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시계를 빠르게 돌리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 전환을 알렸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중진인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1호’로 확정 짓는 한편,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송영길 전 소나무당 대표를 복당시키며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우상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이 확정한 첫 번째 광역단체장 후보다.
이날 김이수 공관위원장은 심사 결과 발표에서 “접경지 제약과 인구 감소, 산업 전환 등 강원특별자치도가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우 후보의 탁월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번 6·3 지방선거에 기초 및 광역 지방자치단체 모두 해서 2000명이 넘는 공천이 있을 텐데 그중 ‘1호 공천’이라는 의미가 있다”면서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됐고, 앞으로 절차는 최종 후보 인준은 당무위원회까지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후보는 강원 철원 출신의 4선 의원과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당초 경선이 예상됐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불출마와 함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일찌감치 단수 후보로 낙점됐다.
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첫 번째 공천자로 선정돼 무한한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분기점인 만큼, 국가 균형 발전과 5극3특 체제 완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송 전 대표의 복당 안건도 의결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수수 의혹으로 탈당했으나, 최근 항소심 무죄 판결과 검찰의 상고 포기로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탈당 약 3년 만의 귀환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당의 요구에 의한 송 전 대표의 복당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직접 당 차원의 요청 형식을 취함으로써 송 전 대표는 경선 시 ‘탈당 경력자 20% 감산’ 페널티마저 피할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당의 요청으로 복당된 것”이라며 “감산 불이익 조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제가 근절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복당 확정 후 SNS를 통해 “3년 전 저는 당을 떠났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 길이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당이 무엇인지, 동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 앞에 선다는 것이 어떤 무게인지를 다시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30년을 함께해 온 민주당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기쁨이면서도, 동시에 더 큰 책임”이라며 “민주당원 송영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은 우 후보의 단수 공천과 송 전 대표 복당 처리를 신호탄 삼아 나머지 광역·기조단체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작업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 전 대표가 정치적 고향인 인천 계양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해당 지역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인 만큼 향후 당내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당 공관위는 지난 25일 첫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대해선 전략 공천을 원칙으로 하되 제한적 경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송 전 대표는 전날 YTN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대통령의 정치적 자본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편익을 위해 대통령의 정치적 자본을 빌려 쓰거나 활용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송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사실상 경쟁자인 김 전 대변인을 겨냥한 ‘견제구’로 해석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 출신이라는 이력을 앞세워 이른바 ‘대통령 마케팅’에 나서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것이다.
특히 당이 전략 공천을 원칙으로 세운 상황에서, 참모 출신 인사들이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손쉽게 공천을 받으려는 흐름을 사전에 차단하고 중진인 자신의 본선 경쟁력과 중량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내포돼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로 직을 내려놓기까지 5선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한편, 이날 당 공관위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조 사무총장은 “(오 도지사)가 서면으로 이의신청서를 보내왔고, 그걸 기초로 공관위 회의를 통해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며 “그 결과 선출직 공직자 평가 과정에서 어떤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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