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설 밥상머리 화두

주식, 부동산, 지방선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예전의 명절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 설 풍경은 많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명절 연휴는 이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다. 이번 설날 밥상에는 어떤 화두가 올라갈까?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다. 주식시장은 활활 타고 부동산시장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은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예인 관련 논란도 쉬지 않고 쏟아진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 연휴 동안 돌아갈 ‘말 공장’의 재료들이다.

예전보다
덜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울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부동산에 몰려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끌고 오겠다는 취지였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으로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경험한 이후였다.

그동안 코스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일단 우리나라 국민부터가 ‘국장’을 믿지 못하고 ‘미장(미국 주식시장)’에 눈을 돌렸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었다.

지수가 우상향하는 미국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맴도는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해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정부 출범 8개월여 만인 지난달 22일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했다. 1980년 코스피 지수 산출 이후 46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지난해 10월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후 약 2달 반 만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일각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위험을 경고할 정도로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0조47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11.7%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 20조982억원, 코스닥 시장에 10조3749억원이 각각 몰렸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포모(FOMO, 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하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 5000·다주택자 겨냥
광역단체장 너도나도 출사표

주식시장이 외부 악재에도 지수를 말아 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를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41포인트 오른 5288.08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5224.36)를 넘어선 수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이른바 ‘워시 쇼크’가 일어났다. 시장이 불확실성에 반응해 주가가 폭락했다. 코스피도 5% 폭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하지만 다음 날 선물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더해졌다. 주식시장이 ‘불장’으로 변하기 전 우리나라 국민의 자산은 부동산에 집중됐다. 앞서 모든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놨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호가는 우상향했다. 갖고 있기만 하면 언젠가 분명히 오른다는 시그널이 시장을 지배했다.

벼락거지에 대한 공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부동산 매입으로 이어졌다.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다 보니 집값은 더더욱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같은 상황에 이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양도세 중과 추가 유예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SNS에 밝힌 이후 연일 관련 내용을 올리며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활활 타는
불장에…

지난달 31일에는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 같으냐”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만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또 부동산 정상화를 코스피 5000과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정비’와 비교해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며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자 “언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 못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에 부당하게 저항해서 곱버스처럼 손해 보지 말고 다주택자는 오는 5월9일까지 양도세 중과를 면제하는 마지막 기회를 활용해 감세 혜택을 누리며 이번 기회에 파시라는 말을 축약해서 ‘집값 잡는 것이 계곡 정비나 주가 5000 달성보다 쉽다’고 했더니 말 배우는 유치원생처럼 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분이 있다”고 응수했다.

이번 달 들어서도 다주택자를 겨냥한 이 대통령의 SNS가 불을 뿜었다. 언론이 다룬 다주택자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비판하는 식이었다. 지난 1일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부동산시장에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 편을 들까”라고 적었다.

2일에는 ‘개포 4억 낮춘 급매 나와…“좀 더 지켜보자” 거래는 아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 정책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하는 게 어떠하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 날인 3일에도 “엄중한 내란조차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인데 이 명백한 부조리 부동산 투기 하나 못 잡겠나”라며 “협박, 엄포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어서 권고드리는데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경고했다.

메달 가능성
겨울 올림픽

지난 4일에도 “부동산 투자, 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SNS를 올렸다.

이날 이 대통령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세입자가 거주 중인 다주택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인 오는 5월9일까지 처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언론사 사설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가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하지 않은 다주택자 책임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SNS를 올리고 주식시장이 불을 뿜고 있어 국민의 관심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돈과 관련된 이슈는 언제나 이야깃거리였던 만큼 이번 설 명절에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특히 20~30대 취업 시장, 자영업 침체 등 실물 경제 상황과 맞물려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스포츠 관련 이슈는 꾸준히 입길에 오른다. 최근에는 연예인 탈세 의혹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연말정산 시즌과 맞물려 대중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차은우의 사례는 국세청에서 추징한 금액이 200억원대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졌다. 200억원대 추징금은 연예인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전보다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설 연휴와 맞물려 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이 우리나라 선수단 개막식 기수를 맡았다. 최민정, 김길리 선수 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쇼트트랙 경기도 볼거리다.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선수 최가온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지구촌 축제 동계올림픽
연예인 관련 이슈 관심↑

캐나다의 스포츠 정보 분석업체 쇼어부 스포츠 애널리틱스는 우리나라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금메달 기준) 1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쇼트트랙 1500m, 여자 계주 3000m 등에서 우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봅슬레이, 여자 컬링도 메달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오는 6월3일에 있을 지방선거도 관심사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대형선거인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압승으로 이정부의 국정 동력에 부스터를 달겠다는 생각이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지면 ‘보수 궤멸’이라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였다. 민주당 당원 사이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갈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전에 합당이 이뤄질 경우, 다음에는 후보를 내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합당 이슈는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정치권 이슈를 빨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보다 국민 생활과 밀착돼있다. 300명을 뽑는 총선과 달리 구·시의원 등 기초의원부터 시·도지사 광역단체장, 교육감까지 4000여명에 가까운 일꾼을 뽑는다. 후보 공천을 두고 물밑에서 치열하게 수싸움이 벌어질 시기다.

지방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는 17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광역단체장이다. 일부 정치인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김영배·박홍근·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 등 현역에서 벌써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인지도를 높인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4개월 남은
여야 전쟁

서울 외 지역도 출마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의 출마 선언과 함께 교통정리도 진행 중이다. 전남과 광주, 대구와 경북, 대전과 충남 등 통합론도 밥상에 오를 주요 소재 중 하나다. 통합을 진행하는 쪽에서는 지방선거 전에 마무리 짓고 통합 단체장을 뽑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간 통합인 만큼 이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jsj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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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정원 남편 연루 주가조작 ‘리니언시 1호’ 사건 전말

[단독] 양정원 남편 연루 주가조작 ‘리니언시 1호’ 사건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가조작 사건이 현직 경찰 유착 의혹으로 번졌다. 시세조종 사건으로 시작됐던 수사가 “주가조작 세력의 뒤를 경찰이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확대된 것이다. 경찰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직접 보도자료까지 배포할 정도로 이례적인 규모의 사건이다. 검찰은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리니언시(자진 신고 감면)’ 제도를 활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약 3개월 만에 시세조종 조직의 구조와 자금 흐름, 경찰 상대 청탁 정황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원의 주인이자, 투자자로 알려진 차모씨가 자진 신고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았다. 검찰은 이를 ‘시세조종 리니언시 1호’ 사건으로 지칭했다. 자진 신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자칭 영화 <작전> 실제 모델이라고 주장해 온 시세조종 전문가 김모씨(이하, 작전주 김씨)가 기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대신증권 부장 출신 전모씨, 유명 인플루언서 양정원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모씨, 전직 축구선수 김모씨까지 가세한 조직형 범행이었다. 김씨는 과거 승부조작을 주도해 선수직을 박탈당했다. 이들은 코스닥 상장사 특정 종목을 타깃으로 삼아 차명계좌와 대포폰, 현금 30억원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시세조종에 나섰다. 검찰은 실제로 현금 30억원이 담긴 캐리어가 대신증권 사무실로 전달되는 장면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식 거래를 둘러싸고 30억원대 현금 이동과 차명계좌 운용, 반대매매, 투자금 반환 분쟁 등이 얽힌 정황이 담긴 내부 조사 자료가 확인됐다. 지난 3월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여행용 캐리어에 담긴 현금 전달부터 다수 명의 계좌 개설, 투자자문사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 수십억원대 자금 이동, 이후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날짜별로 상세히 기재돼있다. 본지가 확보한 ‘조사 기초자료’에 따르면 사건의 출발점은 지난해 12월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노원역 인근 한 카페에서 차모씨는 “코스닥 상장사 씨유박스 만기 전환사채(CB) 70억원을 인수할 수 있으며, 20억원 상당의 권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구조가 변경되며 70억원 전체 인수가 아닌 일부만 인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차씨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논의는 듀오백 주식 거래로 이어졌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일 서울 강동구 한 카페에서 차씨는 “듀오백 2대 주주가 보유한 200만주를 주당 2700원, 총 54억원에 인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어 “54억원 규모 인수 자금과 별도로 30억원의 주식 매수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기록됐다. 차씨의 지인 문모씨는 2024년 8월경부터 김씨의 사무실을 오가며 관련 정보를 듣고 있었다. 앨터스투자자문이 보유한 듀오백 보통주 200만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실제 현금 이동은 같은 달 27일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에는 지난해 12월27일 오후 4시경 대신증권 일산WM지점에서 전직 야구선수 김모씨와 문씨가 대신증권 전 부장 전모씨 및 작전주 김씨에게 30억원을 전달했다고 기재돼있다. 형태는 ‘여행용 슈트케이스 및 쇼핑백’으로 적시됐다. 자금을 4인 명의 계좌로 나눠 입금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텔레그램을 통해 계약자 4인의 명의로 전씨에게 일체 권한을 위임한다는 위임장 파일이 전달됐으며, 작전주 김씨의 부인 송씨·양정원의 사촌동생 김모씨와 소모씨, 그리고 이모씨 등 명의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휴대전화 4대도 이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적혀 있다. 30억 중 7억만 돌려받은 현금 주인 폭로 반대매매 발생 후 투자금 손배소로 번져 자료에는 “대신증권에서는 현금 보관이 불가능하다고 해 작전주 김씨가 직접 수령해 이동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이후 자금은 금융기관을 통해 입고됐다. 지난 2025년 1월3일 새마을금고 영등포본동지점에서 차명주 A씨의 명의로 현금 30억원이 입금됐고, 현금 확인에만 4시간이 소요됐다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또 문씨에게 은행 입고 사실을 전달했다는 기록도 포함됐다. 본격적인 계약은 지난 1월14일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방배동 스타벅스에서 앨터스투자자문과 계약을 위한 사전 미팅이 진행됐다. 당시 최초 54억원 지급 계획과 관련해 양정원 남편 이씨가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고, 30억원 중 일부 자금으로 앨터스투자자문이 보유한 듀오백 주식 150만주를 우선 계약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앨터스투자자문 사무실에서는 150만주에 대한 계약이 체결됐다. 자료에는 4명의 차명주 명의로 각각 37만5000주씩 계약이 진행됐다. 이씨는 양정원 사촌동생 소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야구선수 김씨는 차씨의 부인 송씨 대리인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적혀 있다. 계약 상대방은 앨터스투자자문 회장 유영근이다. 이 과정에서 보유 주식 수량이 부족해 추가 매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계약 체결일은 2025년 1월15일 자로 작성됐다. 또 앨터스투자자문 고객 4인이 보유한 총 49만5000주에 대해 차명주 A씨와 별도의 양수도 계약도 체결된 것으로 정리돼있다. 실제로 자금 이체도 이뤄졌다. 같은 해 1월15일 A씨는 150만주 계약금 명목으로 각 5062만5000원씩 총 2억250만원을 앨터스투자자문에 송금했다. 같은 날 49만5000주 계약금 10%에 해당하는 총 1억3365만원도 지급됐다. 세부 내역에는 B씨 3만5000주 945만원, C씨 8만주 2160만원, D씨 15만주 4050만원, E씨 23만주 6210만원 등이 기재됐다. 이들의 수법은 전형적인 주가조작 패턴을 따른다. 복수 계좌를 활용한 이른바 ‘배수 계좌’ 구조를 통해 물량을 분할하고 반복 매매를 진행했다. 배수 계좌주는 전 축구선수 김씨로 알려졌다. 통정매매와 가장매매, 고가 매수 주문 등을 반복하며 듀오백 주가는 단기간 급등했다. 1900원대였던 주식은 장중 4000원 이상까지 치솟았고, 거래량도 최대 400배 가까이 폭증했다. 검찰은 이들이 최소 2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세조종 거래를 벌여 14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월17일에는 대신증권 차명주 김씨의 계좌에서 양정원에게 2억원이 송금됐고, 같은 날 소씨 계좌에서는 문씨에게 1억원이 송금됐다. 이후에도 특정 인물의 지시에 따라 수억원 단위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동했고, 일부 자금은 개인 계좌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후 주가 흐름과 반대매매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는 2025년 3월경 반대매매가 발생했다고 기재돼있다. 이후 차씨가 30억원 반환을 요구했고, 이씨 측은 듀오백 인수 구조와 120억원 규모 코인 자금, 향후 주가 목표 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특히 자료에는 “목표가 8000원”, “최종적으로 1만7000원” 등의 표현이 등장한다. 자료에는 차씨가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후 관계자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뚜렷한 줄기 나왔는데 놓아준 경찰? 유착 정황 포착···인적 쇄신으로 끝? 실제로 2025년 3월14일 반대매매로 주가가 무너지면서 작전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30억원의 실소유를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됐다. 차씨는 “30억원은 자신의 자금”이라며 반환을 요구했다. 자금이 자신의 동의 없이 이동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제보에 따르면, “이씨 측에서 차씨에게 반환한 현금은 7억원가량”이라며 “23억을 못 돌려받으면서 차씨가 반환을 요구하면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대신증권 내부 감사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2025년 5월 대신증권 감사실에 관련 진정서가 접수됐으며, 전씨에 대해 정직 6개월 조치가 내려졌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자료 마지막 부분에는 차씨가 대신증권 외 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적시돼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핵심 인물이자 양정원의 남편 이씨가 서울 강남권 경찰 관계자들에게 각종 형사사건 무마 청탁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씨가 과거 양정원이 연루된 사기 사건 해결을 부탁하며 현직 경찰관들에게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소 사실에는 경찰관들에게 유흥주점 접대를 제공하고 금품까지 건넨 내용이 포함됐다. 수사선상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강남경찰서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강남서의 수사·형사과 인력을 전원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수사라인 교체는 강남서 소속 송 모 경감이 이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뤄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2일 오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강남서 신임 수사 1과장 자리에는 경북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손재만 경정이, 수사 2·3과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유민재·채명철 경정이 맡는다. 형사 라인의 경우 1과장에는 김원삼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1과장이, 2과장에는 염태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이 각각 자리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1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착 의혹과 관련 강남권 수사 부사에서 경정·경감급에 대한 근무 기강을 포함한 내부 평가를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서 수사 라인 물갈이는 2019년 ‘버닝썬’ 사태 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강남서는 최근 강남권 외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경찰 내부적으로 공고했다. 경감을 대상으로 한 두 자릿수 모집이다. 버닝썬 후 최대 물갈이 공고에 따르면 팀원·팀장을 구분해서 모집하지만 강남권 경찰서 5곳(강남·서초·송파·방배·수서) 이외 26개 관서에서 근무 중인 경감이어야 한다는 게 필수 조건으로 내걸렸다. 이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수사 과정에서 그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통해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던 송 경감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하고, 룸살롱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