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8 16:57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해 4125명을 선출하는 초대형 선거다. 지방선거는 4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임에도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일요시사>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그동안 국민과의 접촉면이 적었던 후보들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1월13일 경기도 수원시가 특례시로 승격됐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의 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재정적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지방행정체계의 새로운 모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으로 선출되는 후보는 초대 수원특례시장이 된다. 수원의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후보의 사무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수원시 장애인단체의 정책전달·지지선언 일정이 한창이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이 후보는 장애인단체 관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행사 이후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지지자의 요구에도 일일이 응했다. 지지자의 손을 꼭 붙잡고 응원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15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해 4125명을 선출하는 초대형 선거다. 지방선거는 4년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임에도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다. <일요시사>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그동안 국민과의 접촉면이 적었던 후보들을 집중 조명했다. 4년에 한 번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앞에는 ‘깜깜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반향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후보의 공약이 아니라 진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교육감 선거를 두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최근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관심을 받고 있다. 보수진영 단일후보와 민주 진영 단일후보가 1대1로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 여기에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등장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무게감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임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원, 장관, 국립대 총장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임 후보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온 것을 두고 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분열의 씨앗은 특정 사건을 계기로 폭발력을 갖곤 했다. 남성과 여성, 성별 간의 대립을 뜻하는 젠더 갈등도 그 한 예다. 최근 남성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윤석열정부 앞에 놓인 또 하나의 숙제, 젠더 갈등에 대해 김대현 한국성범죄무고상담센터 대표에 물었다. ‘여성가족부 폐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시인 지난 1월7일 페이스북에 일곱 글자의 한줄 공약을 올렸다.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던 윤 대통령은 이 게시물로 반전의 키를 쥐었다. 20~30대 남성이 여가부 폐지 공약에 열광한 것. 앞서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으로 불을 지핀 후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기름을 부은 윤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대선에서 청년 세대의 지지세가 남녀로 갈라졌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4월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보다 그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갈등의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젠더 갈등은 불과 몇 년 새 정치권의 주류로 떠올랐다. 오랜 시간 사회를 지배했던 지역 갈등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지나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로, 마른하늘에 떠오른 무지개와 함께 윤석열 시대가 밝았다. 윤석열정부는 ‘5년 만의 정권교체’란 국민의 바람에 답해야 한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15개 분야 시민단체가 중지를 모았다. 창간 26주년을 맞은 <일요시사>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새로운 국민의 나라’ 청사진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사방팔방에서 청년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선거가 다가오면 그 볼륨은 더욱 높아진다. 문제는 정작 그 안에서 청년이 소외돼있다는 점이다. 청년의 정치, 청년에 의한 정치, 청년을 위한 정치는 신기루와 같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어디로 튈지 모르고 종잡을 수 없는 세대. 기성세대가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2030세대의 이런 특성은 정치권의 구애로 이어졌다. 4050세대가 진보진영을, 6070세대가 보수진영을 떠받치는 공고한 지지층이라면 2030세대는 상황에 따라 표심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캐스팅보트’이기 때문. 하지만 청년의 쓰임은 거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 내부의 물갈이가 시작됐다. 검찰 권력의 중심이 이른바 친문(재인)에서 친윤(석열)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개혁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검찰이 인사 이동과 함께 다시 칼잡이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재인정부에서 4차례에 걸쳐 좌천됐던 한 장관은 윤석열정부에서 화려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고위직으로 거론됐던 그는 윤 대통령의 파격 지명으로 장관에 발탁되면서 윤정부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좌천 4번 화려한 재기 윤 대통령의 임명 재가 당일 취임식을 진행한 한 장관은 “사회적 강자도 엄정히 수사할 수 있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임 일성을 전했다. 지난 17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의 일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취임 하루 만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부활했다. 한 장관은 취임식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사라졌던 합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페이지룸8에서 김가슬 작가와 주지훈 작가의 2인전을 준비했다. 김가슬은 판화 작품을, 주지훈은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이 감각적으로 매칭되는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가슬 작가와 주지훈 작가가 준비한 ‘FRAME AS’ 2인전은 페이지룸8이 기획한 ‘쉐도우 에스키스’의 다섯 번째 전시다. 쉐도우 에스키스는 작품 속 드로잉 요소를 중심으로 한 기획이다. 동판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움직이는 연속선 상의 영상에서 완전한 하나의 이미지를 일컫는 ‘프레임’을 소재로 삼았다. 프레임은 이들의 작품 속에서 공간성과 시간성으로 발현되며 개념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가슬은 판화에서 주로 동판화를 다룬다. 구릿빛 동판을 손수 세공하고 일일이 마모시켜 부드러운 곡선이 있는 도형판을 만든다. 판화의 판형을 프레임 삼아 자신이 바라본 풍경을 채집하고 재해석해 여러 도형과 곡선의 조합을 보여주려 했다. 제한적인 판화의 판형에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광활한 우주적 풍경 중 일부를 바라볼 수 있는 ‘창’으로 치환시켜 공간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판화와 사진 작품 감각적 매칭 주목 한 손에 잡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임기가 전 정부와 현 정부에 걸쳐 있던 검찰총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이제 검찰총장 임명권은 새 대통령의 손에 쥐어졌다. 검수완박으로 초토화된 검찰을 이끌 차기 검찰총장은 누가 될까. 파격과 안정, 대통령 앞에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초라한 퇴장이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검찰을 떠났다. 당초 법정 임기 2년을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전 총장의 운명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 휩쓸렸다. 그는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추진이 본격화했던 지난달 17일 사의를 표했다. 2년 법정 임기 절반 못 채워 검수완박 저지를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이튿날(18일) 김 전 총장의 사표를 반려한 뒤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면담에서 문 전 대통령은 ‘임기를 지키면서 국회와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김 전 총장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은 사의를 철회하고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여야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의 이름에는 ‘수사관’이라는 직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명박·박근혜정부를 거쳐 문재인정부까지 3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한 이력 때문이다. 베테랑 검찰 수사관에서 정치신인으로, 김태우 후보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가 두 번째 정치 도전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지 2년 만이다. 투표일을 70일 앞두고 전략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한 김 후보는 42.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정치신인이었던 김 후보가 여당 후보를 상대로 분투했다는 평이 나왔다. 풍부한 경험 3개 정부 연속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활동한 김 후보의 인생은 문재인정부 들어 큰 전환점을 맞았다.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폭로하면서 진실공방의 중심에 선 것이다. 누군가는 그가 자신의 비위를 감추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내부 고발은 그 목적이 중요한데, 저의 경우엔 무너진 사정기관 시스템을 회복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금속을 재단하고 두드려서 둥글고 깊숙한 형태를 만드는 동안 내 삶을 유지해왔던 이러저러한 기억이 그 속에 차곡차곡 다져진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망치질에 의해서 새겨지는 금속 주름은 지구의 중력만큼 강력하고 자연스럽다.” 서도식, 작가노트 중.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밈에서 서도식 작가의 개인전 ‘Find your light’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사장인 서도식의 10번째 개인전이다. 백자대호 서도식은 40여년 동안 이어온 제작과 교육 활동의 책무를 내려놓고, 형태 짓기의 소박한 근원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작 작업에 돌입했다. 백자대호 형태의 항아리 연작은 항암치료로 무너진 근육 대신 몸에 배인 숙련된 동작에 의지해 달항아리를 망치로 단조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 서도식은 망치를 붓 삼아 금속 판재 위를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행위의 흔적으로 채우는 부조 형식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신념처럼 고수해 왔던 철저한 계획과 정교한 디테일의 수공기술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스스로 경계를 허물고자 한 실천의 결과물이다. 서도식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전체 작품 19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땅, 땅, 땅’ 의사봉 소리가 형사사법체계를 뒤흔들었다. 70년 넘게 이어온 체계가 대변혁을 맞이하면서 국민은 또 다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 마주하게 됐다. 이제 검찰에 남은 시간은 4개월. 본격적인 속도전이 시작됐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거부권 행사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퇴임 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공포했다. 문 대통령의 법안 공포로 73년 동안 유지된 형사사법체계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퇴임 6일 전 속전속결 처리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현 정부의 검찰개혁 성과를 언급한 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선택적 정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국회가 수사와 기소의 분리에 한걸음 더 나아간 이유”라고 했다. 검찰은 물론 법조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검수완박에 대한 저항이 상당했지만 문 대통령의 법안 공포로 검찰개혁이 마무리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문재인정부 초기부터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된 검찰은 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이 결론에 이르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사건을 수사한 지 8개월 만이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는 존폐론이 제기되는 등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지난해 1월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출범했다.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설립된 공수처는 기대와 우려 속에 첫발을 뗐다. 그로부터 1년4개월, 부실한 수사 능력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공수처의 꼬리표가 됐다. 무리한 수사 지난해 3월 공수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 금지 사건의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 고검장을 공수처로 데려오는 데 김진욱 공수처장의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 이른바 ‘황제 조사’ 사건은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언급할 때 가장 첫손에 꼽힌다. 또 다른 꼬리표인 ‘수사능력 부재’ 논란과 관련해 언급되는 게 바로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이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은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한 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선 후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이 개인전 ‘Bodyscape’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유서 깊은 건물인 ‘팔라초 카보토’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이건용은 동명의 회화 연작에 집중했다. 팔라초 카보토는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의 탐험가 지오바니 카보토가 아들 세바스티아노 카보토와 함께 1480년대 후반까지 거주한 생가다. 가리발디가 위치한 사다리꼴 형태의 건물은 1400년에 지어졌다. 베니스 시민들은 이 집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선 긋기 갤러리현대는 ‘행운의 믿음’을 간직한 이곳에서 한국 작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건용은 이번 전시에서 1976년 발표한 이래 무수한 회화적 실험으로 변신해온 Bodyscape의 가장 현재 모습에 몰두했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20여점과 Bodyscape 연작의 독창적 방법론을 확인할 수 있는 제작 과정 영상, 그동안 작가가 펼친 퍼포먼스 아카이브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이건용은 Bodyscape 연작에 신체와 장소, 관계에 대한 독창적 미학과 사유의 정수를 담았다. 이 연작은 신체를 제한한 상황에서 간단한 선 긋기 동작을 수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일어난다. 다시 말하면 그 기간 동안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불과 1주일 새 두 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 정도면 관리‧감독 기관의 운영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빈도다. 구치소는 구속된 형사피고인이나 피의자를 수용·관리하는 법무부 장관 소속하의 국가시설이다. 주로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를 관리한다. 재판이 진행돼 형이 확정된 경우 교도소에 수감된다. 허술한 관리 최근 구치소에서 재소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례가 잇따라 일어났다.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있던 유튜버 표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표씨가 이날 오전 3시께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재소자가 발견해 구치소 측에 알렸다고 한다. 표씨는 대선을 이틀 앞둔 3월7일 낮 12시5분경 서울 서대문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유세에 나선 송영길 전 대표의 옆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27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표씨는 유튜브 채널 ‘표삿갓TV’를 운영하던 유튜버였다. 당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정치권에서 시작된 바람이 수사기관을 덮치고 있다. 여야의 힘겨루기로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면서 태풍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시 바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정부 출범까지 불과 1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정부의 정책이 정치권을 뒤흔드는 중이다. 중재안에 수정안까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개혁의 마지막 단추인 검수완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현재 검찰이 수사할 있는 범죄는 6개(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산업·대형 참사)로 한정돼있다. 민주당이 처음에 내세운 검수완박 법안은 이 6대 범죄에 대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시도에 검찰 내부가 들끓었다. 법조계와 학계에서도 반대 의견이 개진됐다. 법원행정처는 검수완박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위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에 위치한 갤러리나우에서 임상빈의 개인전 ‘화획(畵劃)’을 준비했다. 임상빈의 작업은 무의식의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계획하지 않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무의식의 상태에서 춤을 추는 듯한 붓질은 새로운 에너지로 치환된다. 작업 과정에서 생산된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흐르고 부딪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한다. 이때 작가는 스스로의 내면과 만나 자연스러운 형상성을 구현한다. 새로운 생명력, 즉 날것의 에너지다. 뜨거운 추상 날것의 에너지는 무의식 속 깊숙한 곳과 직접 만나고, 그 에너지는 본연의 흥을 이끌어낸다. 무의식과 의식이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새롭게 드러난 색은 직관과 소통하게 된다. 감성적이고 자연적으로 솟구친 에너지의 즉흥성, 러프함은 임상빈의 또 다른 이성적 자아와 만나 새로운 반전의 시그널로 완성된다. 각각의 에너지는 임상빈의 정교한 덧칠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오케스트라와 같은 정교하고 세련된 하모니로 귀결되는 것. 즉흥적 에너지와 컬러의 자연스러운 혼합은 마치 러프하게 촬영된 조각난 현장이 정교한 편집을 통해 훌륭한 영화로 탄생되듯, 감각적으로 즉흥적으로 그린 이미지가 이성적이면서 정교한 시선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형 사건 전에는 반드시 전조가 있기 마련이다. 원인 규명을 위해 상황을 되짚다 보면 ‘시발점’이 된 사건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특정 사안이 거대한 후폭풍을 불러오기도 한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다. 정당의 행보는 4~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에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 선거는 ‘승자독식’ 구조로 돼있다. 말 그대로 이기는 쪽이 모든 영광을 갖게 된다.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선거 등 선출직의 수가 줄어들수록 그 집중도는 더욱 커진다. 승승장구하다 내리 2번 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탄핵 정국 이후 선거에서 승승장구했다. 2017년 3월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된 후 보궐선거로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게 시작이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말이 대선 기간 내내 나올 정도로 싱거운 싸움이었다. 1년 뒤인 2018년 6월13일 열린 7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총 8석의 광역시장 중 대구(자유한국당)를 제외한 7석을 싹쓸이했고, 총 9석의 도지사 중에서도 경북(자유한국당)과 제주(무소속)를 제외한 7석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대 총장은 장차관급 의전을 받는다. 고위공직자인 만큼 까다로운 인사 검증 절차를 거친다. ‘고위공직후보자 인사 검증 기준’에 따라 7대 비리 등에 해당하는 문제가 드러날 경우 임용 제청이 거부될 수 있다. 이때 임용 제청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가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다. 교육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총장 임용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고성환 방송대 총장은 ▲겸직 위반 ▲세금 체납 ▲재산신고 누락 등의 의혹에도 총장으로 임용됐다. 특히 2016년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법인)’에 고 총장을 대표자로 한 법인 ‘월튼메이’가 올라 있는 부분은 문재인정부가 정한 7대 비리(세금 탈루)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톱다운? 당장 교육부의 부실한 인사 검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립대는 총장 임용 과정에서 교육부와 청와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학내 선거를 통해 1~2순위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면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이하 인사위)에서 심의해 인사혁신처에 임용 제청을 한다. 이후 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 재가가 떨어지면 총장으로 임용되는 방식이다. 고 총장은 지난해 11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묘수일까, 악수일까. 대통령 당선인이 놓은 수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불러올 후폭풍은 가히 짐작할 수 없을 정도. 분명한 사실은 대통령 당선인이 불리한 정치구도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이다. 대통령 당선 이후 취임하기까지 2개월 동안 온갖 인사의 이름이 거론된다. 내각 인선을 위한 장관 후보자 지명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후보자를 찾는 데 골몰한다. 아무도 몰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실력’을 내각 인선의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깜짝’ ‘파격’ 인사는 없다는 뜻도 드러냈다. 1차 내각 인선 발표 때에도 이 같은 기조가 지켜지는 듯했다. 다양성 부족 등의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실력주의’라는 기준으로 일정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지난 4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분들로 구성할 것”이라며 “도덕성을 겸비하고 실력과 능력으로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제1, 2요건”이라고 내각 인선 방향에 대해 밝힌 바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한 해의 성과를 ‘연봉’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연봉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성된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문제는 성과 자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두 교수는 “(연봉)협상이 아닌 통보”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행태” “갑질”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이하 SVU) 사회복지상담학과, 부동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모, 김모 교수는 10년째 동결된 연봉을 받고 있다. 물가 올라도… 두 교수는 2012년 3월1일 SVU 정년트랙 전임교수로 신규 임용됐다. 정년트랙 교수는 주 4일 근무, 주 6시간 수업을 해야 한다. 비정년트랙 교수는 정년트랙 교수의 절반 수준의 업무를 맡는다. 당시 계약조건은 연봉 3600만원(실수령액 250만원). 이 교수에 따르면 해당 조건은 SVU 개교(2003년) 당시 정년트랙 교수의 연봉 수준이었다. 두 교수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성과급 기준을 달성하면 연봉을 더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들의 연봉은 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22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이 발표됐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휴대폰 사진뿐만 아니라 일반 카메라 사진 작품도 참여 가능했다. 이른 새벽부터 화엄사 홍매화를 담기 위한 전문 사진가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콘테스트에는 전문 사진가의 작품 551건,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작품 1204건 등 총 1755점의 작품이 응모 접수됐다. 이들 가운데 임하선(총무원장상, 최우수상), 이영태(교육원장상), 김희진(포교원장상), 나승만(화엄사 교구장스님상) 등이 전문가 사진 콘테스트에 당당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휴대폰 사진 콘테스트에서는 신승희(교구장스님상, 최우수상), 김영수(부주지스님상), 이도은(불교 리더스 포럼 상임대표), 유영주(구례군체육회장상), 이득희(화엄사신도회장상) 등이 입상했다. 지난 6~7일 양일간 열린 심사위원회 회의에서 김인호 사진 작가 겸 시인, 조대연 광주대 사진학과 교수, 하지권 불교문화사업단 사진작가, 원유헌 전 <한국일보> 사진 기자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 과정에서 작품의 완성도 및 심미성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했고 그밖에 활용성, 적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