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6 14:39
파리의 심리학 카페에 찾아온 이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 같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보편적인 감정과 아픔을 예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선별해 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인정한 나이스 가이지만 때때로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하는 파비앙, 상사의 불공평한 업무 지시에 아무 말도 못하는 소피, 이별을 통보한 남자 친구가 결국 돌아올 거라 굳게 믿는 리즈,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불안 증세가 생긴 니콜라…. 이들은 모두 억눌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또는 자신도 모르게 회피한 채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가 강조한 5가지 조언 역시 우리 삶에 큰 영감과 위로를 준다. <webmaster@ilyosisa.co.kr>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 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은(261야드)과 방신실(258야드)이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활짝 웃은 쪽은 방신실이었다. 방신실은 지난 14일 경기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이동은(14언더파 202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OK저축은행 장학생 6기 출신인 방신실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 장학생이 됐다. 방신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OK저축은행의 지원을 받았는데, 시즌 3승을 이 대회에서 해 더욱 뜻깊다”며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해는 꼭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의 대결답게 공동 선두로 최종 선두를 시작한 이동은과 방신실은 이날 각각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4.2야드와 263.7야드를 기록했다. 16번 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둘의 희비는 17번 홀(파3)에서 엇갈렸다. 170야드 거리의 이 홀에서 방신실은 7번 아이언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정윤경이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6098야드) 남(OUT), 서(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5 그랜드·삼대인 홍삼볼 점프투어 15차전(총상금 3000만원, 우승상금 450만원)’에서 정윤경이 생애 첫 점프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KLPGA 2025 그랜드·삼대인 홍삼볼 점프투어 15차전’은 짙은 안개로 인해 2일 합산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 방식이 변경됐다. 1라운드로 예정돼 있던 지난 15일에 9개 홀을 플레이하고, 최종 라운드로 예정됐던 16일에 남은 9개 홀을 마무리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페이스 유지 정윤경은 지난 15일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16일에 치른 9개 홀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로 낚아채 최종합계 6언더파 66타의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윤경은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다가 후반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게 평소 약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자고 마음먹었고, 그 결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면서 “얼떨떨하면서도 주변 응원에 부응한 거
외식업계에 불어닥친 장기 불황은 단순한 소비 위축을 넘어 창업자의 판단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제품력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구조. 그래서 물었다. 그리고 AI가 답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삼겹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문화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부터 가족의 주말 외식, 친구들과의 소소한 모임까지 삼겹살은 늘 중심에 있었다. 구워지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 그리고 곁들여지는 소주 한잔은 한국인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최근 고깃집 시장은 여러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소비 트렌드 변화, 환경·윤리적 문제 등이 맞물리며 고깃집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작은 사치 최근 몇 년간 외식업 전반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큰 타격을 입었다. 커피, 분식, 패스트푸드 등 소액 외식 업종은 상대적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했지만, 1인당 객단가가 높은 고깃집은 매출 압박이 상당했다. 특히 삼겹살 가격은 국제 곡물가 상승과 물류비 인상, 환율 불안 등으로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삼겹살 한 판 먹으려면 예전보다 돈이 두 배는 든다”는 체감을 호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겹살 고깃집은 외식업계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요즘 가장 뜨거운 경기력을 뽐내는 김세영이 또 한 번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세영은 이달 20일(한국시각)부터 사흘 동안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다. 김세영은 최근 경기력이 한껏 올라와 있다. 최근 치른 5개 대회에서 4번 톱10에 들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벌였다. 가장 처진 성적이 AIG 여자오픈 공동 13위였지만 이것도 우승 경쟁 끝에 받아쥔 순위였다. 최근 추세를 보면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둔 뒤 58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침묵을 깰 태세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김세영이 지난해 아깝게 우승 기회를 놓쳤던 터라 설욕전도 겸한다. 지난해 김세영은 이 대회 최종일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코스 난도가 높지 않고 LP GA 투어에서는 거의 사라진 3 라운드 54홀 대회라서 쉬운 코스에서 몰아치기를 잘하는 김세영에게는 기대를 걸만하다. 한국 선수 중
잔뜩 긴장감이 감도는 미국 오하이오주 TPC 리버스벤드, 관중과 선수 모두 숨을 죽였다.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18번 홀, 버디 퍼트 직전 헐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마지막 퍼트가 홀컵을 가르며, 3년 만에 LPGA 정상 복귀의 순간이 완성됐다. 찰리 헐은 지난 15일(한국시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경쟁을 펼친 티띠꾼(태국)을 단 한 타 차로 눌렀다. 2022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약 3년 만에 거둔 헐의 투어 통산 3승이다. 이번 대회에서 헐은 경기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17번 홀까지 티띠꾼에 한 타 뒤진 2위로 밀려 있었다. 그러나 최종 18번 홀(파5)에서 티띠꾼이 파 퍼트 실수로 보기를 기록했고, 헐이 침착하게 버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헐은 경기 후 “마지막 홀에서 손이 떨렸다. 마지막 순간이 약간 충격적이었다”며 경계심과 아드레날린이 교차하던 극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1피트가 10피트처럼 느껴졌다. 타이거 우즈가 엄청난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회에서 어떻게 우승했는지 새삼 실감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0개 결혼 준비 대행업체가 사업자 규모, 제휴 업체 수, 거래 조건(가격·위약금) 등과 관련해 거짓·과장 광고를 한 것에 대해 시정명령(향후 금지명령) 및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결혼 준비 대행업체의 부당 광고 행위에 대해 직권조사를 지난해 8월 실시한 결과, 10개 업체의 거짓·과장 광고를 적발 및 시정(삭제·수정·비공개 등)했다. 구체적인 광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홈페이지나 인터넷 광고를 통해 ‘3년 연속 국내 1위!’ ‘업계 최다 제휴사 보유’ 등으로 객관적인 근거 없이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자인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한 사례가 가장 빈번했다. 공정위 거짓·과장 광고 제재 객관적 근거 없는 홍보 적발 또, 업체 주관 웨딩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웨딩 페스티벌” “320만 누적 최다 관람” 등으로 객관적인 근거 없이 웨딩박람회 규모가 경쟁 사업자보다 우월한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했다. 객관적 비교 기준 없이 ‘최저가 보장’으로 광고하거나,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을 부과함에도 위약금이 없는 것처럼 광고한 사례, ‘스튜디오 무료 촬영 1 커플, 드레스 무료 혜택
정부가 지난 7월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행 4주 차까지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계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된 이후 4주간(7월21일~8월17일)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주 차에는 10.1%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3주 차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4주 차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1.2%로 둔화되며 초기 효과에 비해 상승 폭이 축소된 양상을 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미뤄온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일상과 자기 관리 소비까지 폭넓게 자극하며 기존에 줄여왔던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는 업종별 매출 증가 추이를 통해 소비쿠폰이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폭넓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분류하는 업종 기준으로는 유통업의 매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유통 업종은 전년 대비 16.5% 상승했으며 세부 업종별로는 안경점(43.9%), 패션·의류(33.2%), 완구·장난감(32.7%), 전자담배(31.3%), 화장품(30.1
한동안 잠잠했던 오피스텔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최근 다시 꿈틀대고 있다. 올해 8월 평균 거래 가격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일부 단지에선 부동산 거품이 심했던 2~3년 전 가격을 뛰어넘는 금액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피스텔 평균 거래 가격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단지에선 부동산 거품이 심했던 2~3년 전 가격을 뛰어넘는 금액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의 급등 여파로 수요가 옮겨간 것이란 분석과 함께 ‘규제의 풍선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품이 꺼지고… 오피스텔 분양 업체들은 ‘비규제 프리미엄’을 내세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은 수요가 제한적인 상품이므로 단기적인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7507건으로 2022년(1~7월 1만406건)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등 주택 매수 시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으로 제한되자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준주택에 해당,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오피스텔 거래는 크게 줄어들지
김정한 남·1980년 4월12일 인시생 문> 지금까지 이것저것 다 해봤으나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에도 나가봤으나 역시 빈손으로 돌아와 계속 방황하고 있습니다. 머무를 곳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답> 불운일 때에는 어느 곳에도 정착할 곳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방황도 이제는 거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맞이하세요. 귀하는 많은 재능과 천부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 쪽이나 컴퓨터 쪽에 매우 유리하며 웹 마스터 과정이나 전자상거래관리사 자격으로 성공이 보장됩니다. 그동안은 불운한 데다 운이 여러 곳으로 분산됐으나 이제 한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아직 완성 운이 아니므로 일정한 과정까지 꾸준한 인내와 피나는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이뤄지며 희망찬 미래가 보장됩니다. 연분은 내년에 만나게 되며 돼지띠입니다. 현미연 여·1997년 3월13일 유시생 문> 미용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인수해서 직접 운영해 보려고 생각 중인데 왠지 자꾸 불안하고 동업 제의가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망설여져 고민이 많습니다. 답> 독점 운영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누구
지난 18일 서울시가 야심 차게 도입한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만석을 기록하고 시민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흥행 조짐이 보였지만 연착·혼선·기상 악화 등 난관에 부딪혔다. 또한 지하철역과 선착장 간 거리를 고려하면 출퇴근 소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진다는 점에서 실용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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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무료 전망대,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 보트를 타며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공원까지!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인천 센트럴파크 근처에 있는 G타워 33층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IFEZ 홍보관이 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를 포함한 도시 전경의 모습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인천 지하철 센트럴파크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송도의 전경 G타워 전망대는 리모델링한 후 지난 7월8일에 재개관하여 깔끔한 분위기로 새단장했다. G타워 전망대를 꼭 가봐야 하는 이유는 통창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인천 송도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이다. 센트럴파크 공원과 송도의 고층 건물들의 전망을 감상하며 사진을 남겨보자. G타워 전망대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전시관이 있어 인천 도시의 특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록달록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인천 주요 관광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인천 송도에 대해 보다 풍성하게 즐기고 싶다면 G타워를 방문해보자. 인천도시역사관은 인천의 역사를 주제로 조성된 전시관이다. 시기별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있어 과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
일상에서 자본주의는 마치 공기와 같아서 거의 의식되지 않지만, 문득 날카롭게 감지될 때가 있다. 고소득자의 뉴스 기사, 동료의 더 높은 연봉, 지인의 자산 증식 등의 소식을 접했을 때가 그렇다. 왜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버는가. 아무리 운과 능력에 차이가 있다 해도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부의 불평등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한번쯤은 분배 정의를 떠올리며 이른바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전형적인 자본주의 비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를 훌쩍 넘어서고자 한다. 보다 심층적인 차원에서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이론화해 포괄적이고 섬세한 자본주의 비판을 수행하려는 것이다. 그 목적은 당연하게도 이론적 유희가 아닌, 자본주의적 삶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바탕한 다양한 실천의 모색이다. 이제까지 분배 정의의 틀 안에서 협소하게 갇혀 있던 자본주의 비판이 저자들의 이론 작업을 통해 돌봄, 비인간 자연, 공적 정치 등으로까지 확장된다. 두 저자는 비판 이론의 전통에 있는 저명한 학자들로,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커다란 질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다. 낸시 프레이저는 독보적인 자본주의 관점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2월20일 저녁 7시21분, 도쿄 도에이 지하철 S선은 평소처럼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런데 그때, 같은 차량에 탑승한 위장 무늬 패딩을 입은 한 남자가 칼부림을 일으켰다. 범인은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임신부를 가장 먼저 공격했고 이를 저지하는 노인을 칼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했다. 불과 세 시간 남짓. 그렇게 사건은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간 줄 알았다. 그 짧은 시간 펼쳐진 아비규환 속에서 승객들은 일상을 빼앗겼고 그 비일상은 여전히 계속된 것이다. <사건은 끝났다>는 이 칼부림 사건의 현장에 있던 승객들의 후일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회사원, 임신부, 고등학생, 호스트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사건 후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미스터리가 사건의 발생 계기나 경위, 직접적인 범인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사건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에 주목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제목에서 ‘귀신새’는 호랑지빠귀의 별칭이다. 특유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한밤중 깊은 산속에서는 마치 귀신 소리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맑은 낮, 번화한 곳에서 들었다면 아무렇지 않을 새소리가 고요한 어둠 속에서는 듣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며 ‘진짜 공포’를 불러낸 것이다. <귀신새 우는 소리> 또한 그렇다. 시대와 상황이 다르기에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다소 낯설거나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설들을 원전으로 삼았지만, 호러를 사랑하는 여섯 작가의 손에 재탄생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고 어두운 밤 ‘귀신새 소리’를 들을 때처럼 생생히 실재하는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옛날 옛적 어느 한 고을에…’라는 이야기책 구절에 마음 설레본 독자, 어린 시절 눈을 반쯤 가리고 <전설의 고향>을 시청하며 가슴 뛴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선사하는 독보적인 ‘전설×호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4자녀 엄마 기자가 해부한 초저출산 대한민국>은 4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이미지가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35명의 시민 취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출산·육아의 위기를 ‘육아포비아’ 현상으로 규정하고 문제와 해법을 분석한 책이다. 책은 이제껏 저출산 담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바로 실제 출산과 육아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개인’의 입장이다. 저자 이미지는 17년간 국내 주요 일간지 <동아일보>에서 일하며 네 아이를 낳고 키워온 커리어 우먼이다. 역설적으로 다둥이 엄마임에도 이미지는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 깊이 공감한다며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다 낳아봤는데요. 힘들더라고요. 여기 나보다 많이 낳아보신 분?” <webmaster@ilyosisa.co.kr>
‘사랑받고 싶다’고 소망한 끝에 아름다운 외모로 변해 학내 아이돌이 된 유리가 여학생들의 지나치게 뜨거운 애정 공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희주는 유리를 진짜 아이돌 가수로 데뷔시켜 만인의 연인으로 옹립하는 방식으로 보호하고자 한다. 유리의 소원을 이뤄주고 영원히 그의 곁에 있기 위해 희주는 자신의 삶은 물론 평생을 살아온 현실 세계까지도 버릴 각오가 돼있다. 바로 이런 순애적 에너지가 소설 속 희주, 나아가 소설 밖 이희주 작가에게 염원하는 세계를 직접 창조할 전능함을 부여한다. <webmaster@ilyosisa.co.kr>
한장우 남·1989년 11월17일 사시생 문> 저는 1990년 8월 인시생인 아내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래 저는 스스로의 길을 가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아내의 반대가 심하고 성격도 잘 맞지 않아서 이혼할 생각입니다. 답> 두 분은 절대 헤어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팔자에 없는 이혼을 하면 오히려 더 큰 시련과 불행을 만들어 패가망신하게 됩니다. 귀하의 부인은 성격이 매우 고지식하고 외곬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겪어온 경제적 타격과 시련에 매우 지쳐 있습니다. 부인은 생활력이 아주 강하고 애착이 많으나 욕심이 너무 지나쳐 현실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짜증과 불만이 많습니다. 귀하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은 전혀 변함이 없으며 향후 경제 성공으로 새로운 행복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하는 본인이 원하고 있는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세요. 귀하의 길은 법무사입니다. 자격 시험은 내년에 합격하니 도전하세요. 정희숙 여·1981년 12월22일 진시생 문> 1978년 4월 자시생인 남편이 너무 보수적이라 답답해 정신적인 압박이 심합니다. 이대로 평생 살아갈 자신이 없어 고민이 됩니다. 바른 길을 알려주세요. 답> 남편과는 평생의 인연입니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