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하루와 루루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4.05.06 11:39:42
  • 호수 1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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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들어간 걸그룹 멤버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하루와 루루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K팝 걸그룹 ‘네이처’의 일본인 멤버 하루(본명 아베 하루노)가 일본의 갸바쿠라(카바레와 클럽을 합한 유흥업소)서 호스티스로 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4일, 일본 한 갸바쿠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여성 접객원 소개 영상에 하루를 닮은 여성이 등장했다. 

그녀가 그녀?

‘사쿠라 루루’라는 예명으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일한 지 3개월가량 됐다”고 했다. 특히 “18세 때부터 K팝 아이돌로 6년간 활동했다”고 소개하며 네이처 하루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을 올렸다.

그러면서 “현재 갸바조(카바레식 클럽)로 일하며 댄스스튜디오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쿠라 루루 프로필 생일은 2월21일. 이 역시 하루와 같다.

의혹이 일자 하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하다. 아직은 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 힘들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썼다.


다국적 걸그룹 네이처는 2018년 싱글 1집 ‘기분 좋아’로 데뷔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팀 활동이 어려웠다. 2022년 1월 신곡 ‘리카 리카(RICA RICA)’를 발매하고 반전을 꾀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 미니 3집 ‘네이처 월드: 코드 더블유’ 이후 활동을 하지 않았다. 

‘네이처’ 일본인 멤버 
접객원 소개 영상 등장

하루가 호스티스로 일한다는 주장이 나온 직후 네이처는 결국 해체를 결정했다. 소속사 엔씨에이치(n.CH)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네이처 팬카페에 “데뷔 후 몇 년 동안 열심히 달려오며 팬 여러분의 사랑을 받아온 네이처가 공식적인 그룹 활동을 종료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다만 멤버 소희는 소속사에 남아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이어간다.

소속사는 “네이처의 복귀를 기다려주신 많은 팬 여러분들께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며 “당사와 멤버들은 향후 활동 및 활동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그룹 활동을 종료하고, 앞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예전에도 많았다’<toro****> ‘연예계가 원래 본인을 상품화하는 건데?’<skyl****> ‘일본의 캬바쿠라. 한국으로 비유하면 일종의 토킹바 알바와 비슷한 겁니다. 술만 따르지 한국과 같은 신체 접촉도 거의 불가능한 곳입니다. 한국 룸살롱처럼 2차로 몸 파는 곳이 아닙니다’<life****>


갸바쿠라서 호스티스로
결국 그룹은 해체 결정

‘연예계가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곳이다’<khj9****> ‘성매매도 아니고 접촉도 없는데?’<7473****>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냥 모르고 지나갈 일을…’<doma****> ‘음악하고 싶어서 돈 버는 게 무슨 문제?’<nama****> ‘개인의 선택인데 뭐가 문제? 일본에 가버려서 문제라는 건가?’<boob****>

‘호스티스 의상은 야하고, 전 국민이 보는 걸그룹 의상은 안 야하냐?’<bumb****> ‘뭐가 충격이야? 애초에 저런 데 있다가 데뷔하는 애들도 많은데?’<ekle****> ‘걸그룹 그만두고 BJ 하면서 별풍선으로 부자 된 멤버도 많은데?’<ncs2****>

‘AV 배우도 공중파 예능에 나오는 시대인데…’<jmyi****> ‘성매매업소도 아니고 나름 할 수 있는 거 하는데 뭐 난리까지야…벗방을 하는 것도 아니고…’<cjar****> ‘열심히 사네.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과정인데…’<magi****> ‘대한민국에선 비공식으로, 일본에선 공식적으로 하는 것일 뿐이다’<z259****>

‘뭐가 어때서?’

‘뭐 어떠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 이상하지도 않다’<bung****> ‘우리나라에선 충격일 수도 있는데 일본에선 그냥 당연한 일하는 느낌인데? 불법적인 접촉은 아니라서…’<rhxo****> ‘홍보 잘 한다. 팬들 엄청 가겠네’<besa****> ‘이게 해체 사유라고?’<mp41****> ‘소속사는 성인 아이돌 그룹으로 운영하면 될 텐데…’<sup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혐한’ 아이돌 멤버, 국내 화장품 모델

‘혐한’ 발언을 한 일본 아이돌그룹 ‘넘버 아이’ 멤버 히라노 쇼가 한국 화장품 모델로 발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히라노 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 화장품 브랜드의 첫 헤어케어 라인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

이 브랜드는 원정요뷰티와 일본 레인메이커스가 합작, 2022년 10월 한국과 일본에서 론칭했다.

히라노 쇼를 내세워 5월1일 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총 6종을 출시했다.

히라노 쇼는 지난해 3월 촬영 차 한국에 방문했다.


당시 방송서 진행자가 한국어를 아는지 묻자, 중국어로 “워 아이 니” “씨에 씨에”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신의 한국 방문을 ‘방한’이나 ‘내한’이 아닌 ‘내일(來日)’이라고 해 분노를 샀다.

한국을 일본 식민지로 인식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무리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혐한 발언을 일삼는 현지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모델 선정은 기업 자유라고 하지만, 한국을 업신여기는 모델 기용은 자국민들에게 먼저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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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산불 주원인 ‘실화·쓰레기 소각’ 예방법 없나?

10년간 산불 주원인 ‘실화·쓰레기 소각’ 예방법 없나?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22일 경북 의성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 청송 등 인접 지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가히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산불이 성묘객의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관련자 처벌 수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산림청 산불 원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171건(31%)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이 68건(13%), 논·밭두렁 소각이 60건(11%)이었다. 대형 산불은 특히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에 주로 발생한다. 계절별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5~2024년 연평균 산불 546건 중 봄철에 발생하는 산불은 303건(56%)에 달했다. 실제 지난 2022년 3월4~13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서 발생한 일명 ‘동해안 산불’은 산림 2만523㏊를 태웠다. 2020년 4월 경북 안동서 발생한 산불은 1944ha의 면적을 태웠으며, 2019년 4월 강원 고성·강릉·인제서 난 산불은 3일간 2872ha를 휩쓸었다. 이처럼 산불이 주로 봄에 발생하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인 점도 한 몫한다. 이번 의성 산불 역시 묘지를 정리하던 50대 성묘객이 라이터로 불을 피운 게 화근이 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성묘객은 산에서 쓰레기를 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야산서 발생한 산불도 농막서 나온 용접 불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선 21일 경남 산청서 발생한 산불 역시 풀베기 작업 중 예초기서 튄 불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산불 관련 처벌이 약해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국회전자청원 시스템에는 실화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현행 산림보호법 53조는 과실로 산불을 냈을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고의로 방화를 한 경우에는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산불의 특성상 발화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고, 실화자를 특정하거나 과실 입증 과정이 쉽지 않은 만큼,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5년간 산불 유발자 검거율도 46.1%에 불과하다. 처벌 수위도 낮다. 최근 4년간 산불 발생 건수는 2108건이었으나, 집행유예를 포함한 실형을 받은 건수는 43건(2.03%)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279건의 산불 중 110명이 범인으로 붙잡혔지만,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벌금형도 8명에 그쳐 처벌 비율이 7.2%밖에 되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형 산불 재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소각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밭두렁에서는 산불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 주민이 불에 탄 신발, 가재도구와 폐기물 등을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같은 날 안동 하회마을 인근서도 쓰레기를 소각하던 한 70대 노인이 관계기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하회마을 인근에선 의성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산림 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대규모 재난 대응이 이뤄지는 와중에도 또 다른 대형 화재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불법 소각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은 ‘안전불감증’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행 경북도 화재예방조례에 따르면 산림 인접지나 논·밭 주변서 사전 신고 없이 불을 피워 소방 인력이 출동할 경우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이 같은 수준의 처벌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농촌 지역의 불법 소각 관행을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단속에 투입되는 인원에도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농촌 지역에 거주 중인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과태료도 인상과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과태료 인상 등 처벌 강화와 더불어 폐기물 수거 시스템 확충, 주민 참여형 안전 교육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영농 폐기물 및 생활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소각 행위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법의 보급 등 반복되는 산불 재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22명, 경남 4명 등 2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3만5810㏊로, 역대 최대 피해를 냈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2만3794㏊)을 넘어섰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