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16 11:09
어젯밤 열정적으로 써둔 글을 아침에 다시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써놨지?”라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좋은 소재와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것을 매력적이고 짜임새 있게 풀어내는 ‘방법’이 고민되는 이유는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르는 단순한 오락 거리나 여흥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은 직접 겪지 못한 낯선 세상이나 경험을 이해할 때, 스토리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삶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잘 만든 장르는 각각의 철학과 정서,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창문이다. 장르를 제대로 읽고 활용하면 내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지고, 독자에게 선명하게 전달된다. 저자 존 트루비는 장르를 14가지로 나눈다. 호러, 액션, 신화, 회고록, 성장, SF, 범죄, 코미디, 서부극, 갱스터, 판타지, 스릴러, 추리, 로맨스다. 작가는 모든 장르의 원리를 알아야 하는데, 특정 장르를 더 잘 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하다. 여러 장르를 결합해서 아직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선보일 수 있다면 대중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14개의 장르는 각각 삶에 필요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떤 스토리를 쓰든 장르의 철학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 같은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시대, 뉴스는 더 이상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분노를 조직하는 무기가 됐다. <극우 미디어의 습격>은 30년 동안 언론 현장을 지켜 온 기자 김현석이 목격한 저널리즘의 위기에 관한 기록이다. 조지프 퓰리처와 랜돌프 허스트의 황색 언론이 전쟁을 만들었던 19세기에서부터 ‘중국인 해커 체포설’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으로 이어진 오늘의 한국까지, 그는 감정 조작과 허위 정보가 어떻게 사회 내전의 불씨가 됐는가를 숨 가쁘게 추적한다. 맹목적 주장이 아닌 객관적 지표와 이론적 근거를 갖춘 분석이 돋보인다. 저자는 뉴스 생산의 문법과 플랫폼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면서 극우 담론이 언론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잠식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뉴스가 아닌 무기가 돼버린 언론으로 인해 우리가 이미 심리적 내전 상태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는 이 책은, 한 언론인의 뼈아픈 고발서이자 잿더미 속에서 다시 저널리즘을 일으켜 세우려는 다급하고도 절실한 호소다. <webmaster@ilyosisa.co.kr>
<마음의 문제>는 저자 한수희가 불안장애를 진단받으며 시작된다. 무엇이든 잘해내야 한다는, 걱정마저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모든 일에 대비하고 통제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온 40여년의 시간이 마음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처음으로 마음의 문제를 마주한 저자는 다시 묻기 시작한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지금의 우리는 모두 불안하다. 이 책이 말하는 ‘불안’은 병명이 아니라 ‘삶’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이 책은 불안을 품고 그럼에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며 나만의 답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webmaster@ilyosisa.co.kr>
1999년 5월 미시시피주 파이크 카운티의 한 오두막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일가족의 시체가 발견된다. 젊은 부부는 수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고, 어린 딸은 목이 졸려 죽은 데다 성폭행까지 의심되는 상태로 부패해 있었다. 용의자는 죽은 손녀를 발견하고 24시간 만에 25만달러짜리 생명보험금을 청구한 의붓할아버지였다. 6년간의 첨예한 법정 다툼 때문에 시신은 이미 오래전에 매장되어 남은 것이라곤 발견 당시를 찍은 사진과 노트 기록뿐이었다. 저자는 수십 년간 시체농장에서의 연구로 시체 부패의 과정이 예측 가능한 일관된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진 속 시신 피부의 미끄러짐, 뼈의 노출, 머리카락 상실, 곤충의 활동과 더하여 사망 당시 미시시피의 온도와 습도 변화를 자신이 발명한 ‘누적도일’이란 공식에 넣자 사망 후 경과 시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도출해 낸 날짜에 용의자의 명확한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 수십년 동안 치밀하게 구축해 온 저자의 연구가 틀렸던 걸까? 바로 그때 저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사진 한 장이 발견된다. 그 사진 속 손녀의 머리카락 사이에는 구더기가 파리로 변태하면서 남긴 껍데기가 있었다. 이는 저자가 애초에 예측했던
박병영 박사의 신간 <손자병법>(부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싸움의 기술)이 출간돼 온라인과 전국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저자는 이전에 현대인의 시선으로 풀어 쓴 <주역>과 <도덕경>으로 폭넓은 독자층의 신뢰를 얻었으며, 이번에는 <손자병법> 13편을 현대의 정치·경영·외교 현장 사례와 결부해 재해석했다. 신간의 핵심 메시지는 “백전백승이 최상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이다. 손자의 고전적 병법을 단순한 역사·군사 지식에 머물지 않고, AI·빅데이터 시대의 정보 활용과 결합해 조직과 리더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지식의 축적을 넘어 ‘지혜’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AI와 정보 홍수의 시대에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어떻게 ‘전략적 지혜’로 전환할 것인가를 일관되게 제시한다. 전쟁을 준비하듯 치밀한 기획과 시스템을 통해 ‘이긴 뒤 싸우는’ 원칙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사례 중심의 이해 용이성이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에서 실리콘밸리 혁신 사례, 외교 협상 사례까지 폭넓은 예시와 함께 각 편의 핵심을 슬라
2025-11-07 관리자
저자는 가난에 찌든 농촌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보릿고개를 겪던 시대에 태어났다. 얼마 안 가서 6·25 전쟁으로 보따리를 짊어진 채 지게 위에 올라타는 피난을 겪는가 하면 헐벗음과 배고픔을 처절하게 맛보면서 병에 시달려 삶을 포기해야만 했었다.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을 쳐 목숨은 건졌으나 두 번씩이나 어른들의 거짓말로 상처를 입고 절간으로 들어가 동자승이 된다. 인내심 부족인지 세상 이치를 깨우치지 못한 채 다시 책가방을 들었으나 예기치 못한 고학 길에서 헤매며 토마토를 훔치고 성당에서 나눠 주는 옥수수죽을 먹고 아이스케이크 장사, 막노동으로 벌어서 밀가루를 사, 수제비도 아까워 풀을 쒀 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야 했다. 장마철에는 돈벌이를 못 해 하는 수 없이 깡통을 들고 밥을 구걸하는 깡통 거지가 되고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야간 학생으로 발버둥을 치며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도 오직 성공해야겠다는 각오만 다져 간다. 남대문시장 말단 수금원(원주임)의 터무니없는 국회의원 꿈은 계속된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주영 회장의 기본 철학과 딱 맞아떨어져 210원 토큰(버스 승차표) 하나 달랑 들고 버스에 몸을 싣고 공천장을 받으러 간 첫날, 인생 처음으로
2025-11-03 문화부
도파민은 오랫동안 ‘쾌락의 대명사’로 불리며 중독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사랑이 뜨겁게 타올랐다가 쉽게 식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고, 도박이나 게임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자극에 강하게 빠져드는 현상에 모두 도파민을 탓하곤 했다. 그러나 그 시선은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하다. 코카인을 주입한 뇌를 관찰했더니 놀랍게도 도파민은 ‘곧 쾌락이 올 것이라는 기대 순간’에 더 크게 분비됐다. 수컷 쥐 역시 암컷이 기다린다는 신호가 있을 때 미로를 더 잘 기억했다. 이 작동 원리는 단순한 쾌락을 넘어 기억과 집중, 의지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도파민은 단순한 중독의 회로가 아니라 학습과 성취를 이끄는 동력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이 힘은 실험실을 넘어 인간의 역사에도 깊이 스며 있다. 도파민이 자극되면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며 미지의 영역에 발을 내디딘다. 실제로 도파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끝없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모험가 기질을 보인다. 원시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전 대륙으로 확산된 것도 도파민 덕분이라는 연구가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도파민의 힘을 긍정적으로 길들일 수 있을까? <webmaster@ilyosisa.co.kr>
2025-11-03 문화부
‘팔로워 수’ ‘좋아요’ ‘조회수’는 영향력을 상징하는 숫자처럼 보이지만, 정작 실질적인 성과와는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좋아요와 조회수, 팔로워 숫자에 집착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팔로워 시대의 몰락>은 인류의 본능적 행동인 ‘팔로잉-팔로워’ 관계가 어떻게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으로 진화했는지를 역사적, 뇌과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짚어낸다. 이 책은 원시시대 부족장의 영향력에서부터 싸이월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이어진 흐름을 통해 ‘숫자’가 아닌 ‘진짜 관계’가 왜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디지털 마케팅 현장에서 활동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팔로워의 수가 아닌 전환으로 이어지는 ‘진짜 영향력’의 구조와 전략을 제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1-03 문화부
한국을 저출산 위기를 겪는 나라로만 보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자원도 없이 인구 하나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라며 한국에 찬사를 보낸다. 그들이 말하는 인구는 ‘인구수’가 아닌 ‘우리의 역량’이다. 이제는 숫자에 매몰된 관점에서 벗어나 다시 ‘우리의 역량’으로 새로운 부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인구가 급변하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내 조직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내 가족이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내가 이 구조 속에서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지 결정하는 역량을 개발해보자. 이 책을 통해 확장의 시야를 찾는다면, 그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부를 쌓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는 단지 개인의 자산에 머물지 않고, 세대가 공존하며 쌓아가는 지속적인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1-03 문화부
<평범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는 부자의 삶을 꿈꾸지만 “나는 평범해서 안 돼”라고 말하며 체념한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 또한 고등학교 자퇴, 막노동, 검정고시, 야간 대학의 길을 걸으며 평범한, 아니 ‘평범하다’라는 말조차 칭찬으로 들리던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저자는 절망에 빠져 불평하는 대신 자신만의 답을 찾아 매달렸고,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도대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책에는 저자 스스로 변화한,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사업을 일구게 한 가장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담겨있다. 가진 게 없어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비관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라. 당신이 원하는 삶을 실현할 답이 모두 들어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1-03 문화부
식후 커피는 국룰이라는 말이 있듯 커피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음료가 됐다. 우리는 언제부터 커피를 즐기게 된 것일까? 문헌상 커피가 전래된 지는 164년. 베르뇌 신부가 1860년에 주문해 1861년에 전해받은 18㎏의 커피가 조선에 처음 들어온 이후 선교 목적으로 쓰인 이래 상류층을 비롯, 왕실에서도 커피를 향유하기 시작했다. 왕실에서는 접대용으로 제공하는 공적 음료나 커피를 즐긴 고종의 개인적 음료로 사용됐다. 이처럼 커피는 조선의 고위 관리들과 외교관들이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하는 사회적 음료로 통용됐다. 그즈음 커피는 가비, 가배, 갑비차, 카피차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신문에 등장했다. 독일인 고샬키가 정동에 개업한 식료품점과 베이커리 카페, 조선인 윤룡주가 홍릉역에 낸 다과점을 시작으로 커피 판매점 광고가 실렸다. 이는 커피가 대중화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조선을 사로잡은 커피 원두는 어떤 종류였을까? 커피 역사로 봤을 때 아마도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에서 생산된 커피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1920년 광란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근대적 신인류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등장했고 우리나라 고유의 커피 문화를 잉태했다. 이른바 커피는 소비문
2025-10-27 문화부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끊임없는 혼란은 전 세계를 무대로 무질서를 야기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혼란 속에서 급변하는 삶을 살았다. COVID-19로 업무 형태가 달라졌고, AI가 일상이 되면서 일의 성격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했으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직업 능력은 쓸모가 없어졌다. 이 모든 변화로 성공의 지표와 방법도 변했다. 저자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CEO들이 꼽은 최고의 뇌 코치로, 지난 25년간 수많은 기업의 임원들의 뇌 코치로 일하면서 혁신적 변화를 목격했다. 성공한 인사, 명사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히 재능이나 운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들은 특정한 사고방식과 뇌 습관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목표를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자신의 경력의 한계를 돌파하고, 수입을 몇 배로 늘렸으며, 마침내 일과 삶의 균형에 도달했다. 인생 전체가 완전히 탈바꿈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저자는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뇌 습관과 사고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고, 누구나 이러한 뇌 습관을 훈련하고 실천함으로써 성공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we
2025-10-27 문화부
조용한 시골 목장에서 젊은 남자가 죽었다. 자연의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소설은 사랑의 시작과 재회, 그리고 살인 재판을 교차해 이야기를 펼쳐낸다. 영국 도시의 농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소설은 목장을 일구는 젊은 부부와 그들 사이에 침투한 남자 사이의 비밀과 아슬아슬한 균열을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담아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드러나는 인간의 나약함과, 상실 앞에 잘못 끼워진 죄책감을 촘촘히 엮어 끝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다. 바로 “우리는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책임지는가”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0-27 문화부
오늘날 달러는 전 세계 외화보유고의 60%, 국제 대출과 예금의 60%, 국제 채권과 기타 부채 증권의 70%, 스와프 등 외환 거래의 90%, 국제무역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경제는 달러에 의해 통합된 상태고, 따라서 누구도 달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환율의 오르내림이나 디지털 화폐의 등장 같은 단기적인 도전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를 위협할 대체제는 없다. 따라서 달러 패권을 부정하는 일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는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가진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달러 패권이 우리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고, 또 어떻게 미칠지 궁금하다면, 그 막전 막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집대성한 이 책을 펼쳐보자. 달러를 중심으로 한 통화 질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0-27 문화부
아이폰은 애플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하는 전자기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억명의 사람이 아이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아이폰이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애플 인 차이나>는 아이폰과 애플의 성공 뒤에 중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꼬집는다. 혹자는 중국이 애플 제품의 단순 조립만 담당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 같은 분석은 틀렸다. 제조에서 시작해 R&D까지 아우르는 애플과 중국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하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최고 경영진 간의 이메일을 입수하고, 수백명의 내부자를 인터뷰해 애플이 감춰왔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간다. 이 추적기는 흥미진진할뿐더러, ‘리쇼어링’ ‘제조업 르네상스’ ‘무역 전쟁’ 등 오늘의 세계를 뒤흔드는 문제 또한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0-27 문화부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그리스 신화에서 고르디우스 왕의 우마차를 신전 기둥에 묶은 복잡한 매듭으로, 칼로 매듭을 끊어 문제를 해결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화와 관련된다. 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뜻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상징한다. 본성과 양육 논쟁 역시 그런 문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주제는 플라톤의 관념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근대기에는 ‘빈 서판’ 개념을 앞세운 존 로크의 경험주의와 데카르트를 필두로 경험 이전의 지식을 토대로 한 합리주의가 서로 맞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식론의 차원에서 생득관념과 습득관념의 대립은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난제라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여러 연구자의 주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확실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듯하다. 본성과 양육 가운데 후자의 측면을 강조하던 행동주의는 가시적인 행동에만 집중해 왔다. 그 탓에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간과하면서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후 인지혁명을 계기로 내면의 인지 과정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유전학의 발전으로 본성의 영향력이 재조명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본성을 향한 열광의 흔적은 우생학이
2025-10-20 문화부
‘미국발 50% 관세, 기계까지 확대… 한국 철강·기계 산업 타격’ ‘미국 정부 등에 업고 인텔·마이크론 약진…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 K반도체의 생존법’ ‘불법 이민자 추방하면 연봉 1억’ ‘트럼프 설득하러 총출동, 유럽 정상들 대거 미국행’ 등 실시간으로 떠들썩한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향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으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뒤집어진다. 우리는 지금, 왜 미국사를 들여다봐야 할까? 미국은 우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를 살펴본다는 건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민주주의, 경제, 외교, 사회, 문화까지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일은 곧 우리의 일이 된다. 모두가 혼란에 빠진 이때, 앞으로 미국과 세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렁으로 빠져들지, 뜻밖의 변화를 맞이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어 올린 파편들을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지나간 역사와 그 흐름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도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2025년 현재의 미국이 왜, 이러한 모습이 됐는지 살펴보고 앞으로의 미국과 한국, 세계의 모
2025-10-20 문화부
주인공 ‘조’는 청소부다. 그의 삶은 경찰서를 청소하는 주간 업무와 사람들을 지우는 ‘야간 업무’로 단순한 이중주를 이룬다. 조는 그 삶에서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일곱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들썩하게 만든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 크라이스트처치 카버가 바로 그다. 하지만 사실은 일곱명이 아니라 여섯명이다. 그중 한 건은 자신의 작업이 아니었기에 그는 모방범을 찾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저지른 나머지 여섯건의 살인죄까지 모방범에게 뒤집어씌울 작정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그의 삶을 이해해줄 것 같은 환상적인 여성 멜리사가 나타나면서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는데…. <webmaster@ilyosisa.co.kr>
2025-10-20 문화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응급실에서 긴 시간을 보낸 저자는 환자들을 살리며 한가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돌연사는 오래전부터 몸이 보내온 신호의 결과며, 우리는 그 신호를 놓친 채 ‘마지막’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곤 한다는 사실이다. 이 무력감을 끝내기 위해 그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여러 질환과 근본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한 권에 정리했다. 책의 큰 줄기는 ‘마지막 신호’를 조기에 읽고 제때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가슴 통증을 구별하는 방법, 뇌졸중의 빠른 대처 방법, 처방 약물의 올바른 사용, 습관 교정을 통한 근본 원인 해결까지 고루 담았다. 저자의 임상 경험과 최신 의학에 기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책은 무너진 일상의 시스템을 재설계하여 응급실과 멀어지는 길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0-20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