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8 16:57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남시-네이버-사단법인 희망살림-성남FC 간의 4자 협약을 둘러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속사정을 들여다볼수록 ‘왜?’라는 물음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7년 전 지자체와 대기업, 시민단체와 프로축구단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요시사>가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대선후보의 삶은 그 자체로 검증 대상이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후보가 공직에 있을 때 일어난 일에는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 당시 후보가 한 발언, 찍은 사진, 관련 서류, 관계자 등은 선거 기간 내내 초미의 관심사다. 역으로 말하면 그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선 물려 수면 위로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지난 1월 ‘수사 무마 의혹’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다시 급부상했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박하영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쓴 글이 불씨가 됐다. 그는 사건에 내린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두고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8년 1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풀린 신발끈을 다시 묶기 위해서는 걸음을 잠시 멈춰야 한다. 무릎을 굽히고 한 다리로 다른 다리를 지탱하며 느슨해진 신발끈을 조이고 나면 나아가는 걸음에 힘이 붙는다. 정치 입문 후 잠시 멈춰 섰던 ‘정치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 이번에는 종로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덜컥 대선에 도전했다. 현 정부의 감사원장을 뒤로하고 야당의 대선 예비 후보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달린 4개월이었다. 결과는 실패. 정치신인이라는 핸디캡은 ‘정치신인 치고 선전했다’는 말로 돌아왔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다시 4개월 만에 종로에 섰다. 감시자에서 국민의힘은 다음 달 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7월 감사원장 사퇴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7개월 만에 대선 예비후보를 거쳐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됐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정권심판’ 선거의 러닝메이트로 함께 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종로의 상징성은 ‘정치 1번지’라는 말로 정리된다. 종로는 민심의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실제 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대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탁한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정치’가 국민 삶을 뒤흔드는 중이다. 총체적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일요시사>가 유준상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공동대표를 만나 그 해법을 물었다. 차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라는 질문이 인사말이 됐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유준상 ‘더좋은나라전략포럼’ 공동대표는 지지 후보를 말하는 대신 네거티브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현재 선거 상황을 먼저 지적했다. 편향 없는 유 공동대표는 “유엔에 보고된 지수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치만큼은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사회, 경제, 문화 모두 정치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 이른바 굴뚝 산업에서 IT‧가치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지나 번성기에 접어들 무렵, 정부의 규제로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양은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지의 어머니가 선사하는 풍요로움이 넘쳐흐른다. 땅의 빛깔을 머금은 팥, 녹두, 검은 콩 등의 곡식이 익숙한 색채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충만하게 만든다. 정성을 담은 곡식은 하늘의 별, 시뻘건 용암이 되기도 하고 캔버스 구석이나 바닥 그리고 벽에 뿌려지거나 소복하게 담기기도 한다. 대구 중구 소재 봉산문화회관에서 정정엽의 개인전 ‘물구나무 팥’을 준비했다. 전시 제목은 김혜순 시인의 시 ‘물구나무 팥’에서 따왔다. “정엽이는 집 떠나고 싶으면 등산용 배낭을 짊어지고 설거지를 한다 / 2층에서 마당으로 트렁크를 던지기도 한다”… (후략) 하찮은 소재 정정엽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일을 놀이로 삼았다. 그림을 학교에 가는 이유라고 할 만큼 매일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정정엽에겐 미술이 곧 삶이며 생존의 방법이었던 셈이다. 그는 ‘삶과 미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고민과 함께 탐미주의적 예술에 반기를 들고 미술의 사회적 가치를 찾기 위해 노동자들과 연대한 ‘두렁’에 가입했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것이다. 유년시절부터 그림에 흥미 미술의 사회적 가치 골몰 그러면서 ‘터’ ‘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의료체계가 이미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암울한 진단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 확진자 수 변화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맞물려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백약이 무효’. 한번 풀린 고삐는 다시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섯 자리를 넘어 여섯 자리에 다다랐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이어 우세종이 됐을 때부터 예견된 결과다. 그 이후 걷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체계 역시 확진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이다. 높을까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이다. 전날 5만명 대에서 하루 만에 3만명 이상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31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2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 수가 300명대로 늘어난 후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사망자는 39명 늘어 이날 기준 치명률은 0.46%가 됐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는 대신 중증화율이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제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막강하다. 승자독식의 구조의 대통령선거는 전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전쟁은 5년마다 반복된다. 역으로 말하면 어떤 권력도 5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친정부 인사’는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고 아무리 높은 권세도 10년 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말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4~5년에 한 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임기 말에 가까워 올수록 이 말의 무게는 남달라진다. 5년마다 집권 전쟁 문재인정부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20여일 후면 차기 대선의 승자가 결정된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국민의 결정을 받는 것이다. 대선은 지난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미래 권력에 대한 기대가 분출하는 장이다.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여당은 현 정부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선거전략을 내세운다. 반면 야당은 현 정부의 부정적인 부분을 앞세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에서 개관전 ‘In the waiting lin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티파니 리, 정윤영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됐다. 예술가로서, 또 팬데믹 속 개인으로서 ‘기다림’에 관한 문제의식을 주제로 삼았다.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가 생겼다. 현대 예술의 바다에서 항해 중인 예술가를 위한 일종의 정박소(Pier)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오래된 기계공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피어 컨템포러리는 티파니 리와 정윤영의 2인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다. 생일 두 작가는 수년간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제의식을 교환하곤 했다. 이 과정에서 ‘팬데믹 시대의 아티스트’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티파니 리는 다매체를 응용한 작업, 정윤영은 회화를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티파니 리 ‘Happy Birthday Project’ = 티파니 리는 2012년부터 유토피아적 기호들을 재전유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해피 버스데이 프로젝트는 ‘생일’이라는 특정 기호를 재전유하는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남시민프로축구단(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이 다시 불거졌다. 성남FC에 후원금을 준 기업, 지원 방식, 대가성 여부, 협약 과정 등이 하나씩 드러나는 중이다. 동시에 성남지청의 수사 무마 의혹도 제기됐다. 3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6개 기업이 성남FC에 후원한 돈의 성격을 두고 처음 제기됐다. 네이버 40억원, 두산건설 42억원, 농협 36억원, 차병원 33억원, 현대백화점 5억원, 알파돔시티 5억5000만원 등 총 161억5000만원이다. 6개사가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시기 인근에 성남시가 인허가 및 토지 용도 변경 등 이들의 민원을 해결해준 대목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5년 넘게 해결 안 돼 6개사는 ▲차병원-분당경찰서 부지 선정 ▲네이버-제2사옥(정자동) 신축 ▲농협-성남시 금고 지정 ▲두산건설-정자동 부지 선정 ▲알파돔시티-신축공사 ▲현대백화점-신축공사 등 성남FC에 돈을 후원한 후 바라던 바를 얻어냈다. 당시 성남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이 부분을 두고 6개사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의류수선 리폼업계 종사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업계 자체가 사장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요시사>가 ‘어디에나 있지만 또 어디에도 없는’ 의류수선 리폼업계 현실을 들여다봤다. 의복 봉제 산업 등 경공업은 1970~1980년대 중화학 공업과 함께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끈 한 축이었다. 당시 봉제 산업과 양장 산업의 호황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1990~2000년대 들어 전국 곳곳에 백화점이 생기고 기성복 시장이 커지면서 두 업계는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골목마다 이후 봉제 기술자와 양장 기술자는 의류수선 업자로 변모, 현재의 의류수선 리폼 시장의 핵심축이 됐다. 수선리폼업은 ‘어디에나 있지만 또 어디에도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는 무심결에 지나치지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골목마다 수선실이 존재한다. 수선리폼업이 ‘변방의 생활업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의류수선 리폼산업 시장은 그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지난해 12월 기준). (사)대한의류수선리폼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의류수선 리폼 업체 수는 2만3000여개로 관련 종사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리산 대화엄사가 ‘국보 제35호 사사자삼층석탑 효·사랑 휴대폰 카메라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 신도회는 9일, 사사자삼층석탑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2월부터 12월까지 4분기로 나눠 공모한다고 밝혔다. 석탑에서 가족 2대, 가족 3대가 찍힌 사진,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한 효·사랑 퍼포먼스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화엄사 홈페이지에 올리면 된다. 매달 참가자 선착순 10명에게 BBQ가 상품권을 선물한다. 또 ‘올해의 대상’을 선발해 50만원의 상금과 템플스테이 1박2일 숙박권, 화엄사 1년 무료입장권(4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각각 상금 30만원, 20만원과 함께 템플스테이 숙박권과 1년 무료입장권(4명)을 받는다. 가작 1명과 입선 2명도 시상한다. 당선작은 화엄사 2023년 달력에 게재할 계획이다. 분기별 사진 마감은 3월27일, 6월26일, 9월25일, 12월25일이다. 지난해 9월29일 7년여의 보수작업을 마친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은 연기조사가 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신 이야기를 석탑과 석등, 기단의 암수 네 마리 사자로 표현해 효 사상을 만방에 알린 내용을 담고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을 준비했다. 2020년 ‘소장품 100선’ 지난해 ‘모던 라이프’에 이은 세 번째 소장품 기획전이다. 개관 이후 한 번도 관람객 앞에 선보인 적 없는 작품 76점 등 총 93점을 소개한다. 대구미술관은 소장한 작품을 연구하고 재해석해 관람객에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에서는 작가 김익수·최만린·서세옥·권정호·최학노·한운성과 소장가 김용범, 고 박동준의 기증작 52점을 대거 전시해 기증의 의미도 되살렸다. 사회적 고립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비일상의 일상화, 사회적 고립을 야기했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미처 돌보지 못한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도 했다.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 등 4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빗대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첫 번째 주제 ‘생명을 지니다’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인간의 형상으로 살핀다. 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수로 떠올랐다. 정확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평범한 일상을 통째로 뒤흔든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는 다시 오지 않는다던 정부 관계자의 말처럼 국민의 삶은 그 이후 180도 달라졌다. 모든 영역에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 당초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는 ‘상수’로 여겨졌다. 국민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 이후 지난 시간 동안 정부가 내세운 방역·예방 대책을 충실히 따라왔다. 이미 코로나19가 국민의 삶에 스며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피로도가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오히려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양당의 대선후보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호응도는 그리 크지 않다. 보상 수준을 두고 예산을 어떻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부부처 장관들, 이른바 ‘순장조’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이 임박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의 존재감은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기세 좋게 입성한 장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 유명세를 탄 경우가 있을까. 검찰과 법무부의 수장은 한때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대립했고, 한때는 손발 잘 맞는 ‘동지’처럼 지냈다. 검 잡는 선봉장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은 적폐 청산의 칼이면서 개혁해야 할 기관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국민 사이에서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해소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국민의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문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깨고 권한을 분산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여권은 검찰개혁 법안 입법화로 발을 맞췄다. 정부조직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은 검찰, 행형, 인권 옹호, 출입국 관리, 그 밖에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검찰청법에도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검사를 지휘한다고 돼있다. 다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도윤희 작가의 개인전 ‘BERLIN’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40여점의 작품은 2016~2021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도윤희의 과감한 도전과 파격적 변신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도윤희는 40여년 동안 시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여성 화가로 평가받는다. 2007년 20세기 최고 화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설립한 갤러리인 스위스 갤러리바이엘러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생명의 본질 도윤희는 “나의 작업은 현상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에 띄지 않고 숨겨져 있거나 낯선 삶의 파편과 구석, 가려진 뒷면, 즉 우리가 볼 수 있는 어떤 현상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들을 섬세한 회화 언어로 포착했다. 1층 전시장은 도윤희가 독일 베를린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작품 7점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출발점이 되는 이 작품은 2015년 ‘Night Blossom’ 전시로 변신을 꾀한 그가 한 단계 전진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서정성을 간직한 초기 모델이다. 지하 전시장에는 베를린과 서울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작품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화면의 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행복은 어디에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가. 세밑 바람에 움츠렸던 몸이 따뜻해지고 안경에 하얀 김이 서렸다. 뿌옇던 시야가 환해지고 나니 그 앞에 행복한 얼굴이 있었다. “행복이 뭐 별 건가요? 이렇게 사는 게 행복이지!” 길가에 늘어선 가게 사이로 빨강·파랑·하양 3가지 색의 이용원 마크가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는 하얗게 타버린 연탄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염색 전문, 남성 컷트 전문, 신식 유행머리·투불머리’ 등 전문분야(?)를 붙여 놓은 종이에 조그맣게 ‘가위손’이라는 말도 보였다. 50년 경력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웠던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자리한 청운이용원을 찾았다. 이종복·박선옥 부부는 이 자리에서만 14년, 바로 옆 골목에서 14년 등 청량리에서만 30년 가까이 이용원을 운영했다. 이종복씨는 이발사, 박선옥씨는 면도사다. 37년 부부의 손발은 한 사람인 것처럼 잘 맞았다. 남편인 이씨가 이발을 마치면 아내 박씨가 면도해주고 손님의 머리를 감겨준다. 그 다음 이씨가 다시 머리를 다듬어 마무리한다. 말이 오가지 않아도 이미 서로의 동선을 다 알고 있는 부부의 호흡에 손님 역시 말없이 머리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동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나아가 국내에서 진행했던 모든 아동복지사업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64년 창설 이후 58년 만이다.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는 1964년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했다. 마리아수녀회는 1969년 아동보육시설인 ‘소년의집’을 부산 서구에 건립했다. 1975년에는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 소년의집(현 꿈나무마을)을 정식 개원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엄마 수녀’로 자처하며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봤다. 거짓이라더니… 지난해 9월 꿈나무마을 출신 박지훈씨(가명)는 아동복지법·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 시설 보육교사 3명을 고소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11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6년간 이들 보육교사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0월 <일요시사> ‘<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보도 이후 서울 꿈나무마을은 물론 부산 소년의집 출신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제보자들은 자신도 시설에 살던 시기 수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첫 생일을 맞았다. 지난 1년, 공수처에 대한 평가는 낙제점에 가깝다. 출범 전부터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폐지론까지 나왔다. 문제는 뚜렷한 돌파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요시사>가 공수처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많은 정부기관이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 출범한다. 그러다 보니 기관 신설에는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진통이 뒤따른다.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관련 기관의 의견이 부딪친다. 새 정부기관은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닻을 올린다. 요란한 출발 결국 빈수레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 속에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지난 21일 1주년을 맞았다. 공수처는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물고 사법권력을 분산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공수처의 행보는 국민적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 수사 능력 부족 등 공수처 출범 전부터 예상됐던 우려만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야심찬 시작과 반비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에서는 존재 이유를 다시 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신채희 작가의 개인전 ‘PNGDIARY’를 준비했다. 이번 개인전은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진행하는 새해 첫 전시다. 신채희 작가는 마치 일기를 쓰듯 일상적인 사물이나 음식 이미지를 그려 화면에 기록한다. 이미지를 콜라주처럼 겹쳐 붙이듯 그리며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미지가 한데 모인 그림은 마치 스티커를 아무렇게나 붙인 노트북 뒷면이나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처럼 보인다. 충격과 자극 신채희는 일기에 대해 ‘지나간 기억을 복기하고 다듬어 안정적인 현재와 미래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어떤 감정은 하나의 사물에 깊이 각인돼 그것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사물 이미지로 일기를 쓰면서 기억과 연관된 강한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안정된 상태가 되도록 수양하는 것이다. 회화 속 선명한 색채와 질감의 대비가 일으키는 시각적 자극은 그것에 담긴 기억의 심리적 자극을 상상하게끔 한다. 연관 없는 이미지 겹쳐 붙여 구성해 이번 개인전을 통해 신채희는 이전까지 기록해왔던 기억을 해체, 규격화하고 재배치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대형 교회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일이 일어났다. 한국 개신교 교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연상하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요시사>가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세습, 한 집안의 재산이나 신분, 직업 따위를 대대로 물려주고 물려받음. 우리나라에서는 세습이라는 단어가 유독 교회라는 단어에 잘 따라 붙는다. 교회 세습, 담임목사직이 직계로 이어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꼼수 써서 변칙으로 교회 헌법은 담임목사직 세습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변칙 세습’ 등의 꼼수를 통해 법망을 비켜가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있어왔다. 일단 한 번 자리를 물려주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교회 세습에 있어 교단의 자정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개신교에 대한 국민 신뢰를 깎아 먹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종교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대중 종교 중에서는 개신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장동 사건 ‘윗선’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재판에 임하고 있는 대장동 5인방의 입에 이 후보의 운명이 달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이하 대장동 사건)의 불씨가 꺼질 듯 꺼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한 차례 크게 타올랐던 사건이 관련자의 재판 과정에서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지금 분위기로는 대선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지난 12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인물인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친 문재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하 깨시연)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시연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투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