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빛낸 영화배우 2위에 이병헌…1위는?

18일 한국갤럽 설문조사 발표…마동석
송강호·황정민·정우성·김혜수·조인성 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2023년 올 한 해 가장 많은 활약을 펼쳤던 영화배우로 마동석이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남녀 1769명에게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영화배우가 누구냐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자유응답, 복수 선택 가능), 마동석이 18.0%의 지지를 얻었다.

<범죄도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전체 8편까지 계획된 시리즈로, 마동석이 직접 제작·기획·주연에 나선 범죄 액션 영화다. 2017년 1편, 2022년 2편, 2023년 3편에 이어 2024년 4편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범죄도시2> <범죄도시3>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유일한 1000만 관객 영화로 등극해, 강력한 빌런에 대적하는 형사 ‘마석도’의 진짜 마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동석은 2016년 처음으로 ‘올해의 영화배우’ 10위권에 들었고, 이듬해부터 7년째 최상위권이며 <신과 함께-인과 연> <챔피언> 등을 선보인 2018년에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2위는 14.6%를 기록한 이병헌으로 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서 지진 생존 아파트 주민 대표 ‘영탁’역으로 열연했던 바 있다.


한동안 국내외 활동을 병행했던 그는 2018년 드라마 복귀작 tvN <미스터 션샤인>, 2020년 두 편의 영화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 2021년 드라마 tvN <우리들의 블루스>, 2022년 영화 <비상선언> 등으로 국내 관객과 시청자를 자주 만나고 있다. 2009년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올해의 영화배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위는 11.1%를 기록한 송강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브로커> ‘상현’역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추석 무렵 개봉작 <거미집>의 ‘김감독’으로 조용히 돌아왔다.

<변호인>(2014), <사도>(2015), <밀정>(2016), <택시운전사>(2017) 등 영화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을 연기해왔고, 2019년 <기생충>으로 세계인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07년 이후 매년 조사에서 최다 1위(5회), 개봉작이 없는 해에도 최상위권을 지킬 정도로 팬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뒤를 이어 11월 하순 개봉 화제작 <서울의 봄>의 ‘전두광’ 황정민(10.1%)과 ‘이태신’ 정우성(6.6%)이 각각 4, 7위, 1970년대 실화 소재 <밀수>의 ‘조춘자’ 김혜수(7.2%)와 ‘권상사’ 조인성(4.9%)이 각각 6, 8위,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과 <1947 보스톤> <비공식작전> 하정우(이상 2.9%)가 공동 10위에 올랐다.

2021년 넷플릭스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6.5%, 공동 4위), 2022년 <범죄도시2>에 출연한 손석구(3.6%, 9위)는 올해 영화 개봉 신작 없이 10위권에 들었다.

상위 11명 외 1.0% 이상 응답된 인물은 최민식(2.7%), 설경구, 송중기, 한효주(이상 2.4%), 박서준(2.2%), 강동원, 현빈(이상 1.9%), 박보영(1.7%), 송혜교, 공유(1.4%), 고윤정(1.3%), 강하늘(1.2%), 전도연, 윤여정, 전지현(이상 1.1%), 조진웅, 류준열(이상 1.0%)까지 총 17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여가 행태가 많이 달라져, 예전과 같은 1000만 관객 영화 전성시대가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2019년 만 13세 이상 한국인의 연간 영화관 관람 경험률은 77%서 2022년 37%까지 감소했고, 2023년 60%로 재상승했으나 예전만 못하다.

반면, OTT 등 유료 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25%서 2023년 57%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화 개봉과 OTT 서비스 공개 시차가 줄고,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도 거의 사라졌다. TV에선 잘 보이지 않던 영화배우들이 글로벌 OTT 콘텐츠서 기존보다 수위 높고 파격적인 연기로 시청자의 이목을 끈다.

이로 미뤄볼 때 이제 영화는 대형 스크린보다 OTT 서비스서 웹드라마나 웹예능 등 다른 영상물과 경쟁하며,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연기 중심인 ‘올해의 탤런트’ 상위권은 여배우가 종종 과반을 차지하나 ‘올해의 영화배우’ 상위권은 남배우 절대다수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007년에는 전도연이 49.7%로 1위에 올랐고 2008년에는 손예진(2위), 김혜수(3위), 전도연(4위)이 상위권서 각축했다.

이후 여배우 기준 최고 순위는 2021년 윤여정의 2위다. 연도별로는 2009년 하지원 4위, 2010년 김혜수 7위, 2011년 김하늘 4위, 2012년 김혜수 3위, 2013년 김혜수 7위, 2014년 전지현 11위, 2015년 전지현 4위, 2016년 전지현 9위, 2017년 김혜수 12위, 2018년 김혜수 14위, 2019년 이하늬 10위, 2020년 김혜수 9위, 2022년 윤여정 4위, 2023년 김혜수 6위였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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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