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5.12 09:15
아버지의 병원비를 감당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좇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로저, 아내를 잃은 뒤 공황장애와 불면증을 앓다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요리로 사람을 살리겠다는 꿈을 품고 두 번째 순례길에 오른 킴스, 싱어송라이터가 됐지만 오디션에서 수차례 탈락하며 희미해져 가는 꿈을 힘겹게 붙들고 있는 도로시, 여자 친구를 구하려다가 벌어진 사고로 도망치듯 순례길에 오른 대학생 준상. 이들은 각자 겪은 상실과 실패로 깊이 멍들어버린 가슴에 작고 소중한 꿈의 불씨를 품고 낯선 길 위에서 만난다.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때 벼랑 끝이라 생각하고 건너간 산티아고에서 네 사람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을 맞이한다. 그렇게 까마득히 먼 길을 걷고 또 걸으며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내려놓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단순히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의 탄생과 변곡점을 보여주는 생생한 장면들로 독자를 안내한다. 1만5000명의 관객을 수용했던 고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엘레우테레우스 극장부터 카메라의 등장으로 ‘재현’의 의무에서 벗어나 빛의 찰나를 그리게 된 인상주의 화가들 그리고 창작의 영역을 위협하는 오늘날의 AI에 이르기까지. 예술이 시대의 파도를 어떻게 넘으며 형태를 바꾸어 왔는지 흥미롭게 추적한다. 결국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예술의 ‘정답’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인간의 감각을 깨우는 ‘생명력’ 그 자체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작품의 의미를 맞히는 게임에서 내려와, 모호함 속에서 각자만의 감동을 발견하는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고대 철학에서 현대 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유의 계보를 가로지르며 인간이 왜 결단을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무엇이 발생하는지를 탐색한다. 미루기는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드러내는 신호다. 따라서 우리의 당면 과제는 ‘미루지 않는 법’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것을 미루는지 단호하게 직면하는 데 있다. 이 책은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여전히 결단을 유예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근본적인 방식으로 삶을 다시 묻게 만드는 단단하고도 도발적인 해답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분노한다. 인터넷을 열면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과 사고들이 쏟아지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치적 결정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나와 함께하는 동료의 행동들이 자꾸 거슬리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분노는 일상에 깊이 스며든, 가장 흔한 감정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분노할까? 단순히 내가 옳고 저들이 틀렸기 때문일까? 저자는 <나와 당신은 왜 분노하는가(원제: Outraged)>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제시한다. 도덕성·정치·종교·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오랜 시간 연구해 온 그는, 우리의 도덕적 판단이 ‘정의’나 ‘공정’이 아니라 본능적인 ‘위험 인식’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누군가가 해를 입는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분노하고 상대를 비난한다. 문제는 이 ‘위험’이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신념에 따라 다르게 지각된다는 점이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서로 다른 피해자를 상정하는 순간, 대화는 엇갈리고 분열은 깊어진다. 이 책은 오늘의 분열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세 가지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인간은
‘아이만 키우던 엄마가 어떻게 사업을…’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누군가의 도전을 멈추게 한다. <그녀는 어떻게 해냈을까?>는 그 문장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는 안 되는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믿도록 길들여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기록이다. <그녀는 어떻게 해냈을까?>가 말하는 핵심은 하나다. 환경이 아니라 선택이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조건이 아니라 태도가 인생을 가른다는 증명이다. 지금의 삶이 답답하다면 변화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선언이다. 그 시작점에서 독자의 등을 밀어주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5-06 문화부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해 팀당 1년 80경기로 운영되던 한국 프로야구는 2026년 현재 10개 구단, 팀당 총 144경기로 운영되고 있다. 출범 첫해 144만 관중을 동원하며 국민 스포츠로의 빠른 자리매김을 예감하게 한 한국 프로야구는 2025년 1200만명이란 경이적인 수의 관중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종목이 됐다. 1200만이란 숫자가 증명하듯,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우리 국민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야구에 열광하고 또 야구에 배신당하면서도 다시 한번 야구 앞에 서는 이들. 여기, 소설가이자 야구 광팬이기도 한 10명의 소설가들이 진한 팬심을 담아 한국 소설사상 최초의 본격 스포츠 소설집을 상자한다. 2026 시즌 야구 개막에 맞춰 1200만명 관중에게, 그리고 자신에 바치는 헌정 소설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5-06 문화부
<심연의 텔레패스>는 아무것도 아닌 사물을 공포로 변환하는 감각, 뛰어난 이야기 구조, 거듭되는 반전, 촘촘히 깔아놓은 복선의 말끔한 회수 등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작가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관심도 없는 행사에 따라갔다가 저주를 받게 됐다는 부조리, 괴담을 재현하듯 일상을 잠식해 가는 괴현상, 영 능력도 특수 능력도 없는 인물들과 난데없는 초능력자의 도움으로 괴이한 실체에 다가가 결국 당도한 거대한 진실이 압권이다. 극 중 해결사격인 인물들은 초자연현상이냐 아니냐를 단정하지 않고 그것이 인간의 소행인지, 초자연현상이라면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는지 등 객관적으로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려 애쓴다. 그 점이 되레 현실성을 부여해 독자에게 실감 나는 공포를 선사하는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5-06 문화부
영어 공부에는 이상하게 끝까지 남는 숙제가 하나 있다. 단어도 외웠고 문법도 안다. 그런데 막상 입을 여는 순간, 영어는 머리에서 멈추고 소리에서 막힌다. 이유는 바로 ‘발음’이다. 이 책이 강한 이유는 한국 학습자가 막히는 지점을 정확히 겨냥한다는 데 있다. 많은 사람이 발음을 자음·모음 몇 개의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영어를 영어답게 만드는 건 강세와 리듬, 그리고 문장 흐름이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를 약하게 하고, 어떻게 이어서 말할지. 이 기준이 잡히지 않으면 발음은 늘 감각과 운에 기대게 된다. <미국식 영어 발음 수업>은 강세-슈와-연음-축약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그 감각을 훈련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꿔 놓는다. 구성도 명확하다. 원리를 이해하고, 핵심 소리를 잡고, 연결과 약화로 문장 리듬을 완성한다. 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발음이 ‘입 모양’의 문제가 아니라 소리가 움직이는 방식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알아듣는 영어’를 ‘전달되는 영어’로 바꾸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키지 않는다. “왜 아직도 그 발음이야?”가 아니라 “지금부터
2026-05-06 문화부
매체에서 보면 쉽고 편한 것만 찾을 것 같은 요즘 소비자들은 새벽 산행 마감 대란을 만들어내고, 팝업스토어 앞에 수십분씩 줄을 선다. 밤새 걷는 수고로움과 기다림을 기꺼이 감수하면서도 그 경험을 ‘수집’하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송수진 교수는 이들을 바로 소비 트렌드의 새로운 주인공, ‘경험수집가(Experience Collector)’라 부른다. 경험수집가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의미 있고, 재미있고, 상징적인 경험만을 골라 자신의 정체성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자신의 감정·시간·관심이 낭비되는 것은 조용히 거부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특별한 순간에는 기꺼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재미없는 콘텐츠에는 단 1분도 낭비하지 않으면서 여행지에서 헤매고 다닌 반나절의 기억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기록으로 남긴다. 기술의 발전으로 경험을 설계하는 데 드는 시간과 수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들의 수집가적 열망은 더욱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나이키 ‘조던 시리즈’처럼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긴 브랜드에는 뜨겁게 반응하면서도, 제품의 스펙을 나열하는 의미 없는 광고는 조용히 외면하는 역설이 이들의 소비 심리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이 현상
2026-05-06 문화부
세스 고딘는 <트라이브즈>에서 의외의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비판할 만한 것을 만들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판을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비판받을 만한 일을 하라고 말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 일보다, 누군가의 강한 반응을 끌어내는 일이 훨씬 더 의미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미 수많은 콘텐츠와 메시지로 가득하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선택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사람에게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강하게 공감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 정도로 분명한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분명한 메시지가 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고, 공통의 믿음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트라이브즈’의 출발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족은 공통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모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밀도 있는 공동체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는 대개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 사람들, 즉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비판과 반대는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저자는 바
2026-04-27 문화부
한 설문조사 기관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두 사람 중 한 명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피플 플리저다.’ 이를 증명하듯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는 ‘#StopPeoplePleasing’(남을 기쁘게 하는 일을 멈춰라)이 달린 콘텐츠가 수백만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착함 중독 증세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흔히들 ‘내가 정말 그렇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과 ‘거절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할 거야’라는 마음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알고도 방법을 몰라 남부터 생각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애초에 말하고 행동할 때 ‘나’를 중심에 두기조차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착함 중독>은 바로 나도 모르게 피플 플리징을 반복하는 사람들, 알고는 있지만 남을 우선하는 습관을 버리기 어렵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왜 타인을 향하게 되었는지 그 기저부터 파헤친다. 독자는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방식부터 집단주의 문화, 성별 고정관념 등 피플 플리징의 근본 원인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위안을 얻게 된다. 나아가 나를 숨기던 습관을 버리고 진짜 나를 드러내는 법을
2026-04-27 문화부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SNS에 자랑하기 좋은 거창한 루틴이나 강한 의지가 아니다. 운동은 모든 조건이 갖춰진 뒤에야 가능한 과제가 아니다. 어떤 상태에서도 가능한 방식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다양한 운동의 접근성과 특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표를 수록해 자신의 상황에 어울리는 방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마추어의 운동 목표는 운동장 바깥에 있다. 더 잘 자고, 덜 예민해지고, 좋아하는 사람과 더 오래 걷는 것도 운동의 목적이 될 수 있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은 프로 선수가 아닌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생활이 먼저, 운동은 그다음이다. 지금 가능한 방식으로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하자.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몸이 길을 알려줄 것이다. 그 첫걸음을 떼려는 모두에게 이 책은 위로보다 팩트, 응원보다 전략을 건네는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27 문화부
2026년 글로벌 제약 산업의 지형도에서는 비만, 항암, 면역질환, 뇌질환 등 모든 전선에서 동시에 판이 뒤집히고 있고, 빅파마들은 생존을 위해 수십조원 규모의 M&A와 기술 이전으로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다. 자체 개발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누구와 손잡고 어떤 기술을 선점하느냐가 향후 10년의 순위를 결정한다. 이 책은 그 전장의 전체 지도를 한 권에 펼쳐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의 100년 인슐린 전략이 어떻게 비만 치료제의 패권으로 이어졌는지, 아케소의 이중항체가 왜 키트루다를 꺾을 수 있었는지, 로슈가 왜 삼중 작용제 기업을 3조6000억원에 삼켰는지, 그리고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이뮨온시아,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가 각각 어떤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지. 개별 뉴스로는 보이지 않던 산업의 구조가 하나의 지형도 위에서 연결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27 문화부
저자는 독자의 순진한 기대를 번번이 배반하며 예상치 못한 어두운 길목으로 질주한다. 표제작 <질투하는 남자>는 치정 사건 전문 형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한 여자를 사랑한 쌍둥이 형제 사건을 파고든다. 사건이 쉽게 해결되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반전이 나타나고, 형사의 숨겨진 과거 역시 드러나며 이야기는 새 국면을 맞는다. 이 작품뿐 아니라 <자백> <귀걸이> <쥐섬> 등 이 책에 수록된 열두 편의 이야기는 모두 정밀하게 설계된 복선과 반전을 거듭하며, 인간 내면에 똬리를 튼 본성을 더듬어간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27 문화부
돈이 없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선택지를 빼앗기는 일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 어릴 적의 환경을 원망하는 대신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결심했다. 육군 8년 차 장교로 안정적인 길 위에 서 있었지만 부를 이루기 위해 또 한 번의 선택을 한다. 새벽 기상, 독서, 기록, 그리고 집요한 실행. 특히 전역을 준비하던 1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간이었다. SNS조차 모르던 사람이 그 1년의 실행 끝에 ‘리치파카’라는 크리에이터로 다시 태어났다. 전역 후에는 자기계발 브랜드 리치해빗을 운영하며 플래너, 독서 노트 등 실행 중심의 제품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브랜드 대표로 바쁘게 살아가며 매일 새벽을 여는 실행가로 여전히 증명 중이다. 딱 1년의 몰입이 인생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webmaster@ilyosisa.co.kr>
2026-04-20 문화부
조선인들이 일제 치하에서 논밭을 빼앗기고 소작이나 허드렛일을 하는 신세로 전락한 1928년, 소설은 평양 근처 시골 맹정리에 사는 과부의 막내딸이 품은 맹랑한 꿈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미영’은 학교를 계속 다니고 선생님이 되어서 누구에게도 시집가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꿈을 꾸는 중이다. 삶은 빠르게 뒤바뀐다. 그로부터 15년, 삶은 미영에게 외로움도 자존심도 억눌러야만 하는 무엇이었다.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결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던 다짐이 무색하게 사랑은 속수무책으로 찾아오고, 태평양전쟁의 기운이 감돌면서 미영은 운명을 영원히 바꿔놓을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20 문화부
<소비 해방일지>는 단순한 돈 절약 가이드북이 아니다. 저자는 소비에서 해방되려면 먼저 우리가 왜 소비의 노예가 됐는지, 그 설계된 현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업은 우리의 ‘결핍’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들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외롭거나 불안한 찰나를 간파하고, 그 허기를 물건으로 채우라고 유혹한다. 그 결과 우리는 어느새 필요와 욕구를 분별하기 어려워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의 선택권’과 ‘나만의 속도’를 회복하게 해준다. 저자가 제안하는 ‘새것 안 사기’ 챌린지는 외부의 유혹을 잠시 차단하고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리게 만든다. 무언가를 더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비로소 내가 가진 것들로도 충분히 근사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20 문화부
아이가 친구와 갈등을 겪을 때, 흔히 부모는 당황한 마음에 “누가 먼저 그랬어? 그 친구랑 놀지 마”라며 표면적인 문제에 집중하거나 내 아이의 유별나고 소심한 ‘성격’을 탓한다. 그러나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하고 어른들이 무심코 던지는 이 짧은 한마디가 어떤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른들 눈에는 작은 다툼 같아 보여도, 아이들에게 ‘친구’란 세상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상처받지 않고 관계를 잘 다루는 사회성 좋은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BS <부모 클래스> 같은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강연 등 온·오프라인에서 대한민국 대표 부모 멘토로 손꼽히는 발달뇌과학자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는 <아이의 친구 관계>를 통해 자녀가 친구 사이에서 상처받거나 움츠러들까 봐 걱정하는 부모들을 향해 ‘사회적 뇌’라는 가장 명쾌하고 확실한 해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이 ‘사회적 뇌’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꾸준한 훈련 및 연습으로 얼마든지 키워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0년간 진료실에서 수십만명의 아이들을 만나고 치료해 온 저자
2026-04-20 문화부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신작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가 출간됐다. 오랫동안 과학계와 철학계에서 ‘결정론’과 ‘자유의지’를 둘러싼 논쟁(세계는 자연법칙에 따라 특정하게 결정된 것인지 아닌지, 또한 인간의 행동이 유전과 환경의 지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지, 순전히 자유의지에 따른 것인지)은 지속됐으며, 이는 학계는 물론 종교와 사법 분야에서도 깊이 다뤄진 주제다. 또 자연과학이 발전하면서 ‘리벳 실험’의 결과를 두고 과연 이를 자유의지 부존재 증명으로 인정할지의 문제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속된 논쟁 속에서 현재는 대체로 ‘양립주의’가 주류를 이루는데, 즉 ‘인간의 행동은 결정론을 따르지만 자유의지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입장이 환상일 뿐이며, 자유의지란 ‘생물학적 착각’일 뿐임을 방대한 과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논증한다. 이 책의 전반부는 생물학적 이론 틀을 근거로 자유의지가 없다는 점을 주장하며, 후반부에는 자유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개인적·사회적으로 수용할 때의 논란을 다룬다. 과연 ‘자유의지에 대한 믿음’ 없이도 사회는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되레 이 사실을 인정할 때 개인에게 부
2026-04-20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