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그럼 우린 ‘캘리포니아’ 덴마크서 청원 맞불

트럼프 야욕 풍자…23만여명 동참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서 ‘캘리포니아를 사자(Buy California)’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 운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청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야욕에 대한 풍자로,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캘리포니아주를 덴마크가 인수하자는 역제안을 담은 것이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 르면, 덴마크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매입하자는 온라인 청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50만명 서명, 1조달러 모금을 목표로 순항 중인 해당 청원은 현재 23만2145명이 서명한 상태다(한국 시각 13일 오전 9시 기준).

청원서에는 “지도를 보면서 ‘덴마크에 무엇이 필요하지? 더 많은 햇빛, 야자수, 롤러스케이트’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 우리에게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캘리포니아를 사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할리우드에 ‘휘게’(Hygge·아늑함, 편안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를, 베벌리힐스에 자전거도로를, 모든 길모퉁이에 유기농 스뫼레브뢰드(빵에 버터, 생선 등을 올린 덴마크식 샌드위치)를 가져올 것이다. 법치주의와 보편의료, 사실에 기반한 정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히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의 열렬한 팬이 아니다. 그는 캘리포니아를 ‘연방에서 가장 망가진 주’라고 부르며 수년간 주지사들과 불화를 겪어왔다”며 “우리는 적절한 대가를 치른다면 그가 기꺼이 캘리포니아를 떠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비꼬았다. 


실제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섬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바 있으며, 트럼 프 대통령과 불편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캘리포니아를 인수하면 디즈니랜드의 이름을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동화 작가의 이름을 붙여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랜드’로 바꾸겠다거나 미키 마우스가 바이킹 헬멧을 쓸 수도 있다는 등의 조롱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지난 2019년부터 그린란드 매입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높으면서도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있는 곳이다. 재선에 성공한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난달 8일 “덴마크 정부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아주 명확히 하겠다.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며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도 “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다. 우리는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고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에 의해 결정될 것” 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야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미국 공화당 버디 카터(조지아) 하원의원은 그린란드  명칭을 ‘레드, 화이트, 블루랜드(Red, White, and Blueland)’로 변경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2025 레드, 화이트, 블루랜드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더그 버검 내무장관이 그린란드 명칭 변경 이행을 감독하고 공식 문서와 지도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게 주요 골자다. 법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덴마크와 협상하도록 의회가 이를 승인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카터 의원은 법안을 발의한 후 성명에서       드, 화이트, 블루랜드의 추가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확장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그린란드를 국가안보의 우선순위로 정했으며 우리의 협상 대표가 기념비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때 우리는 (그린란드)주민들이 현존하는 가장 자유로운 국가에 합류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파나마 운하와 팔레스타인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까지 미국 소유로 만들겠다며 영토 확장에 대한 위험 수위의 ‘폭탄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에 일각에 서는 ‘미국 우선주의’와 사 업가적 사고방식이 결합해 트럼프식 ‘신확장주의’가 국제 정세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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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