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이유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중도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기대를 모았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 옛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해 오늘 저녁 만찬 후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참석 첫날 영국 총리와 무역 협정 서명 등 성과를 거두며 외교 일정을 소화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위험 증대로 귀국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 주민에게 즉각 대피를 요청하며 그는 “이란은 내가 제안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인명 낭비와 수치스러운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 대통령의 G7 일정을 고려할 때 한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초 17일 예정된 G7 확대 세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양국 간 외교·경제 협력 논의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G7 참관국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첫 공식 일정으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아공과는 인도·태평양 협력 및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방안을, 호주와는 청정 에너지 및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어 캘거리에서 열린 총영사관 환영 리셉션과 캐나다 총독 주최 만찬에 참석하며 다자외교 일정을 이어간다.
17일에는 G7 확대 세션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AI 활용 방안을 주제로 두 차례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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