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민의힘이 1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전방위적 파열음을 수습하기 위해 4선의 박덕흠 의원을 새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정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남은 지방선거 공천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완전히 분리해 이른바 ‘투트랙’ 공관위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잇따른 법적 분쟁과 전임 공관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대혼란에 빠진 현 상황을 빠르게 타개하고, 다가올 재보선 공천마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선의 중진 의원으로서 당내 신망이 높은 박덕흠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그동안 여러 노력을 했고 지방선거에 대한 공천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가처분 (신청이) 있는 지역, 경기도, 아직 후보 신청이 마무리되지 않은 일부 기초단체가 있지만 이는 새로운 공관위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과 이어진 보궐선거 공천 관리는 별도의 공관위를 구성해 진행하려고 한다”며 “보궐선거 공관위는 완전히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박덕흠 의원은 지방선거 공관위원장이고, 재보선 공관위원장은 별도로 분리하겠다는 것이 지도부 구상”이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을 필두로 한 새 공관위는 오는 2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지도부의 결정 이면에는 현재 당이 직면한 ‘공천 마비’ 사태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전날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일괄 사퇴했지만, 실상 국민의힘 공천은 곳곳이 지뢰밭인 상황이다.
당장 전날 서울남부지법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공천배제(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 공천 시스템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 여파로 뒤늦게 경선에 합류했던 김수민 전 충북 정무부지사가 후보 자리를 다시 내놓는 촌극도 벌어졌다.
여기에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결론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어서, 만약 이마저도 인용될 경우 당 공천 전반에 걷잡을 수 없는 연쇄 파동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이미 진행된 토론회 등 공천 일정이 전부 무효화되는 것은 물론, 이 전 위원장 공관위 체제에서 컷오프됐던 후보들의 반발이 연이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선과 재보선 공천 투트랙 구성도 현재의 지선 공천 진통이 당의 핵심 의석이 걸린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차단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덕흠 신임 공관위원장 체제의 최우선 과제는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지역과 경기 지역, 포항시장 등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뇌관들을 안정적으로 제거하는 ‘폭발물 처리’ 작업이 될 전망이다.
한편, 당 지도부는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법원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장 대표는 김 지사 가처분 인용에 대해 “법리적으로 결정문 내용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천은 여러 정무적 판단을 거친 당의 결정인데,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도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의 징계 가처분에 이어 이번 사건들까지 모두 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 배당된 것을 두고 “왜 우리 당 주요 사건이 이 재판부에만 배당되는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다만 장 대표는 “결정문 내용은 납득하기 어렵지만, 법원 판단을 어떻게 공천 과정에 반영할지와 갈등 없이 절차를 마무리할지 별도의 문제”라며 “여러 의견을 듣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즉시 항소 등 당장 법적 대응에 나서기보단 일단은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당내에선 막판 공천 안정이 곧 선거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박덕흠 체제의 공관위가 법적 분쟁과 내부 갈등이 뒤엉킨 난제들을 얼마나 신속하게 봉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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