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8 17:49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폭력은 한 사람의 영혼을 살해하는 범죄로 피해자는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린다. 주위에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 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을 찾아 헤맨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로 걸려온 성폭력 상담 전화는 1000여건에 달했다. 지난 1월 미성년인 친딸들을 7년간 성폭행한 50대 남성 A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남편의 성폭행을 알고도 방치한 아내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전체의 10% A씨는 딸들이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잠을 자거나 숙제를 하고 있을 때 수시로 성폭행했다. 평소에도 사소한 이유로 딸들의 뺨을 때리거나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며 욕설을 했고, 성폭행을 시도하는 중에 딸이 싫다고 하면 때리겠다고 겁을 줬다. A씨의 아내는 2013년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딸들을 남편과 격리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7년간 어린 친딸들을 수차례 강간 및 유사강간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갤러리밈서 류정민 작가의 개인전 ‘스며드는 생각,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류정민은 일반적 성격의 기록을 배제하고 포토 콜라주 작업을 통해 오브제 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서 소개하는 돌 포토 콜라주 또한 이 연장선상에 있다. 돌 포토 콜라주는 류정민이 아인슈타인(EINSTEIN)과 하나의 돌(독일어 : EIN STEIN)의 동음이의어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론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도했을 수많은 ‘사고실험’에 착안했다. 돌과 돌 사이 류정민은 예술가의 작업 방식과 사고 실험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겼고, 이는 생각의 시각화 작업으로 이어졌다. 가지각색의 돌 오브제는 각기 다른 관념과 개념을 의미한다. 돌과 돌이 만들어내는 관계성과 공간감은 생각의 확장과 변형, 결과와 사멸을 상징한다. 전시장은 관람객이 돌과 돌 사이, 생각과 생각 사이를 거닐며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복층 전시장의 높은 천고를 활용해 공중에 띄운 거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신천지에 대한 수사 압박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은 물론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신천지를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형국이다. 반면 수사 주체인 검찰은 선뜻 신천지에 칼을 대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당시 ‘구원파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모양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수사를 두고 검찰과 법무부가 또 다시 맞붙는 양상이다.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 국민의 공적이 돼버렸다. 31번 확진환자가 대구의 신천지교회서 예배를 본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후 확진환자 수는 가파르게 늘었고 대구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공공의 적 어찌할꼬 확진환자 수는 증가하는데 병상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2일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r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음지의 종교’ 신천지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신천지 교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후부터다. 교주, 총회장으로 불리는 이만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신천지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만희는 최근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국민 앞에 섰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때아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실제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31번 확진 환자의 등장 이후 증가세가 커졌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신천지발 확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 진원지 됐다 지난달 18일까지 코로나19의 확진 환자 수는 30명대에 머물렀다. 1월20일 국내서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고 한 달가량 하루 1명꼴로 늘어난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대구서 31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지역감염이 시작되자 확진 환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열흘도 채 안 돼 확진 환자 수가 1000명(2월26일 기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 모든 이슈는 코로나19에 잠식됐다. 정부 또한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서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8일까지 30명대를 유지했던 확진환자 수는 31번 환자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일 확진환자 수가 100∼200명 수준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확 번진 전염병에 정치·경제·사회·문화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의 이슈가 사라졌다. 시민들의 관심은 확진환자 수의 증감과 마스크 가격에 집중됐다. 확진환자 수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대구·경북의 경우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말 그대로 ‘생존’이 1순위로 떠올랐다. 확진환자 수가 정체기에 접어들던 무렵 살짝 고개를 내밀었던 갈등은 뒷전이 됐다. 시민들의 관심사가 코로나19에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총선을 두 달 앞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윤상윤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윤상윤은 이번 개인전서 익숙지 않은 왼손으로 그린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길들여지지 않은 본능과 감각에 의지한 작품들이다. 윤상윤 작가는 지난해 호반그룹 남도문화재단서 진행한 ‘2019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공모전에 출품한 ‘Into the trance2’는 외관상으론 숲에서의 현장수업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도는 특정 장소서 드러나는 영역의 텃세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반사회적 작품은 3가지 층으로 구성돼있다. 그림 아래쪽에 보이는 장소는 인간의 불안감과 무의식의 공포, 욕망을 나타낸다. 작품 정면으로 보이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인간의 텃세와 권력을 뜻한다. 상단에는 텃세와 권력에 저항하는 개인을 형상화했다. 고충환 심사위원은 “전통방식의 서양화, 동양화 작업서 탈피해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공모전 자체가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줬다”고 평했다. 윤상윤은 “공모전 수상을 통해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총장 윤석열)과 법무부(장관 추미애)의 갈등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잠잠해질 만하면 어디선가 불씨가 날아와 다시 불타오르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으로 국내외 모든 이슈가 잠식되고 있는 상황서도 그들만의 리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했다. 지난해 10월14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 80일 만이다. 당 대표까지 지낸 5선 국회의원 경력의 추 장관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이 예고됐다. 조국 이어 구원투수로 추 장관은 취임 다음날인 3일 법무부 대강당서 진행된 취임식서 검찰 개혁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제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 개혁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우리 법무부는 검찰 개혁의 소관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개혁은 그 어려움만큼이나 외부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시작되고 10년이 흘렀다. 아이를 위해, 환자를 위해 사용한 가습기는 말 그대로 ‘죽음의 분무’가 돼버렸다. 피해자의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 망가졌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 실태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011년 4월 서울의 한 병원에 원인 모를 폐질환에 걸린 임산부 환자가 잇따라 입원했다. 한두 달 새 산모 4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해 8월 가습기 살균제를 폐질환의 원인으로 추정했고, 보건복지부는 11월 유해성이 확인된 가습기 살균제 6종에 대한 수거 명령을 내렸다. 몸·마음 모두 가습기 안에 넣는 물에 약품을 타는 방식의 살균제는 1994년 11월 세계 최초로, 그리고 전 세계 유일하게 한국서만 출시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금지가 이뤄진 2011년까지 17년간 980만통이 팔렸다. 10여년 동안 정부가 인정한 공식 환자는 5000명, 사망자는 1400명이 넘는다. 대부분 피해자들이 여전히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외다리 보험왕’ ‘희망전도사’로 불렸던 사람이 한순간에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10여년 전 쓴 책에서 거짓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후 4년여 동안 그에 대한 소식은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일요시사>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지난 4일 오후, 자신을 조용모 목사라고 밝힌 이가 <일요시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2016년 8월11일 <일요시사>서 보도한 기사(조용모 목사, 희망전도사 맞아?)를 언급하면서 인터뷰를 자청했다. 자신이 이제 ‘개과천선’ 했으니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요청이었다. 지난 11일 서울 양평동의 한 카페서 조 목사를 만났다. 거짓말 딛고 조 목사는 왼쪽 다리가 불편하다. 목발을 둘러매고 한 발로 자전거를 탄다. 인터뷰를 위해 카페로 들어오는 조 목사의 걸음은 느렸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쏟아내는 그의 말은 빨랐다. 자신이 살아온 과정, 목사가 되기까지 여정, 그리고 4년 전 밝혀진 거짓말에 대한 항변이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4년 전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15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선거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지만 정치권은 이미 ‘총선모드’로 돌입한 지 오래다. 각 정당은 선거서 뛸 선수 선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법관들의 여의도행이다. 금배지를 목표로 법복을 벗는 판·검사들이 부쩍 늘었다. 선거를 앞두고 정당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인재영입이다. 이미 4년 동안 국민의 눈에 각인된 낡은 정치인보다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본 ‘뉴페이스’가 각광받는다. 신선하면서도 스토리텔링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같은 사람을 두고 여러 정당서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더러 있을 정도다. 뉴페이스 영입 경쟁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3일 진행한 조사서 정치권의 인재영입을 ‘쇼’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이 과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당이 인재영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여주기식 정치 쇼라는 의견이 44.6%였다. 새 인물이 정치권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응답은 42.1%였다. 영입된 인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의 ‘갤러리그림손’서 2020년 신년기획으로 작가 이재삼의 개인전 ‘달빛녹취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재삼의 34번째 개인전이다. 목탄으로 표현한 이재삼의 작품을 <일요시사>가 조명했다. 이재삼은 목탄에 대해 “나무를 태워 숲의 영혼을 표현하는 사리”라고 말했다. 그는 목탄으로 검은 공간을 표현하는 작가다. 이번 ‘달빛녹취록’ 전에서 홍매화 대작을 비롯해 나무시리즈, 물안개, 대나무, 폭포 작업을 선보인다. 검게 칠하고 이재삼은 젊은 시절 인물과 추상, 설치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랬던 그가 자연의 공간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로 표방한 검은 풍경은 곧 달빛의 이미지가 됐다. 이미지는 검은 빛이 아닌 검은 풍경으로 드러났다. 빛과 함께 나타난 자연의 형태는 숯을 통해 표현됐다.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대상 그 너머에 있는 적막함, 어둠 속에 보이지 않게 침식된 풍경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숯, 이른바 목탄을 드로잉의 재료가 아닌 회화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이재삼은 “나는 목탄으로 달빛이 채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정부 들어 경찰이 날개를 달았다. 연일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숙원이던 ‘독립적 수사권’을 쟁취하면서 검찰과의 관계도 재정립될 가능성이 열렸다. 경찰 입장에선 지금이 ‘화양연화’일지도 모른다. 검찰과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뿌리가 깊다. 국가사회기관 신뢰도 순위서 검찰과 경찰은 국회와 함께 최하위권을 다툰다. 세 기관은 지난해와 2018년 나란히 뒤에서 1∼3등을 차지했다. 신뢰도 바닥인데…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지난해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2019년 국가사회기관 신뢰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사회기관은 대통령(25.6%)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세 기관은 검찰(3.5%), 국회(2.4%), 경찰(2.2%)이었다. 2018년 조사 역시 경찰(2.7%), 검찰(2.0%), 국회(1.8%)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검찰과 경찰, 한 세트처럼 묶였던 두 조직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 시점은 문재인정부 들어서다. 검찰은 앞선 정부서도 &lsq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대형 이슈가 생기면 다른 이슈는 관심서 밀려나게 마련이다. 현재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중국발 바이러스가 정치·사회·경제·문화·외교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의 이슈들을 잠식하고 있다. 그에 가려진 이슈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서도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서 입국한 35세 중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불과 2∼3주 만에 한국 사회는 신종 코로나 이슈로 뒤덮였다. 식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전염병 발발 시민들 촉각 2019년의 마지막날, 중국 보건당국은 1100만명이 거주하는 우한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27명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열흘 뒤인 지난달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20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에 있는 봉산문화회관서 ‘유리상자-아티스트 2020’ 전시 공모 선정 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헬로우! 1974’를 주제로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했다. 첫 번째 전시는 강주리 작가의 ‘살아남기 To Survive’ 전이다. 4면이 유리 벽면인 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예술가들에게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언제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들에게도 호응이 좋은 편이다. 펜으로 그려 올해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1’ 전은 강주리 작가가 준비했다. 강주리 작가는 ‘살아남기 To Survive’ 전시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생태적 변화에 주목하고 그 양상을 수집했다. 낯설고 괴기스러워서 살펴보지 않았던 생태 순환계의 변이와 진화의 실상을 펜 드로잉 방식으로 포착했다. 또 자신이 설정한 ‘살아남기’에 대한 실체적 해석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와 어떻게 관계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 안팎이 시끄럽다. 청와대, 법무부와 대립각을 세우더니 최근에는 검사들 사이서도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상명하복을 조직 시그니처로 삼았던 검찰 내부에 항명 사태가 일어난 것. 외부의 적과 싸우다 내전이 발생한 모양새다. 항명은 명령이나 제지에 따르지 않고 반항함, 또는 그런 태도를 뜻한다. 엄격한 명령체계가 존재하는 조직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지시를 무시했을 때 ‘항명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법에 있던 복종 문화 검찰은 윗사람이 명령하면 아랫사람은 따라야 한다는 상명하복이 법조항으로 명문화된 역사가 있는 조직이다. 1949년 검찰청법이 제정됐을 때부터 2003년 개정되기까지 검찰청법 7조(검사동일체의 원칙)에는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상사의 명령에 복종한다’고 명시됐다. 검찰총장을 피라미드의 정점으로 전국의 검사들이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시스템은, 50년 넘게 조직을 지탱하는 근간으로 작용했다. 정부도 검찰의 강력한 기수문화를 이용해 기수파괴 인사를 단행, 검사 수십명의 옷을 벗기기도 했다. 2003년 12월30일 검찰청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검사동일체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염병의 무서운 점은 확산 속도와 범위를 가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의심환자와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문제는 전염병 확산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 미확인 정보들이다. <일요시사>가 메르스 사태 때와 유사하게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 괴담을 짚어봤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이은 대규모 전염병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난 것. 정부는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면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눈만 마주쳐도? 문제는 전염병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는 미확인 정보들이다. 미확인 정보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살이 붙어 ‘괴담’ 급으로 부풀려지는 모양새다. 2015년 메르스가 퍼졌을 때, 2018년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에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들불처럼 번져 사실처럼 유포됐다. ‘공기 중으로 감염된다’ ‘치사율이 40%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갤러리밈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영큐브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박지혜 작가가 개인전 ‘전기장판 MANIA’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이번 개인전은 2020년 갤러리밈의 첫 전시다. 박지혜 작가는 개인전 전기장판 MANIA를 대부분 신작으로 채웠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정서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우러난 ‘추위’가 주제다. 차가움보다는 따뜻함과 추위 속에서 느끼는 환상을 작품화했다. 추운 작업실 박지혜는 전기장판에 대한 강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자기 시작했을 때부터 심리적 불안 때문인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예민해졌다. 극심한 비염과 알레르기가 생겼고 손발은 항상 차가웠다”고 떠올렸다.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박지혜는 겨울을 두려워했고, 따뜻함과 변치 않는 온도를 갈구하게 됐다. 그는 7∼8월 한여름을 제외하고 늘 전기장판 위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부대끼며 잠을 잤다고 한다. 이 같은 생활은 작업실로도 이어졌다. 보일러가 없는 차가운 바닥과 의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 사람들의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기가 바로 명절 때다. 사람에게는 연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죽음과 삶이 결정되는 시간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018년 전국 만 20~6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사육현황을 조사했다. 2017년 기준 전국 1952만가구 중 29.4%인 574만가구가 총 874만마리의 반려동물(개 632만마리, 고양이 243만마리)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7년에는 이 수치가 1320만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많이 키우고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서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1조5684억원으로, 연평균 14.5%씩 성장했다. 산업별로는 사료산업이 4841억원, 동물 및 관련 용품산업이 3849억원, 수의 서비스 산업이 6551억원, 장묘 및 보호서비스가 338억원, 보험이 6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산업은 인구 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요.” 3명의 네팔 노동자들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힘줘 말했다. 돈을 벌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만이 그들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처럼 느껴졌다. 네팔까지는 비행기 직항으로 6시간이 걸린다. 한나절도 채 안 걸리는 거리지만 지금은 한국을 떠날 수 없다. 설날 역시 그들에겐 그저 지나가는 하루일 뿐. 한국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귀성 인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명절마다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는 닷새간의 연휴 동안 전국서 총 3356만명, 하루 평균 671만명이 고향을 향해 떠났다. 고속도로로 서울서 부산까지 가는 데 8시간30분이 걸렸다. 명절 때마다… 명절 때면 귀성 행렬에 동참하지 못한 이들을 조명하는 보도가 나온다. 취업을 준비하느라 고향에 갈 시간이 없는 취준생, 국방의 의무로 군대에 매여 있는 군인,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가족을 보러 갈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 동료들과 함께 떡국을 먹는 모습은 설 풍경의 식상한 단면이 됐다.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말 기준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아이돌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대포’(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가 씨름판에 나타났다. 잘 생기고 몸 좋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젊은 여성팬들이 대거 몰렸다. 명절에만 반짝 관심을 받으며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던 씨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일요시사>가 왕년의 천하장사 장지영 전 인하대 씨름부 감독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뉴트로’라는 새로운 소비트렌드가 등장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말로 옛것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최근 씨름이 뉴트로 열풍을 타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은 이후 최근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으로 날개를 달았다. 암흑기 KBS N서 지난 2018년 8월8일 업로드한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단체전 결승 김원진 vs. 황찬섭’ 영상이 시발점이었다. 근육질 몸짱 선수들의 씨름대결은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영상이 퍼져나갔다. 이달 16일 기준 이 영상의 조회 수는 234만회를 상회하고 댓글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