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낙지젓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됐을 때 지은 작품 ‘탐진어가(耽津漁歌)’ 중 한 대목을 인용해 본다. 漁家都喫絡蹄羹(어가도끽낙제갱) 어촌에선 모두 낙지 국을 즐겨 먹고 탐진은 강진의 옛 지명으로 위 작품에 등장하는 낙제(絡蹄)는 곧 낙지를 의미한다. 絡(낙)은 ‘얽혀있다’, 蹄(제)는 ‘굽’ 혹은 ‘발’을 의미하니 여러 개의 발로 얽혀 있는 동물로 해석가능하다. 그래서 그 낙제가 우리말 낙지로 변했다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래 아내에게 파래 이름이 왜 파래인지에 대해 물었다. “색이 파래서 파래 아니야?” 아내의 이와 같은 대답에 은근슬쩍 거들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옛날에 김들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곳에 김과 유사하게 생긴 해초가 슬며시 찾아 들어 마치 김처럼 행세하며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어. 그래서 그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한 김들이 바다의 신을 찾아가 하소연한 거야. ‘재네들 좀 처리해 달라’고. 바다의 신이 가만히 관찰해보니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엄연하게 달랐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마 다음 백과에 실려 있는 다시마 관련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원래 북한의 원산 이북에서만 자라났으나, 지금은 제주도를 뺀 거의 모든 바다에서 양식하고 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먹어 왔으나 최근 혈압을 낮추는 라미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음이 밝혀져 약용식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다시마가 원래 북한의 원산 이북에서만 자라났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정약용의 <경세유표>에 실려 있는 글을 인용한다. 「생각건대, 북도의 곤포(昆布)는 천하에 진기한 것이었다(곤포 중에 작은 것은 방언으로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피마자 먼저 강원도 아리랑의 가사를 인용해본다. 1절. 아주까리 정자는 구경자리 살구나무 정자로만 만나보세 2절.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은 왜 여는가 3절. 아리랑 고개다 주막집을 짓고 정든 님 오기만 기다린다 (후렴)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다 다음은 조선 중기 강원도 관찰사를 역임한 바 있는 성현이 쓴 작품 ‘피마자’(蓖麻子)이다, 百草多微細(백초다미세) 여러 풀들 크기 작은데 渠今乃許長(거금내허장) 피마는 어찌 크게 자라나서 擢莖高過屋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 문득 육체 노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 영락없이 파김치가 됐던 상황들 말이다. 파김치가 되다, 파김치가 익으면 단단했던 파의 기다란 줄기가 축 늘어진다는 이유로 그에 빗대어 ‘사람이 몹시 피곤하고 기운이 다해 사지가 늘어지고 나른해지다’라는 의미를 지닌 표현이다. 그런데 이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이런 이유로 고문서를 뒤지던 중에 흥미로운 글을 발견하게 된다. 이덕무의 시문집 <청장관전서>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콩잎 필자가 어렸던 시절엔 지금처럼 음식이 다양하지 못했다. 물론 그 양도 극히 제한돼있어 일부 어린이는 자주 굶주림에 처하곤 했다. 당시에는 서리가 빈번했다. 서리는 말 그대로 떼를 지어 남의 과일이나 곡식 혹은 가축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이다. 이 장난이 요즈음에는 절도로 둔갑됐지만 필자도 어린 시절엔 이 장난에 자주 참여했었다. 그 중에서도 콩서리에 참여했던 일은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당시에는 콩밭이 따로 있지 않고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콩을 심고는 했다. 그래서 콩서리는 다른 서리보다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된장 내 고향 노원에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있다. 수락산(水落山)의 수(水)는 수석(水石)의 준말이다. 즉 아름다운 물과 돌로 이뤄진(落) 산이라 해서 수락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불암산(佛巖山)의 불암은 ‘부처 바위’라는 의미로, 바로 불암산에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사찰 불암사(佛巖寺)에 의해 붙은 이름이다. 불암산의 원래 이름은 천보산(天寶山)이었는데 사찰 불암사가 유명한 관계로 산 이름 전에 ‘불암사’를 되뇌다 결국 불암이 산 이름이 된 것이다. 이런 경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취 취나물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320여종의 산나물 중 60여종으로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취’는 나물을 뜻하는 채(菜)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즉 나물을 의미하는 ‘채’가 시간이 흘러 ‘취’로 변했다는 이야기인데 참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ㅏ’와 ‘ㅣ’의 합성 모음인 ‘ㅐ’가 ‘ㅜ’와 ‘ㅣ’의 합성 모음인 ‘ㅟ&r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의 셋째 아들인 조식(曹植)의 군자행(君子行)으로 이야기 시작해보자. 군자행은 군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몸가짐을 이르는데 조식은 이에 대해 ‘君子防未然 不處嫌疑間 瓜田不納履 李下不正冠(군자방미연 불처혐의간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라 했다. 이는 ‘군자는 매사를 미연에 방지해 혐의로운 지경에 처하지 않으니, 오이 밭에서 신 끈을 고쳐 매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말로 오이 밭에서 허리를 굽혀 신 끈을 고쳐 맬 경우 오이 딴다는 의심을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양파 1980년 3월의 일이다. 당시 공화당에서 이후락을 중심으로 정풍운동이 전개되자 김종필 총재가 당원 교육 중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양파껍질이 훼손됐다고 해서 벗기고 또 다음 껍질도 흠이 있다고 벗기다보면 양파 자체가 없어진다.” 필자가 이를 인용한 데에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양파껍질 벗기듯’이란 표현에서 양파의 영어 명인 onion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다. onion을 분리하면 on, I, on이 되는데 공교롭게도 두 개의 on이 I로 연결돼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시래기 조선 후기 박제가·유득공·이서구와 함께 사가(四家)로 명성을 날렸던 이덕무의 작품, 농촌 집에서 씀(題田舍, 제전사) 중 일부로 이야기 시작해보자. 菁葉禦冬懸敗壁(정엽어동현패벽) 겨울 넘기려 시래기 누추한 벽에 매달고 楓枝賽鬼挿寒廚(풍지새귀삽한주) 액 막음하려 단풍가지 차가운 부엌에 꽂네 상기 글에 흥미로운 부분이 등장한다. 집안에 액을 막기 위해 즉 나쁜 귀신을 몰아내기 위해 단풍나무 가지를 부엌에 꽂았다는 대목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집안에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행했던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단풍나무 가지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쑥갓 다음은 속명(俗名) 호개(蒿芥)로 일컬어지는 김창업의 작품 ‘동호’(茼蒿) 이다. 有菜不知名(유채부지명) 이름 모르는 채소 있는데 小花如菊黃(소화여국황) 자그마한 꽃 누런 국화 같네 茼蒿載本草(동호재본초) 동호는 본초에 기재되어 있는데 顧我考未詳(고아고미상) 보건데 나는 세세히 살피지 못했네 고려시대 때부터 식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쑥갓의 한자명이 위 작품에 등장하는 茼蒿(동호)이다. 김창업은 쑥갓의 꽃이 국화 같다고 했는데 정약용도 그의 작품서 茼蒿花似蘜(동호화사국)이란 표현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추 이응희의 작품이다. 萵苣(와거) 상추 萵苣名旣著(와거명기저) 상추 이름 이미 알려져 葱蒜品相齊(총산품상제) 파 마늘과 함께 하네 露葉敷新圃(로엽부신포) 이슬 머금은 잎 새 정원에 퍼졌고 風莖長夏畦(풍경장하휴) 바람에 여름 밭에 줄기 자라네 饁彼盈筐採(엽피영광채) 들밥에 저 광주리에 뜯어 채우고 供賓滿掬携(공빈만국휴) 손님 접대 시 가득 뜯는다네 蒙君能少睡(몽군능소수) 상추로 인해 잠 줄일 수 있으니 耕種趁晨鷄(경종진신계) 파종은 새벽 닭 쫓아야하네 위 작품을 살피면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 &lsq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식재료 이력서>엔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부추 이응희 작품으로 이야기 시작하자. 韮(구) 부추 嘉蔬隨地種(가소수지종) 싱싱한 채소 곳곳에 자라니 敷我屋西東(부아옥서동) 내 집 서동 쪽에 펼쳐졌네 秀直針身似(수직침신사) 빼어나고 곧음은 침과 같고 尖纖柏葉同(첨섬백엽동) 뾰족하고 가늘기는 잣나무 잎이네 雨剪佳賓至(우전가빈지) 반가운 손님 오면 비 맞으며 베어 朝供遠客逢(조공원객봉) 아침에 멀리 온 손님 대접하네 工部千年後(공부천년후) 공부가 간지 천년 후에 馨香屬老翁(형향속노옹) 진한 향기 늙은이 소유 되었네 工部(공부)는 당(唐)나라 숙종 때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나리 조선 중기 문신인 정온(鄭蘊, 1569∼1641)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種芹(종근) 미나리 심다 淺鑿窓前方寸地(천착창전방촌지) 창 앞 조그마한 땅 얕게 파고 貯停洿水種靑芹(저정오수종청근) 웅덩이 물 가두어 파란 미나리 심었네 區區不爲供朝夕(구구불위공조석) 구구한 정성 아침저녁으로 바칠 수 없지만 待得莖長獻我君(대득경장헌아군) 줄기 자랄 때 기다려 우리 임금께 바치리 어린 시절 기억에 노원에는 드문드문 미나리꽝(미나리를 심는 논)이 있었다. 그곳은 언제나 물이 가득 들어차 있었는데, 간혹 미나리를 채취하기 위해 그곳에 들어가고는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한시 한 수 감상해보자. 고려 말기 정당문학(政堂文學, 중서문하성의 종2품)을 역임했던 백문보(白文寶,1303∼1374)의 ‘현릉이 김 사예 도 에게 ‘나복산인 김도 장원’이라는 여덟 자를 크게 써서 내리다‘(陵賜司藝金 濤 大書蘿蔔山人金濤長源八字) 중 도입부다. 무를 지칭하는 나복 金君早志學(김군조지학) 김 군은 일찍이 배움에 뜻을 두어 讀書蘿蔔山(독서나복산) 나복산에서 독서하였네 蘿蔔尙淡薄(나복상담박) 나복은 맛은 싱겁지만 菜根誠可餐(채근성가찬) 뿌리는 참으로 먹을 만하여라 제목에 등장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소소한 오류 바로 잡고 넘어가자. 매실나무와 매화나무에 대해서다. 일부 사람들이 매실과 매화나무를 별개로 오해하고 있다. 매실은 매실나무의 열매로 말이다. 그러나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를 지칭한다는 사실 밝힌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먼저 1928년 7월3일 <동아일보> 기사 인용해본다. 생선의 뼈를 연하게 하려면 일본 사람들이 먹는 매실장아찌(梅干)을 넣어도 좋다. 이를 인용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땅에서 언제부터 매실을 장아찌로 만들어 먹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 기사를 살피면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음식점서 고기 먹을 때 유독 마늘에 자주 손이 가는 내게 지인들이 그 이유를 묻는다. 그러면 잠시 능청 떨다 한마디 한다. “마늘 많이 먹고 사람 좀 되려고 그런다”고. 그러면 상대는 말이 된다 싶은지, 나의 자유분방했던 과거를 회상하는지 그저 웃어넘긴다. 내 젊은 시절 삶에 대해 시시콜콜 언급하는 대신 삼국유사에 실린 단군신화 내용 인용해보자. [마늘]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빌자 환웅은 신령한 쑥(靈艾, 영애)과 마늘(蒜, 산) 20개를 주면서 “너희가 이것을 먹고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한국당 연수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일이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동료 직원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더덕으로 담근 술을 선물했다. 물론 은근슬쩍 한마디 덧붙였다. ‘거시기에 끝내준다’고. 더덕 거시기에 끝내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 친구가 돌아가자마자 뚜껑을 열고는 급하게 한잔 들이켰다. 그런데 이게 웬걸, 독하기도 하지만 그 냄새가 마치 카바이트 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이 대목에서 잠시 카바이트 향에 대해 언급해야겠다. 오래전에 포장마차를 방문하면 종종 접하고는 했는데 상당히 불쾌하고 사람이
오이, 쑥갓, 가지… 소박한 우리네 밥상의 주인공이자 <식재료 이력서>의 주역들이다. 심심한 맛에 투박한 외모를 가진 이들에게 무슨 이력이 있다는 것일까. 여러 방면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해 온 황천우 작가의 남다른 호기심으로 탄생한 작품. ‘사람들이 식품을 그저 맛으로만 먹게 하지 말고 각 식품들의 이면을 들춰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름 의미를 주자’는 작가의 발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인해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래순 이민구 작품이다. 喫林果俗名獮猴桃(끽임과속명미후도) 속명 미후도를 먹다 喬木深垂蔓(교목심수만) 높은 나무에 무성하게 드리운 덩굴 秋條正飽霜(추조정포상) 가을 줄기 서리 흠뻑 맞았네 游人頻渴肺(유인빈갈폐) 나그네는 자주 폐가 마르니 摘子必連房(적자필연방) 따는 열매 반드시 연방이네 滑憶西施乳(활억서시유) 부드러움은 서시유 떠오르고 淸知玉女漿(청지옥녀장) 맑기는 옥녀장 알만하네 鄕山後搖落(향산후요락) 고향 산에는 늦게 떨어지니 歸及晩林嘗(귀급만림상) 돌아가 숲속에서 감상해야겠네 상기 시 제목에 등장하는 獼猴桃(미후도)는 다래나무의 열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