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아버지가 전치 12주 폭행 피해로 인해 직장까지 그만뒀지만, 정작 가해자에게 집행유예 판결에 그치자 아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해당 사연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피해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가 “전치 12주라는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대구법원은 가해자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집유 판결을 납득하지 못한 A씨는 “초범이라서 그렇고, 가해자와 지인들은 기뻐서 신나 했다더라. 우리나라 법은 가해자를 위해 있는 법이냐”고 반문했다. 이튿날(15일) 추가 글을 통해서는 “담당 검사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조사관이 ‘이미 공판 결정이 났고 항소해도 별 의미가 없다.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분노했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피해 당일 아침 7시경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중주차를 한 가해자에게 차를 빼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심한 폭행을 당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B씨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던지고 다리뼈를 으스러뜨렸다. 이 때문에 B씨는 철심을 박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몇 달 동안 목발에 휠체어 신세로 직장마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으나 사회적 우울감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MZ세대 중 20대 청년의 우울은 그 어느 세대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였을 수도 있다’는 또래의 죽음이 세월호 참사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며 개인·이기주의로 빠지는 청년도 적지 않다. <일요시사>는 정신건강의학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백종우 경희대 교수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누구의 책임인가?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의 말이다. 백 교수는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야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느끼는 피해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2차 가해 현재 윤석열정부에서 뒤늦게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족을 위한 무료 상담 등의 조처에 나서긴 했으나 제일 중요한 재발방지 대책이 꾸려져야 한다고 봤다. 지금의 20대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으면서 커왔다. 원활한 소통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정인균 기자 = 1분1초.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상황 전파와 정보 공유는 매우 중요하다. 큰 재난이나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던 국립중앙의료원은 몇년 전 '스마트 상황실'이라는 메신저를 만들었다. 스마트 상황실을 만드는 데는 적지 않은 세금이 들어 갔고, 의료원 관계자들은 이것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그 누구도 스마트 상황실을 사용하지 않았다. 국가 예산을 써서 기껏 만들어 놓았음에도, 모두 사용하기 편한 '카카오톡' 메신저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급파된 의료진은 급박하게 움직였고, 중앙 상황실도 여러 상황을 현장 의료진에게 공유했다. 그러나 엇박자는 계속해서 속출했다. 현장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됐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 모든 것이 "정보 공유에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5억 투입 이번 참사 당시 마련된 카카오톡 모바일 상황실에는 3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있었다. 모바일 상황실이란, 긴급 재난 상황에서 구조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가 공유하는 모바일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났다. 참사에 관한 책임론, 대응, 대책 마련 등으로 시끄러운 시간이다. 갑론을박 중 하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시행된 지원금이다. 이를 두고 한쪽은 많다는 의견을, 한쪽은 너무 적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옆 작은 골목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156명이다(지난 11일 기준). 다음 날 아침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정말 참담하다. 일어나선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국가 애도 기간을 사건 당일부터 지난 5일까지로 선포했다. 맘대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날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긴급 현안 브리핑’에서 “이태원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면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유족에게 위로금, 다치신 분은 치료비, 돌아가신 분에 대한 장례비, 그 밖에 필요한 일체의 지원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합동으로 해서 상당 수준으로 중앙정부에서 지원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회 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 기준 등에 관한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경찰국이 출범 단 석 달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 경찰국 신설이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에 영향을 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어서다. 경찰국 출범을 강행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를 방관했던 윤희근 경찰청장도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뜨거운 찬반 논쟁 아래 ‘힘’으로 찍어눌러 만들어진 경찰국. 힘이 점점 빠질수록 역풍이 다가온다. “치안 업무에 대한 지휘, 또 필요하다면 감독 업무를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정안전부는 경찰청 지휘·감독 권한이 없다. 치안에 대해 상세히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없다.” 불과 넉 달 사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은 정반대로 뒤집혔다. 이 장관이 몸소 선보인 모순은 ‘과연 행안부의 경찰 통제 시도가 적절했는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석 달 전 행안부 아래 신설된 경찰국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자승자박 행안부 경찰국은 행안부의 산하 외청인 경찰청에 대한 인사권 및 승인이 필요한 중요 정책 사항을 관장한다. 형식적으로는 행안부 차관 아래 위치하지만, 사실상 장관 직속의 지휘·통제를 받는 조직이다. 법적 규정에 따르면 경찰국이 경찰청을 직접 지휘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이태원 참사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다. 국민적인 애도 물결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무분별한 음모론 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이 음모론이 애도 현장에도 공공연히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과 의심은 ‘애도’로 치환될 수 없다.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상황. <일요시사>는 직접 애도 현장을 찾아 음모론자들의 면면을 살폈다. 단순한 호기심도 때로는 무례한 법이다. 그곳에 누군가의 불행이 엮여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음모론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누군가는 ‘진상규명’이라는 미명 아래 ‘아니면 말고’식 음모론을 던졌다. 막 퍼지는 유언비어 참사 소식이 빠르게 번져나가는 과정에서 마약 유통설·가스 누출설 등이 제기됐다. 현장에서 사람들이 쓰러진 이유가 마약이나 가스에 중독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경찰은 처음부터 “압사사고로 추정된다. 화재‧마약‧가스누출 등과 관련된 특이사항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못 박았지만, SNS 등지에선 여전히 각종 낭설이 난무했다. 참사 직후 한 SNS에는 “단순한 압사사고가 아니다. 한 술집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안전 소홀 문제가 드러나면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이 ‘마약 단속’보다는 안전을 챙겼다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참사 당일 현장에 배치된 137명의 경찰 중 오후 9시 전 이태원 일대에 있던 50여명의 마약 담당 경찰은 사고 발생 3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다. 마약 관련 전문가들은 수십명의 형사과 경찰이 핼러윈 데이 기간에 마약 단속에 나선 것이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10만명이 넘는 인파 사이에서 마약 투약 및 판매 행위를 적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술집과 클럽이 아닌 호텔과 파티룸 등에서 투약이 이뤄지기에 이태원 일대에 수십명의 형사가 마약 단속에 나간 것이 확실한 첩보가 있지 않고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 정부 기조 따라?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정부 기조를 그대로 따르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 일대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됐으나 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다시 뛰는 대한민국 ‘2022 사이버 영토수호 더 좋은 나라 만들기 마라톤 대회’(대회장 유준상)가 오는 13일(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된다.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 대회는 나라사랑과 국민건강을 모토로 하는 애국 캠페인으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 인식 강화를 시키고자 (사)21세기경제사회연구원과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 유준상), MBN(대표 이동원)이 공동주최한다.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대회의 첫 번째 목적은 4차 산업의 핵심인 사이버 보안,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함이며, 두 번째는 국민들의 건강 증진이다. 특히, 이번 사이버영토 수호 마라톤대회는 대회 주최자인 KITRI의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교육생 및 수료생, 멘토들이 포함된 MMM팀(한국, 미국, 캐나다 연합팀)과 StarBugs팀이 2022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대회로 일명 해커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DEFCON CTF 30’ 우승과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낸 후 열리는 만큼 의미를 더했다. 이 같은 세계대회 우승으로 대한민국의 보안 기술이 강화되고, 관련 산업도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등 국내 경제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11일,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씨가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씨는 오후 12시45분경 자택서 사망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사전에 작성했던 안전 우려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정씨를 수사 중이었다. 이날 오전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정보과 삭제 의혹과 관련해 박성민 정보부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정보과 직원 조사가 끝나면 신속하게 정보과·계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며 용산경찰서 정보과에 대한 추가 조사도 시사했다. 앞서 특수본은 해당 보고서를 사무실 PC서 삭제하도록 회유·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용산경찰서 정보과·계장을 입건했다.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이 이태원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특검 및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 <일요시사> 독자들 절반 이상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시사>가 지난 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7일 동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설문조사한 결과 299명 중 57.6%인 170명이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25.4%(75명)은 “진상규명이 우선으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11.5%(34명)는 관심없다 & 기타 의견, 5.4%(16명)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했던 압사사고로 이날 핼러윈 축제에 참석했던 156명(외국인 26명)이 사망하고 198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압사사고는 이태원 세계음식의거리의 한 좁은 골목길로 인파가 집중된 가운데 내리막 앞쪽에 있던 사람들이 미끄러져 겹쳐지면서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이튿날, 용산구를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서 상습 학교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교 및 담임교사 측의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9일, 피해 학생의 모친 A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학교 담임교사는 피해 학생들에게 “너희도 똑같다. 시킨다고 다 하느냐”며 타박했다. 학교를 찾아간 A씨에게도 “이런 걸 계속 신경쓰면 부모님만 더 힘들어진다”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했다. 담임교사는 아들에게 “가해 학생이 그렇게 무섭냐. 나는 안 무섭냐”고도 했다. A씨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친구 3명의 부모님들 역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 개최와 형사 고소를 함께 준비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졸업반이라서 전학도 안 된다”고 씁쓸해했다. 이른바 ‘밀양 학폭’으로 불리고 있는 해당 사건은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아들이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아들이 갑자기 ‘엄마, 아빠에게 할 말이 있다’며 불렀다. 양 팔뚝을 보여주며 ‘친구에게 맞아서 멍이 들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A씨의 아들을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원장 유준상)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루나미엘레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사이버 가디언즈 콘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쳤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할 청소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사이버 가디언즈 콘퍼런스는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 차를 맞이했으며, 사이버 가디언즈 활동 지원사업을 홍보하고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시간에는 동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여자고등하교 조민주 교사가 ‘기업과 학교 속 Privacy & Security’ 주제로 금융권 대기업 보안 담당자, 스타트업 보안 담당자를 거쳐 현재 고등학교 정보·컴퓨터 교사까지 그간의 경험을 생동감 있게 전하며 학생들의 많은 흥미를 유도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중부대학교 정보보호학과 2학년 노무승 학생이 ‘예비 대학생을 위한 정보보안 진로 로드맵’을 주제로 최근에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 진학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친근하게 전달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정보보안 전문기업인 티오리한국 이다훈 연구원이 ‘드림핵으로 해킹 공부 시작하기’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여성을 ‘반씩 계산하지 않는다’며 폭행한 남성이 격투 운동 프로 자격증 소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동생은 “제발 악의적인 댓글을 멈춰 달라”며 언니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소위 ‘결정사 폭행’으로 불리는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피해 여성은 “어제 저녁 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남자와 술을 한 잔 했는데, 남자가 술값 N분의 1 안 한다고 미친듯이 때려서 응급실에 왔다. 이 남자 처벌할 수 있냐”는 글을 게재했다. 다음 날 자신을 피해 여성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두 개의 추가 글을 올렸다. A씨가 설명한 정황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유명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서로를 소개받았고, 강남 인근의 카페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A씨는 “언니가 ‘오늘은 첫날이니 이만 일어나자’고 하자, 남자가 ‘아쉬우니 가볍게 술 한 잔만 하자’고 했다”면서 “그래서 술을 마셨는데 남자가 많이 취했다. 언니가 ‘그만 마시자’고 했는데 남자가 무시하고 한 병을 더 깠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언제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곤 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로 핼러윈을 즐기던 156명이 사망했고, 187명(3일 기준)이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20, 30대 청년들이었다. 사고 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거리 곳곳에서 구조대원, 시민 할 것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심정지가 된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다. 현재는 많은 이들이 참사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일요시사>는 순천향대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를 만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통제 중요 지난달 29일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실외 마스크 해제가 된 이후의 첫 핼러윈이었던 만큼 분위기를 즐기러 방문한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태원 인파는 계속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찼다. 이때부터 사고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이도 적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앞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는 등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최초 신고 시각은 이날 오후 10시15분이며, 이때가 사고 발생 시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우선 최초 신고는 4시간 전에 있었다. 최초 신고 시각인 오후 6시와 사고 발생 시각인 오후 10시 사이 이태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이름과 얼굴을 모르지만 그립습니다. 삶이 이렇게 허무할 수 없습니다. 그대들이 가버린 삶을 하루하루 더 소중히 살아가겠습니다.” “언니가 쓴 블로그의 글을 보면 언니가 아직도 살아있는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언니가 너무 그리워.” 끊이지 않는 긴 추모 행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붙은 메모지의 글귀다. 모르는 사람을 추모하는 글귀도 있고, 지인을 떠나보낸 사람이 그리운 마음을 담아 적은 절절한 글귀도 있다. 이들은 추모하는 마음으로 지난달 30일 핼러윈 데이 이태원역 1번 출구 근처의 골목에서 압사사고로 사망한 156명의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그날 이후 이태원역 1번 출구의 풍경이 바뀌었다. 상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월5일 국가 애도 기간까지 휴점합니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라는 문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수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간 데 이어 후폭풍이 온 나라를 강타했다. 이 가운데 참사 막전막후가 알려지면서,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일요시사>가 참사 전후로 주어졌던 수많은 기회를 되돌아봤다. “만약…”이란 부질없다지만 “왜?”는 꼭 필요하다.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다. 경찰이 참사 발생 몇 시간 전부터 위험 징후 신고를 꾸준히 접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첫 신고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구체적 표현이 등장했음에도 안일한 대응에 그쳤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찰청은 지난 1일 사고 당일 112신고 접수 녹취록을 공개했다. [1] 참사 징후 신고, 정말 묵살됐나?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 신고자는 경찰에 “사람이 내려 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와서 압사당할 거 같다. 통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큰 사고가 날 것 같다는 거냐”며 “출동해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경찰은 현장 파악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보행로 통제 등 별다른
▲ ‘이지경제’ 편집국 김진우 편집국장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나온 청년 156명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이태원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밤 10시가 지나면서 웃음소리는 비명으로 변했고 상황은 아비규환이 됐다. 대다수의 사망 원인은 압사였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골목길. 근처에 있던 이들이 대피를 도왔다면 사상자가 줄지 않았을까? <일요시사>는 해당 골목길 근처에 대피로로 쓰일 수 있던 해밀톤 호텔의 통로에 대해 알아봤다. 이태원 유명 술집인 ‘프로스트’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골목길 대각선에 위치한다. 프로스트 맨 오른쪽에는 한 문이 있다. 이 문과 골목길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다. 해당 문은 해밀톤 호텔 1층인 로비와 연결된다. 그러나 이 통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존자들은 이 통로를 알았다면 다치지 않고 살아남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웃음이 비명으로 지난달 29일은 토요일이었다. 핼러윈 데이를 미리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는 10만명이 넘었다. 사고는 프로스트와 또 다른 술집인 ‘와이키키 비치펍’ 사이 골목길에서 발생했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충남 서산시에서 아파트 공사로 낭떠러지가 생기자, 자택을 지키기 위해 쇠사슬 시위를 감행했던 주민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목에 쇠사슬을 감고 전기톱을 들이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충남 서산에 사는 25살 청년’으로 소개한 글 작성자 A씨는 “아파트 건설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아파트 건설사와, 이를 승인한 서산시청을 고발한다”며 운을 뗐다. 게시글에 따르면 4년 전 한 건설사가 서산시 예천동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서산시에 사업 승인을 요청했고, 서산시는 ‘건설사가 아파트 단지에 접한 도로를 개설해 기부채납(공공시설을 무상 설치해 국가나 공공기관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허가했다. 문제는 승인된 공사 영역이 A씨의 집에서 불과 30c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A씨의 가족을 포함한 인근 주민과 건물주들은 “아파트 공사가 거의 끝나고 도로공사가 진행된 후 이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사는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으로,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만 남긴 채 지반을 수직으로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버츄얼 유튜버 ‘로나로나땅’ 활동을 겸했던 성우 서유리가 지난 1일, ㈜로나유니버스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서유리의 이 같은 주장에 회사 ㈜로나유니버스 측도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 오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주 지분’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버츄얼 걸그룹 ‘로나유니버스’의 리더 ‘로나로나땅’으로 활동했던 서유리는 이날 아프리카TV 방송을 통해 ㈜로나유니버스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 30대 때 내 모든 걸 바쳐 마련한 용산 아파트가 있는데, 그 아파트를 로나유니버스에 털어 넣었다. 그래서 내가 로나유니버스에 지분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더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나는 지금까지 내가 대주주인 줄 알았는데 빈털터리다. 이걸 물어봤더니 ‘네 돈으로 사업했어야죠’라고 하더라”면서 “믿었는데 다 뒤통수를 맞았다. 남은 게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서유리는 “인감 달라고 하면 주고 도장 달라고 하면 줬다. 나 아무것도 모른다. 다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죄 없다. 멤버들은 나 보고 계약했지, 회사 보고 계약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