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04 17:53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중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딴따라’라면서 비하하고, 누군가에게는 ‘우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연예인에 대한 표현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신흥 귀족’이다. 일반인은 평생 가도 벌지 못할 돈을 짧은 시간에 벌어들이면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연예인을 가리킨다. 한 유명 연예인에게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국세청이 해당 연예인에게 추징한 금액은 무려 200억원.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는 관련 내용으로 도배됐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추징금이 200억원대라면 매출은 대체 얼마였을까? 동시에 누리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떠오른 신흥 귀족 2017년 국정감사에서 연예인 수입을 분석한 자료가 공개됐다.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연예인(배우·가수·모델) 수입 신고 현황’ 자료다. 결과만 놓고 보면 수입 상위 1%와 하위 90%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극심한 양극화였다. 배우와 가수, 모델 중에서도 가수의 소득 쏠림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수입액 상위 1%가 벌어들인 돈은 연평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쿠팡 사태의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킨다는 뜻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외교전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더불어 쿠팡의 ‘믿는 구석’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권을 넘어 미국 정가마저 반응하고 있는 쿠팡 사태를 <일요시사>가 조명했다. 지난해 11월 말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3000만건 이상 유출됐다.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규모를 웃도는 수치였다. 지난달 28일로 쿠팡 사태는 두 달째를 맞았다.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까지 쿠팡 사태를 언급했다. 미국 기업 방패 삼아 하지만 쿠팡의 태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뻔뻔함’을 앞세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쿠팡 사태는 지난해 11월29일 쿠팡 고객에게 발송된 문자로 시작됐다. 문자에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배송 주소록, 주문 정보 등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쿠팡 측은 결제 정보와 로그인 관련 정보는 괜찮다고 했다. 주말 사이에 문자를 받은 고객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앞서 상반기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충격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공천은 선거에서 정당이 공식적으로 후보를 추천하는 것을 뜻한다. 헌금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신에게 바치는 돈을 의미한다. 이 두 단어를 합친 ‘공천 헌금’은 공천을 받기 위해 권한을 가진 사람한테 주는 돈이다. 대가성을 띠기에 불법이며 은밀하게 전달된다. 최근 한 정당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졌다. 시의원이 공천을 관리하는 국회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다. 해당 인사는 후보 자격에 모자랐지만 공천을 받았고 이후 당선됐다. 이 내용은 한 언론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과 당시 공천에 관여한 또 다른 국회의원 간의 녹취 음성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비일비재 김경 서울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줬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은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탈당했고 제명당했다. 강 의원이 민주당 전 원내대표 김병기 의원(현재 무소속)에게 공천 헌금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은 더욱 커졌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고 김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다. 녹음에서 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 소재 라흰갤러리가 작가 서상익과 이동재의 전시 ‘Loci: 작가의 방’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세계와 관계 맺으며 감각과 취향을 형성해 온 존재론적인 출발점을 제시한다. 작가 서상익과 이동재가 2인전 ‘Loci: 작가의 방’을 열었다. 전시 제목인 Loci는 라틴어 Locus(장소)의 복수형이다. 의미와 감각이 싹트는 ‘자리들’을 뜻한다. 두 작가는 세계 안에서 자신을 위치시키고 감각을 축적해 온 서로 다른 근간을 환기한다. 이번 전시는 현존재를 거주의 의미로 다뤘던 마르틴 하이데거의 디자인 개념에 주목했다. 존재가 언제나 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구성된다는 사유를 전시적 은유로 재구성했다. 음악에서 서상익은 록 음악을 둘러싼 오랜 취향을 회화의 형식과 행위로 풀어냈다. 물감과 붓질의 즉각적인 반응을 화면에 드러내면서도 이를 화면 위에서 이성적으로 관찰하고 조율하는 태도를 병행한다. 록의 즉흥성과 신체성, 긴장과 해소의 구조는 서상익의 작업에서 행위의 흔적과 형식적 구성 사이의 긴장으로 나타난다. 이는 이미지를 즉각적인 반응과 이성적 사유의 대상 사이에 놓이도록 한다. 서상익의 회화는 바로 그러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유도회의 직원 부정 채용 문제가 청탁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직원 선발 과정에 ‘높으신 분’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단체 업무를 총괄하는 회장과 채용에 관여한 전직 임원은 ‘청탁은 절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요시사>가 당시 대한유도회의 직원 채용 과정을 재구성했다. 감사원이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던 중 한 통의 투서가 날아들었다. 2022년 6월 대한유도회에 입사한 A 사원이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청탁으로 채용됐다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제보를 접수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감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감사 결과를 내놨다. 전형 바꾸고 <일요시사>가 입수한 문체부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대한유도회 전직 임원과 현 사무처 관계자는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유리하도록 전형을 변경하고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부정 채용의 배경에 누군가의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체부 감사 결과를 놓고 보면 2021년 6월부터 2022년 5월에 이르기까지 대한유도회가 진행한 채용 절차는 A 사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여론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힘을 실어주면서다. 하지만 무대가 법정으로 옮겨간 이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동시에 여론도 뒤집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24년 4월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해 어도어를 독립시키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 어도어 소속 가수는 아이돌 뉴진스가 유일했기에 분쟁의 크기는 순식간에 커졌다. 상처 입은 톱 아이돌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분쟁, 이른바 ‘민-하 대전’이 2년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민 전 대표가 전면에서 하이브와 이른바 ‘맞다이’를 벌였지만 이후 뉴진스가 직접 판에 뛰어들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동시에 빌리프랩 등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 어도어의 전 직원,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등이 전선에 합류했다. 민-하 대전에서 여론은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처음 민 전 대표에 대한 감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 전 대표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겉으로는 업계의 몰락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수만명의 밥줄이 끊기는 일이다. 해를 넘겼는데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할 일만 남았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지난해 3월 시장을 강타한 ‘홈플러스 사태’. 어디까지 전개된 걸까?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처음엔 큰 덩어리만 보이는 법이다. 세부적인 부분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에야 윤곽이 드러난다. 문제는 그때쯤이면 사건에 대해서도, 그 본질에 관해서도 관심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 경우 가장 뒷전이 되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먹이사슬의 끄트머리에 있는 이들이다. 기습 행보 업계 충격 ‘홈플러스 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돼가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의 몰락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뒤바뀌면서 안 그래도 입지가 좁아지던 상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년간 수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의 점포가 공중분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해 3월4일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기업회생 절차는 부채가 많은 기업이 재기할 기회를 제공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갤러리 눈 컨템포러리가 올해 첫 전시로 ‘중얼거리는 사물들’을 준비했다. 김민혜·박원주·이원우·이의성·조성국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익숙한 사물의 외관을 표현한 작품을 통해 사물의 기능이나 의미로 고정되기 이전의 상태와 그 조건에 주목했다. 중얼거림은 의미 있는 발화로 연결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남아 서성인다. 소통 가능한 말로는 다 전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김민혜·박원주·이원우·이의성·조성국이 참여하는 전시 ‘중얼거리는 사물들’은 작품과 사물 사이의 틈새를 좁히거나 비집어 놓아 그 불투명한 지점에 머무는 대상과 마주하는 자리다. 감각의 틈 관람객이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에는 사물이 지닌 본래의 기능과 형식을 부분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조직과 개입을 통해 다른 상태로 전이된 모습이 담겼다. 그것은 더 이상 ‘그저 거기에 있던 사물’로 머무르지 않고 무엇이라 단정하기 어려운 모호한 대상으로 우리의 시선을 붙든다. 이 사물은 명확한 용도나 의미에 귀속되기를 거부한 채 고정된 질서와 인식에 잠시 유예를 거는 존재로 작동한다. 박원주의 작업은 사물과 관람객 사이의 관계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방황, 불안, 고민….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선택하기까지의 방황, 미래에 대한 불안, 방향에 대한 고민까지 20대 청년 작가의 마음은 쉼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말과 눈빛에서는 스스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표현한 기세가 느껴졌다. ‘MZ 세대’다운 패기와 도예가다운 침착함이 공존하고 있는 듯했다. 옥현수 작가를 만나봤다. 홍익대학교 조형관 E동 6층 작업실은 훈훈하고 조용했다. 작업 도구와 재료는 무질서한 듯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대학원생들로 북적거렸을 작업실이 그날따라 조용했다. 옥현수 작가는 자신을 찾는 부름에 모습을 보였다. 작업 중이었는지 그의 손 여기저기에 검댕이 묻어 있었다. 방황과 고민 지난 6일 오후 홍대 조형관 인근 카페에서 옥 작가를 만났다. 옥 작가의 어조는 시종일관 차분했지만 답변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 확신은 많은 시간 고민하고 방황하며 고민한 끝에 얻은 결론인 듯했다. 현재 홍대 도예유리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오는 4월에 있을 졸업 작품 전시인 ‘청구전’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옥 작가는 처음부터 도예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을 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김선두 화백의 전시 ‘김선두 초대전- 색의 결, 획의 숨’을 준비했다. 김선두는 남종 문인화의 거목 소천 김천두의 장남으로, 차남 김선일과 손자 김중일로 이어지는 3대 화가 가계를 형성해 한국 화단에서도 드문 예술적 계보를 이룬다. 작가 김선두는 1980년 일랑 이종상 화백에게 산수화와 장기 기법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84년 제7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계기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향 출신인 소설가 이청준과 30여년에 걸쳐 예술적 교류를 이어왔다. 거장으로 불리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는 오원 장승업의 그림 대역을 맡기도 했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의 표지화를 그려 대중 인지도가 높아졌다. 전통 재료 남도 수묵의 정신을 토대로 전통 한국화의 미학을 오늘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온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작가 초대전 기획의 일환으로 김선두의 전시 ‘색의 결, 획의 숨’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선두가 지난 40여년간 구축해 온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고향에 대한 기억과 남도의 자연 풍경에서 출발한 ‘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동물을 ‘반려’로 들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동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그 삶을 책임지는 내내 안고 가야 할 감정의 무게도 작지 않다. <일요시사>는 인간에게 학대받던 동물이 인간에게 구조돼, 인간과 부대끼는 과정을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와 함께 따라가 봤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랑구의 한 사무실에서 함형선 위액트 대표와 전혜수 활동가를 만났다. 함 대표는 출산을 앞둔 상태라 몸이 무거운 와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 답변을 통해 위액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문턱 낮춰 사단법인 위액트는 동물구조단체로, 지난해 3월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당시 고립된 개, 고양이, 염소 등을 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동물 학대, 유기 등의 제보를 받으면 사전 조사를 거쳐 구조팀을 구성, 전국 어디로든 달려가는 단체로도 유명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위액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게 구조팀이 아니라 임보(임시보호)·입양팀이라는 점이다. 함 대표는 “위액트가 만들어지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갤러리마리에서 작가 만욱의 개인전 ‘글리치 정원-작동하는 식물, 자라는 기계, 망설이는 인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의 가치 판단 속에서 이해의 바깥으로 밀려난 비인간적 존재들 즉, 식물과 기계, 시스템을 다시 안으로 불러들이며 동시대 창작의 조건을 생태적 관점에서 재고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작가 만욱은 2018년부터 이어온 ‘기계인간’ 연작과 지난해 ‘잡초 보호구역’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유용함과 무가치함의 구분을 지속적으로 질문해 왔다. 이번 전시 ‘글리치 정원’은 그 문제의식이 집약된 지점으로, 실패나 경험으로 인식돼온 ‘글리치(Glitch)’를 새로운 가능성이 발아하는 조건으로 재해석했다. AI와 협업 만욱은 “나는 인간의 방식으로 세계를 구분하고 가치와 무가치를 나누며 유용함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이해의 바깥으로 밀려난 비인간 존재에 대해 작업했다. ‘글리치 정원’은 그 바깥으로 밀려난 비인간종을 다시 안으로 불러들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기계, 자연이 얽힌 하나의 작동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식물은 기계가 제공하는 인공 조도에 반응하며 자라고 기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와 동물구조단체 사단법인 위액트가 구조견 입양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10월 <일요시사> 지면에 구조견 홍보 캠페인을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 60회에 이르렀다. 구조견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그들의 ‘식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조명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자기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시인 정현종의 작품 ‘방문객’의 한 구절이다. 누군가와의 만남이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 굉장히 거대한 사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년2개월 협업 프로젝트 동물은 어떨까?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있던 동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구원받고 동시에 인간의 기쁨이 된다. 동물은 인간에게, 인간은 동물에게 서로의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동물을 들인다는 건 사람을 들이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삶에 있어 실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 인간에게 상처 입은 동물을 끌어안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위액트는 <일요시사>에 게재하는 구조견 입양 캠페인 문구에 ‘상처를 갖고 있는 구조견을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진정한 공포는 소리 없이 다가오는 법이다. 모두가 안심하고 있을 때, 괜찮다고 여길 때 순식간에 뒤에서 덮친다. 대비가 없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뒤늦게 허둥지둥하다가는 더 큰 화를 입는다. 경제 정책에 있어서 이재명정부의 핵심 전략은 부동산에 고여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부동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집을 가지고만 있으면 반드시 ‘우상향’하리라는 생각이다. 이전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 정책을 내놨지만 실패한 배경이기도 하다. 코스피 4000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시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산업의 높은 수출 의존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제보다 우리나라의 주가가치가 낮게 책정되는 것을 뜻한다. 당시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문’을 SNS에 공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실망과 좌절을 경험한 1400만명의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헝가리 작가와 한국 작가가 뭉쳤다.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은 지난달 27일부터 두 나라의 작가를 함께 소개하는 교류 전시 ‘Winter Dialogues’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 주한헝가리문화원은 2019년 서울 개원 이후 현대미술 기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Winter Dialogues’ 역시 그 일환이다. 헝가리 작가 티보르 사이몬 마줄라, 스위스·영국 기반 작가 올란도 마로시니, 그리고 한국 작가 김현우의 작업으로 구성됐다. 감정과 구조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은 개원 이후 동유럽 현대미술을 한국에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전시와 강연, 협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을 매개로 한 교류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서울아트나우갤러리가 헝가리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동유럽 현대미술 소개와 한국 작가의 국제적 연결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 선정과 기획 전반을 함께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감정과 구조를 어떻게 회화로 시각화할 것인가’라는 공통된 질문을 공유한다는 점을 조명했다. 헝가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00년이 아니라 30년만 내다봐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교육계에서 고리타분한 표현으로 여겨지는 ‘교육 백년지대계’에 대한 언급에 정근식 교육감이 답한 말이다. 시대 변화가 빨라진 상황에서 교육이 그만큼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면서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외벽에 붙어 있는 슬로건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는 ‘미래를 여는 협력 교육’이 만들어낼 궁극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계에 ‘수능 폐지’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주장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는 등 수능을 ‘국가적 이벤트’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역행하는 제안이기도 했다. 경쟁 교육? 협력 교육! 지난 10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의 골자는 ‘대학 입시가 학생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정 교육감은 “언제까지 교실 수업의 변화와 학교 교육의 혁신이 대학 입시에 가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따뜻함이 넘쳐야 할 연말연시에 국민을 ‘열받게’ 하는 명단이 공개됐다. 수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의 이름이 알려진 것이다. 평소 ‘회장님’으로 불리는 사람들의 세금 체납 소식에 서민은 좌절하고 있다. 납세는 헌법에 기재된 국민의 의무다. 헌법 제38조(납세의 의무)는 ‘모든 국민은 정하는 바에 의해 납세의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 근로의 의무, 교육의 의무, 재산권 행사의 의무, 환경보전의 의무와 함께 6대 의무 중 하나다. 서민만 정부는 국민이 낸 세금 등을 가지고 예산을 짜고 나라 살림살이를 꾸린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국민을 위한 공공서비스 등이 세금을 바탕으로 집행된다. 국민은 세금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또 국가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사회는 이런 순환 구조를 통해 굴러간다. 하지만 국민의 ‘팀플레이’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바라는 식이다. 무엇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세금을 체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낼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낼 마음’이 없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욕실 전문 기업 ‘로얄앤코’가 창립 55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예술 전시 플랫폼 ‘갤러리로얄’에서 작가 장준호와 함께 전시 ‘Soft Time’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로얄앤코가 축적해 온 1970~1990년대 설계 도면과 장준호의 밀랍, 목재 조각, 관객 참여형 설치 작업을 병치해 구성됐다. 로얄앤코는 2007년 문화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예술 전시 플랫폼 갤러리로얄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갤러리로얄은 기능·기술 공간에 대한 로얄앤코의 철학을 확장해 예술적 시각 실험을 선보이는 전시 플랫폼이다. 과정의 시간 갤러리로얄은 지난 4일부터 55주년 기념 전시 ‘Soft Time’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 장준호와 함께 기술과 감각, 기능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각 실험을 제안한다. 전시장 벽면은 로얄앤코가 1970년대부터 수십 년 동안 직접 손으로 그린 설계 도면을 비롯해 현재의 그래픽 도면에 이르기까지의 자료로 채워졌다. 기업의 긴 역사를 시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면의 선은 제품 생산을 위한 기능적 기술 자료를 넘어 로얄앤코의 장인이 쏟았던 고민과 손끝의 집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