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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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2.26 09:32:38
  • 호수 1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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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욱 저 / 정민미디어 / 1만5000원

몇 십 억을 운용하는 주식 투자가가 1억 남짓한 주식을 사기로 결정하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으면서, 마트에서 만 원짜리 샴푸를 고르는 데에는 30분이 넘게 걸리는 사연, 한겨울에 물이 아까워 한 방울의 물도 켜두지 않아 결국 수도관이 얼어 터져서 수리비를 물어야 했던 사연, 회사에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을 시작한 직장인이 점점 게임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 사연….’ 
남의 이야기 같지만 우리 주변에서 늘상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사소한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일이 더 최악의 큰일을 끌어온 것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면 작은 것을 취하는 대신 큰 것을 잃게 되는 일이 일상다반사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순간의 즐거움’과 ‘기대감과 성취감으로 가득 찬 즐거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항해 중인 배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볼 것인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할 것인지. 
우리가 사소한 것들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다수의 사람들은 삶의 목표가 아예 없거나, 목표가 너무 높아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 할수록 인생 자체가 작아지고 초라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은 오늘 내가 바꾸지 않으면 평생 그렇게 살다 갈 수밖에 없다. 열에 아홉은 그렇게 살다가 죽는다. 현재의 내 인생은 이미 완성된 인생,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이대로 죽기 억울하다면, 당신도 한번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면,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달아나지 말고, 이 자리에서 지금 당장 선택하라. 인생의 반전을 꾀할 것인가, 지금처럼 살다가 죽을 것인가?” 
사소함에 집착하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이 책 역시 손에서 놓지 않기를 바란다. 
그동안 인생 전반을 변화시키는 습관과 인간관계의 기술에 대해 말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더욱 디테일한 ‘인생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나는 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인생의 작은 그림보다 큰 그림에 집중하여 삶을 좀 더 고퀄리티로 가꾸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작은 결정을 해야 할 때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작은 선택을 취해야 할 때와 큰 선택을 취해야 할 때가 있다. 고민의 무게로만 보자면 당연히 큰 결정과 판단, 선택을 할 때 우리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에 있어 사소한 것들보다 좀 더 큰일에 고민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음을 화두로 던지며 ‘지금 당장 사소함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책 전반을 통틀어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삶으로 바꾸고, 가치 있는 삶으로 바꾸고, 즐거운 삶으로 바꾸며 결국 행복한 삶으로 바꿔 나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불필요한 행동을 줄여 자신의 삶에 더욱 단순하고 간결하게 집중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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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흔적’ 지우는 아크로비스타

[단독] ‘윤석열 흔적’ 지우는 아크로비스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이 ‘윤석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아크로비스타 커뮤니티센터에 걸려 있는 사진은 그대로지만 ‘대통령님 어린이날 행사’라는 문구는 사라졌다.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퇴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다. 경호원들을 대동하면서 자신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커뮤니티센터를 자유롭게 활보 중이다. 연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가 하면 관련 영화까지 챙겨 봤다. 반대로 일부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들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모양이다. 사라진 팻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는 아직 윤 전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있다. 지난달 9일 <일요시사> 취재진이 확인한 아크로비스타 커뮤니티센터에는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었다. 지난 2022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이웃 어린이들과 촬영했던 사진이다. 행사는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50분간 입주자대표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입주자대표회의는 같은 해 4월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입주민 가운데 만 3세 이상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기준 이 사진의 팻말인 ‘대통령님 어린이날 행사 (2022.5.5)’는 지워져 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입주민 A씨는 “관리소에 철거를 요청했었는데 안건으로만 상정됐지,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철거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철거될 예정이기에 팻말을 떼놓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코바나컨텐츠 앞 한 갤러리를 사실상 집무실로 사용 중이다. 이 갤러리는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아크로비스타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 안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바뀐 건 지난달부터다.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드나들면서 정문을 잠그고 내부가 아예 보이지 않도록 방음벽 등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민 “철거 요청” 이행될진 미지수 바로 앞 갤러리 사실상 윤 집무실 과거 김건희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 경호 CP(Command Post·경호작전지휘소)를 두고 엘리베이터 한 대를 전용으로 사용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실제 이 갤러리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동과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위치한다. 엘리베이터 근처에는 대통령경호처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같은 달에는 심우정 검찰총장이 이 갤러리를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도 지난달과는 다르게 사복 차림으로 윤 전 대통령을 경호 중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분위기 파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 A씨는 “대다수의 입주민들은 언론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활보하는 것에 대해 대놓고 불편을 표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파트 인근서 늦은 새벽까지 라이브 방송을 하며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소란을 벌이는 일부 극우 유튜버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도보 산책을 무서워하는 입주민들이 적지 않다. 112에 여러 번 신고해도 경찰이 소란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주의만 주고 떠나는 등 대응이 미비한 게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를 떠나지 않으면 현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됐으나 최대 10년 동안 대통령 경호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자진 사퇴와 파면으로 임기 만료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도 경호·경비와 관련된 예우는 그대로 유지된다. 최고 수준의 국가 기밀을 다뤘던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경호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전직 대통령 경호에는 20∼30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내부 공간 안 보이게 방음벽 설치 직원들 사복 차림 입주민 눈치 보기? 검찰이 아크비스타를 압수수색했던 건 이달 초다. 김씨를 이달 안에 소환 조사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김씨가 불응하면서 대선 이후에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곧바로 추가 출석요구서를 보내지 않고, 조사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사건 관계인들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김씨 휴대전화와 메모 등 관련 자료들도 확보해 분석한 만큼 김씨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사팀은 지난 2월부터 김씨 측에 구두로 소환 조사 필요성을 전달하다가 지난 14일 검찰청으로 와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다만 김씨 측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사실을 증빙할 진단서와 함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김씨 측은 해당 사건이 공천 개입에 관한 내용인 만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사유서에 담았다. 선거 기간에는 정치적 수사를 중단해 온 관행을 고려해 조사 시점을 6·3 대선 후로 조정해 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검 신중 모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의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지검장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됐다가 지난 3월13일 직무에 복귀했다. 그는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돼있던 기간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고, 복귀 직후부터 사의 표명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기 수사 중인 서울고검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서울남부지검도 대선 전 김씨를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