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1 07:11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대기업 사정 정국이 올 4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 수사의 핵심 인물들이 속속 검찰에 소환되면서 '부패와의 전면전'이 성과를 낸 것으로 홍보될 전망이다. 재계의 반발 속에 정부는 또 다른 대기업 수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부만 도려내겠다"던 검찰의 공언은 지켜질 수 있을까. 재계가 아우성이다. 대기업 사정 정국에 온갖 경로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검찰 수사로 정상적인 기업들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라며 재계 입장을 대변했다. 언론은 앞 다퉈 김 회장의 말을 받아썼다. 검찰 수사가 대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를 어렵게 만들 것이란 논지였다. 재계 아우성 검찰 의지는? 그러나 대기업 수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 실질적인 기소까지는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 포스코와 경남기업, 동국제강에 대한 수사는 혐의 입증을 위해 퍼즐을 맞추는 단계다. 핵심 피의자는 손도 대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 수사가 어디까지 진전될지는 알 수 없다. 사정기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결국 의지에 달린 문제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 버거맨이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에비뉴엘 아트홀은 지난 2일 "영국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 버거맨의 개인전을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거리문화의 진수가 오는 23일까지 관객 앞에 펼쳐진다. 존 버거맨의 개인전 'Burger World'가 지난 2일 오프닝 행사를 갖고 성대한 개막을 알렸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존 버거맨은 한국 팬들을 만나 사인회를 가졌다. 전시를 준비한 에비뉴엘 아트홀은 지난 5일 존 버거맨의 작품을 소재로 한 패션쇼를 진행했다. 자유로운 예술세계 존 버거맨은 생동감 넘치는 화법으로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여 온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다. 뉴욕을 주 활동무대로 삼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부산을 방문해 대형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에서 존 버거맨은 저항과 자유의 상징인 그래피티와 새로운 예술장르인 '두들(Doodle)'을 접목했다. 두들은 즉흥적으로 끼적거리는 낙서를 뜻한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여러 모습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벽에 낙서하듯 거칠면서도 번뜩이는 재치가 일품이다. 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세금 안 내는 거물들 추적' 20화를 앞두고 서울시 밖의 체납자를 살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19화는 '황제노역'의 주인공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다. 2013년 말 광주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 맨 꼭대기에는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있었다. 그는 2009년 9월부터 주민세 등 모두 20건의 세금을 체납했다. 체납한 지방세는 13억2000만원이었다.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에도 '허재호'의 이름이 있었다. 그는 2008년부터 양도소득세 등 2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밀린 국세는 119억3700만원이었다. 광주시 체납왕 허 전 회장은 이때만 해도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뉴질랜드로 피신해 사업을 확장해도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문제가 없던 인물은 아니었다. 허 전 회장이 남긴 여러 형태의 채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금 도둑'으로 매도된 세월호특위 사무실은 기획재정부가 소유한 나라키움 저동빌딩에 마련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이 빌딩의 임대료를 정확히 '예언'했다. 입주를 주관한 해양수산부 정모 사무관은 특위 내부 문건을 정부·여당과 공유한 바 있다. 거듭된 문건 유출 배후로 해양정책실이 지목된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특위) 임시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본관. 지난 2일 세월호특위는 표결을 거쳐 정부가 입법예고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이하 시행령)'을 철회시키기로 의결했다. 앞서 이석태 세월호특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위 파행 불가피 시행령에 따르면 세월호특위는 조직 규모가 대폭 축소(120명→90명)되고 진상규명을 비롯한 업무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영향(기획조정실장 파견) 아래 놓이게 된다. 또 상임위원(5명)을 제외한 파견 공무원의 숫자(42명)가 민간 조사·실무진(39명)보다 많아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를 안고 있다. 시행령을 작성한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 김모 주무관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윤회 문건’ 파동에 연루됐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달 31일 홍대 앞에 음식점을 열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신선해물 전문점 ‘별주부’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정직하게 몸으로 때우고 살자는 생각에 음식점 창업을 결심했다. 주변에서는 변호사 사무실 개소를 추천했지만 화이트칼라가 아닌 정직한 블루칼라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다. 사실 조 전 비서관은 음식점과 관련한 일을 해본 적이 없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임용돼 출세 코스를 밟았다. 대구지검 공안부장,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거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요직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인생 대부분을 ‘갑의 입장’에서 살았던 그다. 별주부를 열며 조 전 비서관은 “앞으로 진정한 을의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직시하고 싶다”라고 했다. 서빙이나 허드렛일을 하는 ‘셔터맨’이지만 “음식점으로 끝을 볼 것”이란 희망을 말했다. 공직 얘기에는 손사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포스코 수사가 암초에 부딪혔다. 수사의 중심이 비자금 용처에 맞춰지면서 혐의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란했던 시작과 달리 벌써부터 '배임죄' 얘기가 나오는 등 사실상 출구전략을 찾는 모양이다. 첫 관문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그 '윗선'인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는 갈 길이 멀다. "언론이 대단한 것처럼 얘기 하는데 성진지오텍 건은 별 의미가 없다. 이미 과거에 한두 차례씩 의혹이 제기됐던 것들이다. 지금과 같은 '먼지털이'로는 안 된다. 수사가 잘되고 있는지는 '그곳'을 들추는가 보면 알 수 있다." 박근혜정부 레임덕 기로 포스코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25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행 중인 포스코 수사와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를 전하며 언론에 친숙한 몇몇 이름을 꺼냈다. '영포회' '정준양' '박영준' '이상득' '이명박' 등등.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 핵심에 이를 수 없을 것"이라며 수사 과정에 의문을 표했다. "다른 대기업 수사와 비교해 속도가 너무 더디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관계자가 지칭한 '그곳'은 동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법인은 10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18화는 365억원을 체납한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이다. 고급 빌라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A빌라는 한강변의 올림픽대로와 청담동 오솔길을 마주본 곳에 있다. 중세 영주의 성처럼 우뚝 솟아있는 A빌라는 지난 2월 기준 한 세대 전세가가 13억원을 호가했다. 지난 24일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10대 여성 수십명이 SM엔터테인먼트 오피스 앞을 서성였다. 바로 옆 블록으로 걷자 A빌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수 연예인이 입주한 것으로 알려진 A빌라에는 의외의 인물이 거주하고 있다. 13년째 365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버텨온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이하 이동보)이다. 고급빌라 거주 이동보는 20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지난 24일 서양화가 이유정 작가의 '믿을 수 없는 화자'전이 막을 내렸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공간 안팎의 사실과 허구의 관계에 초점을 뒀다. 작가는 과거의 기억이 뒤섞인 사물들과 그에 관한 상상을 마치 동화 같은 풍경으로 그려냈다. 지난 18일 갤러리도스는 서양화가 이유정을 초대해 개인전을 열었다. '믿을 수 없는 화자'전은 관객의 호응을 얻고 같은 달 24일 끝을 맺었다. 갤러리도스 최주연 큐레이터는 "중요하진 않지만 버리지 못하고 간직한 사물들이 소중한 물건으로 변해 작가의 작업에 중요한 소재가 됐다"라며 "인공의 사물들이 가상의 회화공간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내며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형형색색 구슬 이 작가의 작업노트에는 '믿을 수 없는 화자'전을 설명한 구절이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사물과 기억에 관한 풍경화'라고 썼다. 다섯 폭의 캔버스를 파노라마로 길게 연결하면서 완성해나간 사물집적 연작이라고 정의했다. 작품 소재는 사물인데 정말 중요해서가 아니라 버리지 않고 간직해서 소중하게 된 사물이 그려진다. 또 그 사물이 지닌 시간의 기억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이 기아자동차 사외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오리온그룹 고문, GS그룹 사외이사에 이어 네 번째 대기업행이다. 지난 20일 이 전 장관은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제71차 정기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 전 장관은 신규 사외이사로 추대됐다. 이 전 장관은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 9월∼2011년 8월까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 하지만 자신이 수사를 지휘했던 오리온그룹에 퇴임 1년 만에 입사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기업 4곳 겸직 논란 사외이사·감사로 재직 당시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제한을 명시한 공직자윤리법은 개정 전이었기 때문에 이 전 장관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지냈고, 2013년 GS그룹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기아자동차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 전 장관은 두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또 오리온그룹 고문직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 ‘3관왕’ 타이틀 달았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김영란법’ 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법인은 10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17화는 71억7100만원을 체납한 지포럼에이엠씨(대표 천세명)다. 지포럼에이엠씨는 2006년 3월부터 등록세 등 5건의 세금을 체납했다. 서울시가 징세할 체납액은 61억2300만원이다.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포럼에이엠씨는 2003년부터 부가가치세 등 2건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이 거둘 체납액은 10억4800만원이다. 선인상가 투자 지포럼에이엠씨의 등기상 대표는 천세명씨다. 그러나 2006년까지 언론 지면에는 대표이사인 진호준씨가 더 많이 등장했다. 1992년 설립된 지포럼에이엠씨는 부동산 M&A 컨설팅기업으로 소개됐다. 등록 업종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이다. 지포럼에이엠씨가 거액의 세금을 납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국의 주요 화두로 '부패와의 전면전'이 떠올랐다. 대기업 포스코가 제물이 된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족을 맴돌고 있다. '영포회'를 겨냥한 수사는 친이계 전체로 확대될 조짐이다. 박근혜정부의 이번 포스코 수사는 다목적 카드로 읽힌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변수 때문에 청와대가 내상을 입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총리는 지난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판을 짠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화상 국무회의에서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 뿌리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른바 사정 드라이브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정윤회 문건 포스코 영향? 포스코그룹(이하 포스코)이 첫 과녁으로 결정됐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유력한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검찰을 지렛대 삼은 언론은 정 전 회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불거진 비리 의혹이 너무 많아 정리조차 안되는 분위기다. 정 전 회장은 비교적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했다. 도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홍 지사는 없는 살림을 쪼개 정치인·공무원·언론인을 상대로 '공짜밥'을 주고 있었다. 대권을 겨냥한 노림수로 의심된다. 2015년에는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하루에 세끼. 아이들은 밥을 먹는다. 요즘은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기다리는 아이도 제법 많다. 때로는 한끼도 못 먹고 마른 침을 삼키는 아이도 있다. 얼마 전까지 중·고등학교에서의 점심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했다. 한국은 의무교육을 받는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했다. 교육에 필요한 점심값 3000∼4000원 정도는 국가가 낼 수 있다고 믿어서다. 경남 서울본부 무차별 무상급식 하지만 국가 구성원 모두가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무상급식 반대론자도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2일 "무상급식을 중단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홍 지사는 지난해 11월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고가 거덜 나는데 '무상 파티'만 하고 있을 것이냐"라고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정혜련 작가의 '연쇄적 가능성 Serial Possibility_Planet'전이 이달 28일까지 개최된다. '공간드로잉'이라는 새로운 미술 영역을 개척해 온 정 작가는 캔버스를 벗어나 빛과 운동이 공존하는 3차원에 자신의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탁월한 조형감각으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에게서 남다른 가능성이 엿보인다. '공간을 그리는 입체드로잉'으로 이름을 알린 정혜련 작가가 서울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 제목은 '연쇄적 가능성 Serial Possibility_Planet'전이다. 그간 회화와 설치를 넘나들며 다재다능함을 발휘한 정 작가는 '공간드로잉'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본인의 미적 세계를 확장시켰다. 탁월한 조형감각 정 작가는 무의식적인 드로잉을 공간에 따라 '모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듈화는 작품의 단위별 분할 및 구조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정 작가는 각 모듈에 인위적인 변형을 가했다. 직선이었던 구조물은 곡선의 형태로 얽혀 흡사 뫼비우스의 띠치럼 연결됐다. 불규칙한 모듈에는 '빛'이라는 2차 변형이 가해졌다. 빛을 받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법인은 10억원 이상)의 체납범을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16화는 797억7500만원을 체납한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다. 지난달 초 '제주 오라관광지구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도가 사업 승인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오라관광지구는 한라산국립공원을 마주해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1999년 12월부터 추진돼 온 개발사업은 사업 시행자가 네 차례나 바뀌면서 표류했다. 수감 생활은? 시행자 가운데는 JU그룹(제이유그룹) 계열사인 알바스트로개발(주)이 있었다. 알바스트로개발(주)은 지난 2005년께 오라관광지구 일대 토지와 개발사업권을 사들였다. 문제는 자금을 틀어쥐고 있는 JU그룹이 '부실 덩어리'였다는 것이다.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윤회 비선실세' 파문이 여전하다. 아직 다수 국민은 대통령을 둘러싼 '측근 전횡'이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 3일 국회는 2년을 미뤄온 특별감찰관 최종 후보군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박근혜정부의 대선 공약인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측근 비리 감시가 주된 목적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특별감찰관. 과연 그는 국민을 위한 '워치독(감시견)'이 될 수 있을까. '현대판 암행어사'로 불리는 특별감찰관이 베일을 벗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국회가 추천한 후보자들 가운데 이석수 변호사(52·사법연수원 18기)를 특별감찰관으로 지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후보자 3인 중 여당 추천 낙점 앞서 국회는 지난 3일 본회의를 열고 이석수·이광수·임수빈 변호사를 초대 특별감찰관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는 검사 출신으로 대검찰청 감찰1·2과장과 춘천·전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한 그는 여당 추천으로 박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강원랜드가 계약직 무더기 해고사태로 논란이 된 데 이어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 정원을 늘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공석인 집행임원 가운데 5명에 대한 선임을 확정했다. 홍종설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카지노본부장으로 백혜경 KT상무가 IT실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강원랜드는 이외에도 마케팅실장과 안전관리실장 등을 추가로 선임했다. 7명이던 집행임원은 10명으로 대폭 증원됐다. 이는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선임된 후 벌어진 일이다. 계약직 무더기 해고 논란 고액연봉 임원 추가 선임 반면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외면했다. 설 연휴 하루를 앞둔 지난달 17일 퇴근시간에 152명의 계약직에 대한 해고를 통지한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으면서 집행임원을 늘리는데 혈안이 된 셈”이라며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을 늘리고 폐광지역 청년들의 해고사태를 방관하는 강원랜드가 희망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전문가 영입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임원을 확충했다&rdq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법인은 10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15화는 621억7500만원을 체납한 김연회 궁전특수자동차 대표다. 김연회 궁전특수자동차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지방소득세 등 7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서울시가 징세할 체납액은 10억6500만원이다.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5년부터 법인세 등 25건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이 거둘 체납액은 352억3100만원이다. 합쳐서 600억 김 대표가 세운 법인인 ㈜궁전특수자동차는 업종을 제조업으로 등록했다.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체납 내역을 보면 2005년부터 법인세 등 13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궁전특수자동차에 부과된 국세는 223억6200만원이다. 서울시 고액체납 법인에도 ㈜궁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영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법안 조정을 거치면서 적용범위가 확대됐다. 김영란법의 공포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접대·로비 관행을 근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공짜 술'과 '낯 뜨거운 청탁'에 길들여진 일부 공직자, 언론 종사자는 김영란법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를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란법 때문에 검찰 권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우여곡절 끝에 입법에 성공했다. 지난 3일 국회는 김영란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의원 247명 가운데 찬성 226표를 얻어 법안을 처리했다고 알렸다. 반대는 4표, 기권은 17표에 불과했다. 반대표는 새누리당 홍준·권성동·김종훈·김용남 의원이 던졌다. 압도적으로 가결 졸속 처리 지적 대법관 출신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 2012년 8월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법안을 준비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입법을 예고한 초안은 국회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1996년 5월 창간한 <일요시사>는 김대중정부의 탄생을 지켜봤고, 6·15남북공동선언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 등 역사적인 사건을 두루 경험했다.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과 미국발 금융위기,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은 <일요시사>에게도 큰 사건이었다. <일요시사>는 지령 1000호를 맞아 본지 지면을 달궜던 뉴스메이커 100인을 선정했다. 100인의 면면을 통해 <일요시사>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봤다. <일요시사>는 지난 4일 편집국 회의를 통해 1996∼2015년까지 신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던 뉴스메이커 100인을 선정했다. 정치인, 기업인, 유명인, 연예인, 스포츠스타를 비롯해 범죄자를 항목에 집어넣었다. 각 포털사이트에서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검색어'도 일부 참고했다. 표기의 혼란을 막기 위해 경어를 생략하고 본명 그대로 싣는다. [편치 않았던] [정치 20인] 1997년 12월 대한민국은 국가부도 위기를 맞았다. 김영삼정부는 IMF를 상대로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이른바 'IMF 사태'라고 불리는 사건의 요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우주의 유한한 존재에 대하여." 서양화가 상하의 작업노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별의 잔해일 뿐인 존재에 대하여" "지금이라는 순간을 살며 사라지는 존재에 대하여" "삶이라는 공기를 맡고 뱉으며 소멸하는 존재에 대하여" 상하의 그림은 소소한 일상을 버티고 선 작고 연약한 존재에 대한 헌사다. 상하와의 인터뷰는 경기 남양주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이뤄졌다. 멋진 옷차림과 젊은 감각의 헤어스타일이 돋보였다. 서양화가 상하는 화가이면서도 사고의 깊이가 있는 '철학가'였다. 대단한 것보다는 하찮은 것, 거창한 것보다는 소소한 것을 사랑했다. 인간 생명은 물론이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게까지 애정을 보였다. 생명을 담다 그는 그림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한 순간을 말하고자 했다. 상하는 '순간'을 존재하는 것의 숙명으로 인식했다. 지구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인간도 결국은 먼지처럼 사라진다. 먼지가 된 인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는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사라진 것들'이 별이 된다고 생각했다. 별을 닮은 오색의 화려한 점은 새하얀 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