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매니저 갑질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밝힌 가운데, 당사자들이 “그런 적 없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9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박나래와 3시간가량 대화한 건 사실이지만 사과도 받지 못했고 양측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한 달 동안 많이 참지 않았냐. 이제 못하겠다’고 하자 ‘그럼 소송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했다.
박나래의 입장문에 대해선 “오해가 풀렸다는 말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우리를 만난 목적 자체가 입장문을 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여론을 바꾸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추측했다.
이 같은 전 매니저들의 주장과 관련한 문의에 박나래 측 소속사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래는 지난 8일, 방송활동 중단 입장문에서 ‘갑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였다”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제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박나래를 둘러싼 ‘갑질’ 논란은 전 매니저들이 지난 3일 성희롱, 폭언, 대리 처방,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한 것을 계기로 불거졌다. 이들은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예고했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특수상해,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또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박나래 측도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박나래 측은 “해당 직원들은 퇴직금 수령 후 회사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요구 금액은 점차 증가해 수억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며 “박나래는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와 이어지는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들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는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은 고소·고발로까지 번지며 본격적인 법적 공방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다.
한편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논란과 더불어 의사 면허가 없는 이른바 ‘주사 이모’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나래 측은 “바쁜 촬영 일정으로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해명했으나, 의료계 일각에선 시술한 인물의 자격 여부를 두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또 MBC 공식 유튜브에 올라왔던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지난해 12월 방송분 가운데 링거 관련 대화가 나오는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해당 회차에선 김장을 마친 정재형이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된다”며 말하자 박나래가 “어, 오빠 링거 같이 예약”이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에는 출연진 사이의 가벼운 농담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논란과 맞물리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영상을 내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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