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3 17:57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대학에 어둠이 드리웠다. 이화여대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 사학비리의 끝을 보여줬다.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이인성 교수 등 이대 수뇌부 인사 모두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대 사태는 빙산의 일각일 뿐, 돈과 권력에 취한 대학·법인이 전국에 만연한 상태다. 대학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한 자정 노력이 한 줄기 빛이 됐다. 이대 사태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이후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들고일어나 거악을 뿌리째 뽑아냈다. 이는 교육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망각한 채 각종 이권에만 관심 있던 법인과 대학 수뇌부를 향한 경종이었다. 결국 대학의 핵심 주체는 학생과 교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과연 무너져 가는 상아탑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인가. <일요시사>는 박순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사교련) 이사장을 직접 만나 현 대학의 근원적인 문제를 진단해봤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사교련을 소개해 달라. ▲지난 1987년에 창립한 사교련은 전국 97개 대학교수(협의)회가 가입돼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사립대학 교수단체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올 한 해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그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 4명의 정당 원내대표가 서 있다. 공정한 경선관리의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들이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대선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경선 후유증으로 당이 흔들릴지 결정된다. <일요시사>는 조기 대선정국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4당 원내대표와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다. 단 한 번의 낙선도 없었다. 지난 4·13총선 때 새누리당은 주호영 당시 의원을 공천서 배제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개인기는 이미 검증을 끝마친 상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뛰어난 정책 역량에 소통 능력까지 더해져 발군의 개인기를 자랑한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으로 있던 시절 주 원내대표를 “합리적이고, 소통할 줄 아는 정치인”이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정책·소통이 그의 능력이라면 ‘법적 정의&rsqu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법정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지난 8일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 총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오 판사는 “심 총장은 범행을 주도했고 학교 규모에 비해 거액의 교비를 개인의 운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했다”며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고 사립학교의 교비 회계 사용에 대한 경종의 필요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교비 3억7840만원을 학교 법인과 자신의 법률 문제를 해결하는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교비 회계 예산은 학교 교육에 직접 필요한 경비로만 쓰일 수 있다. 교비횡령 혐의 징역 1년 선고 오 판사는 “법무자문료가 대학 운영의 연속성과 관련 있다는 점에서 일부 혐의에는 무죄를 인정한다”며 “적극적인 축재는 아니었고 초범인 점, 10%에 이르는 금액을 공탁한 점 등도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했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성신여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총동창회 등은 교육과 무관한 소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8일 열린 연찬회서 대다수 참석자들이 해당 명칭으로의 개정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오는 전국위원회서 추인을 받은 후 새 당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로 한나라당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뀐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간판을 걸게 됐다. 당은 도메인을 미리 선점해두는 등 당명 교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후보를 추리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새누리당은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대국민 당명 공모전을 열어 국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접수된 의견은 총 5854건. 이 중 당명개정 TF(태스크포스)를 통해 1차 최종 후보로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 명칭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험난한 개정 새누리당은 기존 후보들에 대한 논의를 사실상 철회하고 추가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2차 최종 후보로 ‘보수의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이 올랐다. 이 중 보수의힘과 행복한국당이 우세를 점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보수의힘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는 말도 전해졌다. 그러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올 한 해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그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 4명의 정당 원내대표가 서 있다. 공정한 경선관리의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들이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대선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경선 후유증으로 당이 흔들릴지 결정된다. <일요시사>는 조기 대선정국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4당 원내대표와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 세 번째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를 만났다. 호남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의 입지는 확고하다. 무소속으로 두 번의 전남도의원과 각각 한 번씩의 여천군수, 여수시장 당선 경력이 있다. 특히 지난 1996년 여천군수 보궐선거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상대 후보를 지원했음에도 자력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중앙정치에 도전한 주 원내대표는 단 한 번의 낙선도 없이 전남 여수을 4선 국회의원으로 올라섰다. 그의 고향은 전남 고흥. 여수·여천 출신이 아님에도 아홉 번의 선거서 여덟 번 승리했다. 원내대표 당선도 호남민심 회복과 야권통합론을 내건 주 원내대표를 당 호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행정부 수반의 탄핵을 목전에 둔 지금,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쏠리는 국민들의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의 엄중함을 확인한 각 정당이 대선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장의 행보가 향후 정국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 정치권의 상황은 ‘오케스트라’에 비유되곤 한다. 20년 만에 4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정치권은 각자 다른 소리를 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0대 국회에 들어 ‘협치’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국회선진화법은 과반수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각 당 원내대표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 오케스트라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꼽으라면 단연 지휘자다. 각양각색의 소리를 하나의 음악으로 만드는 데는 지휘자의 능력이 절대적이다. 지휘자의 손은 선율을 만들어내고 관객은 박수를 보낸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는 관객처럼, 국민들은 정치권서 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국회 지휘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서로 다른 4당의 목소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2월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이하 재단) 이사장과 재단 직원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정 전 이사장은 “재단 직원들이 자신의 이사장 직인을 도용해 남양주 K스포츠클럽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단 측은 “내부 전결규정에 따라 진행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이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단 돈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사장인 나를 배제하고 노승일 재단 부장을 총괄책임자로, 김모 이사를 지휘감독자로 명시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이사장 직인도 마음대로 도용해 사용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뭔가 음성적인 일을 꾸미기 위해 이사장인 나를 배제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지금 직원들이 나보고 물러나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최순실의 조력자’라는 것인데 당시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도 전이다. 나를 배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사업을 추진하려면 내가 직접 사업계획서를 보고 판단해야 되니까 계획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획서를 끝까지 가져다주지 않았다”며 “나중에야 해당 사업이 실제로 추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소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제19대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인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가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자신의 SNS에 ‘19대 대통령 허경영’이라는 문구를 내건 허 전 총재는 2월 중 듀엣 신곡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곡명은 ‘좋은 세상’이다. 앞서 허 전 총재는 ‘콜미(Call me)’를 시작으로 ‘허본좌 허경영’ ‘징글벨’ ‘롸잇 나우’ 등 다수의 곡을 선보인 바 있다. 15·17대 대선에 출마했던 허 전 총재는 17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년6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바 있다. ‘좋은 세상’ 신곡 발표 SNS에 ‘19대 대통령’ 당시 허 전 총재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자신과 박 대표가 단순한 친분 이상의 관계이며 결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 측은 지난 2007년 12월13일 허 전 대표에게 소송을 제기했으며, 2008년 1월22일 검찰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을 받았다. 허 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팀)이 승부수를 걸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하는 데 성공한 특검팀은 이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했다. 성역 없는 수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특검팀은 ‘최종 보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특검팀은 한 차례 부침을 겪었다. 앞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특검팀에서 청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이다. 당시 조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이 부회장의 뇌물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 증거를 특검팀에서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수사2팀 존재감 부각 이 부회장 등 재벌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특검의 법리 적용은 결국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특검팀은 실망감을 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올 한 해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그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 4명의 정당 원내대표가 서 있다. 공정한 경선관리의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들이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대선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경선 후유증으로 당이 흔들릴지 결정된다. <일요시사>는 조기 대선 정국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4당 원내대표와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 두 번째로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났다. 새누리당에게 지난 2016년은 상실의 해였다. 4·13총선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원내1당 자리를 내줬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은 극에 달했고, 결국 분열됐다. 유승민·김무성·남경필·오세훈 등 당에서 어렵게 키워낸 대선주자들 대부분은 바른정당으로 옮겨갔다. 30%를 웃돌던 정당 지지율도 반 토막 났다. 반전의 모멘텀이 절실한 새누리당은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당명·로고는 물론 당색까지 싹 바꿀 계획이다. 또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순자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당(새누리당)은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어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힘을 썼다”며 “새누리당은 온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와 아직도 차가운 물 속에 9명을 남겨둔 상식 밖의 세월호 참사에서 무능의 끝을 보여줬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남아보려 했으나…” 탈당 후 바른정당행 그러면서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이 허락해주신 집권보수당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민간인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하는 사상 초유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국정운영에서 야당보다는 나을 거라고 믿었던 보수층의 마지막 기대감마저 짓밟았다”며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 제갈량은 천하삼분지계를 완성, 유비를 초대 황제로 옹립했다. 고려 말 학자 겸 정치가인 정도전은 이성계와 함께 조선이라는 새 왕조를 일으켰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루이 하우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비서로 일하며 그를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킹메이커는 항상 존재해왔다. 이번 2017년 대선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일요시사>는 고도의 두뇌전이 펼쳐지고 있는 책사들의 세계를 취재했다. 책사들은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군에게 조언한다. 그렇기에 관련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전문가, 경험이 풍부한 원로·실무자들이 책사로 등용되곤 한다. 대선을 앞둔 현 정치권에선 능력 있는 책사를 모셔오기 위한 일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의도 정가 책사 쟁탈전 삼고초려는 이미 예삿일이 된지 오래다. 필요하다면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도 불사한다. 특히 여러 차례 대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인물들은 캠프 간 쟁탈전이 펼쳐질 정도다. 정책공약을 위해 영입하는 책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경제·노동&mi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올 한해는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그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 4명의 정당 원내대표가 서있다. 공정한 경선관리의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들이 어떤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대선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경선 후유증으로 당이 흔들릴지 결정된다. <일요시사>는 조기 대선 정국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4당 원내대표와의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났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는 이내 전국을 밝히는 들불로 번졌다. 정권의 실정에 단단히 뿔이 난 민초들은 삼삼오오 광장으로 모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외쳤다. 집회 누적 연 인원 1000만명 돌파는 촛불에 국민적 염원이 담겼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집계·발표한 지난해 10월29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국 촛불집회 참가자 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교체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문재인·이재명·박원순·김부겸 등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민은 혼란스럽다.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아닌 생면부지의 최순실이 국정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국정 농단에 대한 특검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세계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일요시사>는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박 대통령의 내면을 알아보기 위해 심리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기행(奇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일, 예고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임 후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신년인사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때문에 출입기자들도 혼란스러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국민들 입장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갑작스런 대통령의 등장이 아닌,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들이었다. 이랬다 저랬다 “너무 뻔뻔하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삼성 합병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크게 3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세월호 당일 미용시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긴 미국 생활을 끝마치고 전격 귀국했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던 그는 이날 오후 공항철도를 이용, 서울로 입성했다. 한때 서울역은 몰려든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호팀이 뒤엉켜 일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마치 현 대선구도를 상징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현재 정치권에는 ‘뉴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이란 메가톤급 시나리오가 던져진 상태다. YS(김영삼)·DJ(김대중)·JP(김종필)로 대표되는 이른바 ‘3김(金) 시대’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분열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소통과 화합을 이뤄냈던 당시 정치권의 연정을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킹메이커는? JP는 당시 한 축을 맡아 정치 역사를 써내려갔다. 지난 1990년 JP는 3당 합당에 참여해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95년 탈당을 선언,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을 창당하고 초대 총재에 올랐다. 자민련은 지난 1996년 4월12일 치러진 15대 총선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조건을 훨씬 웃도는 50석을 획득하고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17년도 문체부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정부부처의 발표에 국민들의 관심도 모아졌다. 그러나 67페이지에 이르는 분량 속에는 자성과 성찰의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있었던 지난 11일에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출석해 해당 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인정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없는지. 예스(YES), 노(NO) 어느 게 맞나”라며 몇 번을 몰아붙이자 조 장관은 그제서야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핵심 빠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블랙리스트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중 김종덕·신동철·정관주 등 3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했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강대식 대구 동구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중 첫 탈당 사례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 청장은 지난 9일, 구청 소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청장은 최근 빚어지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위기에 빠진 지금의 정치 상황과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저 역시 여당의 일원으로 반성과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12년 몸담은 새누리 탈당 바른정당 입당 초읽기? 이어 강 청장은 “현재 처한 새누리당 상황이 국민의 요구에 비해 미약하다”며 “구태의 청산이 늦어지고 다시 싸우고 하는 모습을 보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탈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청장은 바른정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 “(입당을) 마음먹고 있으나 구체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바른정당 지도부로 있는 같은 지역구 유승민(대구 동
[일요시사 취재2팀] 최현목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마흔여섯 번째는 거대 조직의 횡포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고통받아온 신모씨의 이야기입니다. 신씨는 부산·경남 지역의 모 대학 교수로 재임하고 있었다. 다른 교수들처럼 신씨 또한 하루하루 학생들을 가르치며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랬던 신씨의 삶은 자신의 대학과 학교법인의 부조리함을 알게 된 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그 동안 대학 측이 숨겨왔던 각종 비리들이 곳곳서 불거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신씨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거진 비리 대학 내부 커뮤니티는 비리를 고발하는 목소리로 넘쳐났다. 신씨가 제공한 당시 자료에 따르면, 직원노동조합은 2008년 10월1일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성명을 통해 대학 경영진의 부당·부조리한 인사 절차를 폭로했다. 대학이 승진평가제도를 악용, 직원을 길들이려 하고 있다는 내용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엘시티(LCT)’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은 지난달 30일 이우봉 비엔케미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엘시티 비리의 ‘몸통’인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및 제3자 뇌물 취득)로 이우봉 대표에게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부산 지역 재계는 이우봉 대표를 엘시티 비리의 ‘키맨’으로 지목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우봉 비엔케미칼 대표를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이 대표가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확인한 검찰은 이 돈이 엘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허남식 전 부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 대표는 허남식 전 시장의 최측근 인사다. 이영복 비자금 이우봉 역할은? 이 대표와 허 전 시장은 마산고등학교(이하 마고) 동기다. 부산 재계는 허남식 전 시장이 부산시장으로 있던 지난 10년 동안 지역 곳곳에 마고 출신 동문들을 포진시켰다고 주장한다. 마고 출신들이 지역 사업들을 독식, 부당이득을 취해왔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급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선 마고 출신 경영진이 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만들겠다.” 측근이 밝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플랜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이 전 대통령은 새해가 밝았던 지난 1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서 새누리당 탈당을 전격 예고했다.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손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의 탈당 시사는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일찍 (탈당)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탈당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연초에 탈당하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창당이나 다른 정치세력에 합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택도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제는 바른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들을 보고 정말 정직한 정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제 어디로? 이 전 대통령의 파격 선언에 덩달아 주목받는 사람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다. 일찍이 정치권에선 이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이 손을 맞잡는 그림이 그려졌었다. 대권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