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16 01:01
[일요시사=사회팀] '묻지마 살인' '아동 성폭행' 이름만 들어도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얼마만큼 범죄가 횡횡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얼마 전 경찰이 발표한 '5대 범죄 유형별 통계자료'를 통해 지난해 있었던 범죄 경향을 알아봤다. 최근 경찰은 살인, 강도, 강간, 폭력, 절도 등 흔히 '5대 범죄'로 불리는 주요 강력 범죄가 전국적으로 얼마만큼 발생했는지 유형별로 정리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아직 정식적인 '경찰백서'로 발간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서두에 반드시 '잠정통계'라고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 관내 25개 자치구 보고를 취합해 만든 통계 자료도 마찬가지였다. 생계형 범죄↑ 경찰이 밝힌 2012년 '5대 범죄 증감율'에 따르면 절도의 증가세와 살인·강도·강간·폭력의 하향세가 단연 눈에 띈다. 특히 다수 전문가는 절도 범죄가 늘어난 세태에 대해 경제 불황의 여파가 어떻게든 범죄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에서 지난해 발생한 절도는 모두 6만1436건. 2011년 기록했던 5만4303건에 비해 약 13.
[일요시사=사회팀] 박진화 화백은 한때 모든 그림을 불태운 적이 있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고등학교 미술교사였던 그는 '그림'을 그렸다가 동료와 함께 구속됐다. 1980년대. 그렇게 모든 것을 잃었어도 그에게 '그림'만은 남았다. 지친 몸을 일으켜 그가 향한 곳은 바로 강화였다. 인천 강화군 대산리에는 '박진화미술관'이 있다. 1991년 한 무명작가는 가족과 함께 서울을 떠나 이곳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그곳은 '박진화미술관'이 됐다. 분단 주제로 작품 국내 진보미술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진화 화백은 최근 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 회장에 당선됐다. 바쁜 일정 속에 만났지만 소박한 그의 웃음은 너무나도 여유롭고, 또 아름다워 보였다.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딱 한 마디만 했어요. 민미협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민미협은 800여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의 진보미술가 단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회원수는 1500여 명에 달해 그 위세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박 화백은 "1995년을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꼭 진보미술가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살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물질적으로도 그
[일요시사=사회팀] 최근 범서방파 실세 N씨가 국제PJ파 간부로부터 납치되면서 조폭들의 세력다툼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N씨가 운영 중인 서울 청담동의 한 유명 고깃집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트클럽, 룸살롱도 아니고 고깃집을 운영하는 조폭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조폭들은 고유 영역을 벗어나 외식사업에 뛰어드는 것일까. 밤거리를 활보하던 조폭이 음지로 스며들었다.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조폭은 점차 지능화되고 기업화됐다. 큰 조직들은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들어 건설 이권에 개입했고 작은 조직들은 사채를 운영하며 급전이 필요한 사업가들을 쥐어짰다. 일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어 적잖은 성공을 맛봤다. 더러는 전공을 살려 사설 경호업체를 개설했다. 조폭들 손씻고 차례로 요식업 그런데 조폭의 신사업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외식사업이다. 이른바 '물장사'로 불리는 주류사업과 짝을 이루는 외식사업은 최근 중장년층 조폭들이 선호하는 사업 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흥업소 등을 전면에서 관리하기에 나이가 많은 이들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외식사업이라는 것이다. 또 외식사업은 주류사업에 비해 상대
[일요시사=사회팀] 허태열 전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내정되자 정치권에서는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새어나왔다. 한편에서는 허 비서실장의 과거 행적을 비추어 권부 핵심 기구 수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허 비서실장. 그의 꿈은 2대에 걸쳐 '박통' 일가를 보필하는 것이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며 비서실 수장 자리를 꿰찬 그는 인선 직후부터 수많은 구설에 올랐다. 전방위 사퇴압박 출발부터 삐그덕 급기야 지난 2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해명자료까지 발표했다. "저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사과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각계의 강도 높은 비난 여론은 쉬이 잦아들지 않았다. 먼저 허 비서실장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 혐의를 받고 있다. 허 비서실장은 지난 199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 참여자 간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해 그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논문은 연세대 행정학과 이종구 교수의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일요시사=사회팀] 입을 다물었던 인천지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현대가 며느리 노현정과 전두환 며느리 박상아가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이란 내용이다. 상류층의 지나친 자식사랑도 문제지만 왜 하필 지금인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가 며느리' 노현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 며느리' 박상아가 나란히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들의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원정출산부터 지난 19일 인천지검 외사과(부장검사 김형규)는 "이들의 자녀가 정해진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고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외국에 3년 이상 체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자녀는 해당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노현정과 박상아는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내사 초기부터 수사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입학 관련 서류를 위조한 정황이 불분명해 1차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현정과 박상아는 검찰의 기소가 시작되자 재빨리 자신들의 자녀를 자퇴시켜 다른 학교로 보냈다. 검찰은
[일요시사=사회팀] 화가 김지희는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고 있다. 그가 어릴 때 생각했던 화가는 멋있는 직업이 아니었다. 왠지 가난할 것 같고, 불행하게 살다 병들어 죽을 것만 같은 느낌. 그러나 그림이 가진 '불멸의 가치'에 매료된 '소녀'는 화가의 길을 걷기로 했다. 만 스물아홉. 화가 김지희 작가는 국내 신진 여류화가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욕, 도쿄, 런던, 베이징 등을 포함한 국내외 전시회만 모두 100여 차례. 마이애미 아트아시아아트페어, 뉴욕 레드닷아트페어 등 명망 높은 국제 아트페어에도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화장품 브랜드 미샤(MISSHA)와의 콜라보(MISSHA with Kim Jihee), 걸그룹 '소녀시대'와의 콜라보(GG X Kim Jihee) 등으로 자신의 활동 영역 또한 넓히고 있다. 소녀시대와 협업 2007년 일본 전일전 예술상을 통해 가능성을 알린 김 작가가 본격적인 미술 작업을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20대 대부분을 국내와 해외를 오고가며 숨 가쁘게 살았던 그였기에 조금은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김 작가는 다음 작업에 대한 고민에 한창이었다. "생각해보면 늘 바빴어요. 고등학교 때도
[일요시사=사회팀] 든든한 선발투수라고 믿었던 '김용준'이 몸도 풀기 전에 마운드서 내려오자 박근혜 당선자는 깊은 고심에 빠졌다.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누가 지명될 것인지 모두의 촉각이 곤두섰던 상황. 결국 박 당선자는 또 다시 '법조인' 카드를 꺼냈다. 바로 정홍원 후보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장고 끝에 고른 '회심의 카드'가 먹힐까.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이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됐다. 박 당선자는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정홍원 후보자는 확고한 국가관을 갖고 법과 원칙을 수호해 온 인물이며 법률구조활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점에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행복시대'를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험난한 가시밭길 인사청문회 예정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0∼21일께로 예정된 가운데 검증의 예리한 칼날은 벌써부터 정 후보자의 주변을 찌르고 있다. 정 후보자와 육군본부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은 언론에 밝힌 기고문에서 "정 후보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사범학교를 거쳐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는 등 과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경야독으로 야간대학을 졸업
[일요시사=사회팀] SBS <정글의 법칙>이 '조작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개그맨 김병만과 그 일행의 진정성 있는 땀방울로 매회 감동을 안겼던 프로그램이라 충격이 크다. <정글의 법칙>은 이제 '정글의 반칙'이란 오명 속에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리얼 예능'을 표방했던 SBS <정글의 법칙>이 휘청거리고 있다. 방송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의 잔류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 성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접속해 항의성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방영분을 캡처해 패러리물을 쏟아내고 있다. "과장 있었다" 시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글의 법칙>은 착한 예능, 정직한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개그맨 김병만을 필두로 한 탐험대(방송에서는 '병만족'으로 지칭된다)는 시베리아, 아마존과 같은 낯선 오지를 횡단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슴 저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문명과 떨어진 미지의 땅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 족장인 김병만과 출연자들이 힘을 합쳐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런 휴먼스토리였다. 그런데 이게 다 거짓이라는 뜻밖의 폭로가 나왔다. 그 시작은 SN
[일요시사=사회팀] 서울 청담동 유명 고깃집 사장이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납치됐다. 고깃집 사장의 정체는 유명 조폭이었다. 연예계는 물론 정·재계에도 발을 뻗친 이 거물을 누가 납치한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80년대 전국구 주먹시대를 열었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지난달 5일 세상을 떠났다. 김씨를 기억하는 이들은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로 시시각각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범서방파 조직원 나모(48)씨도 있었다. 나씨는 김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유족들과 함께 김씨의 장례식을 도맡아 옛 보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킨 심복 중의 심복이다. 김태촌 사후 최측근 납치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나씨는 범서방파와 경쟁 관계에 있는 국제PJ파 조직원 조모(54)씨 등에게 납치·폭행을 당했다. 나씨의 납치 사건은 지난 3일 벌어졌다. 범서방파 조직원으로 전해진 익명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이날 가해자 조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씨에게 전화를 걸어 "할 말이 있으니 잠깐 만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와 나씨는 과거 금전거래를 하는 등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두 사람은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 인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일요시사=사회팀]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감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미숙(49) 마리아아카데미 대표. 그는 많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질 낮은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20년 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온 그와의 인터뷰는 ‘진짜 에스프레소’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에스프레소 감별사는 와인의 소믈리에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인 최초로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감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미숙 마리아아카데미 대표. 그는 IIAC(커피감정국제연구소)이 인증하는 '에스프레소 감별사' 자격증과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전문가'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10년에 걸친 시간 동안 통역 없이 이탈리아어를 배우며 커피의 A부터 Z를 알아간 이 대표는 지금도 이탈리아로 날아간 그때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서 공부 "국내에 원두커피가 1989년 처음 들어왔어요. 저는 1992년부터 커피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고요. 1998년에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전국 10군데에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인 1999년.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진출했는데 때마침 저도 미국 시애틀에 가서 에스프레소에 대해 배우던 참이
[일요시사=사회팀] "스튜어디스에게 치마만 입도록 하는 건 성차별"이란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간호사에 이어 스튜어디스까지 치마 제한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일부 남성들은 "제발 유니폼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며 이번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지난 4일 "항공사 여승무원에게 치마만 입도록 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발표다. 이는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이하 운수노조)이 인권위를 상대로 낸 진정서에 대한 심의 결과다. 지난해 6월 운수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이 여승무원에게 유니폼으로 치마만 착용하게 한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운수노조가 제출한 진정서에는 "타 항공사 여승무원이 치마와 바지를 선택적으로 착용하는 것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여승무원에게 치마만을 입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툭하면 성차별" 인권위는 8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아시아나항공에 시정권고를 내렸다. "치마 외에도 바지를 선택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공문이 아시아나항공에 전달됐다. 덧붙여 "승무원 용모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해 획일적인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요시사=사회팀]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감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특별감찰관제' 도입이 주춤하다. 그 권한과 지위가 워낙 막강할 것으로 알려져 여야를 비롯한 검찰, 국정원 등 대다수 권력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때문에 특별감찰관제 도입은 인수위 내부에서만 조심스레 논의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당시 의원)는 이른바 '저축은행발 게이트'로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줄줄이 터진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 당선자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특별감찰관제’가 처음 거론된 건 이맘때쯤이다. 이상득 전 의원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꼭 1주일 만인 같은 달 16일. 박 당선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직속 기관인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길들이기' 활용 당시 박 당선자가 밝혔던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 친인척 감시기구의 성격을 띠었다. 박 당선자의 발언을 종합하면 특별감찰관은 여야가 추천한 인사들로 면면이 채워진다. 이들은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데 고발권은 있지만 기소권이 없기 때문에 친인척 비리만을 전담하는 상
[일요시사=사회팀] 전주에서 일가족 4명이 가스에 질식했다. 처음에는 생활고로 인한 자살 시도로 추정됐다. 아버지와 어머니, 큰 아들이 죽고 작은 아들만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 작은 아들의 정체는 존속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였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께 전북소방안전본부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빨리 와요. 그전에도 119에 신고한 적이 있어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는 곧 끊겼고, 119구조대는 곧 사건 현장으로 급파됐다. 사건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곳에 살던 일가족 4명은 일산화탄소 가스에 질식하면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자살로 알았더니… 발견 당시 집주인 A(52)씨와 A씨의 아내 B(55)씨, 이들 부부의 큰 아들 C(27)씨 모두 의식이 없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모두 옮겨졌으나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인 박모(25)씨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전북대병원에 입원했다. A씨 자택은 큰 방과 작은 방 거실로 이뤄져 있었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된 번개탄은 A씨 부부가 있던 안방과 C씨 형제가 있던 작은방 이렇게 두 곳에 피워져 있었다. 그리고 번개탄을 피운 화덕은 A씨
[일요시사=사회팀] '청문회 스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게는 최근 '흡사마'라는 애칭이 붙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여기저기서 돈을 빨아댄다"는 나름(?)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이 후보자는 이번 헌법재판소장 청문회를 통해 일약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패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청문회 이후 한동안 잠적했던 이 후보자가 최근 언론을 통해 귀환했다. 인터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드러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말 그대로 엘리트 출신이다. 적어도 드러난 경력으로는 실패를 모르는 삶을 살았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경북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치며 이듬해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그리고 1978년부터 판사 업무를 시작했다. 2006년 9월에는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재판관에 선출됐다. 법조인으로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밟은 셈이다. 판사로 탄탄대로 06년 헌재 입성 그러나 이 후보자는 헌재 재직 시절 사회적 쟁점이 됐던 판결에서 친정부 성향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BBK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에서 7명
[일요시사=사회팀] "이보다 더 바쁠 순 없다." 한 경찰 관계자는 MB정부 5년을 평가해달라는 얘기에 이렇게 답했다. 유난히 대형 사건이 많았던 지난 5년.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건을 모아봤다. MB정부 5년은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민주화 정부 출범 이후 MB정부만큼 경찰력이 바삐 돌아간 적이 없었다"며 지난 5년을 회상했다. 그만큼 이번 정부 들어 사건·사고가 많았다는 뜻이다. 항간에서는 MB정부가 '꼼꼼한(?) 정부'로 불리지만 사건·사고 뒷수습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없다는 게 각계의 중론이다. MB정부의 대형사건 처리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건 지난 2008년 소위 '명박산성'으로 대변되는 '촛불정국'이 개시되면서다. 꼼꼼한 그분의 사건·사고 처리 지난 2008년 5월 10대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 참가자였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을 전해 듣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에 정부는 '전교조 배후설' 카드를 꺼내들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10대인만큼 교육 현장에 있는 전교조가 학생들을 선동하지 않았겠냐는 얘기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흘러나
[일요시사=사회팀] 인천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천사 형제로 알려졌던 이씨 형제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이들 형제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안면이 있던 지적장애 자매를 수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 형제 중 목사 안수를 받은 형은 "언니는 했는데 동생은 안했다"며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마저 부인하고 있다.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다. "사실 그 사람 잘 오지도 않았어요.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했어요." 인천 중구 동인천역 앞 허름한 빌딩들이 늘어선 골목길에는 '사랑의 마을' 급식소가 있었다. 인근 상권이 쇠락하면서 근처에 있던 식당과 학원들이 모두 문을 닫은 그곳에는 몇몇 유흥주점 간판과 노래방 네온사인만 눈에 띄었다. 한눈에 봐도 조악한 '사랑의 마을' 간판 밑에는 소형 봉고 트럭 2대가 주차돼 있었다. 사이드미러 너머로 눈에 비치는 운전석에는 십자가가 걸려있었다. 언론의 집중 조명 장관표창까지 받아 '사랑의 마을'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던 이모(54)씨는 '조명탄 목사'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언론에 선행으로 보도된 것만도 수십 차례.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로 된 선행 표창까지 받았다. 과거 이씨는 인천에서 유
[일요시사=사회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용감한 녀석들'에게 철퇴를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다. 용감하던 그들이 이번 제재 조치에 자칫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박근혜를 박근혜라 부르지 못하는 미래'는 이미 우리 앞에 와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용감한 녀석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의 경고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다. '용감한 녀석들'은 그간 정치나 사회 현안들에 대해 거침없는 직격탄을 날리는 포맷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방심위가 이른바 '품위유지'를 근거로 '용감한 녀석들'에 제재를 가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치풍자 코미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훈계조 발언 문제 사건은 지난해 12월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감한 녀석들'에 출연 중인 개그맨 정태호는 이날 방송된 촬영분에서 박 당선자를 지칭하며 "드디어 18대 대통령이 당선됐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란 인사를 한 뒤 "박근혜, 님 잘 들어"라는 도입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당신이 얘기한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며 "하지만
[일요시사=사회팀] 시사만화가로 알려진 유기송 화백은 인생의 대부분을 그림과 함께 살았다. 서양화를 배우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림을 그렸고 이중 절반이 넘는 37년을 시사만화가로 활동했다. "모든 그림에는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다. 사람의 생각이 매번 바뀌는 것처럼 그림도 항상 다른 의미로 새롭게 다가온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거장'만이 가진 아우라를 느꼈다. 1940년 인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유기송 화백은 1968년 <서울신문> 미술부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는 "만화에 재미를 느껴서 시사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화백이 본격적인 시사만화가로서 활동한 것은 1989년 <세계일보>로 스카우트되면서부터다. "그때는 배가 고파가지고…. 어디 취직하느냐가 문제였는데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침 기회가 닿은 <서울신문>에 들어갔지. 그리고 만화를 즐기면서 그리다보니 <세계일보>에 스카우트 된 거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 지면신문의 파급력이 막강하던 1970∼80년대. 시사만화가는 그 날의 그림 한 컷으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
[일요시사=사회팀] 장순흥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가 인수위에 합류하자 가장 먼저 들렸던 얘기는 "박정희 측근 장우주씨의 아들이 대를 이어 박근혜와 인연을 맺었다"였다. 장 교수와 관련된 CT&T 의혹, 창조과학회 논란까지 그의 인선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장 교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평가를 비웃듯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전무후무한 거대 조직을 만들어냈다. 그를 둘러싼 소문은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다음달 출범할 박근혜 정부의 조직 개편이 한창인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과학기술 정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총괄하는 부처로 예상 본부 인력만 1000여 명이 넘는 초대형 조직이다. 매머드 미래부 장순흥 미래는? 금융자산 100조원 규모의 우정사업본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예편됐으며 교육부가 관장했던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지원도 모두 미래창조과학부로 그 기능이 이관됐다. 이밖에도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편입됐다. 이처럼 미래창조과학부가 차기 정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설립을 주도한 장순흥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일요시사=사회팀] 지난 16일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오원춘(43)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되자 전국이 술렁였다. 유족들은 오열했고 국민의 지탄은 사법부에 쏠렸다. 여생을 감옥에서 살아야 할 오원춘이었지만 흥분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때마침 불거진 '오원춘 호화교도소 수감설'은 불 붙은 비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 16일 오원춘(중국이름 우위엔춘·43)이란 이름 석자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한 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기 때문이었다. 이날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살인과 시체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원춘에게 무기징역과 신상정보 공개 10년, 전자발찌 부착명령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웬 무기징역? 앞서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는 지난해 10월18일 오원춘에게 사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훼손된 시신을 불상의 용도(인육 공급)에 사용할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위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인육 공급 쪽에 무게를 두었던 1심과는 배치되는 판결이었다. 당시 서울고법의 2심 판결은 많은 국민의 공분을 샀다.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사형을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