한 가정의 끝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아졌다. 2014년 2월2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박모씨와 큰딸 김모씨, 작은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이다. 세 모녀는 큰딸의 만성질환과 어머니 박씨의 실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번개탄을 피워 세상을 떴다. “너무 힘들다” 세 모녀는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전 재산인 현금 70만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놔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들은 부양의무자 조건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세 모녀 사건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 모녀 사건이 알려지고 정부와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어났다.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 기준을 완화하고 대상을 다층화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구성원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사와 경찰 간부,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건국대의 옵티머스 투자 사건에도 김씨의 이름이 등장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는 2016년 1억여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이듬해 12월30일 특별사면됐다. ‘생계형 사기’로 교도소에 들어갔던 김씨는 지난 4월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사기 액수가 10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생계형 잡범 대형 사기꾼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116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선동 오징어에 투자하면 수개월 안에 3~4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으나 실제 선박을 운용하거나 오징어 매매 사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이 86억4000여만원, 전직 언론인 송모씨가 17억4000여만원을 김씨에게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 그는 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 대구미술관을 통해 전격 공개된다. 기증작 21점을 포함한 40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영상이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 문화재와 예술품을 많이 수집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 회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예술품 수집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미술계 관계자는 “수만 점에 이르는 이건희 컬렉션에는 민족문화 선양과 인류애 추구, 사회 공동체와 이익을 나누는 그의 정신이 녹아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작품 이 회장과 유족의 뜻에 따라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 4월 국민의 품에 안겼다.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등 총 21점이다. 대구미술관은 ‘웰컴 홈: 향연’ 전시를 통해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이들의 작품 21점과 대여 작품, 소장 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 초기 서양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