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빛낸 대중가수 부문 1위 뉴진스·임영웅·BTS

19일, 한국갤럽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활약했던 대중가수로 뉴진스(NewJeans, 30대 이하), 방탄소년단(BTS, 30대 이하), 임영웅(40대 이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갤럽이 지난 7월, 9~10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5262명에게 ‘올 한 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는 설문조사(자유응답, 3명까지) 결과 발표에 따르면, 뉴진스(NewJeans)가 25.7%의 지지를 얻어 1위,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7.8%로 1위를 차지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 데뷔한 5인조(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다국적 걸그룹으로, 지난해 4위서 올해 1위로 급부상했다. ‘K팝 제왕’ BTS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장기간 상위권을 지켜온 아이유나 블랙핑크를 뛰어넘는 돌풍의 주역이 바로 뉴진스란 사실을 확실히 입증해 보였다.

30대 이하가 꼽은 올해의 가수 2위는 18.3%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이다. 지난해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를 기점으로 단체가 아닌 개별 활동에 집중, 이후 멤버들의 연이은 입대로 사실상 활동 중단 상태다. 2025년 완전체 복귀 예정이다.

3위는 아이브(IVE, 17.0%), 4위 아이유(IU, 16.1%), 5위 블랙핑크(BLACKPINK, 12.7%), 6위 악뮤(AKMU, 7.4%), 7위 임영웅(7.1%), 8위는 정국(5.6%), (여자)아이들과 에스파(aespa)(이상 5.5%)가 공동 9위에 올랐다.

30대 이하에서 10위권 외 1.5%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세븐틴(4.6%), 르세라핌(4.2%), 화사(3.8%), 박재정(3.2%), 성시경(2.7%), 영탁(2.4%), 윤하, 제니(이상 2.3%), 멜로망스, 잔나비(이상 2.1%), 이무진, 이찬원, NCT(이상 1.9%), 엑소(1.8%), 정동원(1.5%)까지 총 15명/팀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4년 연속 1위다. 2016년 데뷔한 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서 매회 호소력 짙은 노래를 선보이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후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신곡 ‘모래 알갱이’와 ‘Do or Die’를 발표했고, 10월 시작한 전국 투어는 전 지역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40대 이상서 올해의 가수 2위는 ‘트로트 여제’ 장윤정(12.7%)이 자리했다. 1999년 강변가요제로 데뷔, 2004년 정규 1집 <어머나> 이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서도 사랑받는 스타다. 2014년과 2018년만 제외하고 2007년 이후 꾸준히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위는 영탁(11.8%), 4위 이찬원(11.3%), 5위 나훈아(9.5%), 6위 송가인(9.1%), 7위 진성(7.9%), 8위 김호중(7.4%), 9위 정동원(5.4%), 장민호(5.1%)가 10위다.

40대 이상서 10위권 외 1.5%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방탄소년단(4.5%), 아이유(4.4%), 김연자(3.2%), 안성훈(2.7%), 조용필, 뉴진스(이상 2.5%), 남진, 성시경(이상 2.4%), 이승철, 양지은(이상 1.8%), 블랙핑크, 이문세, 조항조(이상 1.6%)까지 총 13명/팀이었다.

30대 이하에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독보적 솔로 아이유, 걸그룹 블랙핑크가 3년 연속 1, 2, 3위였지만, 올해는 신예 걸그룹 뉴진스와 아이브의 약진이 돋보였다. 군 입대 전 솔로로 활약한 BTS 멤버 정국이 10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고, 트로트 가수로는 임영웅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40대 이상에서는 10위권 전원이 트로트 가수며 상당수가 <미스터트롯> 출연진이다.


세부 연령대별 선호 가수를 보면 30대 이하는 K팝, 50대 이상은 트로트로 치우치고 40대는 상대적으로 여러 장르에 산재한다. 30대 이하 또는 40대 이상 전체 상위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특정 연령대 10위 안에 든 가수는 르세라핌(10대), 세븐틴(10·20대), 화사, 박재정(이상 30대), 성시경(30·40대) 등이다.

올해 들어 발표됐거나 불린 대중가요 중 가장 좋아하는 곡명과 그 곡을 부른 가수/그룹을 물었다(3곡까지 자유응답). 그 결과 30대 이하에서는 뉴진스의 ‘Super Shy’(6.8%),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6.9%)가 각각 올해 최고의 가요로 꼽혔다.

30대 이하에서 ‘Super Shy’ 외 10위권에 든 곡은 ‘Seven’(정국, 6.7%), ‘퀸카’((여자)아이들, 6.5%), ‘I AM’(아이브, 6.0%), ‘Hype Boy’(5.3%), ‘ETA’(5.2%, 이상 뉴진스), ‘Love Lee’(악뮤, 4.7%), ‘LOVE DIVE’(아이브, 3.5%), ‘헤어지자 말해요’(박재정, 3.3%), ‘Dynamite’(방탄소년단, 3.1%) 순이다.

40대 이상에선 ‘사랑은 늘 도망가’ 외 10위권에 든 곡은 ‘모래알갱이’(6.2%), ‘이제 나만 믿어요’(이상 임영웅), ‘초혼’(장윤정)(이상 4.3%), ‘막걸리 한 잔’(영탁, 3.8%),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임영웅, 3.3%), ‘안동역에서’(진성, 3.2%), ‘테스형!’(나훈아), ‘고맙소’(김호중)(이상 2.9%),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임영웅, 2.8%) 순으로 집계됐다.

30대 이하에서는 상위 10곡 중 7곡이 올해 발표된 신곡이지만, 40대 이상에서는 ‘모래알갱이’ 단 한 곡만 신곡이라는 점에서 연령별 대중가요 선호·소비 경향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그해의 가요 10위권에 트로트곡이 없다시피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년 2곡, 2018년은 3곡, 2019년 6곡이 최다 기록이었다. 2020년부터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구분 집계하므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4년째 40대 이상 선호곡 10위권 절대 다수가 트로트곡이다.

2020년 <미스터트롯> 경연서 트롯맨들이 불러 재조명된 노래들이 계속해서 인기다. ‘막걸리 한잔’은 2019년 강진 원곡,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1990년 김목경 원곡에 1995년 김광석 리메이크로 널리 알려졌으나 이제는 각각 영탁과 임영웅의 대표곡이 됐다.

트로트 열풍의 진원이라 할 수 있는 <미스트롯>(2019) 이전에도 트로트는 대체로 서서히 알려지고 장기간 사랑받는 특성을 보여왔다. 장윤정의 2010년 발표곡 ‘초혼’, 진성의 2012년 발표곡 ‘안동역에서’는 2016년 처음으로 5위 안에 들었고 2023년 올해도 10위 안에 들었다.

트로트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장르서도 예전 발표곡이 부상하거나 여러 해 상위권에 머무는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 30대 이하 상위곡 중 ‘Hype Boy’와 ‘LOVE DIVE’는 각각 뉴진스와 아이브의 작년 발표곡이며, ‘Dynamite’는 방탄소년단의 2020년 발표곡이다. 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다양화, 스트리밍 서비스 일상화 영향으로 보인다.

Mnet <슈퍼스타K>(2009~2016)부터 SBS <K팝스타>(2011~2017), KBS2 <불후의 명곡>(2012~), JTBC <히든싱어> (2012-2022), MBC <복면가왕>(2015~), 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2019~), JTBC <싱어게인>(2020~) 등을 통해 많은 곡이 되살아났다.

또, 각종 음원 사이트는 가수별·앨범별·장르별 등 다채로운 선곡 리스트를 제공해 신구(新舊)의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데 한몫하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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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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