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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29일 17시38분

연예일반


대목에 터진 대유행, 비상구 없는 영화계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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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앞둔 대작들 그냥 내리게 생겼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한국 영화계는 100억원대 대작을 보기 힘든 시장이 됐다. 지난해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정상회담> 이후로 이른바 텐트폴 영화는 사라졌다. 순 제작비 50억원대의 저예산 영화만 관객 앞에 섰다. 올해 여름 할리우드 대작과 함께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추세에 텐트폴 영화 네 편도 여름 시장을 두드렸다. 하늘도 무심한 듯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일어나면서 거리두기는 4단계로 격상됐다. 영화계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는 오랜 기간 시름시름 앓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미 있는 결과를 낸 작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테넷>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담보> 정도다. 대부분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성수기인데…

국내에서 두 번째 대목인 겨울 시장에는 이른바 대작 영화가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저예산 영화나 겨우 개봉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화계는 절벽으로 내몰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추정치는 9132억원으로 2019년보다 63.6% 감소했다. 특히 영화산업 매출의 약 76%를 차지하던 극장에서 1조9140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5103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2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귀멸의 칼날:무한 열차편> <소울> 뿐이다. 흥행 1위 작품이 1000만 관객을 쉽게 넘긴 예년과는 다르다.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멀티플렉스가 생겨난 이후 한국 영화 역대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그런 가운데 현재 방영 중인 <크루엘라>와 <블랙위도우>가 200만 관객을 넘길 조짐을 보이고, 영화 <발신제한>이 9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최근 영화계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받았다. 

1만명 내외의 일일 총 극장 관객 수가 예년처럼 40만을 넘기기도 하는 등 영화관은 오랜만에 왁자지껄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불어나면서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됐다. 우려하던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자 “이러다 진짜 죽는다”는 업계의 아우성이 흘러나온다.

예전 같으면 7월부터 여름 성수기 시즌이 시작되지만, 4차 대유행으로 영화계 전체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극장 또한 오후 10시 이후에는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 오후 7시30분까지는 마지막 회차 상영이 시작돼야 한다.

직장인과 같이 저녁 이후에만 시간을 낼 수 있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기 힘든 상황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만 바라본다. 확진자 수가 떨어져야 뭐라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영화관에서는 손해가 막심하지만, 배급사는 IPTV에서 매출이 올라 그나마 버틸만했다.

하지만 신작이 없자 IPTV 매출도 같이 줄어들고 있다. 신작이 해결책인데 4차 유행이 번졌다. 눈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발만 동동 구르는’ 텐트폴 영화 네 편 
“팬데믹 대응 방안, 정답 누구도 몰라”

그런 가운데 여름 성수기 시장을 노린 네 편의 대작이 준비 중이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윤석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모가디슈>와 배우 황정민 주연의 <인질>, 배우 차승원, 이광수 주연의 <싱크홀>, 연상호 감독이 집필하고 김용완 감독이 연출한 <방법:재차의> 등 네 편이다. 

네 작품 모두 성수기 시장을 노리고 개봉일을 고르고 있다. 제작보고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네 영화 모두 내부적으로 평가가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평소 같으면 전략적인 홍보를 통해 조금 더 많은 관객을 모으기 위해 필사적인 행보를 펼쳤겠지만, 최근 대유행이 번지면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지도 못하고 개봉일을 쉽게 바꾸지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모가디슈>와 <인질>을 제작한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은 현 시점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모가디슈>는 롯데엔터테인먼트, <인질>은 NEW에서 올해 여름을 노린 텐트폴 영화로 지정했다. 자식이나 다름없는 영화가 거의 동시에 개봉하는 흔치 않은 상황에 놓인 것.

하지만 코로나 국면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우리가 의도한 건 아닌데 배급사에서 두 영화를 텐트폴로 지정했다. 영화계의 명운이 달린 시점에 우리 영화가 두 편이 걸리게 됐다. 용기를 갖고 결정하긴 했는데,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한국 영화가 다시 활기를 띠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영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배급사 역시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국내 주요 배급사들은 이미 4~5편의 영화가 창고에 빼곡하게 쌓여있다. 진작에 풀어져서 수익으로 환산됐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불확실성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지금 힘든 건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팬데믹은 레퍼런스가 없다. 올림픽이나 다른 큰 이슈는 대처 방안이 있거나, 때론 전략을 잘 활용하면 역이용도 가능하다. 하지만 팬데믹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정답을 아는 사람이 없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상황에 계속해서 금전적 손실이 나고 있는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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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문정부 부동산 정책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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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의도는 선했지만, 결과는 악한 경우가 있다. 특히, 정치인들이 정책을 시행할 때 이런 경우를 많이 겪는다. 문재인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정부는 서민들의 집값 걱정을 해소하겠다는 선한 의도로 부동산 정책을 다양하게 시행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오히려 집값이 역대 최고로 뛰었다. <일요시사>는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잘못됐는지 짚어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을 반 년 남겨 놓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아픔을 달래주겠다며 등장한 문재인정부는 집권 후 국민의 바람을 하나둘 이루며 임기 내내 높은 국정 지지를 받았다. 높은 지지율은 반짝 사라지지 않았다. 끝까지… 아킬레스건 문정부는 5년 차 2분기 여론조사에서 39%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레임덕 없는 최초 정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과거 정부들이 같은 분기에 평균 10% 안팎의 지지율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 높은 문정부도 한 가지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데 바로 ‘부동산 정책’이다. 문정부를 평가하는 정계 전문가들은 외교와 안보, 경제 등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로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중이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만큼은 하나가 돼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조차도 그간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지난 21일 문 대통령은 KBS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출연해 국민들로부터 26개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 하나하나를 차분히 대답하던 문 대통령은 15번째 패널에게 청년 실업과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멋쩍게 웃으며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송구스럽다는 사과를 했다”며 “조금 더 부동산 주택 공급에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국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앞서 2019년 <‘국민이 묻는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자신 있다. 꼭 주택 가격을 잡겠다”고 호기롭게 말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음을 직접 시인했다. 실제로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후에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다만, 상승률 변동 폭은 조사기관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조사된다.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의하면, 문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6월 이후, 올해 11월까지 서울의 아파트값은 약 16%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17년 6월 87.9%(21년 6월 100%기준)였던 아파트 가격이 21년 11월, 103.7%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서 완패 어디서부터 어디가 잘못인가 김진광 한국부동산원 통계부 팀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해당 자료는 표본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고, 실거래가와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비교해 작성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이하 경실련) 측의 자료를 보면, 변동 폭은 많이 달라진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30평형 아파트 평균값은 약 6억2000만원에서 올해 1월에 11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약 78%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올해 11월)과는 달리 올해 초까지만 반영한 수치인데도 약 62%의 차이가 난다. 정택수 경실련 부장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가격은 서울 주요 지역 표본 아파트들의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가격은 평균치라고 보면 된다”며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와 차이 나는 점은 우리도 잘 모르겠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는)현실 물가와 동떨어진 수치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장의 말대로 현실 물가는 경실련 자료에 더욱 가깝다.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률은 매우 가파르고, 이는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0일 관훈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3기 민주당정부가 100% 잘한 건 아니다. 문재인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제로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현 정부와 거리를 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왜, 어떻게 집값 폭등을 야기했을까? 정확한 인과 관계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실과 결과만 놓고 보자면 그동안 문정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24개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고, 그때마다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집값을 잡겠다고 발표한 공약이 하나도 먹혀들지 않은 셈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구매 욕구를 너무 쉽게 본 게 패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집값 안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책의 방향성과 이념이 섞여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적극 개입해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고 싶었겠지만, 문정부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고,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가 아닌 강남 등 고가 주택 지역 우선 규제 같은 실효성 없는 정책으로 투기꾼들과 맞섰다”고 총평했다. “가격 잡겠다” 2년 만에 만세 김 소장이 말하는 문정부의 첫 단추는 2017년 6·19 부동산 정책을 말한다. 이 대책은 문정부에서 내놓은 첫 번째 부동산 대책이었다. “집값을 잡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문 대통령이 내놓은 첫 번째 대책이었기에 대중은 큰 관심을 가졌지만, 후에 규제 자체도 강하지 않고 실효성도 떨어진 점을 알고 혹평을 쏟아냈다. 6·19는 쉽게 말해 ‘집을 사고 팔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대책이었다. 투기 규제 지역을 확대(경기도 광명, 부산 기장군·진구 추가)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수요를 줄게 해 집값을 잡겠다는 의도였지만, 결과는 정부의 예상을 빗나갔다. 특정 지역에 대한 대책만 내놓으면서 사람들은 6·19 대책을 ‘핀셋 규제’라 조롱했고,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는 역으로 투기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오히려 규제 전보다 집값이 더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문정부는 두 달이 지난 8월2일, 더욱 강력한 규제를 담은 두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 ‘6·18 대책’이 예고편이었다면, ‘8·2 대책’은 본편이었다. 이때 문정부는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를 명확히 했다. ‘8·2 대책’은 6·18 대책과 결을 같이 했지만, 정도가 훨신 강했고 규제 종류도 더 다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규제 카테고리의 세분화다. 기존엔 ‘조정대상지역’이라는 항목 하나만 도입해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했었지만, 문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 과열지구’란 항목을 추가 도입해 규제를 세분화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서울 11개 구와 세종시가 투기지역에, 서울 14개 구와 경기도 과천시가 투기 과열지구에 들어갔다.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도 시행됐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고 논란이 된 항목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부활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란 살던 집이 재건축돼 시세가 올라 돈을 벌었을 경우, 그 시세 차익 만큼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8·2 대책 후 조금씩 호평 예를 들어, 지금 살고 있는 6억원짜리의 집이 재건축되어 10억으로 가격이 올랐다면, 집 주인은 4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야한다. 세율은 최대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양도세를 대폭 강화한 것도 8·2 대책의 주요 특징이다. 8·2 대책을 기점으로 1가구 1주택 비과세 요건에 ‘2년 이상 거주’란 조건이 추가됐다. 기존엔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주택을 2년 이상 보유만 하면 9억원 이하까지는 비과세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실거주를 2년 이상 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8·2 대책 시행 직후, 문정부는 호평을 받았다. 꼼꼼하고 광범위한 정부 규제로 집값이 한동안 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뒤 잠깐의 안정이 일시적인 착시효과였다는 게 드러났다. 착시효과를 깬 사람들은 지방의 유지들이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은 지방의 집을 팔거나 담보대출을 받아 서울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등장한 용어가 바로 ‘갭투자’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집값이 올랐고, 지방은 집값이 내려갔다. 이때 서울 지역의 부동산 매매가 평균값은 1년 새에만 평균 6%가 올랐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로 인해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규제로 재건축 사업성이 없어진 건설업자들은 공사를 중단하거나 작업을 뒤로 미뤘고, 시행일인 18년1월 이후에 서울 시민들은 주택 공급 절벽을 마주했다. 이후 1년간 서울의 집값은 계속 상승했다. 정부는 7개의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집값 그래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24전 24패’ 모두 자책골 공급확대 방향 틀어 호평 그러던 집값이 소폭 하락한 시점은 2018년 9월21일과 12월19일 대책이 발표된 직후였다. 큰 폭은 아니지만 서울의 집값은 이때 처음 하락했다. 정부가 그전과 달리 구체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9·21 대책에서 정부는 5년간 수도권 지역에 “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고, 12·19 대책에서는 15.5만호 추가 공급 계획과 광역 교통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실수요자들이 반응했다. 장래에 공급될 주택에 안심하고 수요를 멈춘 것이다. 비록 발표 얼마 후 입맛에 정확히 맞는 지역과 시기, 규모가 아니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집값은 다시 상승곡선을 탔지만 문정부 ‘최초’의 공급 대책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해 8월4일, 더욱 정교한 주택 공급 방안이 나온다. 정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협업으로 26.2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고, 공급 대상을 실수요자에 집중시켰다. 방법도 구체적이었다. 정부 부지(군부지, 이전 기관 부지)를 최대한 발굴하고, 도심 내 낙후된 지역에 재건축을 시행하겠다는 주장이다. 상암과 마곡, 천왕2가 개발될 정부부지 후보로 떠올랐다. 그후 6개월이 지난 올해 2월4일, 25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일명 ‘2·4 대책’이라 불리는 이 대책은 압도적인 물량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부는 ‘25년까지 서울에만 32만호, 전국에는 83만 호의 주택 부지를 추가공급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의 공급 대책의 배가 넘는 규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의 집값 안정세가 2·4 대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한다. 2·4 대책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정책이 어느정도 진행된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문정부는 처음 내놓은 6·19 대책과 8·2 대책의 방향대로 지난 4년간 수요 억제를 통해 집값을 잡으려 애썼다. 25전째 1승 기대 하지만 갭투자나 풍선 효과 같은 부작용을 낳으며 집값이 치솟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에 공급 확대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 이제 6개월가량 남은 임기에서 나온 늦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다음 정부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ingyun@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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