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14 01:01
한번이라도 날뛰는 감정 때문에 하루를 망친 뒤 “감정에 스위치가 있다면 제발 꺼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실제로 불안과 우울, 무기력, 감정 기복은 개인의 건강, 인간 관계, 재정 문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가 재정과 치안 문제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미시간대학교 심리학자이자 감정 및 자기 통제 연구소 소장 이선 크로스 교수는 <감정의 과학(Shift)>을 통해 감정은 억눌러야 할 방해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신호라고 강조한다. 감정은 반드시 직면하거나 싸워야 할 적이 아니며, 오히려 올바른 방식으로 감정을 전환할 수 있다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병증처럼 낙인찍히지만, 불안 없는 삶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불안은 눈앞의 위협을 알리는 경보 장치이자,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내는 기본적인 적응 기능이기 때문이다. 몸의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반추하게 하는 슬픔과 우울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부정적 사고가 이성적 사고와 대립하거나 불필요한 부산물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신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반응하듯, 감정 역시 생리적 반응-인지적 평가-
저자는 축제와 같은 인생의 비밀을 ‘시선의 전환’에서 찾는다. 시선을 달리하면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는 슬픔은 사계절 풍경을 온전히 누리는 기쁨으로 바뀐다. 고통을 없애야 할 폐기물이 아니라 내공을 만드는 재료로 삼고, 언제나 채우고 싶어 했던 그 결핍이 내 삶을 행복하게 하는 열쇠라는 시선을 가지면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진흙탕 속의 순간도 완전한 축제가 된다. 이 같은 시선의 힘은 오늘의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과거의 사람들이나 저마다의 고비를 넘겨온 주변 사람들의 지혜를 내 삶에 적용해볼 때, 강해지고 커진다.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사유로 만들어진 그의 에세이는 마치 시가 그렇듯, 한 줄 한 줄 우리의 마음을 매만진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최상위 0.001% 재벌 총수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압도적인 성취가 육체적 건강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확고한 ‘태도’에서 비롯됨을 발견한다. 이들에게 건강은 일시적인 관리가 아니라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예리한 판단력을 발휘하며,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결국 자기 몸을 관리하는 규율이 곧 자기 삶을 관리하는 리더십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단련이 통합된 자기 계발의 정수를 담아낸 이 책은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귀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비주류 프로젝트>는 기꺼이 주류의 세계로 뛰어든 비주류들의 이야기다. 대표적인 시니어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부터 ‘펄이지엥’ ‘정희하다’까지 시니어 콘텐츠라는 낯선 영역에 발을 들이고자 했을 때 이들 팀의 절반은 20대, 나머지 절반은 30대였다. 아직 시니어에 가닿기엔 거리가 먼 구성원이었지만, 이들은 익숙한 젊음이 아닌 낯선 ‘시간’을 택했고, 이들이 택한 시간은 나이 듦을 고민하는 2040세대에게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0에서 누적 조회수 1억4000만 뷰를 돌파하기까지 걸린 7년의 이야기. 콘텐츠의 판도를 바꿔버린 ‘팀 밀라논나’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는가. 모든 직장인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담대하고 현실적인 일의 법칙이 담긴 책 <비주류 프로젝트>가 출간됐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감정을 단순히 뇌에서 나오는 반응으로 보지 않고, 신체 리듬과 생체 기관들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저자는 감정이 발생하는 기관들을 ‘감정시계 태엽‘이라고 명명하고, 장, 심장, 피부, 척추, 송과체, 편도체, 해마, 생식선, 뇌간, 섬엽 등 10개의 기관을 중심으로 감정 리듬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장내 염증은 장-뇌 축을 통해 피로감 혹은 무기력과 연결될 수 있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은 감정 회로에 불안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감정을 조절(Control) 하려 하기보다는, 조율(Tune) 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강조한다. 마음이 먼저가 아니라, 신체의 상태와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도 제안한다. 예컨대 아침 햇빛 쬐기, 고개 천천히 흔들어 뇌간에 진동 주기, 잠들기 전 배꼽 주변의 따뜻함 상상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 책은 불면, 우울, 무기력, 번아웃 등 현대인이 겪는 감정 문제들에 대해 생리학, 신경과학, 심리학, 인문학적 관점을 융합한 해석 지도를 제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정을 단순한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
2025-10-02 관리자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점점 불균형해지고 있다. 비교와 전시가 판을 치는 SNS, 결과에만 집중하는 성과주의,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처럼 스트레스 받을 일은 촘촘하게 늘어나는 반면 해소법은 점점 기이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도파민 자극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호르몬>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강연가가 17년간의 우울증이라는 고통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마법과도 같은 방법을 담은 책이다. 원하는 감정을 선택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끄는 ‘셀프 리더십’ 개념을 활용한 이 호르몬 관리법은 저자 데이비드 JP 필립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는 우리 삶을 건강하게 균형 잡고 더 완전한 하루를 행복하게 누리기 위한 길이 바로 이 몇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다스리는 요령에 있다고 말한다. 활력과 흥분을 일으키는 도파민, 따스함을 전하는 옥시토신, 안정감을 선사하는 세토로닌,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코르티솔, 고통 끝에 기쁨을 가져오는 엔도르핀, 의지와 투지를 끌어올리는 테스토스테론. 저자는 이 여섯 가지를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알면 원하는 삶의 형태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오랜
2025-09-29 문화부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누구나 성실하진 않다. 화려한 전략이나 특별한 운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는 성실함에서 비롯된다. <육일약국 갑시다>는 바로 그 평범한 진리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한 한 사람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을 얻으면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결국 돈은 따라온다고. 이것이 바로 그가 돈이 아닌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택한 이유다. 그는 변두리의 작은 약국의 문턱을 드나드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빛을 맞추고, 인사 한마디에도 정성을 담았다. 그 결과 단골은 친구가 됐고, 친구는 또 다른 손님을 불러왔다. 특별한 것 없는 약국은 어느새 마을의 사랑방이자,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이 정교해지고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더 외로워지고, 더 쉽게 소외된다.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는 편리함은 넘쳐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진심은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결국, 골문을 뒤흔드는 결정적 한 방은 ‘사람을 향한 진심’에서 나온다. 멋진 간판과 화려한 광고는 얼마든지 모방할 수 있지만, 성실과 정성만큼은 쉽게 따라 할 수
2025-09-29 문화부삶은 예고 없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근육 변호사의 멘탈 PT>는 그런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지나온 길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변호사라는 안정된 길을 버리고 도전한 헬스장의 위기. 인생의 위기마다 그는 좌절 대신 ‘훈련’을 택했다.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듯, 멘털 또한 습관과 반복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와 상실, 절망의 순간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얻은 메시지를 전한다. 또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실행할 수 있는 멘털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멀리 있는 목표가 아니라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루틴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만들고, 결국 삶 전체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9 문화부<저소비 생활>의 저자이자, 한 달에 월세 포함 70만원으로 살아가는 작가 가제노타미는 극단적 절제가 아닌 소비욕에 잠식당하지 않는 마음 편한 생활을 중점에 두자고 제안한다. ‘부족하다’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삶을 좋아해 보고, 돈을 쓰기 전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점검한다. 이렇듯 과소비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돈(1장), 의식주(2장), 생각과 습관(3장), 마음가짐(4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돈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이 매력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9 문화부파리의 심리학 카페에 찾아온 이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 같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보편적인 감정과 아픔을 예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선별해 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인정한 나이스 가이지만 때때로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하는 파비앙, 상사의 불공평한 업무 지시에 아무 말도 못하는 소피, 이별을 통보한 남자 친구가 결국 돌아올 거라 굳게 믿는 리즈,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불안 증세가 생긴 니콜라…. 이들은 모두 억눌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또는 자신도 모르게 회피한 채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가 강조한 5가지 조언 역시 우리 삶에 큰 영감과 위로를 준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9 문화부일상에서 자본주의는 마치 공기와 같아서 거의 의식되지 않지만, 문득 날카롭게 감지될 때가 있다. 고소득자의 뉴스 기사, 동료의 더 높은 연봉, 지인의 자산 증식 등의 소식을 접했을 때가 그렇다. 왜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버는가. 아무리 운과 능력에 차이가 있다 해도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부의 불평등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한번쯤은 분배 정의를 떠올리며 이른바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전형적인 자본주의 비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를 훌쩍 넘어서고자 한다. 보다 심층적인 차원에서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이론화해 포괄적이고 섬세한 자본주의 비판을 수행하려는 것이다. 그 목적은 당연하게도 이론적 유희가 아닌, 자본주의적 삶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바탕한 다양한 실천의 모색이다. 이제까지 분배 정의의 틀 안에서 협소하게 갇혀 있던 자본주의 비판이 저자들의 이론 작업을 통해 돌봄, 비인간 자연, 공적 정치 등으로까지 확장된다. 두 저자는 비판 이론의 전통에 있는 저명한 학자들로,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커다란 질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다. 낸시 프레이저는 독보적인 자본주의 관점으로
2025-09-22 문화부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2월20일 저녁 7시21분, 도쿄 도에이 지하철 S선은 평소처럼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런데 그때, 같은 차량에 탑승한 위장 무늬 패딩을 입은 한 남자가 칼부림을 일으켰다. 범인은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임신부를 가장 먼저 공격했고 이를 저지하는 노인을 칼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했다. 불과 세 시간 남짓. 그렇게 사건은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간 줄 알았다. 그 짧은 시간 펼쳐진 아비규환 속에서 승객들은 일상을 빼앗겼고 그 비일상은 여전히 계속된 것이다. <사건은 끝났다>는 이 칼부림 사건의 현장에 있던 승객들의 후일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회사원, 임신부, 고등학생, 호스트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사건 후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미스터리가 사건의 발생 계기나 경위, 직접적인 범인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사건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에 주목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2 문화부제목에서 ‘귀신새’는 호랑지빠귀의 별칭이다. 특유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한밤중 깊은 산속에서는 마치 귀신 소리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맑은 낮, 번화한 곳에서 들었다면 아무렇지 않을 새소리가 고요한 어둠 속에서는 듣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며 ‘진짜 공포’를 불러낸 것이다. <귀신새 우는 소리> 또한 그렇다. 시대와 상황이 다르기에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다소 낯설거나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설들을 원전으로 삼았지만, 호러를 사랑하는 여섯 작가의 손에 재탄생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고 어두운 밤 ‘귀신새 소리’를 들을 때처럼 생생히 실재하는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옛날 옛적 어느 한 고을에…’라는 이야기책 구절에 마음 설레본 독자, 어린 시절 눈을 반쯤 가리고 <전설의 고향>을 시청하며 가슴 뛴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선사하는 독보적인 ‘전설×호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2 문화부<육아포비아를 넘어서: 4자녀 엄마 기자가 해부한 초저출산 대한민국>은 4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이미지가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35명의 시민 취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출산·육아의 위기를 ‘육아포비아’ 현상으로 규정하고 문제와 해법을 분석한 책이다. 책은 이제껏 저출산 담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바로 실제 출산과 육아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개인’의 입장이다. 저자 이미지는 17년간 국내 주요 일간지 <동아일보>에서 일하며 네 아이를 낳고 키워온 커리어 우먼이다. 역설적으로 다둥이 엄마임에도 이미지는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 깊이 공감한다며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다 낳아봤는데요. 힘들더라고요. 여기 나보다 많이 낳아보신 분?”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2 문화부‘사랑받고 싶다’고 소망한 끝에 아름다운 외모로 변해 학내 아이돌이 된 유리가 여학생들의 지나치게 뜨거운 애정 공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자, 희주는 유리를 진짜 아이돌 가수로 데뷔시켜 만인의 연인으로 옹립하는 방식으로 보호하고자 한다. 유리의 소원을 이뤄주고 영원히 그의 곁에 있기 위해 희주는 자신의 삶은 물론 평생을 살아온 현실 세계까지도 버릴 각오가 돼있다. 바로 이런 순애적 에너지가 소설 속 희주, 나아가 소설 밖 이희주 작가에게 염원하는 세계를 직접 창조할 전능함을 부여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22 문화부사람들은 ‘마약 전쟁’의 목적이 마약 사용을 예방하고 중독자들을 사회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시작은 전혀 달랐다. 20세기 초, 미국이 마약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마약국은 범죄의 경중과 마약의 사용처를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용자를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합법적 마약을 처방한 의사들마저 체포되는가 하면, 유명한 헤로인 중독자였던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는 표적 수사의 대상이 됐다. 중독자들에게 치료와 회복의 기회는 조금도 허락되지 않았으며, 이는 국가가 개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방식이 ‘처벌’이라는 이름의 전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서막이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된 때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동안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질문들을 건져낸다. 폭력 조직은 왜 경찰에게 뇌물을 주면서까지 마약금지법을 더 강력하게 집행하라고 청탁했을까? 왜 다른 범죄와 달리, 마약 범죄는 단속을 강화할수록 폭력 범죄율이 올라가는 것일까? 마약에 대해 지금과 완전히 다른 정책을 선택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 저자는 마약으로 인해 삶이 뒤바뀐
2025-09-15 문화부현대인은 어느 시대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도시화·기계화 때문에 대부분 우리 사회의 기반이 되는 식품, 원자재, 상품 등이 어떻게 생산되고 이동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이해 부족 탓에 사람들은 연일 화제가 되는 채팅형 인공지능에 대한 장밋빛 기대나, 기후위기로 세계가 종말을 맞으리란 비통한 예언에 휘둘리곤 한다. 현실적이려면 과학적이어야 한다. 사실 기반의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추적하는 바츨라프 스밀 특유의 서술 방식은 현대 세계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데 더없이 적합하다. 현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냉철히 진단함으로써 허무맹랑한 예측에 속지 않고 미래의 위기와 기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저자가 50여년간 연구해 온 결과를 한 권에 집약한 이 책은 오늘날 인류가 사회 경제 전반을 얼마나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증명하고, 탈 탄소화를 위한 단기간의 에너지 전환이 현실적이지 못한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에너지, 식량, 물질, 세계화, 위험 등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기본적이고 주요한 이 책의 일곱 가지 주제는 곧 환경문제로 귀결된다. 저자의 전공인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실용성과 공신력을 두루 갖춘 지식
2025-09-15 문화부이 책은 1943년 3월, 단옥네가 고향 다래울을 떠나 남사할린(화태)으로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일본이 조선에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의 일환인 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화태 탄광으로 떠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난 가족들 그리고 고향에 남은 또 다른 식구들까지. 돌아오기 위해 떠난 이날의 여정이 영원한 헤어짐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15 문화부저자는 취재를 위해 방문한 한 광산에서 결혼반지에 사용된 금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4톤, 많게는 20톤의 광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작은 물건을 만드는 데에도 거대한 양의 자원과 물질이 사용된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정말 중요한 물질은 얼마나 많은 자원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세계의 가장 메마른 땅, 바다의 가장 깊은 곳, 땅속과 땅 위의 가장 뜨거운 현장으로 떠나는 취재기이자 인류의 역사로 떠나는 여행기다. 칠레의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만들어진 리튬은 미국의 기가팩토리 네바다에서 2차 전지가 되어 우리에게 와 닿는다. 영국 로칼린 광산의 모래는 실리콘이 되어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TSMC 반도체 공장에서 최첨단의 미래를 그려낸다. 저자와 함께 여섯 가지 물질을 찾아 전 세계를 동행하다 보면 현대사회를 만들고, 미래를 바꾸는 물질에 대한 경이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09-15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