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18 10:21
최근 롯데카드의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고객 수십만명의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내부 식별 번호, 계좌 정보 등이 외부로 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내놓은 보상 방안은 피해자들의 분노를 진정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보상의 핵심이 ‘피해 입증 시 한정적 지원’이라는 점은 결국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구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해커의 능숙한 침투가 아니라, 기업의 허술한 보안 관리다. 신용카드사는 수많은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금융기관인 만큼, 보안 시스템 강화와 내부 관리 체계 확립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그럼에도 롯데카드는 오래된 암호화 시스템과 허술한 접근 통제, 부실한 모니터링을 방치해 왔다. 결국 해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고, 그 피해는 고객 개개인에게 전가됐다. 롯데카드가 내놓은 보상 방안은 “실질적 피해가 입증될 경우, 합당한 보상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는 보상 의지를 사실상 포기한 것과 같다. 18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자사 해킹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고객 여러분과 유관 기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967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롯데카드가 최근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약 1.7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국내 카드업계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금융사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올해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태와 맞물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26일, 서버 점검 과정에서 특정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지난 1일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3개 서버에서 2종의 악성코드와 5종의 웹셀이 발견돼 즉시 삭제 조치가 이뤄졌다. 또 같은 달 31일에는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한 흔적도 추가로 확인됐다. 롯데카드는 데이터 유출 규모를 약 1.7GB로 추산했으나, 현재까지 고객 개인정보나 결제 정보가 실제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서 외부 해커의 침투 흔적이 발견돼 조사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의하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현재 외부 조사기관과 추가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