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6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용산’이 동네북이 되고 있다. 최근 굵직한 사건서 시도 때도 없이 용산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고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말에 정치권은 진위를 가리느라 정신없는 모양새다. 뒤이어 따라붙는 대통령실, VIP 등의 단어도 파급력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3월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였다. 당초 광화문도 고려 대상이었지만 시민 불편을 우려해 용산으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의 임기 시작과 동시에 ‘용산’ 시대가 열렸다. 갈등의 씨앗 청와대는 이승만정부부터 문재인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뜻하는 VIP의 상징이자 정국의 핵심축 중 하나였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 국민은 ‘청와대발’ 소식에 귀를 기울였고 그 영향력은 국가를 뒤흔들었다. 그 본거지가 윤석열정부 들어 용산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 용산이 온갖 사건서 거론되고 있다. 수사외압, 무마 등의 표현과 한데 묶이면서 부정적인 행태로 언급되는 중이다. ‘세관 마약 수사외압 의혹’서 나온 데 이어 앞서 ‘채 상병 사망 사건’과 ‘임성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경기 성남시 소재 수호갤러리서 작가 황지현의 개인전 ‘릴리스의 덩굴(Vines of Lilith)’을 준비했다. 황지현은 여성이 겪는 감응과 충돌의 순간을 조명해 여성의 다양성과 주체성을 표현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황지현은 사회 속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작가다. 황지현의 개인전 ‘릴리스의 덩굴(Vines of Lilith)’은 단편적이고 왜곡된 여성 이미지를 변형하고 재조합해 의지의 확장을 제시하고 예술적 실험을 시도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양성 황지현은 ‘알레고리’ 형식을 회화에 도입해 여성의 다면성을 알레고리 회화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이 겪고 있는 억압과 충돌, 그리고 삶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시각화했다. 여성이 갖는 양가적인 성격을 조명한 것이다. 릴리스, 메두사, 비너스, 꽃, 자궁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다. 여성에게 향하는 사회적 편견에 저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중첩과 변형된 이미지를 통해 미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황지현은 여성으로서 겪는 억압에 대한 충동을 화면에 즉흥적으로 분출했다. 그의 회화로부터 나타나는 여성은 자신과 주변의 여성 인물, 미술사에 등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몇 년 전 검찰과 경찰은 수사권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였다. 수십년간 검찰이 독점적으로 행사한 권한을 경찰에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 결과 경찰은 과거에 비해 강한 힘을 갖게 됐다. 문제는 그 힘을 행사할 능력의 여부다. “이제는 ○○○(피고소인)보다 경찰이 더 저를 화나게 합니다.” 이모씨는 지난해 8월 한때 회사의 공동대표를 지낸 하모씨를 고소한 이후 ‘지옥’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하씨가 회사를 이용해 몰래 마스크 거래를 진행했고 이 과정서 1000억원대의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늦게 알았다 이씨와 하씨가 공동대표를 지낸 R스타트업은 2019년 56회 무역의날에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정도로 비전을 보인 회사였다. 중국 플랫폼을 대상으로 국내 뷰티 및 패션 상품을 소싱·마케팅하는 종합 커머스를 운영했다. 창업 멤버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이씨는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는 R스타트업의 단독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한 시점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면서부터다. 사업서 중국의 비중이 컸던 만큼 그 후폭풍은 어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북한 상황이 심상찮은 듯하다.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과격한 대남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미사일까지 쏴대고 있다. 분단국가로 수십년간 지내면서 수시로 겪은 도발이라고 하기엔 그 방법과 수위가 다양해졌다. 일각에서는 민심 결집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여름은 잔인하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탓이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쑥대밭이 된다. 배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큰 데 고통은 오로지 주민의 몫이다. 전 세계적으로 잉여 식량이 넘쳐나는 시대에 북한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또다시 수해났다 2021년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1995년 북한서 일어난 대홍수를 지난 반 세기 사이 전 세계서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았다. 1970년부터 2019년 사이 발생한 모든 자연재해 피해 현황을 토대로 WMO가 발표한 <기상, 기후와 극심한 물에 따른 사망률과 경제적 손실>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대홍수는 251억7000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냈다.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하면 3번째로 심각한 자연재해였다. 당시 홍수로 68명이 사망했고 북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만화계의 대가’ 허영만 화백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전남도립미술관은 허 화백의 50년 만화 인생을 돌아보는 전시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제9의 예술로 불리는 만화를 문화예술 영역까지 확대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허영만 화백은 전남 여수 출신이다. 1974년 <한국일보> 신인 만화 공모전에 <집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같은 해 <소년 한국일보>서 연재한 만화 <각시탈>이 흥행하면서 명실상부한 인기 만화가로 올라섰다. 장르의 경계 이후 <서유기>를 재해석한 작품 <날아라 슈퍼보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만화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비트> <타짜> <식객> 등 허 화백의 작품은 동명의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전남도립미술관서 준비한 허 화백의 전시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는 작가의 걸작을 중심으로 만화사에 미친 영향과 예술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부 ‘만화가 허영만’, 2부 ‘시대를 품은 만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희대 코트’가 완성됐다. 사법부가 새 진용을 갖추면서 ‘조희대 체제’의 색깔이 더 짙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물급 정치인의 재판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대법관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이숙연 신임 대법관 임명을 재가했다. 국회는 노경필·박영재 대법관 임명동의안은 통과시켰지만 이 대법관은 보류한 바 있다. 이 대법관의 딸 조모씨의 ‘아빠 찬스’ 논란이 문제가 된 것이다. 새 인물들 조씨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산 비상장 주식을 다시 아버지에게 팔아 6년 만에 약 63배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대법관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37억원 상당의 해당 주식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국회는 지난 5일 본회의서 재석 271명 가운데 찬성 206명, 반대 58명, 기권 7명으로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이 대법관은 취임식서 “인사 청문 과정서 저와 가족의 신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재판 업무뿐만 아니라 신변 문제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2일 노경필 대법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은 법이다. 선수들이 땀과 눈물로 쟁취한 메달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4년마다 반복되는 ‘한여름의 꿈’. <일요시사>가 파리올림픽서 드러난 우리나라 대표팀의 명암을 조명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시작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하 파리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 파리올림픽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따냈다. 당초 목표치였던 금메달 5개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낮은 기대 역대급 성적 한국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래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종목의 집단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순위 15위였다. 효자종목인 양궁을 비롯해 펜싱, 배드민턴 등에서 메달을 예상했다. 개막 전까지 화제성도 낮았다. 인기 종목인 축구, 야구, 배구 등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올림픽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하지만 사격 100m 공기소총 혼성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표갤러리서 작가 김형수의 개인전 ‘운동繪’를 준비했다. 김형수는 전통적인 재현보다는 새로운 창조에 중점을 두는 독특한 예술가다. 그의 예술철학은 단순하게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작가 김형수는 2022년 재단법인 서울예술재단과 표갤러리가 공동주최한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서 3차례의 심사를 거쳐 7인의 작가로 선정돼 단체전을 진행했다. 최종 심사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터치 2022년 12월 시행된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는 미술계 권위 있는 인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통해 입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2월에는 ‘POV-Point of View’라는 제목으로 선정작가 전도 열었다. POV는 어떤 시점이나 관점을 의미한다. 당시 전시는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모색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김형수는 지난달 26일부터 표갤러리서 개인전 ‘운동繪’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수의 작업은 영상의 미디어 작업을 회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발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은 작품에 독창성과 감각적 깊이를 더한다.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났다. 중요한 군사정보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면서 국가안보에 구멍이 생겼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정보기관까지 싹 다 뒤집혔다. 누구의 소행인가? 목적은 무엇인가? 군사기밀이 유출됐다. 음지서 일하던 이들의 정보가 누구인지 모를 사람 손에 넘어갔다. 당장 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유출된 정보의 범위와 규모, 유출 시점, 유출한 인물 등이 의문으로 떠올랐다. 누구에게… 어떻게 왜? 지난달 30일 국군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 소속 군무원 A씨가 구속됐다. A씨는 군사기밀누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 중앙군사법원은 지난달 29일 군검찰이 청구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보사 해외 공작 담당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대북 정보수집을 맡는 정보사 요원들의 개인정보 등 수천건의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국군방첩사령부(이하 방첩사)는 지난달 A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수색 등을 통한 강제수사를 진행해 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개인 노트북에 저장돼있던 대북요원 현황을 중국인에게 파일 형태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내의 유품에는 생전의 괴로움이 가득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흔적, 동료의 고통을 보며 분노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남편은 아내의 고통을 새카맣게 몰랐다며 자책했다. 남편이 찾아낸 아내의 메모와 글이 세상에 드러난 순간, 오랜 시간 고여 있던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동료를 도와주면 다음 타깃이 됐다. 문제를 제기하면 권한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2015년부터 최소 3명의 직원이 송사에 휘말렸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사이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사선을 넘었다가 돌아왔다. 직원이 6명 남짓한 양평군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이하 양평군센터)서 일어난 일이다. 망인의 메모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 재활사업의 일환이다. 시도 단위의 지부가 관리‧감독하는 시군구 단위의 지회가 운영한다. 양평군센터의 경우, 경기도 시각장애인연합회가 관리하는 양평군지회가 운영 주체다. 양평군과 경기도는 각각 90%, 10%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양평군센터의 배차 상담원이었던 윤모씨는 2020년 6월 암으로 사망했다. 윤씨의 남편은 망인이 된 아내가 생전에 당시 양평군지회 부회장이자 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갤러리 TYA서 작가 김윤하의 개인전 ‘구름버섯사랑’전을 진행한다. 김윤하는 TYA서 지원하는 ‘첫 전시 공모’에 당선된 작가로 이번 전시가 첫 개인전이다.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김윤하는 첫 번째 개인전인 ‘구름버섯사랑’서 유화 작업을 포함해 총 26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그는 일상서 발견한 것을 토대로 허구의 이야기를 짓고 서사 속 장면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믿음과 김윤하는 ‘구름’에서 떠올린 믿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과정서 ‘묘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묘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비행기를 타는 데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비행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과도 가까워진다고 느낀다. 이 같은 느낌은 곧 그녀의 믿음이 된다. 작가는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저서 <세계 끝의 버섯>서 영감을 받아 생존과 사랑의 관계를 탐구했다. 또 생존과 사랑, 그리고 버섯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여겼다. ‘버섯’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생존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는 곧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애니 로웬하웁트 칭은 저서 <세계 끝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조리의 총집합’. 성추행,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등 직원이 6명 남짓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지난 10여년간 불거진 일이다. 그사이 한 사람은 사망했고, 한 사람은 목을 맸다가 간신히 살아났다. 오랜 시간 바짝 웅크린 채 숨죽이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일요시사>가 추적했다. “제가 죽었으면 조금 더 이슈가 됐을까요?” 지난 15일, 양평역 인근에서 만난 정모씨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목에는 깁스를 한 채였고 왼쪽 눈은 새빨갰다. ‘선택’의 후유증을 세게 앓고 있는 상태였다. 정씨는 주변 사람에게 적지 않은 상흔을 남기고도 또다시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그의 지난 4년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유서 쓰고 극단적 선택 지난달 20일 정씨는 일터에서 목을 맸다. 오전 배차를 마치고 점심시간 즈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끈을 산 정씨는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눈물을 흘렸다. 끈을 목에 걸고 아이스박스를 발로 찬 순간이 정씨가 기억한 마지막이다. 이후 시각장애인 활동지원사들이 그를 발견해 끌어 내렸다. 의사는 “천운”이라고 했다. 정씨는 양평군 장애인생활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창업주는 구속됐고 알짜사업은 대주주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국민 여론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면초가 상태다.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했던 게 머나먼 과거처럼 여겨질 정도다. 카카오는 언제부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까?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전격 구속됐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이 김 위원장의 발목을 잡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SM 인수전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창립 이래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23일 새벽에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입에 삼키기엔 너무 컸던 걸까?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이브와의 전쟁서 이겼지만 ‘상처뿐인 승리’가 된 모양새다. 엔터계 공룡을 삼킨 공룡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불과 몇 년 만에 국민 기업서 밉상 기업으로 전락했다. ‘카카오톡’이 전 국민의 메신저가 될 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미래는 밝았다.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배경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초기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민 기업 밉상 기업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2~3월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 과정서 일어난 일이 사법 리스크로 되돌아오는 모양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어울리는 결말이다. 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그 과정서 과도한 비용을 사용해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대선후보가 공격당했다. 한 명은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렸고 또 다른 한 명은 귀 부근에 총을 맞았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피습 직후 대응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6개월 차이로 벌어진 사건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을까?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총에 맞는 사건이 일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서 마련된 야외무대서 연설 중이었다. 시스템 뒷전 총격은 유세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일어났다.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다. 이후 경호원 여러 명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총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총격범은 사살됐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등이 일제히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열된 정치적 온도를 낮춰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동정론’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실제 피습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어떠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수호갤러리가 작가 한지영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를 준비했다. 한지영은 자연을 소재로 지친 현대인에게 평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작품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제16회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서 당선된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수호갤러리는 16년 동안 매년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열정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작가를 선발해 왔다. 다양한 전시 기회, 아트포럼, 멘토링 등을 제공하면서 역량 있는 작가의 통로가 되겠다는 취지다. 한지영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다. 육아 한지영은 동유럽서 종교예술 ‘이콘’을 전공했다. 이콘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미술의 한 형태로, 종교나 신화와 같은 관념 체계를 바탕으로 특정한 의미와 유형화된 양식에 맞게 표현한다.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인 등을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지영은 주로 오일 파스텔로 작업하면서 특유의 질감인 부드럽고 우호적이면서 자연스러운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에게 잔잔함과 평안함을 선사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작가 이슬기의 개인전 ‘삼삼’을 준비했다. 2018년 ‘다마마스’ 이후 갤러리현대가 6년 만에 기획한 이슬기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슬기는 이번 전시를 통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슬기는 개인전 ‘삼삼’서 ‘현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불 프로젝트: U’의 새로운 이불 작품, 대규모 설치 작업을 재편성한 ‘느린 물’ 전시장 전 층을 가로지르는 ‘모시 단청’ 벽화 작업 안에 설치된 ‘쿤다리’ ‘K’ ‘바가텔’ 등을 소개한다. 원초적 움직임 전시 제목인 ‘삼삼’은 ‘삼삼하다’는 표현서 착안했다. 이슬기의 작품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기도 하다. ‘삼삼하다’는 ‘외형이 그럴 듯하다’ ‘눈앞에 보이는 듯 또렷하다’ 등 다양한 의미로 변주돼 사용하는 형용사다. 단어의 의미처럼 이슬기의 작품은 대상이나 오브제가 지시하는 보편적이고 고정된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생명이 있는 물체처럼 다채로운 의미와 감각을 지니며 나아가 인류 문화의 과거부터 현재를 모두 응시한다. 이슬기는 1992년 프랑스 생활을 시작해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적 요소와 일상적 사물, 언어를 기하학적 패턴, 선명한 색채로 표현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달래도 보고 때려도 봤지만 요지부동이다. 큰 그림은 완성됐는데 디테일은 여전히 공백 상태다. 어떤 방법을 써도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정 갈등의 마지막 과제인 전공의 복귀 문제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큰 불을 껐다고 자축하기엔 잔불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써봐도 변화가 없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라는 큰 산을 넘었는데 전공의 복귀라는 또 다른 산을 만난 격이다. 당근이냐 전공의는 수련병원이나 수련기관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인턴 및 레지던트를 말한다. 병원의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야기된 의정 갈등서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다. 전공의는 지난 2월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가장 먼저 행동했다. 전공의의 강경 대응 이후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이 움직였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극심한 갈등 끝에 의대 정원 확대가 확정된 이후에도 전공의 복귀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 이후 다양한 카드를 꺼냈다. 전공의 복귀를 법적으로 압박하는 강경책을 쓰기도 했고, 이들에게 가해질 행정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사람의 죽음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산 자만 시끄럽게 떠드는 중이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도는 빛이 바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또 다른 외부인이 등장했다. 정치권은 또다시 공방전에 돌입했다. 어느 덧 죽은 자는 뒷전이 된 모양새다. 지난해 7월19일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서 실종됐다. 실종자 수색을 하던 채 상병은 급류에 휘말린 지 14시간 만에 내성천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채 상병 사건’은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표류 중이다. 상병 죽음 1년 됐다 채 상병 사건은 진상 규명 과정서 제기된 수사외압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 채 상병이 사망한 이후 박정훈 대령을 수사단장으로 하는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를 진행했다. 박 대령은 지난해 7월30일, 채 상병이 소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등 관계자 8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해방대 수사단의 보고를 받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사건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수사단이 이 지시를 따르지 않고 사건을 경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서 작가 최영욱의 개인전 ‘Karma: All is Well’전을 준비했다. 최영욱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서 5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전시엔 신작 29점을 공개한다. 최형욱의 달항아리는 둥글고 넉넉한 자태를 고스란히 평면으로 옮겨왔다는 찬사를 받는다. 흙과 사람의 체온으로 빚은 달항아리는 어느 공간에 둬도 기품 있고 차분하며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게 발하는 미적 특질을 가지고 있다. 채움 최형욱 역시 달항아리를 처음 마주하고 “표면의 작은 흠과 변형된 색, 비정형의 형태를 지닌 그 존재는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고 회고했다. 그는 달항아리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관계 속에서 소통하기를 원한다. ‘Karma’로 명제한 작품 속 빙렬은 하나의 인생으로 은유된다. 세필로 항아리 전체에 촘촘하게 그려낸 선은 삶을 영위하며 만나는 수많은 인연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아우르는 상징이다.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형태의 우리네 삶과 닮아 있다. 최형욱은 “내가 표현한 이미지는 내 삶의 기억, 내 삶의 이야기다. 나는 내 그림 속에 내 삶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