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16 11:31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일 “K-컬처 현장은 처참하다”는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최 장관은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현실은 화려한 모습과 너무 달라 당혹스럽고 당황스러웠다”고도 했다. 이날 최 장관의 “당혹·당황” 발언은 한류의 세계적 성공에 도취된 한국 사회로서는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순한 비판이나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라, 우리가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구조적 문제를 짚은 경고음에 가깝다. K-팝과 드라마, 영화, 게임 등 K-컬처는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 파워’로 성장해 왔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세계 무대를 휩쓸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저력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결과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높였고, 관광·소비재·국가 브랜드 전반에 파급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화려한 외피 뒤에는 열악한 노동 환경, 불안정한 산업 구조, 그리고 편중된 수익 구조라는 어두운 단면이 존재한다. 연습생과 신인 예술인들이 겪는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작품의 인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나 ‘달고나’ 등의 식품도 각 나라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따라서 한국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넷플릭스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과 함께 넷플릭스가 국내 IP(지적 재산권) 시장을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우려 등 양면적인 반응이 나온다. 넷플릭스 내에 있는 모든 콘텐츠의 순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릭스 패트롤’ 사이트를 보면 진기한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가입된 거의 모든 국가에서 TV 인기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유럽에서는 덴마크, 동남아시아 몇 개국에서만 2위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 동시 1위 동남아시아에서 <오징어 게임>을 제친 작품은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다. 덴마크만이 <카스타제만덴>이라는 작품이 1위다. 덴마크를 제외하면 국내 콘텐츠가 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